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처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게 내가 서른살이 되던 해이니 벌써 5년 전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책을 읽는 것이 습관으로 자리가 잡혀서 하루에 몇 페이지라도 꼭 책을 읽고 있다.

어느 정도 책을 읽어내는 힘인 '책력(冊力)' 도 쌓여가고 있다고 나름 생각한다.

 

'책력'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큰 힘이 되었던 작가가 바로 '조정래' 이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각 10권(아리랑은 12권)에 해당하는 대하소설이다.

이 책들은 분량이 상당하지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이 대단해서 1년에 하나의 대하소설을 하나씩 읽어나간 기억이 있다.

지금은 내용들이 뚜렷이 기억에 남지 않고 희미하게 남아있지만,

이 책들을 읽은 이후에 두꺼운 책이나 몇 권으로 이루어진 책들도 예전만큼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조정래 작가에 대해서는 작품 외에는 사실 아는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여러 매체에서 들었던 것이 그의 아들과 며느리에게 그의 세 작품을 필사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 원고지의 높이가 거의 성인의 키에 해당할 정도에 이르는 것을 태백산맥 문학관을 소개하는 방송에서 본 기억이 스쳐지나간다.

 

아마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앞으로 그 책들을 다시 읽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짙은 검정색의 그의 책들은 아마도 내 서재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조정래 작가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작품은 『정글만리』인데, 이 책 역시 상당한 기간 동안 언론에 주목을 받았다.

그에게 여전히 큰 빚을 지고 있지만, 한 번 더 빚을 지고 싶다.

건강이 허락되실 때 까지 소중한 작품을 출간해주시길 바랄 뿐이다.

 

 

■ 나를 스쳐간 조정래 작가의 책

 

- 태백산맥 (전10권)

- 한강 (전10권)

- 아리랑 (전12권)

- 정글만리 (전3권)

- 허수아비춤

- 황홀한 글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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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조정래 작가의 새로운 책이다.

조정래 작가는 내가 가장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내가 근현대사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그의 책을 읽고 난 후이고, 관심 뿐 만 아니라 역사공부와 인식을 하게 된 계기도 그의 대하소설 <아리랑>,<태백산맥>,<한강>을 통해서다.

동학농민운동 이후부터 광주민주화운동 이전까지 다룬 그의 책들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가장 격동의 시기이자 왜곡된 시기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또한 <허수아비춤>을 통해서 대기업에 대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책들은 분명 허구인 소설의 형식이지만, 분명한 역사적 사실과 현실적 이슈를 담고 있기에 과거와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렇게 우리나라를 바라보던 작가 조정래가 <정글만리>를 통해 중국을 바라다 보았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에게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많은 상점들이 그렇듯이 부모님이 판매하시는 많은 품목들이 Made In China 이고 내가 몸 담고 있는 분야도 끊임없이 중국으로 진출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에는 중국 소주에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어서 중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하였다.

 

<정글만리>는 현재의 중국의 모습을 종합상사직원, 베이징대 유학생,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 사장, 국내기업의 주재원 등의 한국인들과 중국의 역사학과 학생들, 중국의 사업가, 공산당원, 프랑스의 명품업체 등이 등장하면서 현재 중국의 경제와 중국에 진출한 한국, 일본, 프랑스 등의 나라들 간에 경쟁이 그려지고, 한중일 간의 역사적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어진다.

등장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현재의 중국의 경제, 문화,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중국에 대한 간단한 개괄서로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중국의 모습과 내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모습들 속에서 중국을 다시 생각해보려 한다.

 

◎ 중국의 교통문화

-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가 무질서하며, 교통법규 무시는 기본이며 교통문화로는 여전히 후진국, 또한 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 자가 차량소유가 증가함에 따라 교통과 환경에 대한 문제는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 명품, 성형 수술의 유행

- 중국은 경제에 있어서 G2의 자리에 올랐고 명품 소비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나라이다. 경제성장에 따라 곧 미국시장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명품업체들에서는 중국을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성형 수술 또한 유행으로 번지면서 우리나라로 원정 성형여행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 예전에 배낭여행으로 프랑스에 간 일이 있었는데 그 때 루이비통 매장이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 때 공사중이라는 안내가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로 적혀있었던 것이 생각이 난다.

 

◎ 대만,홍콩 그리고 중국의 소수민족

-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소수민족들의 독립니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분열이 되고 다시 통일이 되는 것을 반복하면서 이루어진 나라이다. 소수민족의 독립은 바로 그런 분열의 역사로 인식을 하기 때문에 소수민족 독립에 지극히 예민하다.

