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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된다.

                                                                  - 1904년 1월, 카프카, 저자의 말 [변신] 중에서



'어떤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내 모습이 같은 경우, 그 책은 읽지 않은 것만 못하다.' 라고 했다. 여기에 더불어 카프카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저자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읽다가 나도 모르게 여러번 머리를 맞은 듯하다.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고, 앞으로의 독서의 방향까지도 변화하게 만들어 버렸다.

아직 나에게 독서에 있어서는 양적인 성장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내공이 쌓아지면 그 때는 박웅현 작가처럼 책 한 권 한 권을 꾹꾹 눌러서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워낙 이런 내용을 강조를 해서 나도 모르게 책을 두번 정도를 훑어보게 했고, A4용지 13장의 발췌를 해서 하나의 파일을 만들게 했다. 아마 이것이 나에게 쌓여갈 독서 발췌록의 시작점인 듯 하다.

[책은 도끼다]를 읽고 난 후, 다음 날 아침 천안으로 가는 출근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항상 창가 쪽에 앉아가지만 창가는 거의 보지 않고 반쯤 감긴 눈으로 두 손엔 책을 잡고 있다. 그런데 그날 따라 창밖을 보고 싶었다. 그 순간, 우와! 홀로 감탄을 하고 말았다. 붉은 태양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듯 빛을 사방으로 토하고 있었다. 이에 상응하는 듯, 길가의 내천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아침의 물안개가 그렇게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줄 처음 알게 되었다. 아직도 내 머리 속에 이 한 장의 풍경은 아로 새겨져 있는 듯하다.

김훈을 소개하는 글을 보면서 자연과 내 주변의 하나하나 사소한 것에 대한 소중함과 자연에 대한 숭고함 등을 느끼면서 주변에 시선을 돌리고 한 번 더 관심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관심은 바로 다음 날 이렇게 나에게 다가온 것이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것이었다. 저녁에는 아내와 아들과 포도를 먹었다. 포도를 먹으면서 씨를 뱉어내는데 씨앗이 옅은 색, 붉은 색, 어두운 색 이렇게 세가지 종류가 있는 것이었다. 이게 씨도 그 속에서 세월이 흐르는 구나! 라고 혼자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내는 씨앗이 사람의 치아 같다고도 한다. 자세히 보니 정말 그렇다. 그 전에는 그냥 포도를 먹고 버려야 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사소한 관심은 이렇게 아내와의 대화거리가 되고 소소한 행복이 되는 듯 했다.

이러한 종류의 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좋은 책들을 마구 풀어내어서 나에게 읽어야 할 책들을 펼쳐 보인 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손에 잡고 싶은 것은 고은 시인의 [순간의 꽃]이다. 아직 나는 시에 대한 매력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거의 시집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마도 아직은 시를 읽을 내공이 부족한 듯 하다. 그런데 이 시를 한 번 읽고 나니 아주 짧은 몇 자에 불과하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들어버렸다.

방금 도끼에 쪼개어진 장작
속살에
싸락눈 뿌린다 

서로 낯설다


짧지만 한 편의 그림이 그려지는 듯하다. 우리의 말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게 바로 시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다. 그냥 툭툭 던져놓은 듯한 것들이 하나의 그림을 만들고 그것을 상상하고 그냥 살짝 미소짓게 만든다.

이렇게 여러번 나는 머리를 맞은 듯다. 조르바에게도 쿵! 카뮈에게도 쿵! 어쩌면 이 책이 나의 독서 생활에 한 획을 긋는 큰 사건을 만들어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이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사람을 선택한다고 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나는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한 번 고마웠고, 지금 이 순간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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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빌리고 나서, 집에 와보니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가 아니었다. 그 뒤에 붉은 색으로 2.0 이 붙어 있었다. 출판사는 그린비니까 무언가 잘못된 거 같지 않았다. 책을 펼쳐보니 호모부커스의 다음 편이라고 한다. 살짝 아쉽긴 하지만 이 책 역시 그린비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의 한 권이니 특별하게 다가온 인연이라 생각하고 다른 호모부커스들은 어떻게 책을 읽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야 겠다.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일까?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 걸까? 이 두 가지 물음표 마크에 최근에 생각이 많아졌다. 책을 읽는 방법은 각자 마다의 개성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책 읽기에도 기본이라는 것이 있고 호모부커스 처럼 책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남과 다른 비법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책을 한 권 한 권 읽어가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법' 같은 지름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알 고 있다. 어쩌면 단지 남들은 어떻게 하나 보고 싶은 나만의 책에 관한 관음증 생각하면서 그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를 읽어 나갔다.

