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으로 김민식 작가의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을 골랐습니다. 저도 몇 년 전에는 한참 책읽기와 서평 쓰는 재미로 살았습니다. 단순히 제가 읽은 책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일이었지만, 그것을 계기로 좋은 일들이 저에게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제 삶을 이끌어가는 하나의 큰 축으로 자리 잡았죠. 한 동안은 책읽기와 글쓰기를 소홀히 해왔습니다. 다시 몇 년 전으로 돌아가보려고 합니다. 아니 어쩌면 조금 더 새로운 모습으로 블로그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민식 작가'는 새로운 목표나 관심이 생기게 되면 블로그의 카테고리를 추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공부를 합니다. 정보와 자료는 이제는 무궁무진합니다. 그런 자료들을 모아서 자신만의 생각으로 녹여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그렇게 새로운 카테고리에 글들이 채워집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질문을 쏟아내게 됩니다. 그렇게 새롭게 배워가고 준전문가가 됩니다. 선순환적으로 그 분야에 대해서 원고 요청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원고 요청이 들어오는게 제가 꿈꾸는 일입니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에서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넷스케이프의 창업자 마크 앤드리슨은 이렇게 말했다.
"성공한 CEO들 가운데 상위 25퍼센트에 속하는 기술을 3가지 이상 갖추지 못한 사람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천재가 되기란 어렵다. 하지만 천재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이것이 곧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가장 큰 매력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관련된 책을 읽고, 영상들을 보면서 지식을 쌓아가고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를 수 있습니다. 대학이나 교육기관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이제는 가능한 세상이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해서 최고가 될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그런데 흔히들 말하는 '덕후', '매니아' 는 아니더라도 '준 덕후', '준 매니아'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그때 부터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생겨납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파고들면서 자연스럽게 이전부터 내가 가지고 있던 경험과 다른 지식들과 융합이 이루어집니다. 자신도 모르게 일어납니다. 제가 좋아하는 단어인 '통찰'의 재료들이 자연스럽게 화학반응을 합니다. 그렇게 지적으로 풍부해지고, 삶이 다채로워 집니다.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저만의 카테고리를 하나씩 늘려나가고, 카테고리들 속의 주제들이 그물처럼 엮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한 동안 잊어버린 글쓰는 방법도 다시 한 번 찾아봐야 될거 같네요.
<매일 아침 써봤니?>는 마중물의 역할을 제대로 했네요. 이렇게 오랜 만에 블로그에 제 생각을 정리해서 올리게 되었으니까요. 책의 표지에는 '7년을 매일같이 쓰면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의 부제가 적혀 있네요.
"다시 써보겠습니다" = "다시 제 삶을 계획하고 살아보겠습니다" 삶의 변화가 다시 기대됩니다. 그 기쁨을 알거든요.
작가는 인생을 두 배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먼저 첫 번째 인생이 있다. 길에서 만나는 여느 사람들처럼, 건널목을 건너고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넥타이를 매는 그런 일상생활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두 번째 생활의 또 다른 부분이 있다. 모든 것을 다시 곱씹는 두 번째 인생이다. 이들은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마다 자신의 인생을 다시 들여다보고 그 모습을 면밀히 음미한다. 삶을 이루고 있는 세부를 들여다 본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관심이 생깁니다. 항상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다가 이렇게 글을 쓰려 하면 도무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서툰 글쓰기 실력을
만회해보려고 이런저런 기술이나 방법을 소개하는 책을 찾아 읽기도 했습니다.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저 한 순간에 불과했습니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그런 방법이 아닌 글쓰는 마음가짐과
자세로 인도합니다.
사람들은 일상(日常)을
살아갑니다. 일상은 ‘날마다, 늘, 항상’ 이라는 뜻입니다. 무엇인가 변함없이쳇바퀴 돌아가듯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듯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상적이지 않은 것들에서 행복을 추구합니다. 이 비일상적인 행복만을 쫓기에는 우리의 일상은
너무 소중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일상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힘입니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일상을 온전히 살아가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알려줍니다.
바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주변에 대한 관찰입니다.
이제는 거리에서 마주 오는 사람을 속으로 유심히 살펴보곤 합니다.
머리스타일, 옷의 종류와 색상, 걸음
걸이, 얼굴표정이 보이고, 그들의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거리의 어떤 풍경이 한 컷의 사진처럼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비 오는 날 창문을 바라보면 빗방울 하나가 떨어져 여러 개의 작은 방울로 흩어져 나가는 모습이 보이고, 비가 그친 후에 거미줄에 조그맣게 매달려 있는 물방울에 혼자 미소 짓기도 합니다.
