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리.타.


아침에 양말 한 짝만 신고 서 있을 때 키가 4피트 10인치인 그녀는 로, 그냥 로였다. 슬랙스 차림일 때는 롤라였다. 학교에서는 돌리. 서류상의 이름은 돌로레스. 그러나 내 품에 안길 때는 언제나 롤리타였다.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中


이 글을 처음 보았을 때는 작가가 이 문장을 쓰기 위해서 소설 속의 주인공 이름을 롤리타라고 지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롤-리-타' 혀 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리.타 

이 문장을 몇 번을 따라 해 봤는지 모른다. 그리고 따라 할 때 마다 혀 끝이 어디를 향하는지 유심하게 느껴봅니다. 정말 입천장을 세 번 건드리고 마지막에 앞니를 건드립니다. 분명 작가는 이 문장을 염두해두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이런 문장이 나왔다면 정말 너무 합니다.


이 문장의 진가는 영문으로 읽어 봐야 합니다.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loins. My sin, my soul. Lo-lee-ta: the tip of the tongue taking a trip of three steps down the palate to tap, at three on the teeth. Lo. Lee. Ta.


She was Lo, plain Lo, in the morning, standing four feet in one sock. She was Lola in Slacks. She was Dolly at school. She was Dolores on the dotted line. But in my arms she was always Lolita.


번역된 글보다 영문으로 읽었을 때 느껴지는 건 확실히 나름니다.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loins. My sin, my soul. Lo-lee-ta 한 번 따라서 읽어보세요. 마치 시인들의 문구같기도 하고, 랩퍼들의 라임같기도 합니다. 이 부분도 읽어보시죠. the tip of the tongue taking a trip of three steps.  t발음의 연속된 향연입니다. 읽는 재미가 몇 배로 커집니다. 


영어 독해 능력이 좋지 않아서 책 전체를 영문으로 읽어보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입니다. 아마 『롤리타』는 영문장의 매력을 하나하나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롤리타』를 읽으려고 영어 공부를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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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쿠쉬의 작품을 통해서 본 독서 



블라디미르 쿠쉬전을 다녀왔다. 살바도르 달리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작가라고 한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하나하나 너무 놀랐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놀라움 뿐이었다미술 전시를 거의 가보지 않았던 나에게는 이렇게 미술관에서 직접적으로 감상하니 밀려오는 감동 또한 배가 되었다. 작품 하나하나를 곱씹어서 보았다.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에 감탄을 하였다. 어떻게 보면 모두 평범한 우리 주위의 것들인데 이렇게 표현하니 다시금 놀라울 뿐이었다.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유치원생들이 전시관으로 들어왔다. 순간 전시관 안이 시끄럽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그림을 그냥 한 번씩 쓱 훑고 지나갔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상당히 유익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끼리 코가 트럼펫으로 묘사된 그림들, 나비와 꽃이 돛으로 된 배들을 보면 우리 아이들도 분명 호기심을 가지고 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작품집 가격이 비싸서 구입은 하지 못했지만, 그의 작품들을 이미지로라도 모아서 아이들에게 한 번쯤 보여주는 기회를 마련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번 블라디미르 쿠쉬전 '환상세계로의 초대' 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그림들을 몇 점 소개하려고 한다. 워낙 책에 대한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그림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종이책 읽기를 권함> 에 등장하는 그림을 찾아서 벽에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항상 그런 그림들을 한 번쯤 별도로 모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에 이번 전시회에서 책에 대한 그림들을 몇 점 만나보았다

 

<방랑의 지도>, <발견의 일기>, <에로틱 동화>, <잠자리에서 읽는 책>이라는 제목이 붙은 작품들이다.

전시를 보고 나서 <방랑의 지도>는 엽서로 나와 있어서 한 장 고이 집어들었다. 다른 작품들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아쉬움을 뒤로 했다. 집에 돌아오면서 이 그림들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 어떤 독서, 책에 대한 글들보다 더 마음을 건드려왔다. 그래서 독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 책을 통해 자유로워지고 비상할 수 있는가!

 

아래 그림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그림은 <발견의 일기>였다. 책의 한 장 한 장이 한마리 새가 되어 되어 푸른 바다위에 내리쬐는 태양을 향해 비상한다. 이런 게 진정한 독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무런 감동과 배움이 없다면, 책을 읽고 나서도 변하는 모습이 하나도 없다면, 이렇게 책을 읽은 생각이 비상하지 않는다면 의미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지난 번에 읽었던 최진석의 《인간을 그리는 무늬》에서도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여러분은 더 자유로워졌습니까?" 라고 물어왔었다. 단순히 책을 읽어서 지식을 늘리고 간접경험을 늘렸으면 그만인가? 자유에 대한 지식을 쌓고 더 자유로워졌는가? 진지하게 질문해 볼 일이다. 이제는 조금 더 깊이 읽어내자. 독후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읽은 내용들을 다시 글로써 정리하고, 직접 체화해 나가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말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글로 남기어져서도 안 된다

 

 

■ 관심을 확장하고, 책을 읽는 기쁨을 찾아 내라.

 

<에로틱 동화> 작품을 보았다. 나도 모르게 코로 바람이 세어 나오며 흐! 하며 웃음을 지었다. 내 뒤에는 미술전공 대학생들로 보이는 일행들이 있었는데, 모두들 이 작품에 대해서 한 마디하면서 웃으며 지나간다. 이어폰으로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다. 나도 모르게 작품을 계속 보고있지는 못했다. 작가는 에로틱한 모습과 동시에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래서 책을 통해서 아름다움, 예술에 대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된다. 하지만 한 권 한 권 책을 읽다보면 책 속에서 의미를 찾게 되고, 관심이 생기는 일정한 분야가 생긴다. 그렇게 그 쪽으로 파고들어가는 것이다. 나는 우리 전통문화와 미술에 약간의 관심이 생겨서 관련 책들을 사서 읽고 전시회를 찾아서 다니려고 한다. 예술적인 재능의 부족으로 실제 붓을 잡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보는 기쁨을 알아간다. 이렇게 관심을 늘려 나가야 한다. 음악, 건축, 과학과 같은 특정 분야라던가 혹은 예전에 우표나 동전 수집같은 것이 유행했듯이 어떤 하나의 관심사에 집중해서 그 분야에 대해서 일반적인 것 이상의 지식을 얻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덕후, 매니아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확장해 나가야 한다.

 

■ 방랑하지만 길을 잃지 않는 모습, 독서의 완성은 통찰력이다.