 이권우 작가외 25명이 각자의 독서관에 대해서 쓴 글이기에 짧게 짧게 그들의 생각들을 풀어내는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방법도 다르지만 결국은 이것들은 모두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서로 모두 이어지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도 어느새 그 끈의 한 쪽을 잡고 있는 듯 했다. 어떤 이는 나와 책을 읽는 스타일이 많이 비슷해서 공감하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이는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풀어내어 어느새 내 눈이 커지기도 했다.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일까? 라는 내 질문에도 조금은 이 책이 방향성과 방법은 귀띔해주기도 하였다. 책의 서문에 보면 이권우 작가가 "읽고 성찰하기, 그리고 변화하여 성장하기, 그리고 다시 글쓰는 사람이 되라." 라는 글이 있다. 누군가는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에 달라진 점이 없다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라고 까지 하였다. 그만큼 내가 읽은 책에 대하여 느끼고 무언가에 대해서 사유하고 그것이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책 속에 이런 글귀가 있다. "읽는 책이 그저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도움이 되고 실용적이면 소용이 없다. 은밀히, 그러나 거대하게 변화하는 세계를 뚫어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귀띔해 주는 책을 읽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어떻게 책을 읽고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또 다른 대답이기도 하다.

 아직은 책읽기를 통해서 인생에 대해서 성찰하려고 하는 시작점이다. 모든 시작점에는 이런 저런 경험을 통해서 몸으로 어떤 것이 나에게 맞는지 부딪혀 보는 수 밖에 없다. 지금은 그런 과정이다. 조금 더 부딪혀보고, 항상 열린 시선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2.0] 의 26인 필자 중의 한 사람인 안민용씨는 자신의 관심분야를 확인하고 조금씩 넓혀가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국십진분류표(FDC)를 사용한다고 한다.

000 총류
100 철학
200 종교
300 사회과학
400 순수과학
500 기술과학
600 예술
700 언어
800 문학
900 역사

 이런 분류로 보니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책은 너무 일부 분야에 치우쳐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 분야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 관심사를 확장하고 새로운 분야를 찾아서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아마 몇 년 뒤에는 모든 분야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관심과 지식으로 조금더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경지에 올라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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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껏 대하소설을 읽으면서 특별한 글은 남기지 않았다. 내용 자체도 방대하고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쉽사리 한 권씩 읽고 적어내려가기가 쉽지 않았다.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과 한강도 그렇게 긴 호흡으로 읽어내려갔다. 그 책들을 읽은지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등장인물들의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무언가 다른 방식으로 책을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하소설 [장길산]은 역사적지식, 간단한 줄거리, 등장인물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하려고 한다. 그리고 소설이지만 등장인물들의 옮겨다니는 곳으로 나도 한 번 따라 가보려 한다. 고등학교 때 지리 수업부터 이 쪽에는 약했는데, 이제 이 길을 따라다니면 조금 나아지려나 하는 기대도 조금 해본다. 책을 읽어 가면서 조그마한 수첩(나만의 명칭 : Miracle Note)에  이런 저런 나만의 카드작업을 해놓고 이렇게 글을 쓸 때 조금씩 참고를 한다.

 이미 장길산 1,2 권은 이런 생각을 하기 전에 읽어버렸기에 추후에 정리하는 방향으로 해야겠다.

 장길산3권의 내용은 전체 12권 중의 3번째인 만큼 새로운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왠지 이들이 나중에 다같이 구월산의 패거리로 들어가지 않나 하는 지레짐작을 해본다. 이야기는 크게 두 흐름을 타고 진행된다. 길산이 구월산에서 풍열과 삶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 후 금강산에 있는 운부대사를 찾아가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하나의 흐름이고, 다른 하나의 흐름은 길산과 인연을 맺었지만 길산이 처형된 줄 알고 제 발로 안성 사당패에 들어간 묘옥이 여러 사건을 거쳐 안성에서 한양의 송파나루 근처에 터를 잡아 주막을 차리게된 배경과 그러면서 만난 인연들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앞으로 진행될 대서사시에 인물들이 하나씩 하나씩 서로서로 인연을 맺어간다.