출퇴근 버스에서 보이는 거리의 간판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보고, 가을하늘의
짙은 노을을 보며 홀로 감탄하며, 짙은 어둠 속에 멀리 보이는 불빛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P85
작가가 쓰는 글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재료로 해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소중한 존재들이며,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작가가
되려는 당신은 알고 있는가?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 그것이 작가의 임무다.
여러분들도 글을 한 번 써보시기를 권합니다.
사람들은 어린 시절 자발적이지 않은 독후감과 일기쓰기의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인지 글쓰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때의 기억은 잠시 접어두시고 다시 글을 써보시기를 권합니다.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어떤 것을 쓰던지 글을 쓰다 보면 우리는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머리
속의 생각을 정리하고 곱씹어 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사유와 사색으로 이어집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기를 적다 보면 다시 하루를 살게 됩니다. 아쉬운
게 생각나기도 하고,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분명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풍요로운 삶을 위해 지금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 지금 당장 자리에 앉으라. 지금 당신의 마음이 달려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대로 적어 내려가라. 제발 어떤 기준에 의해
글을 조절하지는 말라. 무엇이 다가오더라도 지금 이순간의 것을 잡아라
.손을 멈추지 말고 계속 쓰기만 하라.
# 글감 노트를 활용하고 만들어 보라. ~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빛의 성질에 대해서 써보라. ~ ‘기억이 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보자. 아주 사소한 기억이라도 적어보자.
~ 분홍색만을
생각하며 산책을 해보고 그것을 노트에 옮겨보라
~ 오늘
아침 당신의 모습을 적어보라. ~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장소를 시각화 시켜보라.
# 평범한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배우라.오래된 커피잔, 참새, 도시버스, 얇은 햄 샌드위치에 존경을 표해 보라. 당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계속
그 목록을 늘려가라.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글의 형태와 장르에 상관없이 이 목록에 들어 있는
것들을 단 한 번 이라도 언급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라.
# 당신에게는 꿈을 채워 나가게 하는 기본적인
연장인 '글쓰기'가 있다.
또 기억할 것이 있다. 이런 식의 글쓰기를 통해 비로소 당신 안에 숨겨져 있던 은밀한 꿈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제
당신은 절대 당신의 꿈을 회피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표지에 남긴 글을 적어봅니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언제나 단 하나다.
자신의 느낌을 믿어라! 자신이 경험한
인생을 신뢰하라!
뼛속까지 내려가서 내면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어라.
p34
지금 당장 자리에 앉으라. 지금 당신의 마음이 달려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대로 적어 내려가라. 제발 어떤 기준에 의해 글을 조절하지는 말라. 무엇이 다가오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것을 잡아라. 손을 멈추지 말고 계속 쓰기만 하라.
p53
"말할 때는 오로지 말 속으로 들어가라. 걸을 때는 걷는 그 자체가 되어라, 죽을 때는 죽음이 되어라." 그러므로 글을 쓸 때는 쓰기만 하라. 열등감과 자책감으로 중무장한 채 자신을 학대하는 싸움은 하지 말라.
p55
우리는 글이 안 써질 때도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과 두려움,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p59
직접 경험한 것만이 체험의 전부는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누군가 써 놓은 글을 읽으면서도 체험할 수 있어요. 뉴욕에서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사람이 뉴욕의 모든 도로 이름을 알 수 있는 것처럼요. 여러분 속에는 다른 이들의 삶도 들어가 있습니다."
p63
우리의 잠재력은 지구 표면 밑에 있는, 보이지 않는 지하 수면과 같습니다.
누구라도 이 지하수면에 가 닿을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글쓰기 훈련을 계속하라. 그런 다음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목소리가 이끄는 곳으로 곧장 나가라.
p64
공교육이 저지르는 가장 끔찍한 잘못은 타고난 시인이자 소설가인 어린 학생들에게서, 그들의 문학을 빼앗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문학수업은, 어린이들에게 문학 작품을 읽게 한 다음 곧바로 문학에 '대해서'만 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한 편의 시를 놓고서, 학교 수업은 살아 숨쉬는 시의 생명력을 느끼게 하기보다 은유법과 상징법을 찾아 낱낱이 해부해 버리고 만다. 학교는 우리에게, 시를 대할 때는 시인이 언어 속에 숨겨 둔 비밀의 열쇠를 찾아내야 한다고 가르친다.