 

<방랑의 지도> 나무 껍질은 책이 되고 책 속에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보인다. 독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방이 모두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 나아갈 길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허생전>이다. 허생은 집안에서 글만 읽는 서생이다. 하지만 가난에 지친 아내의 항변에 직접 나선다. 그는 순식간에 엄청난 돈을 벌고 나라 안에 굶는 백성들도 구제한다. 나는 이게 통찰력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방법이 바로 격물치지(格物致知)라고 생각한다. 사물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여 지식을 넓히는 것. 처음에는 하나씩 시작하겠지만 나중에 서로 서로가 그물로 되고 서로의 이치를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연결되다 보면 어떤 사회 현상 혹은 하나의 작은 조짐으로도 앞을 내다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길 것이다. 이것이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독서의 완성이다.



우선 이런 접근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 그림으로 시작해서 독서로 이어지는 이런 구성이 좋다. 여기서 더 생각해야 한다. 더 꼬리에 꼬리를 물어야 한다. 더 확장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아보자.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보아야 겠다. 우선 생각한 것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책과 독서에 대한 그림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시인들의 시도 찾아보아야 겠다. 이렇게 조금 더 들어가봐야 겠다. 

사색하는 시간을 조금 더 많이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서둘러 먹기만 했지 소화를 시키지 못한 게 많이 있다. 조금 기다려 보자. 조금 돌아가 보자.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얻을 생각은 이제 조금은 버려야 겠다. 

 


▲ 방랑의 지도 (Atlace of Wonder)


▲ 발견의 일기 (Diary of discoveries)


▲ 에로틱 동화 (Contes Erotique)


▲ 잠자리에서 읽는 책 (Pillow book)

 

 

책에 대한 책들


■ 이젠, 함께 읽기다 - 신기수,김민영 외 2명/북바이북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484

 

■ 세계 명문가의 독서 교육   - 최효찬/바다출판사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464


■ 책인시공  - 정수복/문학동네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312


■ 월경독서  - 목수정/생각정원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230

 

■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 이희석/고즈윈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191

 

■ 읽어야 이긴다  - 신성석/교보문고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146

 

■ 48분 기적의 독서법  - 김병완/미다스북스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141

 

■  비전을 실현해주는 독서컨설팅  - 심상민/교보문고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85

 

■  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정혜윤/민음사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78

 

■  종이책 읽기를 권함  - 김무곤/더숲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73

 

■  책은 도끼다  - 박웅현/북하우스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71

 

■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2.0  - 이권우, 강양구 외 3명/그린비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70

 

■  지식인의 서재  - 한정원/행성:B잎새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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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

사전적인 의미로 사회과학은 인간 사회 현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모든 경험과학을 말한다. 사회학, 정치학, 법학, 행정학, 심리학 등이 사회과학에 포함된다. 우리가 사회라는 틀 안에서 살고 있음을 깨닫고, 그 틀 안에서 생겨난 문제점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사회과학의 인식과 도구가 필요하다.

예전부터 사회학에 대해서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고 있으며, 사회의 한 구성원인 나는 사회로 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궁금했다. 바람직하지 않은 사회현상이 발생하면 단순히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사회 내부의 시스템의 결함에 의해서 발생했는지도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처음에 어떤 통로를 통해서 사회과학에 접근해야 할지를 몰랐다. 너무 광범위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기에 처음 시작이 힘들었다. 출판잡지
 《기획회의》를 읽다가 우석훈의 《나와 너의 사회과학》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사회과학 입문자에게 적당하다는 언급이 있어서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다.

개인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사회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개인이 이기주의에서 이타주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리가 강하게 내재되어 있곤 했다. '내가 먼저 잘해보자.', '내가 먼저 착해지자' 하지만 사회문제는 모든 사람이 착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또한 사람을 바꿀 수는 없다. 대신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지식을 전달하고 습득하고 스스로 똑똑해지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것이 어쩌면 문제의 해결에 한 발 다가서는 방법일 것이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사회과학은 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 지금의 대학 혹은 학문의 체계는 하나의 분야에 특화되어 있는 전문가적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 있고, 전체를 바라보고 지향하고 사회적 담론을 주도할 수 있는 지식인이 부족한 현실이다. 전문가는 많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거장'은 등장하기 쉽지 않은 구조가 된 것이다. 이런 시점일 수록 사회과학을 통해서 전방위적인 백과사전식 지식을 갖춘 사람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소위 인문학이라고 하는 '문사철'이 자리잡고 있다. 백과사전식 지식을 갖춘 사람이란 다른 말로 기획자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자기가 다 알 필요는 없지만 누가 뭘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지는 않아도 정확하에게 아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제 부터 '사회과학' 에 대한 학습이 시작된다. 이 책이 사회과학의 바른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아직 다음에 어떤 방향으로 사회과학에 대해서 알아봐야 할지 여전히 깜깜하기는 하다. 우선 사회과학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 부터 알아본다.

◆ 경제적 인간과 사회적 인간
다른 말로 '방법론적 개인주의'와 '방법론적 전체주의'로 말할 수도 있다. 개체와 구조의 문제라고도 한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개인주의 측면, 전체주의 측면 에서 바라볼 수 있다.
'방법론적 전체주의'는 집단은 개인의 속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자체의 독특한 속성이 있다고 보고, 사회를 단순한 개인의 집합이 아닌 사회 전체를 직접 연구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것으로부터 사회학은 본격적으로 출발 된 것이다.

◆ 설명과 이해 (과학철학과 해석학)
과학철학에서 강조하는 점은 과학의 예측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리 순수한 형태의 법칙을 설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접근법을 '사전적 접근'이라고 부르고 '설명'의 방식이라고 한다. 반면에 해석학을 바탕으로 한 접근법은 지금까지의 현상을 맥락을 기초로 풀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사후적 접근'이라고 부르고 '이해'의 방식이라고 한다.
'설명'은 텍스트와 숫자가 중요하지만 '이해'는 저자 혹은 행위자의 의도와 함께 맥락(Context)가 중요해진다. 텍스트가 어떻게 쓰여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의도로 그렇게 쓰여졌으며 어떤 맥락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느냐가 중요해진다.

◆ 환원주의와 다원론
일원론은 아주 강력한 환원주의를 띠게 되는데 한 가지 요소로 환원해서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은 의미를 두지 않고 무시해버린다. 대표적인 예가 중세시대의 기독교의 신을 생각하면 된다. 지나친 환원주의는 경계의 대상이지만 정치적, 사회적으로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또한 한 요소가 지나치게 강력해지면 근본주의로 빠지게 되기도 한다. 
다원론의 성향이 강한 곳은 그리스, 인도 및 인류문명이 시작된 곳으로 대부분 여러 신을 믿었다. 이때 사회지도층은 신들의 이름과 의미를 다 알아야 했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야 했다. 이렇게 복합적으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다원론의 기반이었다.