 잠시 3권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가보자.
<길산> 봉순과 혼인을 맺고, 운부대사를 만나기 위해 금강산으로 떠남
<봉순> 길산과 혼인은 하였으나, 홀로 사랑을 하는 아픔을 지녔다. 그녀 역시 묘옥과 길산과의 사이를 알고 있다.
<갑송> 길산과 같은 날에 도화와 함께 혼인을 맺음
<도화> 갑송 몰래 다른 남자와 통함
<묘옥> 안성 사당패에서 직접 들어가 사당노릇을 하고 이경순과 여러 사건을 거친 후, 송파나루에 주막을 연다.
<백선, 홍련> 묘옥과 함께 있던 안성 사당들
<최만상, 정학> 정학이 최만상의 처남사이이다. 정학은 힘이 장사다. 길산과 해주에서 만남
<이경순> 사당 묘옥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여주 이도장, 자기를 잘 구워서 양인이지만 여주에 힘이 있음
<유필준> 철없는 양반 아들, 안성 사당패가 유필준의 집에서 재물 강탈, 이야기의 흐름을 제공
<고달근> 안성사당패 모가비(사당패 우두머리)
<도장댁> 이경순의 아내, 이경순과 함께 도망가다 죽음.
<전생이> 이경순 아래에서 자기를 굽는 이, 총포도 잘 만듬
<황회> 사당패 모가비 (어디지?)
<복만> 솔부리 왕초
<정원태> 예전 사당패 모가비였지만 절에서 중노릇을 함
<끝춘이> 길산의 봇짐을 훔쳐감
<오공랑=말득> 끝춘의 올아비, 표창, 빠른발

이야기의 두 줄기는 길산과 묘옥이 거취를 옮기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통해 전개된다. 우리 나라 지리도 익힐 겸해서 어떻게 그들이 이동했는지 살펴보자. 나름 이렇게 보니 재미도 있다.

우선 길산의 이동경로이다.

길산은 산채가 있는 구월산에서 현재 황해도 수도인 해주를 통해 토강, 평산, 금성을 거쳐서 금강산의 관문인 단발령에 이른다. 해주 근처에서 끝춘, 말득, 최만상, 정학과 인연을 맺으면서 운부도사를 만나기 위해 금강산으로 향한다.

이번엔 묘옥의 이동경로다.

 묘옥은 고달근이 모가비로 있는 안성사당패에 두 발로 걸어들어가 사당노릇을 한다. 이경순이 묘옥을 너무 끔찍히 여겨 마음을 돌리려고 안성사당패의 사당길에도 따라 다닌다. 이때 유필준이라는 양반의 아들과 시비가 붙고 이로 인해 여러 사건이 발생하여 묘옥은 붙잡히는데~, 여기서 이경순이 묘옥을 데리고 그가 살고 있는 여주로 도망을 간다. 여주에 온 묘옥은 다시 도망을 가게되는데 여주에서 남한강 지류를 따라 송파나루로 가게된다.

 이렇게 길산과 묘옥은 그들의 삶에 따라 옮겨 다닌다.  지도에 도로번호도 써있는 걸 보니 이상하지만 보는 이들에게 양해를 구할 뿐이다. 이렇게 길을 따라 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지도도 한 번 더 쳐다보게 되니 나름 공부가 되겠다. 그럼 여기에 박차를 가해서 지리 공부 좀 하고 가자.

 우선 송파나루는 서울과 광주를 잇는 중요한 나루로 조선시대 10대 상설 시장 중의 하나였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와 자동차 발달로 쇠퇴하고 1960년대 말 강남지역 개발이 시작되면서 샛강이 매립되고 교량이 세워지면서 나루터의 기능이 사라졌다. 

 책에서 설명하는 안성에 대해서 살펴보면...
 안성(安城)은 삼남의 육로가 합치는 지점에 있는 대도회요, 위로는 수원, 과천에 닿고, 아래로는 천안, 청주에 통하며 서쫌으로 해로가 뚫렸는데 아산 앞바다를 거쳐 물길이 진위, 양성, 평택, 안성에 닿으니 사통팔달이다. 동으로는 남한강 지류가 광주를 지나 여주를 거쳐 충주, 청풍,단양에 까지 닿으니 실로 삼남과 경기의 장꾼들이라면 안성을 제 집 드나들듯 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안성의 동촌은 연일 각처에서 모인 장사치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데, 한양의 거간꾼들도 들끓었다.

