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 되면 각종 시상식이 진행되고, 올해에는 어떤 것들이 시청자, 소비자, 국민들에게 이슈가 되었고 한 해의 트렌드를 이끌어 갔는지 소개하는 방송, 기사, 보고서들이 나온다. 

한 해가 마감되는 12월이 되면 그 해에 진행되던 많은 파편적인 것들이 하나의 큰 흐름(Trend)의 시작이 된 것이 있고, 그 경향에 편승한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흐름이 언제까지 진행될 것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앞으로 또 다른 흐름의 시작을 예비하는 것인지 어렴풋하게 드러나게 된다. 물론 나와 같은 범인은 그 흐름을 쫓기 바쁘고 그것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보통 평범한 사람들은 그저 일상적인 세상을 살아간다. 역사 책을 읽다보면 조선후기에 동아시아에서는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사건들이 일어난다. 또한 우리 산하에서도 동학농민운동, 갑오개혁과 같은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리는 일들이 일어난다. 이 당시를 보면 노비제도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구습에 얽매여 암묵적으로 그 제도가 일정기간 유지되어 진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진행된 토지조사사업은 당시 법에 무지했던 농민들과 화전민들의 땅을 빼앗는 구실로 이용되었다. 여기에는 분명 총칼이 뒷 배경에 있었지만 말이다.

이렇게 말이 길었던 것은 우리 자신은 스스로 삶을 살아간다 하더라도, 우리의 시대적(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상황은 하나의 경향을 보이게 마련이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흐름을 저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분명 그 흐름을 선도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 흐름에 나도 모르게 편승하게 된다.

그래도 한 번쯤은 내가 어떤 흐름 위에 있는지는 한 번은 알아보는게 좋을 듯 하다. 내가 흐름에서 득을 취하지는 못할지언정, 흐름에 무지해 손해는 보지는 않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이다. 분명 수많은 흐름이 있을 테지만 그래도 보편적으로 알 수 있는 정도는 올해부터는 알아볼 노력을 조금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 몇 년간 출간되고 있는 《트렌드코리아 2015》 를 2014년을 보내고 2015년을 준비하며 한 번 읽어본다.
알고는 있었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부분들,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책은 2014년의 소비트렌드를 회고하고 2015년의 소비트렌드를 전망하고 있다. 
블로그에는 2015년 소비트렌드 10가지를 정리해보려 한다.

 




1. 햄릿증후군 (Can't make up my mind)

▷ 신상품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새로운 정보가 넘쳐나며, 데이터 스모그에 휩싸여 점점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지면서 결정장애 증후군이 나타나게 됨. 이러한 경향은 의사결정에 지친 소비자들을 도와주는 큐레이션 서비스, 개인 컨설팅 서비스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

▶ 사례

# 미국의 경우, FANNCY, WANELO, WISH, FAB, SVPPLY 등 큐레이션 커머스가 성장 중
# 우리나라 소셜 커머스 Big3인 위메프, 쿠팡, 티켓몬스터도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한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오픈마켓을 추격중
# 앱 '포크'는 개인의 취향에 맞는 음식점을 추천
# 앱 '오마이비어'는 한국에 유통되는 맥주 190종에 대한 향, 도수 등 맥주 맛을 세분화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적합한 맥주 추천

# 추천 +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선정된 상품을 구독자에게 배달까지)
  - '바이박스' 는 클러치, 액세서리, 스카프에 이르는 패션소품들로 구성된 세트를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구성
  - '샐러리맨 박스'는 남녀를 구분해 휴대용 세제, 핫팩, 숙취해소제 등 생활 제품들을 성별에 맞게 분류해 선별
  - '헤이브레드'는 서울 유명 제과점과 제휴해 매일 아침 빵을 집으로 배달
  - 'W박스' 는 고가의 명품 화장품 미니어쳐를 큐레이팅 해줌
  - '푸드플랩'은 수입과자를 배송해줌
  - '노블박스'는 큐레이팅된 추천 도서와 스페셜에디션 선물을 보내줌

#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맞춤 추천
  - '왓챠'는 이미 본 영화의 평가를 통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추천
  - '라프텔'은 동일 방식으로 만화를 추천
  - '스마트초이스'는 스마트폰 이용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요금제 추천
  - '식신 핫플레이스','피켓'은 위치를 기반으로 맛집 추천
  - '펀드슈퍼마켓'은 자신이 가입한 펀드규모, 운용기간, 위험성향, 운용사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알맞은 펀드를 추천해줌


2. 감각의 향연 (Orchestra of all the sensed)

▷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점차 다양한 감각의 결합을 가능하게 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함
모든 경험할 수 있는 감각을 동원해서 세밀한 접근이 필요해지고 있다.