- 신사의 나라 영국이 벌인 가장 부끄러운 전쟁인 아편전쟁을 통해서 영국으로 넘어갔다가 반환된 홍콩, 그리고 장개석의 국민당이 세운 대만에 대해서 중국은 자국의 영토라는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다.

 

◎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 마오이즘이라고 불리어지는 마오쩌둥(모택동)은 신격화가 되어 가고 있다. 마오쩌둥은 장제스와의 내전에서 승리하고 베이징에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세웠다.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천안문사태 등 여러 논쟁의 여지가 있는 많은 사건이 있지만, 점점 좋은 면만 부각되어 신격화 되어 가고 있다.

-덩샤오핑(등소평)은 현대 중국을 가능하게 했던 인물이다. 소련을 필두로 한 많은 공산주의 국가가 몰라함에 불구하고 중국이 지금 G2로 부상하게 된 경제적 토대를 마련했다. 공산주의에 자본주어의 요소를 반영하였다.

 

◎ 상하이의 지역적 역사, 조계지

- 상하이는 중국으로서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잇는 곳이다. 서양 열강들이 상해에 조계지를 만들어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그곳에서는 마치 그들의 영토처럼 이용되었으며, 치외법권의 지역이었다.

-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런 지역이었기에 상해임시정부가 세워질 수 있었으며,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무대가 될 수 있었다.

 

◎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 - 난징대학살

-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한일갈등 이상의 역사적 갈등이 있으며 얼마 전 중국에서는 일본인들에 대한 폭동이 일어나서 일본기업이 불타고 불매운동 및 폭력까지 발생할 정도로 갈등이 심하다.

- 난징대학살 사건은 일본군이 1937년 12월 중국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해한 사건으로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피해자만 약 30만명에 달한다고 하며, 이 중 8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난징 참사는 오늘날까지 두 나라 사이에 해결되지 않은 감정적 문제로 남아있다.

 

◎ 만만디와 콰이콰이

- 우리나라는 빨리빨리 문화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중국은 만만디 문화이다. 어떤 일을 처리할 때도 그렇고 모든 일에 만만디이다. 그러기에 중국에서 영업 및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협상을 할 때 만만디에 익숙해져야 함 만만디에 따른 나름의 전략이 있어야 한다.

- 그들이 사유재산이 없었던 공산주의에서 사유재산을 갖게 되어서인지 돈에 관련된 자기들의 일에 대해서는 콰이콰이(빨리빨리) 된다고 한다. 다른 나라도 그렇겠지만.

 

◎ 꽌시(관계) - 중국사업을 위한 관계 형성

-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꽌시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고 한다. 바로 꽌시의 힘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고도 한다.

- 그만큼 부정부패가 만연하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즉, 정경유착

 

◎ 중국의 짝퉁

- 예전에 세계각국의 정상들의 회의가 중국에 있었는데, 회의를 마치고 그들이 관광을 한 곳이 있다고 한다. 바로 중국의 짝퉁시장

- 짝퉁 명품, 아이폰, 삼성의 제품들 등 없는게 없는 짝퉁시장

-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자살을 하려고 쥐약을 먹었는데 다행히 죽지 않았다고 한다. 짝퉁 쥐약이라 효과가 없었다는 우스개소리

 

 

중국은 이미 일본을 누르고 G2가 된지 오래되었으며 이제는 G1을 바라보고 있고 그렇게 될거라고 확신한다. 아직도 경제개발의 단계에 있으며 13억이 넘는 인구가 받쳐주는 내수는 그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첫번째 수출국이 된지도 오래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생각해야 할 것이 여전히 많이 있다.

중국은 미국과 경제적, 군사적으로 갈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군사적으로는 미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점차 중국과 가까워지고 있다. 이것은 분명 갈등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동북공정의 이름으로 고구려가 자신들의 하나의 소수민족이라고 까지 하고 있으며 영토적인 문제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글만리>를 통해 중국의 역사와 경제적인 면에 대한 개괄을 할 수가 있었으며, 조금씩 그 안으로 들어가봐야겠다.

예전에 펄벅의 <대지>를 읽을 때,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아편으로 망가지는 인물들이 나온다. 바로 아편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이어지고, 위화의 <허삼관매혈기>에서는 엄마가 아들에게 자아비판을 하는게 나온다. 알고 보니 실제 문화대혁명 당시에 이런 식의 자아비판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알게되니 새롭게 다가오는 작품들이었다.

중국, 아직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나라이다. 앞으로 나와 중국과의 인연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씩 알아갸야 하는 나라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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