 아직 할 말은 많은데, 글을 길어져 장길산4 에 이어서 해야겠다. 장길산이 등장하던 시대는 숙종인데 이 때의 정치,경제 상황을 살펴보면서 장길산이 활동하던 시대도 한 번 쭉 훑어보아야 겠다.

 그럼 장길산4 빨리 읽어야 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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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산업혁명의 다섯 가지 핵심 요소
1)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한다.
2) 모든 대륙의 건물을 현장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 발전소로 변형한다.
3) 모든 건물과 인프라 전체에 수소 저장 기술 및 여타의 저장 기술을 보급하여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에너지를 보존한다.
4)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모든 대륙의 동력 그리드를 인터넷과 동일한 원리로 작동하는 에너지 공유 인터그리드로 전환한다. (수백만 개의 빌딩이 소량의 에너지를 생성하면 잉여 에너지는 그리드로 되팔아 대륙 내 이웃들이 사용할 수도 있다.)
5) 교통수단을 전원 연결 및 연료전지 차량으로 교체하고 대륙별 양방향 스마트 동력 그리드상에서 전기를 사고팔 수 있게 한다.

p57
20세기 첫 10년 동안, 전기 커뮤니케이션은 석유 동력의 내연기관과 조우회 2차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공장의 전기화는 대량생산 제품의 시대를 열었는데, 그 중 가장 획기적인 제품이 자동차였다. 헨리 포드는 가솔린 동력의 '모델T'라는 자동차를 대량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사회의 공간적, 시간적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사실상 하룻밤 사이에 수백만 명이 말과 마차를 자동차로 바꾸기 시작했다. 급증하는 연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초기 단계의 석유업계는 유전 탐사와 굴착에 박차를 가했고, 그에 힘입어 미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이 되었다. 불과 20년 동안 시멘트 고속도로가 미국 전역에 깔렸고, 수많은 가구가 몇 년 전만 해도 고립된 시골 마을로 치부하던 교외 지역의 새로운 공동체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수천 킬로미터의 전화선이 설치되었고, 뒤이어 라디오와 텔리비전이 등장해 사회생활을 재구성하며 석유 경제와 장동차 시대의 광범위한 활동을 관리하고 선전하는 커뮤니케이션 그리드를 창출했다.

p182
국제적인 비영리 조직인 카우치 서핑(Couch Surfing)은 여행이라는 영역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수십만 여행자의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있다. 카우치 서핑은 여행자와 지역 호스트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지역 호스트가 자신의 집을 개방하고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미 100만 명이 넘는 카우치 서퍼(couch surfer)가 전 세계적으로 6만 9000개 도시에서 서로의 집을 방문했다.

p186
탐스는 텍사스 알링턴 출신의 젊은 사회적 기업가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2006년에 설립한 회사로, 자사 제품을 미국 및 세계 각지에서 니만 마커스, 노드스트롬, 홀푸즈를 포함한 500개 이상의 소매점에서 판매한다.
탐스의 영리 부문은 캘리포니아에 있는데 이미 100만 켤레 이상의 신발을 판매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여기서부터다.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탐스의 비영리 자회사인 '프렌즈 오브 탐스'는 세계 어딘가에서 신발이 필요한 한 아이에게 새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한다. 이 '일대일 운동'으로 지금까지 미국과 아이티, 과테말라,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 르완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지의 빈민 지역에 사는 10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새 신발을 신었다.

팔리는 신발 한 켤레마다 다른 한 켤레를 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이코스키는 세계의 극빈 지역 상당수에서 신발이 없는 아이는 학교 수업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맨발로 걷는 아이는 상피병 또는 '이끼발'이라고 불리는 쇠약성 질병에 쉽게 걸린다. 이것은 흙에서 사는 곰팡이가 발바닥의 땀구멍으로 침투해서 몸속의 림프계를 파괴하는 병이다. 보고에 따르면, 현재 10억 명이 넘는 인구가 토양에서 전염되는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이에 대한 간단한 해결책이 신발이다.