▶ 사례

# 감각의 신세계 : 후각과 촉각의 부상
  - 고급리조트, 호텔, 항공사등은 소비자의 기억을 붙잡기 위해 향기를 이용
  - 미국의 육가공업체 오스카메이어는 베이컨 냄새를 풍기는 앱 공개
  - 모바일 게임업체 팝토피아가 게임을 하는 동안 팝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앱 공개
  - 소규모잡지 <SCENT>는 특정 냄새를 테마로 잡지 발행, 읽을 거리 포함 종이에 진짜 냄새를 담아냄
  - LG전자의 2014년형 휘센 에어컨은 에어컨 바람이 불때 아로마 향을 전달하는 기능 적용
  - 하이트진로는 꽃향기가 나는 프리미엄 에일 맥주 '퀸즈에일'을 소개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의 경우 후면 케이스에 가죽 느낌의 스티치 마감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음
  - 폭스바겐 페이톤의 뒷자석은 독일의 척추건강협회로부터 최초로 공식인증을 받음
  - 볼보 S80 T6 이크제큐티브 모델은 통풍 시트 적용
  - 렉서스와 뉴제너레이션GS는 세계 각국의 소비자의 체형 분석을 통해 엉덩이 위치, 시트위치, 스티어링휠의 위치와 각도 조정하는 기술 구현

# 감각의 세밀화 : 시각, 청각, 미각의 진화
  - 디저트는 보고 먹고 즐기는 문화상품으로 변모하고 있음
     : 피에르에르메(프랑스 대표 고급 제과 브랜드), 제니베이커리('마약쿠키'라는 별칭을 가진 홍콩 쿠키)
     : 베니에로(뉴욕3대 치즈케이크), 레이디엠(40년 전통의 미국 수제케이크 브랜드), 로이스(일본 생초콜릿 브랜드)
     : 가렛팝콘(미국 시카고 명물 팝콘 브랜드), 웨즐스프레즐(미국 대표 프레즐 브랜드), 빌스(호주 핫케이크 브랜드)
  - TV의 경우 초고화질 (UHD)가 강세를 보임
  - 사운드바 매출 증대 (긴 막대 형태의 기기 하나에 다양한 음역을 재생하는 스피커 배치, 부피와 가격의 부담은 줄이고 성능을 높임)
  - Portable 음향기기의 고급화
     : '박태환 헤드폰'으로 알려진 '닥터드레'를 시작으로 고급 음향기기 소비자가 늘어남
     : 소니의 고음질 음원 재생기기 NWZ-ZX1은 판매 시작 5분만에 예약 종료
     : 300만원에 달하는 아이리버의 제품도 매출이 두 배 이상 상승

# 감각의 공감각화 : 오감 만족을 요구하는 시대
  - 알록달록 색깔의 레인부츠로 유명한 락피쉬는 시각적 아름다움에 후각을 더함 
     : 고무 냄새가 나던 기존의 레인부츠 대신 소재에 은은한 로즈향을 더함
  - 기아자동차는 2013년 10월, 브랜드를 상징하는 '기아 향'을 공개하고 전국의 매장, 차 실내에 적용
  - 가상현실을 이용한 디지털 쇼룸
    : 런던 피카딜리의 아우디 매장은 대형 스크린에서 터치패드를 이용해 원하는 사양, 색상등을 골라 바로 적용 가능
    : 제일기획과 삼성전자가 공동개발한 센터스테이지는 85인치 초고화질 display에 주방가전 27개를 실제처럼 경허해볼 수 있게 함  