경제적인간/사회적인간, 설명/이해, 일원론/다원론은 어떻게 옳고 그르다는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지 않고 어떤 사회 현상에 대해서 인식하는 하나의 틀로 작용되는 것들이다. 다른 사항들도 존재하지만 철학적인 접근이 이루어진 부분들은 아직은 내가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사회현상을 바로 보는 인식의 틀이 마련되었다면 이제는 사회에 대한 모델링(Modeling)을 하게 된다. 모델링을 통해서 만들어진 모델을 통해서 사회를 바라보게 된다. 이 때 모델은 컴퍼넌트(Component) 바로 구성요소가 존재하게 된다. 

모델에 넣는 구성요소가 한 종류이면 균질적인 것이고, 두 종류 이상이면 이질적 혹은 비균질적 모델이 되는 것이다.
모델을 만들 때, 균질한 모델로 할 것인지 비균질한 모델로 할 것인지는 분석가의 선택의 문제이다. 그러나 결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고 분석도구 선정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구성요소는 늘어날 수록 설명력이 높아지고 사실성도 커지는 반면에 설득력과 전달력은 떨어지게 된다. 이 점을 잘 생각해야 한다.

위에서 만들어진 모델을 분석할 때 수학이 많이 쓰인다. 사회현상 분석에 수학적 사유에 의존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시뮬레이션 방식 등과 같은 것들은 사회현상 분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간과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시간을 거스를 수 없다는 비가역성, 공간에 대한 관점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사회적부분을 잠시 언급한다.

◆ 선형과 비선형
모델을 분석할 때 수학에 많이 의존하는 데 많은 부분이 선형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은 부분이 많은데 최적화기법(Optimization)을 통해서 선형으로 바꾸어 주고 선형적인 분석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기계론적 성장주의의 폐해에 대한 사회적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선형적인 접근법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점점 비선형적 현상들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생겼다

◆ 시간을 다루는 법
사회과학에서 시간을 바라볼 때 특별한 목적론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목적론의 대표적인 경우가 진화론인데 인간을 최종 목표로 설정하는 시각이다. 아리안 족이 궁극의 민족이 되어야 한다는 나치즘과 사회 진화론의 결합이 어떤 비극을 초래했는지는 이미 역사를 통해 증명되었다. 사회를 바라볼 때 앞으로의 시간의 방향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결정하고 나서 그것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다원주의를 통해서 목적론을 벗어버리고 나서야 진화론이 다시 과학적 논의의 대상이 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 공간을 다루는 법
공간을 볼 때는 언제나 그 안에 깃들어 살아야 할 사람들의 삶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투기의 목적이 아닌 그 곳에서 삶을 꾸려갈 사람, 그곳에서 태어나 그곳에 묻힐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간, 그런 눈을 갖고 보아야 한다. 사회과학에서는 인간이 빠지면 아무것도 아닌 말장난에 불과하다.

사회과학의 개론적인 개념에서 《나와 너의 사회과학》을 처음 접했을 때는 살짝 당혹스러웠다. 사회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이론서의 개념이었다. 그리고 그 이론을 설명하는 데 철학적인 요소가 가미된다. 읽는 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사회과학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그 기반을 마련해주는 책으로는 나에게 훌륭했다.

마지막으로 좋은 사회과학자가 되려면 '맥락'을 잘 파악하고 '공감'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사회의 흐름을 인식하고 큰 파도에 몸을 얹는 것이 아닌 사회의 질적 성장과 변화에 손을 뻗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혼자 꾸는 꿈은 허무지만, 같이 꾸는 꿈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겁니다." 라는 작가의 마지막 말을 남긴다.

p213
공감을 얻기 위해 제가 개인적으로 했던 훈련이 '바다의 눈으로 보기'입니다. 멸정 위기에 처한 고래를 연구하면서 고래라면 어떤 심정일까, 만약 내가 바다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그 과제를 통해 해양 사막화 같은 개념들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다. 나쁘다. 이런 잣대만 들이댈 게 아니라 사람이 가진 아주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 공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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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월 책정리

 

#1. 플랫폼, 경영을 바꾸다 - 최병삼,김창욱,조원영/삼성경제연구소
-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주목을 받아온 플랫폼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IT업체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을 바라보면서 플랫폼에 대해서 설명하고 플랫품 구축 전략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플랫폼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논리적인 구조를 잘 갖추고 있어서 논리를 이끌어 가는 방식이라든가 플랫폼에 대한 전략에 대해 접근법을 보기에는 좋은 것 같다. 체계적으로 구성된 것이 마음에 들었다.

# 2. 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마로니에북스

- 박경리의 <토지>를 읽다가 6권에서 정체되고 있다가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았다. 예전부터 들어왔던 제목인데 이런 이야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 김약국과 그의 딸들이 겪게 되는 비극적인 삶의 이야기가 짙게 베어 있다. 읽고 나면 무언가 묵직한 기분이 든다. 읽고 나서 별도로 정리해두지 않고 서평을 쓰지 않은 게 아쉬운 책이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의미있는 책이다.

 

# 3. 나의 조선미술 순례 - 서경식/반비

- 여기서 '조선'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조선시대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재일동포인 서경식 작가가 큰 그림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가 직접 만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미술에 대해서 더듬어 가는 것이다. 다른 미술 관련 책들과 구별되는 점이라면 작품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작가를 중심으로 접근해가는 방식이다. 그의 작가 본인도 그렇고 디아스포라에 관련된 글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가 예전에 쓴 <나의 서양미술 순례>도 나중에 읽어볼 생각이다.

 

# 4.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 다케우치 가즈마사/비즈니스북스

- 전기자동차 테슬라, 우주산업 스페이스엑스, 태양광산업 솔라리스를 이끌고 있는 엘론 머스크에 관한 책이다. 사내외로 혁신의 아이콘으로 유난히 많이 언급된 인물이다. '인간을 지구 밖으로 보낸다'라는 비전으로 실제 일을 만들어내고 실천해내는 모습이 대단할 뿐이다. 개인적인 목표, 비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책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분명히 목표를 찾아야 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 5. 식물의 인문학 - 박중환/한길사

- 식물, 나무, 환경에 대해서 관심이 생겨서 관련 분야의 책들을 찾아서 읽고 있다. 처음에 들어가는 말부터 인상적이었다. "식물이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은 스트레스다'. 그 외에도 가정 내에서 환기의 필요성과 식물을 기름으로써 얻는 효과등을 유심히 보고 조그마한 화분도 두개 사서 집에 두었다. 올해는 화분의 수를 많이 늘리고 관리법에 대해서 공부해볼 생각이다. 이 책은 식물 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다루고 있다. 분명 좋은 내용이 많이 담긴 책인데, 몇 가지 주제에 집중해서 풀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 6.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민음사

- 읽으면서 나 역시 수없이 상상했다. 망망대해의 조그만 배위에 낚시대를 들고 있는 노인의 모습을. 실제 그런 사진이라도 있으면 하나 구해서 책상 앞에 걸어두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노인이 몸에 낚시 바늘을 두르는 모습, 손에 쥐가 나서 그 손을 보고 대화하는 모습들이 떠오르고, 자꾸만 그 노인이 뇌리에 떠나지 않았다. 그 설명을 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은 올해 안에 한 번 필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노트를 준비했다. 남다른 감동을 받은 건 아닌데 한 번 써보고 싶었던 충동이 일어난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모르겠다.