p196
명목상 주 정부의 감독을 받았지만 많은 공익사업회사가 사실상 자체 감사 체계를 유지하며 고객과 납세자의 비용으로 높은 매출을 올렸다. 이는 효과적인 전문 로비스트를 주도에 상주시키는 동시에 악명 높은 '회전문'을 창출함으로써 가능했다. 회전문이란 감독 기관에 있던 정부 관리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정부 부처를 떠나 자신들이 감독하던 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로비스트가 되고, 공석이 된 그 자리에는 회사의 임원이 후임으로 들어가는 관행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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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엄마의 처음 놀이는 '눈 맞추기 eye-contact'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아이는 눈 맞추기 이외에도 엄마의 목소리, 냄새, 그리고 움직임에 계속 반응한다. 엄마는 아이가 경험하는 세계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특유의 말투로 아이를 자극한다. 인종과 문화에 관계없이 모든 엄마들은 말꼬리를 올린다. 이 특이한 현상을 발닥심리학에서는 아기의 특이한 말투를 흉내 낸다는 의미로 '아기 말투 baby talk'또는 엄마만이 사용하는 특별한 말투라고 '엄마 말투 motherese'라고 정의한다. 이 모든 인종의 엄마들이 사용하는 특이한 말투의 기능은 도대체 무엇일까?

'정서조율 affect attunement'이다. 서로 유사한 방식의 말투를 이용해 서로의 정서를 맞춰나가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은 서로가 사용하는 몸짓과 소리를 통해 전달된다. 엄마의 길게 늘어지며 꼬리가 올라가는 소리는 아이 자신이 내는 소리와 아주 유사하다. 아이는 자신의 소리와 유사한 소리를 들으며 누군가 자신과 꼭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확인한다. 누군가 나와 동일한 정서를 갖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은 인간의 의사소통이 발달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이다.

                                                                                             - 노는 만큼 성공한다. (김정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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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책 이미지 대신 저자 김정운 교수의 사진을 올린다. 개성있고 매력있는 사람이다. 자기의 컨셉을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나의 컨셉은 ???

p70
행복한 순간에조차 불행해질 것을 예상하고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때에 따라 완벽주의자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명칭이다. 그토록 기다려왔던 행복을 즐기기는커녕 행복한 순간에 다시 불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결코 완벽주의자가 아니다. 강박증 환자일 뿐이다.

p100
창의적 예술의 본질에 관해 쉬클로브스키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예술의 목적은 사물에 대한 느낌을 알려져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지각된 대로 느끼게 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예술 기법은 사물을 낯설게 하고 형식을 어렵게 하며 지각을 힘들게 하고 지각에 소요되는 시간을 연장시키는 기법이다. 왜냐하면 예술에 있어서 지각의 과정 자체가 미적 목적이며 이 과정을 오래 끌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예술은 사물을 경험하는 과정을 경험하는 방법이며 이미 다 만들어진 것은 예술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

p102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다. 익숙한 것, 낡은 것을 낯설게 하는 능력이다. 너무 익숙해서 있는 줄도 몰랐던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면서 눈에 들어온다. 이 때 느끼는 감동이야말로 최고의 미학적 경험이다. 칸트는 이를 '장엄의 미학'이라고 부른다.

p107
행복한 집에서 자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안다. 뭐가 재미있고 즐겁고 기쁜지를 경험한 사람만이 그 재미와 기쁨과 즐거움을 적극적으로 추구할 수 있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한 국가의 문화적 수준은 그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과 기쁨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능력이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p109
다빈치는 수백 가지의 눈의 습작을 가지고 있었다. 찢어진 눈, 젖은 눈, 늘어진 눈 등. 뿐만 아니라 코, 입, 머리, 턱 등과 같은 얼굴 부위 각 부분에 관해서도 수백 수천 가지 습작을 모아놓고 있었다. 오늘날의 표현을 쓰자면 얼굴 각 부위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었던 것이다. 얼굴의 다양한 부위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다빈치가 작품을 그려낸 방식은 지극히 단순하다. 얼굴의 각 부위를 다양하게 조합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찢어진 눈, 높은 코, 늘어진 턱, 얇은 입술 등을 조합하면 아주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될 것이다.

p127
우연은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다.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낯설게 연결하여 새롭게 만드는 일을 할 수 있어야 그런 우연이 찾아온다. 남이 시키는 일을 그대로 따라하는 방식으로는 그런 우연이 절대 찾아오지 않는다. 

p186
신문에 '아내에게도 휴가를 주자'라는 컬럼을 썼다. 휴가 기간 동안 가족과 함께하는 아빠는 무척 생색나지만 항상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아내는 별로 생색나는 일이 없다. 생색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처럼 재미없는 일은 없다. 남편은 아내가 항상 가족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내에게 가족의 뒷바라지로부터 자유로운 휴가를 주는 것도 시도해볼 만한 일이라는 내용의 컬럼이다.