3. 옴니채널 전쟁 (Ultimate 'omni-channel' wars)

▷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쇼핑을 즐기는 shopper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러 유통채널이 상호 간에 확장되고 결합되며 '옴니채널'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유통업체들은 채널 간 연속성 강화를 위해 통합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소비자에게 끊김없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모바일 앱 기술을 접목하거나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 사례

# 전략1 : 통합적 구매채널 연동
  - 미국의 '존 루이스 백화점'은 매장 곳곳에 Interactive Screen 을 설치하여 방문객이 제품정보 검색, 온라인 주문가능케 함
  - 미국의 '메이시백화점'은 매장 재고가 없으면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고 매장에서 찾아가는 search and send 프로그램 운영
  - 교보문고의 경우는 '바로드림'서비스를 오래전 부터 시행해오고 있음
  - 롯데닷컴의 '스마트픽2.0' 역시 고객들이 온라인을 쇼핑한 뒤 매장에 직접가서 입어보고 제품을 찾아가는 서비스

# 전략2 : 오프라인 매장의 모바일 솔루션 도입
  - 아마존의 경우 고객의 쇼핑과정을 최소화시켜주는 'Dash' 서비스 선보임
    : 예를 들어 늘 쓰던 아기 기저귀가 다 떨어졌을 경우, 기저귀 바코드에 Dash를 갖다 대기만 해도 자신의 아마존 계정에 연동되어 자동구매, 결제 및 배송까지 이루어지는 시스템, 음성인식도 가능
  - 쇼윈도에 NFC(New Field Communication)칩을 부착해 스마트폰을 가까이 되면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
  - 월마트의 모바일앱 'Instore mode'를 설치한 고객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면 매장 내 Promotion 및 신제품 정보를 받음
  - 메이시백화점은 벤처기업 숍킥과 연계하여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지점에 애플의 아이비콘을 이용한 '숍비콘' 서비스 시작
   : 블루투스 통신망을 이용하여 스마트폰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로 고객의 위치를 파악해 근처 매장의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해당 방문자가 오래 머무른 매장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구매 성향 파악 후 맞춤형 상품 추천
  - 현대백화점의 경우 NFC 기술을 통해 고객이 스마트폰을 와인병에 대면 생산국, 와이너리, 빈티지 등 다양한 제품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와인 정보 안내 시스템'을 운영
  - 롯데백화점은 QR코드와 NFC 태그를 활용한 가상 매장인 '모바일 스토어'를 운영
  - 신세계백화점은 전자지갑 'S월렛'을 이용해 고객의 스마트폰에 백화점 사은품을 증정


# 전략3 : 지불 결제 수단의 결합
  - 옴니채널의 발전은 핀테크(Financial + Technology) 등 모바일 은행 계정 및 지불 수단의 발전과 더불어 활성화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내놓은 'Alipay'는 온라인 지갑에 미리 돈을 충전한 뒤 간편하게 결제하는 선불 전자결제 서비스로 현재 사용자가 8억명에 달함
  - 온라인 간편결제의 선두주자 미국 이베이의 Paypal은 현재 1억 4,800만명의 글로벌 가입자를 확보
  - 구글은 메일 계정만 개설하면 이용이 가능한 가상결제 시스템인 '구글 월렛' 구축
  - 영국의 세계적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와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 오샹도 '디지털 월렛' 앱을 통해 모바일 결제 확대에 주력

# 전략4 : 빅데이터와의 공생
  - 월마트 온라인몰이 개발한 검색 엔진 '폴라리스'는 소비자가 SNS에서 사용하는 말의 빈도와 관계를 분석해 적합한 제품을 제공
  - 아마존은 고객의 제품 구매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미래 구매행위를 예측하고 고객별로 최적화된 마케팅 제공
  - 오프라인에서의 다양한 정보 수집 및 활용
   : 매장에서 고객의 수와 동선을 파악하는 풋 트래픽(쇼핑 동선) 분석 전문 스타트업인 유클리드는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해 온라인 기술과 오프라인 매장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함


4. 증거중독 (Now, show me the evidence)

▷ '햄릿증후군'에 걸린 소비자들에게 결정의 확신을 줄 수 있는 것은 확실한 증거뿐이다. 이제 막연하고 감성적인 광고문구가 아닌 객관화된 데이터가 소비자의 결정에 확신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 군대 내 가혹행위 등 국민들의 불신은 늘어만 가고 고발형태의 소비자 정보 프로그램은 의심에 불을 지피고 있다. 파워블로그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무기로 돈을 챙기는 등 사회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신뢰가 부족해진 사회에서 소비자들은 확신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갈구한다.