 

# 7.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 - 최효찬/예담

# 8.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 최효찬/바다출판사

- 독서와 자녀교육에 대한 책이다. 무언가 특별히 남다른 이야기가 있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은 보통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중간은 간다. 지금 책을 읽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뒤돌아보게 되고, 자녀 교육에 아버지로서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준 책이었다.

 

# 9. 삶의 한 가운데 - 루이저 린저/민음사

- 이 책은 지루하지는 않은 데 읽는 데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작중 몇 년 만에 만난 언니와 동생이 동생의 우편물을 보면서 동생의 지난 삶에 대해서 회고하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두 자매는 서로 이해하기도 하고 스스로 깊은 갈등과 고민에 빠지는 모습이 드러난다. 동시에 동생과 한 남자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볼 만하다. 시대적 배경은 나치시대이기에 당시의 시대상도 엿보인다. 읽고 정리하지 않고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작중 인물들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안타깝다.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구는 하나도 없는 방안에서 트렁크가 놓여져있고 그곳에서 편지를 읽고 있는 두 자매의 모습이 계속 떠올랐고 그 옆에 위스키 병이 계속 생각났다.

 

# 10.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헨리 뢰디거, 마크 맥대니얼, 피터 브라운/와이즈베리

- 제목 그대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각종 실험과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공부법을 소개한다. 여기서 말하는 핵심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집중해서 반복해서 읽고 외우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자주 기억속에서 인출을 자주 함으로써 배운 것을 떠올리라는 것이다. 그중 가장 좋은 방법은 시험이다. 이러한 인출작용을 통해서 뇌를 자극해서 부족한 부분을 알고 뇌 속의 뉴런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반복적으로 읽는 것은 우리가 텍스트에 익숙해져서 이해하지 못함에도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외에도 흥미로운 기억법도 소개되었다. 어떤 것을 외울때 자신이 잘가는 카페를 생각하고 카페에 외울 것들을 대입하는 것들 같은거... 무언가 획기적인 공부법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롭게 한 번 읽어볼 만 하다.

 

# 11.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문예출판사

- 이 책의 첫번째 매력은 재미있다는 점이다. 작중 주인공인 도리언 대신 그의 초상화가 나이를 먹어가는 이야기이다. 그것을 중심으로 인간의 도덕과 쾌락 뿐만 아니라 본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도리언이 악행을 저지를 때마다 추하게 변해가는 초상화를 통해서 과연 나는 어떻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가 생각해보게 만든다. 환상적인 요소가 들어간 소설이지만 19세기 영국의 귀족문화를 엿볼 수 있었고,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에 대해서도 경험하게 만든다.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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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처음에 만들어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예전에는 전체 인구 중 일부 특권층 만이 글을 읽고 쓸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책은 특권과 권력의 상징이 되었다. 이런 책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금은 누구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여전히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운동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되지 않고 꾸준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듯이 책 역시 읽는 책력이 필요하다. 책력에 따라서 같은 책을 읽어도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가게 된다.

 

처음에는 앞으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까? 하는 생각에 집어든 책이지만 당연하고 누구나 다 아는 듯한 말을 풀어낸 이 책에서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되고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가 라는 고민에 빠져들었다. 과연 나는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할지, 지금의 방법에서 이어갈 것은 무엇이며 고쳐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선 뜻을 세우는 입지가 있어야 한다
누가 이것을 모르랴? 어렸을 때부터 가장 대답하기 곤란한 물음 중 하나는 "너 뭐하고 싶니?" 라는 질문일 것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갈 수록 점점 이것이 중요함을 느낀다. 내가 생각하는 뜻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방향으로 독서의 길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선정한 후에는 기본적인 개론서를 바탕으로 해당 분야에 대해 개괄하고 관심있는 부분으로 확장을 해야 한다. 아직은 이렇게 집중적으로 책을 읽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관심있는 분야는 문학, 역사, 미술, 환경, 경제 부분인데 어떻게 체계적으로 접근해서 깊이있는 독서를  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두번째는 무엇을 읽었느냐 보다는 읽은 것을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책을 읽고 덮어두면 그대로 그 책은 내 기억 속에서도 쉽사리 사라진다. 읽은 것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반복해서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아직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경우가 드물어서 쉽사리 실천하지 못할 듯 하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글로 남겨 둔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읽은 책의 내용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생각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그 기억이 연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인상깊었던 구절에 대해서는 별도로 수첩에 정리해두거나 인쇄해 두어서 집안의 자석 칠판에 붙여두어 가족과 함께 공유하는 방법을 실천에 옮겨야겠다.

 

세번째는 책을 매개로 해서 다른 것들과 연결하는 방법이다.

여행을 가기 전에 여행 장소에 대한 역사적 사건 혹은 그곳의 문화를 미리 책을 통해 살펴본 후에 여행지를 경험하다다녀 온 후에 다시 그것을 기록에 남겨 추억을 간직한다. 음악에 대한 책을 읽었으면 그 음악을 찾아서 들어보고, 음식에 관련된 책을 본 후에는 맛있는 식당을 찾아가거나, 손수 요리를 해먹는 것이다.  책을 흔히 간접경험의 매개라고 한다. 이런 책을 실제 경험으로 연결하면서 독서와 체험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어떤 주관이 뚜렷하게 잡히지 않아서 특정한 주제를 탐독하는 독서는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그 속에서 보이지 않는 끈들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하나의 전체적인 틀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식당에도 그 식당 만의 메인 메뉴가 있고, 기업들도 주력 제품을 통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듯이 독서에서도 나만의 분명한 하나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확장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계속 해본다.

장기적으로는 집중과 통합이라는 두 가지로 내 독서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둘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고 하나씩 행동으로 옮기면서 체화할 수 있었으면 한다.