우리는 그냥 그 시에 최대한 몰입해야만 한다. 그 시를 쓰며 시인이 보았던 이미지를 다시 불러와야만 한다. 그러니 학교에서 가르치듯이, 정작 시의 온기에서는 발을 떼고 시에 '대하여'말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 시에 머물 수 있도록 가까이 다가가라. 작품 자체 속으로 들어가라. 그것이 시 쓰기를 배우는 방법이다.
p71
우리는 바로 이런 태도로 글쓰기에 임해야 한다. "왜?" 라고 끊임없이 묻거나 옷을 고를 때처럼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신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정도로 열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엄청난 에너지를 종이 ㅜ이에 쏟아붓도록 해야 한다. '이건 글을 쓰기에 좋고, 저것은 이야깃거리가 못 된다' 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작가는 두려움 없이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써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p83
우선 마음을 편안하게 열어 놓고 결혼식을 즐겨라. 당신이 주변 상황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당신이 글을 쓰 때 정말 살아 숨쉬는 듯한 생생한 기억들을 불러낼 수 있다. 웃을 때마다 빨간 립스틱이 묻은 앞니가 보이던 신부 어머니의 모습과 신부의 드레스 자락에서 폴폴 풍기던 향수 냄새까지 전부 당신의 글 속으로 불러 낼 수 있다.
p85
작가는 쓰는 글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재료로 해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소중한 존재들이며,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작가가 되려는 당신은 알고 있는가?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 그것이 작가의 임무다.
p86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가 부둥켜 안아야 할 현실은 무엇인가? 우리의 삶은 지극히 평범한 동시에 신화적이다.
p88
좌선을 할 때 당신은 사라져야만 한다. 좌선이 좌선을 하도록 만들어라.
이것은 글쓰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당신은 사라진다. 당신은 그저 당신 속에서 흐르고 있는 생각들을 글로 적어 내고 있을 뿐이다.
p90
"아주 맛있어요. 일품이야!" 라는 말에는 에너지가 없다. 어떻게 대단한 것인가? 독자에게 그 대단함의 냄새를 맡게 하라. 바꿔 말해서 세부 묘사를 이용하라. 세부 묘사야말로 글쓰기의 기본 요소이자 단위다.
p91
작가는 인생을 두 배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먼저 첫 번째 인생이 있다. 길에서 만나는 여느 사람들처럼, 건널목을 건너고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넥타이를 매는 그런 일상생활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두 번째 생활의 또 다른 부분이 있다. 모든 것을 다시 곱씹는 두 번째 인생이다. 이들은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마다 자신의 인생을 다시 들여다보고 그 모습을 면밀하게 음미한다. 삶을 이루고 있는 재질과 세부 사항을 들여다 본다.
p99
당신은 그저 식탁 건너 편에서 당신에게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그곳의 분위기가 내는 소리와 의자와 문이 말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문 너머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까지도
계절이 만들어 내는 음향과 바람에 실려오고 있는 온갖 색상의 음향을 받아들여라. 과거와 미래와 현재 당신이 있는 곳에 귀를 열어 두어라. 귀로만 듣지 말고 온몸으로, 당신의 위장과 심장과 피부와 머리카락으로 들어라.
듣는 것은 곧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신이 더 깊이 들으려 하면 할수록 더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아무런 편견 없이 사물이 가는 길을 받아들일 때 그 사물에 대한 진실한 글이 태어난다. 만약 당신이 사물의 이치를 잡아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글을 쓰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은 셈이다.
p100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냥 단어와 음향과 색깔을 통해 감각의 열기속으로 뛰어들어가라. 그리고 그 살아 있는 느낌이 종이 위에 생생히 옮겨지도록 계속 손을 움직이라.
p113
당신에게는 꿈을 채워 나가게 하는 기본적인 연장인 '글쓰기'가 있다. 또 기억할 것이 있다. 이런 식의 글쓰기를 통해 비로소 당신 안에 숨겨져 있던 은밀한 꿈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제 당신은 절대 당신의 꿈을 회피할 수 없다.
p121
나는 여기에 대한 책을 구입한 다음 가로수가 늘어서 있는 볼더 가를 천천히 내려가면서 단풍나무, 느릅나무, 참나무, 아카시아의 잎사귀와 씨앗 하나하나를 면밀하게 관찰했다. 그리고 관찰 내용을 노트에 자세히 기록했다. 나는 이웃 사람들에게 자기네 집 정원에서 키우고 있는 꽃과 나무 이름을 일일이 물어보기도 했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원에서 같이 거주하는 살아있는 존재들에게 이름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있었다.
