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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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그는 키가 작고 뚱뚱하며 뒷덜미가 굵다란 역사(力士)같은 골격을 가졌다. 얼굴은 커다랗고 불그데데하였다.
(중략) 눈은 열정적으로 불타고 있어, 그를 만나 본 사람은 누구나 그 정기에 감명을 받았다.

그 눈은 조그맣고 깊숙이 잠겨 있는 듯 보였으나, 열정이나 분노가 끓어오를 때에는 갑자기 커다랗게 열렸다. 그럴 때는 눈동자가 바쁘게 구르면서 모든 생각을 놀라우리만큼 진실되게 비쳐내는 것이었다.

코는 짧고 네모져서 너부죽한 것이 흡사 사자의 콧마루 같았다. 입술은 얄팍했고,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약간 앞으로 나온 편이었다. 턱은 억세어서 호도라도 깨물어 부스러뜨릴 만하였다. 아래턱 오른 편으로 약간 치우쳐 깊숙이 우물진 보조개는 얼굴 전체의 균형을 야릇하게 깨트리고 있었다.

그의 웃는 얼굴은 인자하였다. 반면에 소리를 내어 웃는 웃음은 듣기 싫고 괄괄했다. 얼굴까지 찡그리며 웃었다. 그것은 기쁨을 자주 가져 보지 못한 사람의 웃음이었다. 가끔 그는 하늘을 향하여 우울한 시선을 돌렸다. 그가 습관적으로 띠던 표정은 멜랑콜리였다. 이는 '사라질 수 없는 슬픔'이었다.

한 음악 평론가는 "그의 부드러운 눈과 그 눈이 지닌 깊은 슬픔을 보면서 울고 싶어지는 마음을 간신히 참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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