▶ 사례

- 아이폰6플러스 같은 경우 2014년 9월 출시 후 사흘 만에 1,000만 대가 팔려나갔지만 잘 구부러진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퍼져나갔다. 이 사태는 미국의 권위있는 소비자 정보지인 <컨슈머리포트>에 의해 가까스로 진화되었다.
- 국내과자의 과대포장, 과도한 질소 충전에 대한 이슈로 '외국과자 구입 인증샷 올리기', '내수용, 수출용 과장 양 비교 사진'들이 SNS에 빠르게 확산됨
- 2014년 9월 28일에는 제과업체의 과대포장에 일침을 가하고자 대학생들이 봉지 과자로 배를 만들어 한강을 건너는 퍼포먼스를 벌임
- 화장품 성분 분석 앱인 '화해'는 각종 화장품에 들어있는 성문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줌
- 매일유업의 '앱솔루트'는 자사 홈페이지에 업계 최초로 분유의 30여 가지 전체 원료 뿐만 아니라 유아식 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원료의 원사지를 100% 공개하고 있음
-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은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과 식품 안전을 위해 전 품목에 영양 표시제를 도입
- 시각화 제품의 대표 아이템인 착즙 주스의 인기로 강남일대에 '주스바'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상
  : '에너지키친'은 주스만 전문으로 하는 주스바
  : '머시'는 배달 전문점 형태의 주스바, '블루프린트'는 테이크아웃 중심의 주스바
- 속이 보여서 제품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루 포장'이 인기를 얻음
- 롯데건설은 에너지 사용량을 쉽게 확인하고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유도하는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인 '터치스위치'를 소개
- LG전자는 초경량 노트북 '그램'을 출시하면서 매장에 저울을 옆에 두고 소비자가 직접 무게를 측정해볼 수 있도록 함
- 삼성전자는 매장에 진열된 자사의 일체형 PC '아티브 원7'의 뒷면을 열어 부품 하나하나의 제원을 수치와 함께 설명해주는 라벨을 붙임
- 출시예정인 스마트컵 '베슬'은 전용컵에 음료를 따르면 종류와 성분, 칼로리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해줌



5. 꼬리, 몸통을 흔들다 (Tail, wagging the dog)

▷ 지엽적인 것들이 본질에 앞서고 본품이 사은품을 갖기 위한 수단이 되고, 밑반찬 하나로 단골식당이 바뀌며, 부수적인 서비스라고 생각되던 것들이 제품과 결합해 새로운 제품군을 생성한다. 상품 간의 차별점이 사라지고 품질과 가격 경쟁이 극도로 치달으면서, '덤'의 지위가 변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으로 하여금 '수익 중심형 사고'에서 '소비자 지향적인 사고'로 변화하게 한다.