사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근원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우리 마음속 흐릿한 부분이 선명해지면서 이 지상의 삶에 더 튼튼한 줄을 이어 주기 때문이다. 나는 거리를 걷다가, 내가 아는 식물들인 산딸나무나 개나리를 보면 그 장소에 더 깊은 친근감을 느낀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 줄 때 느끼는 기분은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대한 명쾌한 증명인 것만 같다.
p129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이 지구를 위해, 텍사스를 위해, 지난 밤 우리의 끼니를 위해 생명을 바친 병아리를 위해, 각자의 어머니를 위해, 고속도로와 나무들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을 친절하게 대할 책임이 있다. 먼저 자신에게 친절할 때에만 세상을 친절하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
p132
우리가 글쓰는 방법을 배우는 이유는 누군가를 심판하거나 탐욕과 질투를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경탄하고 애착을 가지기 위해서다.
p162
평범한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배우라. 오래된 커피잔, 참새, 도시버스, 얇은 햄 샌드위치에 존경을 표해 보라. 당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계속 그 목록을 늘려가라.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글의 형태와 장르에 상관없이 이 목록에 들어 있는 것들을 단 한 번 이라도 언급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라.
p225
고독을 이용하라. 고독의 아픔은 당신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고독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당신의 더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이용하라.
1.
시작이 반이다. 시작은 반 + α 다. : 자기 만의 일기를 제외하고는 자기만족용이 아닌 대외
과시용이다. : 가장 재미있는
것을 제일 먼저 쓰라. : 첫
문장, 첫 단락에 힘을 주어보자.
2.
스토리는 힘이 세다 : 글감을 구성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 기사는
기록과 동의어가 아니다. :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는 방식 사용
3. 모든 글에는 취재가
필요하다 :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다. : 취재란 정보수집
과정이다. : 글감을 모으는
취재과정은 중요하다.
α . 글에 진정성을
담아라
▶ 2부,
나쁜
글
1. 중언부언을
경계하라 : 동어반복주의
: 없어도 상관없는 말은 제외시키기
2. 되도록 한글을 써라 : 가능하면
영어, 한자를 한글로 쓰자. : (예) 제작하다 -> 만들다 무관하다 ->
관계없다 가가호호 ->
집집마다 하여간 -> 어쨌든
3. 주술관계를 맞춰라 : 내용상
의미가 통하기도 하지만 독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중요한 요소이다.
4. 글쓴 후에는 반드시 퇴고하라. :
퇴고를 거듭할수록 글은 좋아진다.
▶ 3부,
이상한
글
1. 사이시옷의 사용 :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는 경우 (예 : 아랫니) :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경우 (예 : 등굣길, 햇수, 윗길) : 뒷말의 첫소리
'ㄴ','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 (예 : 존댓말) :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 (예 :
가욋일, 예삿일)
2. 맞추다 vs 맞히다 1) 맞히다 -
맞다의 사동사 # 맞다의 의미 : 눈, 비 따위의 닿음을 받다 : 좋지 않은 일을
당하다 : 침, 주사 따위로 치료를 받다 : 쏘거나 던진 물체가 어떤 물체에 닿다 :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않다 2) 맞추다 :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 :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 : 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루다.
3. 아니에요(O),
아니예요(X)
4. ~만하다, ~만 하다 (올바른
띄어쓰기) 1) ~만하다 : 보조형용사, 어떤 대상이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할 타당한 이유를 가질 정도로
가치있음 : 가치가 있다라는 말을 대신 써보면 알 수 있다. 2) ~만 하다 : 보조동사 (만)에
(하다)가 더붙여진 말 : 앞 말이 나타내는 대상이나 내용 정도에 달함, (정도)가 키워드이다. 3) 함께하다(O), 함께
하다(X)
먼저 자신에 대해 쓰고 그 다음에 독자를 생각하라. 글을 쓸 때 당신 자신을 이야기해야 한다. 퇴고할 때는 그중 스토리가 아닌 것은 과감하게 삭제한다. 글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것을 점점 줄여가는 식으로 쓴다. 처음부터 이 글이 읽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줄지 아닐지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2. 많이 읽고, 많이 써라 Read a Lot, and Write A Lot
만약 읽을 시간이 없다면, 쓸 시간도 없을 것이다. 모든 책에는 교훈이 있다. 심지어 나쁜 책이라도 그렇게 쓰지 말라고 말해준다. 좋은 책은 문체, 구성 등이 다르다. 좋은 글은 자존감을 갖고 창의적인 사고를 펼친 글이다. 읽는 것은 쉽고 더 친밀한 글을 쓰는데 분명하게 도움이 된다.