 

 

▶ 처칠 가의 독서 비법

1. 1의 필독서를 만들어라

2. 역사서를 기본으로 읽고 문학, 철학, 과학, 경제로 범위를 넓혀라

3.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을 외우고 글쓰기에 모방하라

4. 외국어로 독서하는 취미를 가져라

5. 아버지의 독서 리스트를 자녀와 공유하라

6. 아버지가 직접 고른 책을 선물하라

7. 비록 꼴찌를 하더라도 '독신(독서의 신)'이 되어라

 

▶ 케네디 가의 독서 비법

1. 책으로는 부족하다. 신문을 읽고 토론하라

2. 토론교육은 어릴 때 독서교육과 함께 시작하라

3. 토론을 할 때는 특히 경청을 중시하라

4. 처음에는 토론이 서툴더라도 반복시켜 최고가 되게 하라

5. 도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모험담을 많이 읽게 하라

6. 여행을 하면 반드시 여행기를 쓰게 하라

7. 우리 집만의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라

 

▶ 네루 가의 독서 비법

1. 편지나 이메일로 서신교육을 하라

2. 신문 스크랩을 통해 현실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라

3. 위대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4. 어릴 때부터 영어로 쓰여진 책을 읽게 하라

5. <성경> 등 종교 경전을 읽게 하라

6. 책을 읽고 반드시 내용을 메모하게 하라

7. 이웃을 위한 성공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라

 

▶ 루스벨트 가의 독서 비법

1. 어린 시절, 생애 최초의 책을 주목하라

2. 집안에 반드시 서재나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라

3. 사전을 찾으면서 독서를 하게 이끌어라

4. 외국어로 시를 자주 암송하게 하라

5. 역할모델을 정하고 그의 독서 리스트까지 모방하라

6. 무엇을 읽느냐 보다 읽은 내용을 소화하게 하라

7.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로 이끌어라

 

▶ 버핏 가의 독서 비법

1. 자녀가 읽기를 바라는 책을 잘 보이는 곳에 두어라

2.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으니 '선택과 집중'을 하라

3.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 더 읽어라

4. 등불이 되는 책은 평생 반복해서 읽어라

5. 신문과 잡지를 가까이하라

6. 부자가 되고 싶다면 탁월한 숫자감각을 익혀라

7. 소설 등 교양서를 읽으면서 삶의 지혜를 섭취하라

 

▶ 카네기 가의 독서 비법

1. 도서관을 자주 찾아 책과 친해져라

2. 아이에게 민담 등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라

3. 신문독자란 등에 글을 투고하며 비판의식을 키워라

4. 여행을 하면 그 나라의 종교에 대한 책을 반드시 읽어라

5. 좋은 문구를 보면 메모해 두고 이를 가슴에 새겨라

6. 토론과 발표하는 기회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라

7.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책을 읽어라

 

▶ 헤세 가의 독서비법

1. 자녀의 독서 취향을 좌우하는 가풍을 잘 세워라

2. 집안에 책과 음악의 향기가 늘 피어나게 만들어라

3.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하라

4.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의 책을 조화롭게 읽혀라

5. 셰익스피어와 괴테의 모든 작품을 빠짐없이 읽어라

6. 집안에 서재를 만들어 대대로 물려주어라

7. 나만의 독서 리스트를 만들게 하라

▶ 박지원 가의 독서 비법

1.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니 끌리는 책을 읽어라

2. 정독으로 천천히 읽으면서 창의력을 키워라

3. 읽은 책을 요약하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라.

4. 읽은 책의 내용과 형식을 모방해 글짓기 연습을 하라

5. 친구들과 함께 모여 책을 읽어라

6.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독서하라

7. 철이 들면 책을 읽을 테니 조급해하지 마라

 

▶ 밀 가의 독서 비법

1. 아버지와 자녀가 같은 서재에서 공부하라

2. 학자로 키우려면 고전과 철학 중심으로 독서를 이끌어라

3. 책을 읽고 줄거리를 이야기하게 하라

4. 여행을 하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하라

5. 모험담 등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게 하라

6. 등대가 되어 줄 역할모델을 찾도록 하라

7.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만심을 가지지 않도록 하라

 

▶ 이율곡 가의 독서 비법

1. 독서교육에 앞서 뜻을 세우는 입지교육을 하라

2. 재능과 눈높이에 따라 맞춤형 독서로 이끌어라

3. 다독과 속독보다 숙독하고 정독하라

4. 닥치는 대로 읽는 난독은 결코 하지 마라

5. 교양과 전공, 선택으로 나눠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라

6. 좋은 문장을 메모해 집안 곳곳에 걸어 두어라

7. 책을 평생 동안 손에 놓지 마라

 

 

 

책에 대한 책들


■ 이젠, 함께 읽기다 - 신기수,김민영 외 2명/북바이북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484

 

■ 책인시공  - 정수복/문학동네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312


■ 월경독서  - 목수정/생각정원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230

 

■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 이희석/고즈윈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191

 

■ 읽어야 이긴다  - 신성석/교보문고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146

 

■ 48분 기적의 독서법  - 김병완/미다스북스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141

 

■  비전을 실현해주는 독서컨설팅  - 심상민/교보문고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85

 

■  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정혜윤/민음사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78

 

■  종이책 읽기를 권함  - 김무곤/더숲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73

 

■  책은 도끼다  - 박웅현/북하우스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71

 

■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2.0  - 이권우, 강양구 외 3명/그린비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70

 

■  지식인의 서재  - 한정원/행성:B잎새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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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독서의 방향은 현재의 트렌드와 기술, 경제에 관련된 부분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집중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처음에 선택한 책이 삼성경제연구소의 《플랫폼, 경영을 바꾸다》이다. 마지막 장을 덮은 다음에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무언가 머리 속에 생각의 체계가 잡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며, 체계적인 사고와 전략적인 접근을 위한 생각의 틀 연습이라는 측면에서도 나에게는 훌륭한 책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책을 전부 다 읽고 나서 생각한 첫 번째 생각은, 내 개인적인 생활에서도 플랫폼의 개념을 적용할 수 없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플랫폼은 그 배경에는 분명한 전략이 있어야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어서 그 속에서 자체적인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자발적인 생태계를 만들어가면서 진화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갖가지 습관들이 모이면서 나에 대한 플랫폼이 자발적으로 생기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분명 사람이기 때문에 나태함과 자기와의 타협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지만 분명히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태계가 자발적으로 진화하는 것처럼 체계를 가진 내 습관들이 개인적인 관리를 통해서 노력에 상응하는 그리고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방법론에 대해서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 지식 네트워크 생성하기
- 예전부터 개인적인 지식들이 쌓이고 쌓여서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분명히 파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단계에서는 서로 융합작용이 없기에 서로 떨어져 있고 그 영향력을 개인도 잘 알지 못하지만, 어떤 지식의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지식들이 융합되고 통합되면서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일단 그 재료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 양질의 지식을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자. 어떤 분야에 대해서 개괄할 수 있는 입문서와 같은 책을 찾아내고 그것을 기초로 확장한다. 그리고 지식을 어떤 체계로 표현할 수 있는 연습이 중요하다. 표, 그림과 같이 보여줄 수 있게 하고, 글을 보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단한 방식으로 표현된 것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연습을 해야 겠다.

