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버카페 글쓰기훈련소
http://cafe.naver.com/pointwriting/9227

<끼이익!>

길을 건너는데 등 뒤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 온갖 소리가 뒤섞여 있었지만 분명 구분되어 들렸다. 끼익 하고 미끄러지는 소리, 철판 긁히는 소리, 차 앞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 자동차가 담벼락을 들이받을 때 나는 둔중한 소리, 표지판이 휘는 소리, 자동차 내부에서 조그만 것들, 아마도 뼈로 짐작되는 것들이 으스러지는 소리, 차는 바로 십 초 전 내가 서 있던 곳, 그녀의 아파트 정문을 들이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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