3. 쓰기 스타일을 만들어라 Master the Fundamentals of Writing
단어, 문법, 문체에 익숙해져라. 외우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에게 편안한 스타일을 찾으라는 말이다. 부사를 쓰지 말고 수동형을 쓰지 말라. 많은 단어를 알지 못해도, 대명사를 엉뚱한 데 갖다 놓아도, 스타일이 있다면, 이야기는 힘을 얻는다. '주어-동사'로 이루어진 아주 기초적인 기술도 그것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기대를 뛰어넘는 멋진 소설로 탄생하는 마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는 단어라는 연장으로 만들어내는 마술이다.
4. 글쓰기는 일이다 Writing is Work, So Be Prepared to Do It
쉬지 말라. 시간이 있을 때마다 쓰지 말고 시간을 내서 써라. 글쓰기는 쉬울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다. 끈기가 열쇠다. 진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쓰다가 멈추는 것은 가장 나쁜 생각이다. 쓰기 싫을 때도 써야 한다. 쓰기 위해 앉는 게 싫다면 잘 쓸 수 없을 것이다. 방해물을 제거하라.
5. 스토리는 어디에나, 어느 순간에나 있다 Stories Can Be Found Anywhere, At Any Moment
좋은 아이디어는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다. 작가의 능력은 그것을 알아보는 것이다. 스티븐 킹의 아이디어는 대부분 주위에서 주워들은 대화에서 나왔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청소부로 일할 때 여자 샤워실의 녹슨 벽을 닦아내면서 그의 데뷔작이자 출세작 [캐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뮤즈는 기다린다고 찾아오지 않는다. 항상 눈을 뜨고 귀를 열어라. 스토리는 발견되지 않은 유물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땅 속에서 화석을 발굴하는 일이다.작가의 일은 연장을 꺼내 그 유물을 흠집없이 끄집어내는 것이다. 그 화석은 때로 조가비처럼 작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티라노사우르스처럼 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토리가 작든 크든 기술적인접근방식은 같다.
6. 정직하라 Always Be Honest
좋아하는 것을 쓰고, 그것을 삶에 스며들게 하라. 인생, 우정, 관계, 섹스, 일 등 개인적인 지식을 섞어 독창적으로 만들어라. "아는 것을 쓰라"는 말은 작가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쓰라는 말이다. 당신이 아는 것과 당신에게 독특한 것은 당신이 만들어낸 인물의 성격과 대화, 구성에 진실성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7. 연구하라 The Research Shouldn’t Overshadow the Story
당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쓸 때 더 많이 조사하라. 살을 파먹는 박테리아에 대해, 뉴욕의 하수구에 대해 당신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독자들은 당신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 수 있다.
8. 지루한 부분은 과감하게 지워라 Leave Out the Boring Parts and Kill Your Darlings
글을 다시 읽어보고 지루한 부분은 지워라. 지루한 부분은 당신의 멋진 글을 망친다. 읽는 속도가 느려지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삭제하라. "지루한 애인은 죽여라"는 엘모어 레너드의 지적은 옳다. 글을 쓸 땐 자기중심적이 돼라.
9. 당신 편을 만들어라 Support Goes a Long Way
스티븐 킹이 오랫동안 글을 쓸 수 있던 비결 중 하나는 그의 아내의 존재다. 그에게 그녀는 이상적인 독자다. 그는 [캐리]의 초고가 마음에 들지 않아 화장실에 버렸는데 이것을 아내가 발견해 계속 쓰도록 응원한 일화는 유명하다. 글쓰기는 외로운 일이다. 당신을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꼭 말로 해줄 필요는 없다. 믿는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10. 글쓰기로 행복해져라 Writing is about Getting Happy
글쓰기는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유명해지기 위한 것도 아니고, 연애를 위한 것도 아니고, 친구를 사귀기 위한 것도 아니다. 글쓰기의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결국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당신 글을 읽을 독자들과 당신의 삶 말이다. 행복한가? 그럼 써라. 글쓰기는 마술이다. 다른 창의적인 예술처럼 삶의 정수가 담겨 있다. 그 물은 자유다. 마셔라.
출처 : http://rayspace.tistory.com/
글을 잘 쓰고 싶다. 내 생각을 단백하고 깔끔하게 표현하고 싶다.
장황하게 글을 쓰는 경향이 있다.