- 누군가와 의견을 나누거나 업무상에 정리해야 할 것이 있다면 말로 풀어내기 보다 어떻게 하면 간단하게 나타낼 수 있을까. 정리의 기술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야 할 것이다.

- 지식통합관리틀을 만들어 내자. 책을 보면 목차가 있고 색인이 있다. 그리고 지식이 서로 어떻게 연결이 되고 그 뿌리는 어떻게 되는지 추적성을 나타낼 수 있는 링크와 하나의 주제에 대한 연대기 별, 사건 별 정리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분야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알아낸다.


잠깐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서 한 번 풀어놓아 봤다. 책 내용과는 어떻게 보면 거리가 먼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플랫폼이라는 틀 속에서 생각이 틀을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플랫폼에 관련해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풀어낸다는 점이다. Google, Facebook, Amazon, Apple, TED, 키바, 스퀘어, 하버드, MS, Y콤비네이터, 리앤펑, 쿼키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같은 산업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수익모델 혹은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되고 기업의 성패도 결정이 된다.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것을 배우거나, 자신에게 맞는 플랫폼에 대해서 찾을 때 가장 먼저 하고 궁극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자신이 하려고 하는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내려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 정의에 따라 길이 달라지는 것이다. 

과연 나는 책을 많이 읽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가?
- 돈을 벌려고, 지식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냥 습관으로 
-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이것에 대한 나에 대한 의문에 대한 답을 지금은 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분명이 그 대답은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올 해는 나에 대한 플랫폼에 대해서 한 번 만들어보고,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에 대한 것을 찾아보고, 플랫폼의 개념을 조직 내에서 어떻게 가져갈 수 있는지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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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2014년도의 마지막이자 2015년도의 시작이 함께 있는 한 주이다
지난 1년 동안에도 너무나 좋은 책을 많이 만나서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어떤 책을 읽어 왔는지 정리를 하는데 역시나 문학의 비중이 확고하게 많이 포함되어 있다
올해에는 평소에 잘 몰랐던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어떤 분야에 대해서 어느 정도를 이해하기를 원했지만독서 편향이 한 쪽으로 집중된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이 자기가 잘 아는 부분이나, 오랫동안 해 오던 일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편견에 휩싸이고 자만에 빠지기 마련이다. 한 해 한 해가 지나가면서 생각이 변화하고 좀 더 포괄적인 생각과 통찰력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매년 자신에게 새롭고 낯설음을 경험하게 하는 것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된다그래서 내년에는 올해에 소홀했던 경영/경제, 사회, 과학, 예술 분야의 독서에 좀 더 신경쓰고 어떤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동시에 문학적인 소양을 기르기 위해 좋은 작품들은 찾아 읽고, 글쓰기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책들도 부지런히 읽어야 겠다는 나름의 목표를 세워 본다.

올 한 해 내가 읽었던 책들 중에 나름 인상이 깊었던 책들을 선정해 본다. 번호의 순서가 순위는 아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책들이 너무나 좋았지만 모든 책을 추천하기에는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해서 그 중에서 내 관점에서 좋았던 10권의 책을 선정해 보았다. 내년에는 어떤 책들을 읽을까 몇 일동안 고민해보고 나름의 책 목록도 만들어 봐야 겠다.






#1. 《소년이 온다》, 한강
-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읽는 내내 가슴을 졸이며 읽은 기억이 난다. 한강 작가의 저음의 느린 그러면서도 깊이있는 목소리처럼 글 속에도 짙은 아픔과 슬픔이 묻어 나게 하는 작품이다.  죽어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 광주민주화 운동이 끝나고 얼마 안되어 광주시청 앞 분수가 다시 가동될 , 벌써부터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전화통화가 생각난다. 이번에 알게 된 작가인데 내게는 크게 다가왔다그녀의 예전작인 《희랍어사전》을 팟캐스트로 잠깐 들었는데 이것도 너무 읽어 싶어진다그녀 만의 문체가 있다. '한강'을 알았던 것만으로도 올해는 큰 수확이다.

#2. 《인간의 조건》, 고미카와 준페이
- 2차 세계대전 전후의 상황을 그린 작품으로 노동수용소의 노무관리자, 일본군인, 패전 후 고향으로 돌아오는 과정 동안 주인공 가지가 겪게 되는 상황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관을 고수하며 나아가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동안 피해자의 입장에서 본 많은 소설과는 다르게 일본인이 쓴 소설이라는 점에서 느낌이 달랐고자신의 국가와 가치관이 다른 한 개인의 고뇌가 짙게 베어 난다.
작품의 마지막에 고향에 가는 도중 쓰러진 가지, 그리고 그 위에 눈이 쌓여서 조그마한 구릉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생각난다. 앞으로의 내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작품이다.

#3. 《백년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마술적 리얼리즘'의 창시자이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이다.  해 읽은 책 중에 가장 개성이 강한 책이었다. 한 가족의 몇 대에 걸친 삶이 지속되면서 두 개의 이름이 반복되어서 자손들에게 사용되어지고 이름에 따라 그들의 성향도 다르게 나타난다. 당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적 상황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에 독특한 소재가 등장해 마치 홀린 듯 책을 읽었다. 흙을 퍼먹고, 하늘로 사라지고, 마지막에는 예언에 따라 돼지꼬리가 달린 아이가 태어난다. 읽을 때는 이름도 헷갈리고 이게 뭔가 싶기도 했지만 뇌리에 강하게 남는 작품이다.

#4.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1,2, 오주석
- 2005년에 삶을 정리해서 그의 책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올해는 유홍준과 오주석의 우리 문화에 관련된 책에 흠뻑 취했었다. 여러 책 중에서도 특히 오주석의 이 작품은 작품의 해설과 그림의 선정이 탁월해서 보고, 읽으면서 빠져 버렸다. 우리의 옛 그림의 여백의 미와 수묵화의 독특한 매력은 앞으로도 더 알아야 할 나의 관심 분야가 되었다. 이런 즐거움으로 올해는 <간송 미술전>과 국립중앙박물관의 회화 전시도 다녀오면서 보는 즐거움을 조금 알아버렸다. 아직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오주석 작가와 같은 분을 다시 만나고 싶을 뿐이다.