▶ 사례

- 카카오빵은 그 안에 있는 스티커 수집에 빠진 사람들이 늘면서 일평균 15만개 이상 팔렸다. 7월에만 220만개, 9월까지 930만개가 팔림
- 일정금액을 구매시  비누나 세제를 주던 백화점에선, 멀버리와 코치 같은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으로 탄생한 한정판 소품을 제공
- 일부 잡지의 경우 1만원 이하의 잡지 구매시, 10만원 이상의 수분 에센스 혹은 클러치 백을 증정한다
- 2014년 6월, 맥도날드 각 매장 앞에는 어린이용 상품으로 구성된 '해피밀 세트'의 증정품인 '슈퍼마리오' 피규오를 받기 위해 어른들까지 몰리면서 행사가 조기 마감됨
- 카누 커피는 아메리카노 한 상자를 구입하면 스테인리스 텀블러(커피값보다 비쌈)를 증정
- 잡화 브랜드 '론니 슈즈'는 신발 한 켤레를 사면 오른쪽 신발 한 쪽은 하나 더 주는 '세 짝을 주는 신발' 컨셉으로 인기를 얻음
- 중소형 아파트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수십억원 대의 대형 주상복합에서 제공하던 호텔식 서비스 도입
  : 삼성물산의 래미안강동팰리스는 99%가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되어 있지만 우아한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하여 분양에 성공
  : 두산중공업이 2014년 상반기 공급한 '트리마제' 아파트는 조식서비스, 발렛파킹, 포터 서비스등의 서비스 제공
- '블루밍가든'은 식전 빵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워낙 인기가 많아 별도로 구매하고자 문의하는 고객이 많음
- 글로벌 의료기기회사 '오므론'은 주력 상품인 혈압계를 정밀하게 잘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혈압 데이터를 의료기관에 자동 전송해 전문가의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
- 위니아 만도는 2012년 딤채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김장김치를 제공, 이 김치가 입소문 나면서 쇼핑몰, 홈쇼핑등을 통해서 판매됨


6. 일상을 자랑질하다 (Showing off everyday, in a classy way)

▷ 소셜미디어의 시대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나를 인식을 하고 주변의 평판에 의해 자존감을 느끼는 '타아도취'의 SNS 세상이다. 스스로의 모습을 촬영하는 셀피들에게 '타인지향적 나르시시즘'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이자 타인에게 말을 커는 커뮤니케이션의 일부가 되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단지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더 멋지게 자랑할 수 있게 이미지를, 이야기를 채워주는 라이프스타일을 팔아야 된다.


영국의 옥스포드 사전은 2013년 셀카놀이, 즉 셀피(selfie)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셀피란 '스마트폰, 웹카메라로 자신의 모습을 직접 찍어 SNS에 올리는 행위, 사람 혹은 그 사진'을 뜻한다.


미국의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을 높이기 위해 독립적이며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주변의 존경과 선망의 대상을 모방하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고 했다.

▶ 사례
- '셀카봉'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열 배 이상 급증하며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
- 전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3억 5,000만 장의 셀피가 SNS에 오른다.
- 최근에는 위시리스트보다는 '경험해야 할 것'으로 채워진 버킷리스트가 뜨고 있다.
  : 가봐야 할 여행지, 공연, 캠핑, 쇼핑, 봉사, 락페스티발 등
- 감성잡지 <킨포트>, <어라운드>, <페이퍼>는 아날로그 색감을 바탕으로 생활 속 힐링을 테마로 한다.
- '인스타그램'은 감각적인 편집도구를 통해 셀피족들의 큰 인기를 얻음
- 셀피들의 추구하는 콘셉트는 '자연스러움'이다. 치밀하게 세팅한 사진도 궁극적으로는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 웨딩 스튜디오 사진 대신 스냅 사진을 찍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으며 일반 커플들의 데이트 스냅사진까지 등장함
- 20~30대 여성들은 홈파티를 위해 키친 용품 및 브랜드 식기를 구매함



7. 치고 빠지기 (Hit and run)

▷ 치고 빠지는 현상은 네가지로 요약 된다. 1)연애는 설렘만 쏙 빼서 즐김, 2)지속적인 인간관계를 부담스러워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일회성 사교 모임이 늘어남, 3)상품과 브랜드는 써보고 결정, 4)짧고 강한 콘텐츠가 살아남음
이러한 현상의 배경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확대와 정답이 아니면 선택을 주저하는 세대적 특성, 개인적 가치가 중시되는 문화와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기인한다. 기업들은 이런 선택과 비선택 사이에서의 간극을 어떻게 이어줄 수 있는 찾아야할 것이다.