짧게 짧게 탁 탁 치고 나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한 블로그에서 스크랩해 온 내용이다.
이 중 가슴에 와닿는 내용은 두가지가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써라.>와 <연구하라.> 이다.
글을 쓰면서 힘이 붙는 경우는 내가 경험한 이야기를 쓸 때이다.
이럴때는 표현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진솔하기에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제는 조금 생각해야 할 부분은 <연구하라>는 부분이다.
작가들은 하나의 캐릭터를 묘사할 때 관련 직업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인물을 구성한다.
글쓰기는 매력있는 작업이다. 종이에 연필로 쓰던, 이렇게 블로그에 자판을 통해서 적든 쓰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름의 쾌감이 있다. 세상 일이 다 그렇지만 신기하지 않은가? 어떤 이들이 글을 쓴다면 그들이 직접 그어내린 글자 획의 수가 같을지라도 자판으로 두드린 횟수가 비슷할지라도 각기 내뱉는 글은 천차만별로 존재하게 된다. 어떤 글은 세상을 움직이고 사람의 생명을 이어준다. 반면에 어떤 글은 불편하고 기분나쁘고 조악하기까지 하다. 글은 바로 글쓴이의 생각과 사상 삶이 담기게 된다.
<대통령의 글쓰기>에서도 글과 말이 곧 그 사람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글은 곧 사람이다. 때로는 내가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알지도 못하는 것을 괜히 한 번 아는 체 해본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 나 자신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경우도 있다. 결국은 이런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듯이 그런 글 또한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게 된다.
비록 글을 많이 써보지는 못했으나, 분명히 내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글로 표현해내는 것과 단순히 꾸며내거나 생각해서 쓰는 글은 많은 차이가 있다. 경험한 일은 그때의 기억과 추억이 남아있고, 뇌리에 남아있는 오감이 있다. 그래서 당시의 이성적인 판단과 감성적인 자극이 고스란히 글에 담길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글에는 한계가 있다. <라이어>에서 처럼 한 번 거짓말을 하다보면 그것이 진짜인 척 하기 위해 거짓말이 계속 덧붙여지듯이 어느 순간에는 글에도 군더더기가 계속 붙어버리게 된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이 책의 제목처럼 자신의 직간접적인 경험과 내면을 깊숙히 찾아보는 것이 진실하고 진정한 글이 나오는 길이다. 이런 글이 결국 읽는 이에게 고스란히 감동이 전해진다.
글쓰기의 기본은 자신을 진실하게 표현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이것이 준비되어 있으면 된다고 생각된다.
항상 기본이 있으면 그 토대 위에 차곡차곡 쌓여져서 일정한 선에 도달하게 된다.
글쓰기에는 어떤 것을 차곡차곡 쌓아올릴까?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대통령의 글쓰기>에서 언급된 내용 중에 살짝 체크해 둔 부분을 살펴보려고 한다.
글쓰기재료 수집
P78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스티븐 킹은 말한다. "글쓰기는 집을 짓는 것과 같으며, 좋은 집을 짓기 위해서는 연장통을 잘 갖춰놓아야 한다." 내게 포털사이트는 훌륭한 연장통이다. 연장통을 쓰는 요령은 이렇다. 포털사이트의 '뉴스'를 클릭한다. 우측 상단에 '검색'을 클릭한다. '뉴스 상세검색'을 클릭한다. 검색어를 입력하고 하단에 '칼럼'을 클릭한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도서관'을 검색하면 이에 관한 통계나 사례등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다. 해당 칼럼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제목에서만'을 클릭하면 된다. 지금도 글을 쓸 때 이 방법을 쓴다. 거의 모든 주제에 관해 쓸 말이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자주 이 방법을 추천하기도 한다. 자료를 완벽하게 찾아놓고 글을 쓰기보다는 쓰면서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P221
관심있는 만큼 보이고, 알면 사랑한다고 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2년 동안 관찰한 결과, 소설 <개미>를 썼다. 주변 사람과 사물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열심히 관찰하면 된다.
P216
글을 잘 쓰기는 잘 듣기로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 스스로 중심만 잡을 수 있으면 많이 들을수록 좋다. 잘 들어야 말을 잘할 수 있고, 말을 잘해야 잘 쓸 수 있다.
글쓰기재료는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어떤 한 주제에 대해서 표현한다고 꼭 그것과 관련된 어휘 혹은 글귀만 사용되는게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모든 것이 결국은 글쓰기의 재료가 될 수 있다. 그런 재료들을 찾아야 한다.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기에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가지고 간접경험을 꾸준히 해야 한다. 어떤 매체라도 좋지만 글로 된 매체를 끊임없이 살펴보는게 효과적일 것 같다.
