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11 마르셀 에메,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가족들과 서점에 들렸다. 책을 좋아하고 서점에 가는 것을 즐기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서점에 가는 경우는 드물었다.서점이라는 간판을 보면 반갑고 신기할 정도로 동네에서는 사라져가고 있다. 이렇게 아이들을 데리고 가려면 대형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서점으로 가야한다. 그러다보니 서점을 가려고 가기 보다는 다른 일로 쇼핑몰에 갔다가 서점으로 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번에도 역시 서점을 목적으로 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랜만의 서점 나들이에 가족들은 모두 한 권의 책을 손에 잡았다. 아내는 요리 코너를 한참 서성이다 샐러드 요리책을 한 권 골랐다.첫째 아이는 요새 한창 빠져있는 『마법천자문』 5권을 손에 꼭 쥐었다. 이 책을 몰랐을 때는 도대체 이 책이 뭔데 항상 온라인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오나 궁금했다.. 2016. 5. 13. 『나라 없는 사람』, 커트 보니것 '커트 보니것'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김중혁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고 몇 번을 언급하면서 부터이다. 사실 그 전에는 '커트 보니것' 이라는 작가를 알지 못했다. 당연히 그의 작품도 접할 기회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고 하니 자연스럽게 관심으로 이어진다. '커트 보니것'이라는 이름을 온라인서점에서 찾아보니 여러 권이 나왔다. 그 중에서 『나라 없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그의 회고록으로 그가 남긴 마지막 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의 회고록으로 살짝 워밍업을 해보고, 작품을 찾아나가도록 해야겠다. 우선 낯설은 작가이기에 책의 날개에 적혀 있는 작가 소개부터 차근차근 읽어본다. 미국 최고의 풍자가이자 휴머니스트이며, 소설가.. 2016. 2. 28. 박완서 산문집, <지금은 행복한 시간인가> 박완서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 보았다. 우리 문학계의 큰 별이라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실제 책은 처음 접했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녀가 떠난 지 4주기에 맞춰 초기 산문집을 다시 재편집한 것이다. 7권으로 구성된 산문집인데 그 중에 제목이 와닿는 책을 먼저 읽어 보았다. 5번째 산문집인 《지금은 행복한 시간인가》 이다. 최근에는 일부러 산문을 읽는다. 글을 쓰는 데 너무 딱딱하고 건조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보통 자신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나름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내는 산문을 찾아 읽으려고 하고 있다. 나 역시 상투적인 표현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내가 경험한 진짜 내 삶을 토대로 글을 써내려가고 그 속에서 의미를 얻어내고 싶었다. 작가의 다른 책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가슴이 따뜻한 .. 2015. 4. 14. 고산자 - 박범신 평생 시대로부터 따돌림당했으니 고산자(孤山子)요. 나라가 독점한 지도를 백성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그뜻이 드높았으니 고산자(高山子)요.고요하고 자애로운 옛 산을 닮고 싶어했으니, 그는 고산자(古山子)라고도 했다.그의 이름이 김정호(金正浩)라고 했다. 《고산자》 라는 제목은 어디에서 나왔을까?박범신 작가의 책을 한 권 한 권 찾으면서 제목과 간단한 소개글을 읽어보았다. 《고산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구나 알고 있을 '대동여지도'를 남긴 김정호에 관한 이야기다. 역사와 소설을 좋아하기에 망설임없이 손에 잡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글을 남기면서 알게 되었다. '고산자'는 바로 김정호의 호였다. 김정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잠시 찾아보았는데, 그의 생애와 후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으며, 생몰년도 또한 .. 2014. 12. 1.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항상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에 오르는 작가이다. 노벨문학상을 타고 안 타고는 중요하지 않지만, 그만큼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작품은 출간 전부터 이미 예약이 이루어지고, 출간됨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출판사들이 경쟁하며 판권을 얻으려는 몇 안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 접한 때는 오래되었던 것 같다. 여섯 살 차이가 나는 누나의 방 책꽂이에 있던 《상실의 시대》를 한 참 동안이나 보아왔다. 물론 겉표지의 제목만 보아왔을 뿐이다. 언젠가는 한 번 읽어 볼까 잠시 들춰보기도 했지만 20쪽도 채 못 넘기고 다시 닫기를 여러번 반복했던 것 같다. 그 때 이미 질려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은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여전히 《상실의 .. 2014. 10. 5. 책인시공 책인시공, 책 읽는 사람들의 시간과 공간에 관한 글이다. 책에 관한 책을 읽으면 편안하다. 이런 저런 분야의 책을 읽다가 이따금 한 번씩 이렇게 '책에 관한 책'을 읽으면 기분전환이 되고 내가 하는 책읽기에 대해서 차분히 생각해 볼 시간을 준다. 사실 어떤 이야기를 할 거 같은지 대략 짐작은 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떨까?' 다시 궁금해진다. 책을 읽고 나서 잠시 생각해보았다. 나는 어떤 책을 읽고 있고, 언제 어디서 책을 읽기를 즐기고 있을까? 잠시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기분좋은 시간이었다. ◆ 어떤 분야를 읽고 있을까?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관심이 생기는 분야가 생기고 그 관심의 폭이 점점 넓어짐을 접하게 된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이 쓰는 자기개발서 같은 책을 읽었다... 2014. 5. 14.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