▶ 사례
- '썸'은 '썸씽 something'의 준말로 최근 드라마, 가요, 웹툰, 광고 등 대중문화를 사로잡는 트렌드다.
- tvN의 <김지윤의 달콤한 19>와 <로맨스가 더 필요해>, Trend E의 <오늘 밤 어때>, MBC의 <연애고시> 까지 연애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이 제작됨
- JTBC의 <마녀사냥>은 그린라이트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연애 코칭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됨
- 스마트폰 앱 '텍스트앳 Text-at'은 모바일 메시지를 바탕으로 연애감정 정도를 분석해주는 앱이다.
  : 1년 만에 가입 회원 수를 60만 명을 돌파했다.
- 소셜다이닝 social dining이 늘어나고 있다.
  : SNS를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활동이다.
  : 2012년 처음으로 소셜 다이닝 서비스를 시작한 '집밥'의 경우 개설 이후 2,800여개의 모임이 이루어짐, 방문자는 700만명을 넘어서고 있음
  : 현재 '집밥', '톡파티','위즈돔','온오프믹스' 등 열 개 이상의 소셜다이닝 사이트가 성황을 이루고 있음
- 현재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텀블러, 핀터레스트 등의 SNS는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아이디만 있으면 손쉽게 가입이 가능 - 가입/탈퇴가 자유롭고 쉽다.
- 취미생활에서도 짧게 즐기는 '원데이 클래스'가 늘고 있다.
  : 맥주 만들기, 비누만들기, 캘리그라피 등
- 비데, 정수기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유아용품, 운동기구, 아웃도어 장비에서 보청기까지 거의 모든 제품의 렌탈이 가능
- 서울의 주요 상권마다 게릴라처럼 옮겨 다닌 팝업스토어들이 증가하고 있음
- '써카 Circa'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뉴스 서비스로 2013년 구글과 애플에 의해 '최고의 뉴스 앱'으로 선정됨
  : 뉴스를 생산하지 않고 대신 뉴스를 잘게 쪼개서 다시 조립한다.
- 모바일 환경에서의 텍스트를 접한 독자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소설의 경우 분량이 250쪽을 넘는 신간의 출판 부수는 2010년부터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250쪽 미만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8. 럭셔리의 끝, 평범 (End of luxury: just normal)

▷ 진정한 럭셔리한 아에템은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 '평범함 속의 여유'로 바뀌고 있다. 소비의 가치를 높이는 힘이 값비싼 물건에서 편안한 시간과 행복한 경험으로 이행하고 있다. 브랜드가 아닌 경험을 통한 사치, 취향으로 경쟁하고 절제미에서 베어나오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승부수를 띄우는 '평범한 럭셔리'는 현대 과시 소비의 터닝포인트가 되고 있다.

▶ 사례

- 이제는 '소길댁'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가수 이효리는 2014년 5월 블로그를 개설, 평균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그녀의 소박하고 자연친화적인 평범한 일상을 부러워한다.
- 진정한 럭셔리한 아이템은 소위 '명품'에서 '여유'로 옮겨가고 있다.

#  놈코어 스타일 (normcore style)

- 2014년 위키피디아에 공식 등재
- 평범(normal) + 단호/철저(hardcore) 가 결합한 신조어로 일부러 소박하고 평범한 것을 택함으로써 오히려 더 스타일리시하고 클함을 드러내는 패션을 말함
- 트렌디한 것을 따르지 않는 트렌드로 모노톤 셔츠, 데님, 스니커즈와 같은 지극히 노멀한 아이템으로 튀지 않게 자연스러움을 살린다.
- 스티브 잡스의 검은색 하프터틀넥 셔츠와 물빠진 청바지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 같은 검정 셔츠를 100벌 이상 보유했으며 모두 일본의 명품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 제품임
- 가구도 심플로 무장함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대중적인 중저가 브랜드와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 모두 심플한 모더니즘이 강세를 나타냄
- 2014년 여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투명 물병 '마이보틀' 역시 단순함으로 허를 찌른 케이스다
- 위버럭셔리(uber-luxury) 브랜드들은 유행에 동요하지 않음
  : 일반 명품보다 수십 배 이상 비싼 초고가 명품을 말함
  : 이태리 수공예 가중브랜드 발렉스트라는 최상의 가죽을 쓰고 수준 높은 마감처리를 하지만 로고는 드러내지 않음  