쉽게 읽히는 글
P178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 나오는 이 대목은 새겨들을 만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엄숙히 맹세하기 바란다. '생리현상을 해결했다'고 쓰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똥을 싸다'는 말이 독자들에게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대변을 보았다'고 써도 좋다.
P178
"쉽게 읽히는 글이 쓰기는 어렵다."고 한 헤밍웨이의 말은 확실히 맞다.
글쓰기를 조금씩 하다보니 정말 어려운게 쉽게 읽히는 글을 쓰기다. 글쓰기의 목적은 글쓴이의 욕구일 수도 있으나 읽는이를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글은 정말 쉬운 단어와 글귀로 이루졌으나 다루는 내용의 무게를 결코 낮추지는 않는다. 어떤 글들은 화려한 미사여구가 붙지만, 단순하게 특별한 수식어 없이 내용만을 담백하게 전하는데도 감춰진 수식어를 알아차릴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글들도 있다. 아직은 쉽게 쓰는 법을 나 역시 알지 못하지만 앞으로 가장 염두해두고 생각해볼 부분이다.
요약
P158
2005년 10월 <한겨레>에 이런 기사가 났다. 독일 동방정책의 설계자 에곤 바르와의 대담이었다. "독일은 동방정책을 추진하기 전에 주변국의 이해관계에 대해 면밀히 검토했는데, 그것을 정리한 것만도 2,000쪽에 달했고, 이것을 요약하여 27쪽으로 만들고, 다시 1쪽 반으로 요약한 문서로 만들었으며, 이것이 1989년 동구권 변혁의 밑거름이 되었다. <2005년 10월 3일 한겨레>
예전에 어떤 글쓰기 책을 보았는데 긴 글을 적어두고 1,000자 내로 줄이기, 다시 500자로 줄이기, 100자로 줄이기, 글의 제목 만들기 식으로 요약하는게 있었다. 정말 글자수가 적어질 수록 힘들다. 어느 순간부터 형용사와 부사를 빼야 한다. 그게 쉽지 않다. 주어와 서술어로 줄이기에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전달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 똑같은 표현을 나타내는 단어도 많이 있는데 아는 단어도 한정되어 있다보니 결국은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면서 군더더기가 덕지덕지 붙어버린다. 항상 생각해보자. 글에 군더더기가 없는지, 핵심이 무엇인지, 내가 분명히 말하려는게 무엇인지, 글을 읽는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지 분명히 알아가면서 그 중심을 찾아내자. <THE ONE PAGE PROPOSAL>도 이런 연습하기에 효과적일 듯 하다.
퇴고
보통 글을 다 쓰면 '아 다 썼다.' 하고 끝내버린다. 이건 다 쓴게 아니다. 글을 다 쓰고 나서 퇴고를 하고 살펴보고 수정하고 다시 읽어보고 이런 일을 여러 번 반복해본 후에 글을 다썼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런게 힘들다. 글을 마무리했다는 끝마침의 기분때문인지 결국 마지막이 소홀해진다. 오타도 생기기도 하고 나중에 읽어보면 단락간에 이어지지도 않고, 전체 흐름과 상관없는 내용이 들어가있기도 하다.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하는지 <대통령의 글쓰기>에서 나온 퇴고의 방법을 보고 항상 염두해두어야 겠다.
<시작보다 중요한 퇴고>
1.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자리에서 이 얘기를 하는 게 맞는가 하는 것이다. 바로 주제의 적절성 여부다.
2. 두 번째 주안점은 주제가 명확하게 전달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 주제가 잘 부각됐나? 즉 청중이나 독자가 어느 게 주제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겠는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후, 3개월이 지난 2009년 8월 18일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시대의 거인인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가이면서 한 시대의 사상가였다. 삶 자체가 민주주의 본연이었다. 그의 말과 글은 곧 그의 행동이었고, 행동은 다시 말과 글이 되었던 분이다.
P243
1980년대 초 총칼로 권력은 찬탈한 신군부 세력이 달콤한 제안으로 회유하려 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당신들에게 협력하면 일시적으로는 살지만 영원히 죽는다. 그러나 당신들에게 협력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는 죽지만 역사와 국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산다. 따라서 나는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
그는 알았다. 말 자체가 그를 대변한다는 것을 알았다.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과연 처음부터 달콤한 제안을 했을까? 모진 고문과 살해 위협을 받아오면서 버티어왔다. 용기로 버티왔을 뿐이다. 우리가 아는 용기와는 다르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두렵지 않은 것을 용기라고......