p194
한국에서 영화가 유난히 잘되는 이유는 이 땅에 자기가 정말 재미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영화는 2시간의 짧은 순간에 모든 재미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나는 영화를 보는 동안 주어지는 정보만 성실하게 수용하면 된다. 내가 앞서서 고민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아주 수동적인 편안함만 유지하면 된다. 내가 재미있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할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영화처럼 마음 편한 오락거리는 없다.

p195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내 재미를 찾아야 한다. 사소한 재미가 진짜 재미다.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 같은 통쾌함을 주는 영화의 재미는 길어야 두 시간이다. 그러나 사소한 재미는 평생 간다.

p198
공부 잘하는 사람이 출세하는 시대는 갔다. 학창 시절 공부 잘하던 사람들은 사회에서도 대부분 모범생이다. 시키는 일은 성실하게 잘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뿐이다. 그들은 창의적인 작업을 하기가 어렵다. 이제까지 시키는 일만 잘했지 시키지 않은 일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20세기는 성실한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였다. 열심히 시키는 일만 해도 앞서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21세기는 창의적인 사람이 앞서가는 세상이다. 시키는 공부만 잘하는 아이들은 이러한 새로운 사회에서 적응하기 어렵다.

나만의 재미있는 일을 가진 아이들은 창의적이다. 재미를 느끼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매일 똑같은 놀이만 하면 재미없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재미를 느낀다. 즉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만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새로운 재미를 지속적으로 찾아 나서는 아이들이 창의적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21세기를 앞서나가며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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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지능적이고 매혹적인 동물들의 생존 게임 (마르쿠스 베네만)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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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박웅현)
말들의 풍경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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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 (한정원)
버스트 (A.L. 바라바시)
만보객 책속을 거닐다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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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윌리엄 골딩)
부분과 전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과학혁명의 구조 (토머스 새무얼 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이덕일)
나의 서양음악 순례 (서경식)
그리스인 조르바 (카잔차키스)
무진기행 (김승옥)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빙점 (미우라 아야코)
협객의 나라 중국 (강효백)
삼엽충 (리처드 포티)
광대한 여행 (로렌 아이슬리)
원더풀 사이언스 (나탈리 앤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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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책쟁이들 (임종업)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마쓰오카 세이고)
죽도록 책만 읽는 (이권우)
지식인의 서재 (한정원)
책벌레들의 동서고금 종횡무진 (김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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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못 잊을 어머니 손맛 (구활)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스튜어트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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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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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그는 키가 작고 뚱뚱하며 뒷덜미가 굵다란 역사(力士)같은 골격을 가졌다. 얼굴은 커다랗고 불그데데하였다.
(중략) 눈은 열정적으로 불타고 있어, 그를 만나 본 사람은 누구나 그 정기에 감명을 받았다.

그 눈은 조그맣고 깊숙이 잠겨 있는 듯 보였으나, 열정이나 분노가 끓어오를 때에는 갑자기 커다랗게 열렸다. 그럴 때는 눈동자가 바쁘게 구르면서 모든 생각을 놀라우리만큼 진실되게 비쳐내는 것이었다.

코는 짧고 네모져서 너부죽한 것이 흡사 사자의 콧마루 같았다. 입술은 얄팍했고,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약간 앞으로 나온 편이었다. 턱은 억세어서 호도라도 깨물어 부스러뜨릴 만하였다. 아래턱 오른 편으로 약간 치우쳐 깊숙이 우물진 보조개는 얼굴 전체의 균형을 야릇하게 깨트리고 있었다.

그의 웃는 얼굴은 인자하였다. 반면에 소리를 내어 웃는 웃음은 듣기 싫고 괄괄했다. 얼굴까지 찡그리며 웃었다. 그것은 기쁨을 자주 가져 보지 못한 사람의 웃음이었다. 가끔 그는 하늘을 향하여 우울한 시선을 돌렸다. 그가 습관적으로 띠던 표정은 멜랑콜리였다. 이는 '사라질 수 없는 슬픔'이었다.

한 음악 평론가는 "그의 부드러운 눈과 그 눈이 지닌 깊은 슬픔을 보면서 울고 싶어지는 마음을 간신히 참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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