#5. 《미생》, 윤태호
- 올해는 '미생'이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웹툰을 보지는 않았고, 도서정가제가 시행된다 하여 그 전에 세트를 구매했다. 배송이 된 후에 이틀 동안 9권의 책을 읽어 버렸다. 바둑과 종합상사를 바탕으로 직장인의 삶을 그려낸 미생은 만화인 동시에 직장인들에게 삶의 철학 역시 가볍지 않게 건드려 주었다읽으면서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과연 나는 만화 캐릭터에서 어떤 사람과 비슷한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인상깊은 만화였고, 마지막에 결국 사표를 쓰고 회사를 나가는 오차장과 그곳에 들어가는 장그레가 생각난다. 결론은 나가는 것이라니~! 씁쓸하기도 했고, 10~15년 후 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6. 《소금》, 박범신
- 이 책을 읽을 때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을 같이 읽었다두 작품 모두 주요 소재는 '아버지' 였다
작년에 겪은 개인사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이 소재는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특히 박범신의 <소금>을 읽으면서는 깊은 저녁 혼자 서재에서 눈물을 떨구며 많이도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고리오 영감'보다는 <소금>이 더 깊이 다가왔다. 왠지 정말 우리 시대의 아버지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는 아버지가 어느 날 사라지고 염전에서 소금을 만드는 큰 줄기의 이야기인데 그 속에서 자식 된 입장에서의 죄송함이 밀려오고, 아버지가 된 입장에서의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깊이 느끼게 했던 작품이다.

#7. 《쓰잘 데 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도정일
- 왠지 도정일 작가라기보다는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 작품은 분류하자면 인문에세이 혹은 산문 쯤이 될 것이다. 다양한 소재에 대해서 작가의 생각을 풀어내고 때로는 쓴 소리도 뱉어내는 그런 글이다. 정치와 인문학과 사회 전반적으로 생각이 펼쳐지는 그 통찰력이 느껴진다. 많은 책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적은 이렇게 통찰력을 발휘하기 위한 것이다. 조용히 나를 둘러싼 환경과 흐름을 느끼고 그 속에서 바람직한 나의 길과 주관을 지켜나가야 함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글이었다.

#8.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 가장 어두웠던 작품이었다. 색으로 표현하면 짙은 회색과 같은 작품이다. 작가 자신의 자전적 소설인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그의 깊은 내면과 고뇌를 드러낸다. 때로는 슬프고 우울할 때, 더 깊이 빠져들어 한 번 깊게 울어 버리면 그 기분이 해소되는 경우가 있다. 이 작품은 아마 그런 작품인 듯 하다. 다자이 오사무의 마지막 작품이자 대표작인 <인간실격>을 통해서 그를 알게 되고 그의 단편도 하나씩 접하고 있는데 그 내공과 깊음에 감탄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읽어야 그의 단편집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즐거운 뿐이다.

#9. 《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 서정적인 문체를 지니고 중간중간의 수묵화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쉽게 읽힌다. 내용은 작가 이미륵의 유년시절이 담겨 있어 서정적이지만 3.1운동과 자신이 태어난 땅을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그의 삶은 결코 가볍게 흐르지 않는다. 중국을 거쳐 프랑스, 독일로 1900년대 초반에 걸어서 배를 타고 1년이 넘어서야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독일어로 이 작품을 출간하였고 역으로 번역되어 발표된 것이다. 서정적이지만 우리의 아픈 역사가 그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그의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한 부모애가 깊이 느껴지는 그런 작품이다. 이상하게 이 작품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10. 《토지》, 박경리
- 아직 전체 20권 중에 5권 정도 밖에 읽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나는 때로는 길상이 되고, 때로는 용이가 되면서 작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수많은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생활상이 머리 속에 펼쳐지면서 하동의 최참판댁, 용정의 거리들이 이미 내 머리 속에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는 듯 하다. 토지는 서희와 길상, 용이 등이 주요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이야기의 주연으로 하나의 주인공으로 이야기 속에서 살아간다. 이게 대하소설의 큰 힘이요. 박경리의 힘인 듯 하다.
동학농민운동 이후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우리의 역사 속에 그대로 스며들어 진행된다. 소설은 허구라 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직 15권이 남아있다. 언제 읽을까 하는 걱정과 동시에 그만큼 남아있음이 감사할 뿐인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번호 제목 저자 출판사 대분류 중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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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혁명1 김탁환 민음사 문학 국내
3 안녕, 내 모든 것 정이현 창비 문학 국내
4 무진기행 김승옥 민음사 문학 국내
5 혁명2 김탁환 민음사 문학 국내
6 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문학동네 문학 국내
7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도정일 문학동네 문학 국내
8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도정일 문학동네 문학 국내
9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은행나무 문학 국내
10 백의 그림자 황정은 민음사 문학 국내
11 제주4.3을 묻는 너에게 허영선 서해문집 문학 국내
12 소년이 온다 한강 창비 문학 국내
13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김중혁 문학과지성사 문학 국내
14 소금 박범신 한겨레출판 문학 국내
15 동주 구효서 자음과 모음 문학 국내
16 투명인간 성석제 창비 문학 국내
17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천명관 창비 문학 국내
18 갑신년의 세 친구 안소영 창비 문학 국내
19 은교 박범신 문학동네 문학 국내
20 홍길동전 허균 민음사 문학 국내
21 차남들의 세계사 이기호 민음사 문학 국내
22 촐라체 박범신 푸른숲 문학 국내
23 산다는 것 박범신 한겨레출판 문학 국내
24 고산자 박범신 문학동네 문학 국내
25 토지1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문학 국내
26 토지2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문학 국내
27 토지3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문학 국내
28 토지4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문학 국내
29 소소한 풍경 박범신 자음과 모음 문학 국내
30 토지5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문학 국내
31 채식주의자 한강 창비 문학 국내
32 희랍어시간 한강 문학동네 문학 국내
33 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다림 문학 국내/독일
3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더 클래식 문학 독일
35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 도스토에프스키 민음사 문학 러시아
36 체호프 단편선 안톤 체호프 민음사 문학 러시아
37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문학동네 문학 미국
38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 민음사 문학 미국
39 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민음사 문학 미국
40 톰 소여의 모험 마크 트웨인 더 클래식 문학 미국
41 동물농장 조지오웰 민음사 문학 영국
42 파리대왕 윌리엄 골딩 민음사 문학 영국
43 1984 조지오웰 민음사 문학 영국
44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문예출판사 문학 영국
4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에거서 크리스티 해문 문학 영국
46 인간의 조건3 고미카와 준페이 잇북 문학 일본
47 인간의 조건4 고미카와 준페이 잇북 문학 일본
48 인간의 조건5 고미카와 준페이 잇북 문학 일본
49 인간의 조건6 고미카와 준페이 잇북 문학 일본
50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민음사 문학 일본
51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문학 일본
52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말들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 문학 일본
53 만년 다자이 오사무 도서출판b 문학 일본
54 백년의 고독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민음사 문학 콜롬비아
55 백년의 고독2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민음사 문학 콜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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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두레 문학 프랑스
58 달과 6펜스 서머싯 몸 민음사 문학 프랑스
59 고리오 영감 오노래 드 발자크 민음사 문학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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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역사평설 병자호란2 한명기 푸른역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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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윤휴와 침묵의 제국 이덕일 다산옥당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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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조선을 뒤흔든 아버지와 아들 이종호 역사의 아침 역사  
70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망국 박시백 휴머니스트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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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좋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이 많이 있는데, 지금까지 원작만큼의 감동을 받은 경우는 많지 않았다.