너무나 두려운데 무서운데도 해야하기 때문에 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용기로 그 시대를 버티어 왔다.
김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에 참된 용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우리는 아무리 강해도 약합니다. 두렵다고, 겁이 난다고 주저앉아만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용기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아무리 약해도 강합니다."
그의 행동을 나타내는 말과 글은 독서로부터 비롯되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독서는 이제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을 하셨다. 책을 읽고 싶어서 다시 감옥에 가고 싶다고.
<김대중옥중서신>을 보면 항상 편지의 말미에는 다음에는 어떤 책을 찾아서 보내달라는 내용이 있다. 감옥에서 끊임없이 읽고 다시 꺼내어 사색하고 곱씹었다. 단지 읽기만 하지는 않았다. 그는 독서의 완결이란 읽은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데까지라고 했다.
P47
"나는 오랜 옥중생활을 통해서 러시아 문학을 섭렵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 등 많은 러시아 고전을 탐독했습니다. 그리고 솔제니친과 사하로프의 작품들도 애독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문학을 읽은 것만으로도 감옥에 간 보람이 있었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1999년 5월 러시아 국빈방문 모스크바 대학 연설>
민주주의에 반하는 신군부세력에게는 총칼 앞에서도 굽히지 않는 당당하고 강인한 사람이었지만 그는 언제나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다들 기억한다. 대화를 할 때는 말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을 항상 배려하고 경청하고 또 경청했다. 어쩔 수 없이 지적할 상황이더라도 인격의 존중은 지켜주었다. 그런 분이었다. 강했지만 부드러웠다. 누구에게 강해야하는지 알고 있었다.
P214
김 대통령은 자전적 에세이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에서 이렇게 말한다.
"대화는 얼마나 말을 잘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말을 잘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대화의 요체는 수사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심리학에 있다.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때 비로소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모르는 사람은 대화의 실격자요, 인생의 실격자다."
P289
김대중 대통령은 꾸중을 하는 데도 원칙이 있었다. 그 원칙을 자신의 자서전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에서 밝힌 바 있다.
"나는 비판을 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하나는 먼저 상대방의 입장이나 장점을 인정해주는 비판, 그리고 두 번째는 상대방의 인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하는 비판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이나 장점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상대방은 비판을 자기에 대한 비난으로 생각하고 수용해주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비판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故김대중 대통령이 생각하는 연설문(글)과 기념사(말)을 소개한다.
글쓰기 책에서 삶을 배워간다. 나는 대통령이기 이전에 철학자로서 사상가로서 그를 기억한다. 글을 읽어가면서 몇 번이고 넋이 나간듯 바라보았고, 다시 곱씹어 읽어보았다. 이 글귀를 ...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전진한다." - 김대중 대통령
P49
"나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연설문 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연설문에 많은 것을 담으려 했다. 집회가 있을 때면 연설 원고가 늘 걱정이었다. 원고가 완성이 안 되면 초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연설을 했다. 한때는 정치가 곧 연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혼신의 힘을 다해 원고를 작성했다. 중요한 연설문은 산통이 대단했다. 호텔방을 전전하며 구상하고 수없이 다듬없다. (중략)
내 연설문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작성하지 않았다. 정성을 들이고, 최선을 다했다. 내 자서전에는 연설문이 비교적 많이 실렸다. 그것은 어떤 설명보다 어느 비유보다 내 연설문이 더 정확한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의 내 철학과 비전, 열정과 가치가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김대중, [김대중 자서전], 삼인>
P170
"여러분께 간곡히 피맺힌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독재정권이 과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까? 그분들의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을 다해야 합니다. 자유로운 나라가 되려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진정 평화롭고 정의롭게 사는 나라가 되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합니다.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입니다.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고, 벼슬하고, 이런 것도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유로운 민주주의, 정의로운 경제, 남북 간의 화해 협력을 이룩해야 하는 모든 조건은 우리의 마음에 있는 양심의 소리에 순종해서 표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선거 때는 나쁜 정당 말고 좋은 정당에 투표해야 하고, 여론조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4,700만 국민이 모두 양심을 갖고 서로 충고하고 비판하고 격려한다면 어떻게 이 땅에 독재가 다시 일어나고, 소수 사람들만 영화를 누리고, 다수 삶들이 힘든 이런 사회가 되겠습니까? <2009년 6.15 남북정상회담 9주년 기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