사람들이 책을 왜 읽느냐? 는 질문에 사람들이 의례하는 대답은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마치 문제에 대한 답을 툭 뱉어내듯이 하는 말이다. 그 대답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대충 대답하는 '간접경험' 이라고 나 역시 말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때로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에 대해서 소설 속 등장인물과 같이 호흡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눈가에 엷게 빛나는 막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감정을 그저 한 마디 '간접경험'이라고 말해버리기가 싫다.


최근에 깊이 빠져든 작가가 있다. 그 분의 책들을 읽을 때는 정말 무언가 찌릿찌릿하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감정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고, 때로는 헛웃음으로 그리고 깊은 한숨으로 나오기도 한다. 바로 박범신 작가이다.

그의 작품 중에서《소금》, 《은교》을 먼저 접하고 나서 이번에 《촐라체》를 만났다. 그리고 나서 앞으로의 그의 전작을 읽기로 마음 먹었다. 특히, 히말라야 촐라체 등정 후 조난 사고를 당한 주인공들의 삶을 향한 지독한 여정을 그린《촐라체》를 읽으면서는 나도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 개개인 모두에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p216

히말라야에 도전하는 클라이머에겐 적어도 세 가지 용기가 구비되어야 한다는 김선배의 말도 이제 떠오른다. 가정과 사회를 과감히 던져버릴 수 있는 용기가 그 첫 번째이고, 죽음을 정면으로 맞닥뜨릴 만한 배짱이 그 두 번째이고, 산에서 돌아오고 나서 세상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의지와 열망이 그 세 번째 용기다.


비록 가정과 사회생활과 제 목숨까지 걸고 산을 오르지만, 산을 오를 때조차, 돌아와 세상과 사랑하는 사람에게로의 복귀를 꿈꾸는 것이 진정한 알피니즘의 정신이라는 뜻이다.



《촐라체》는 산악인 박정헌과 최강식이 악명 높은 히말라야 촐라체에 오르고 나서 하강하던 중 최강식이 박정헌과 안자일렌(함께 등반하는 사람끼리 줄로 몸과 몸을 연결하여 안전을 확보하는 것) 상태에서 크레바스에 빠지고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 실화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그럼 작품 속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같은 어머니에 아버지가 서로 다른 두 형제 박상민과 하영교는 히말라야 촐라체에 등반을 하려 한다. 이들이 촐라체에 함께 오르게 되기까지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서로의 사정을 알지 못한채 마음 속 깊이 쌓여 있는 오해가 둘 간의 사랑과 증오로 쌓이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각자의 삶에 대한 깊은 회의가 그들을 이곳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작중 화자인 나는 아들 현우가 '외로워서요'라는 말을 남긴채 절로 떠나면서 히말라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두 형제의 캠프지기가 되었다.


상민과 영교는 우여곡절 끝에 촐라체 정상에 오르고 나서 내려오던 중 동생 영교가 상민과 안자일렌 상태에서 크레바스에 빠지게 되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 상민은 연결되어 있는 줄을 끊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결국 함께 하기를 마음 먹지만 줄은 바위에 오랫동안 쓸려 잘리고 영교는 크레바스 속에 빠진다. 영교는 크레바스 속에서 이전에 이 속에서 죽음을 맞게 된 한 산악인을 보게 되고, 그의 피켈을 얻어서 나가게 된다.  상민 또한 후에 크레바스 안으로 스스로 들어가 그 산악인의 머리카락을 수습하고 나온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둘은 갈비뼈가 으스러지고 발목이 돌아가며 동상이 걸리면서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리고 작중 화자인 나는 베이스캠프로 복귀할 날이 지난 그들을 찾아나선다. 


그 속에서 둘 사이의 맺혀진 한이 풀리고, 나는 아들 현우를 이해하게 되고 그동안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데......





소설을 읽는 것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보다 좋은 가장 큰 이유는 무한으로 뻗어나가는 상상력을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한다는 점이다. 영교와 상민이 얼음 위에 피켈로 내리 칠 때, 나 역시 얼굴에 튀는 그 얼음 조각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아이스스크루에 매달려 자는 대목에서는 나 역시 히말라야의 바람을 가슴 속으로 맞아보기도 했다. 안자일렌 상태에서 영교가 크레바스에 빠졌을 때 상민의 몸이 줄에 감겨버리고, 갈비뼈가 부러질 때도 내가 그가 되어 그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입김을 호~ 불어가면서 추위도 상상해본다. 영상으로 본다면 그저 시각적으로 어떤 생각과 필터없이 그대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촐라체》에서는 산악등반 관련된 장비 이름이라던가 전문 용어가 그대로 설명없이 나온다. 일부 용어는 읽으면서 그 모양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문맥 상으로 어떤 것일거라는 짐작은 간다. 그 만큼 알지 못했던 세계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점이 무엇보다 좋았으며, 이야기 속에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준다.


생사를 오가는 극한 속에서 심적 갈등과 꺼져가는 의지를 잡아가며 결국은 돌아오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히말라야라는 상징을 바탕으로 같이 떠나는 여정이지만 아마도 개개인의 잃어버린 자아를 찾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아가면서......

나 역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사람은 외로운 존재로구나!'


우물 밑에 그가 있다 천 년을 산

검은 망토를 둘러쓰고

오늘도 물레를 돌린다 향기로운 침묵 속에서 

앞으로 돌리면 어둠이 나오고 뒤로 돌리면 빛이 나온다. 

서로 살 섞어 때로는 밝은 어둠 때로는 어두운 광채

그는 웅크리고 행복하게 일하지만

키는 하늘에 닿고 어깨 넓이는 지평선보다 넓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할아버지



박범신 작가의 다른 책 읽어보기


▶ 고산자 (문학동네) - 2009년 대산문학상 수상작

   http://zorbanoverman.tistory.com/453

▶ 산다는 것은 (한겨레출판)       

   http://zorbanoverman.tistory.com/450


▶ 소금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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