# 킨포크 라이프 (Kinfolk)
- '가깝고 친한 관계의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가족 또는 지인들과 함께 소박한 집밥을 나눠먹는 데서 출발
 '일상'을 주제로 감성 잡지라는 영역을 확대시킨 킨포크는 스타일을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이자 하나의 정신이 됨
- 미국에서는 어렵지 않은 킨포크 라이프 (자연과 호흡하는 삶, 전원생활, 오두막집 등)은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누리기 힘든 것이 대부분이다. 평범함을 강조한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역설적으로 호사스러운 것으로 변화됨
- 일본의 경우 1970년대 (긴자, 신주쿠), 1980년대 (시부야, 아오야마)가 부촌이었지만 최근에는 도쿄의 다이칸야마와 가루이자와로 이동하고 있다 
  : 이 지역은 부촌이라는 점과 '녹음이 짙은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음
- 롯데백화점에서는 킨포크 관련 강좌가 늘림
  : '베란다 채소밭 가꾸기', 가족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가족과 함께 만드는 추억', '건강한 집밥 만들기'
- 밥벌이의 고단함, 불의의 사고에 대한 불안감,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 도심 속 분주한 일상에 찌든 이들에게 킨포크 라이프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 동경의 대상이 됨



9.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Elegant urban-granny)

▷ 베이비붐 시기에 태어나 이전 세대와는 질적으로 다른 경제적, 문화적 향유를 누렸던 세대가 손자를 보기 시작했다. 며느리와는 거리를 두고 딸과는 독립을 추구하는 이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즐기려고 한다. 또한 경제적 기반을 바탕으로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초등 의무교육 혜택, 중학교 입시 폐지 1세대, 고교 평준화 1세대를 보내면서 평등 의식을 주입받았고 대학시절에는 미니스커트, 장발, 청바지, 고고장, 음악다방 등 새로운 문화를 향유한 세대이며 동시에 군사독제와 현대사의 격동을 체화하면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자의식이 강하고 생활을 개척하는데도 적극적인 세대이다.

▶ 사례
-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고 여행과 운동 등 취미활동을 즐기는 것에도 적극적이다.
- 손주를 돌봐야 하는 할머니들은 육아를 도맡고 있어 유아용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름
- 자녀의 육아보다는 부부중심의 노후의 삶을 영위하려고 함
  : 부부 만의 취미생활, 부부동반 여행 등 제 2의 신혼 생활을 보낸다.
  : 대척점으로 미련없이 관계를 정리하는 부부도 생겨남

- 시니어 제품은 초기에는 요양, 의료 서비스가 주를 이루었으나 이제는 비만, 피부 관리부터 여성 질환 예방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5060 전용 토탈 에스테틱숍도 호황을 누림
- 디럭스 유모차 브랜드인 리안은 유모차 광고 모델로 중견 탤런트 선우용여를 기용, 이렇듯 할머니들이 육아용품 시장의 중심에 서면서 '손주 비즈니스'라는 경제용어 까지 등장함
- 50대 이상 여성을 위한 화장품 브랜드 '바이탈 레이디언스'의 경우 미국 화장품 시장 최초로 60대 모델을 전격 기용함
- 2013년 GS숍이 시니어들을 위한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오아후'를 오픈
  : 인터넷 사용이 서툰 이들을 위해 전화 상담, 전화 주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함
- 시니어 여성들의 의식 전환으로 50대 이상 독신을 위한 중매 컨설팅 회사들이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음
- 반려동물로서 애완동물을 분양하는 5060세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


10. 숨은 골목 찾기 (Playing in hidden alleys)

▷ 골목길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낙후되고 촌스럽던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획일'보다는 '다양'에 가치를 두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첨단 위치기반서비스기술이 발달하면서 외진 곳도 쉽게 찾아 갈 수 있게 되었다. 개성있는 골목길은 SNS를 통해 대중들에게 퍼져나가고 골목길의 부활은 하나의 트렌드로 잡아가고 있다.

▶ 사례

-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예술촌
  : 철공, 기계, 철재공장들 속에서 독립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골목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예술가들이 하나씩 점포를 만듬
- 서울 청파동 '만화의 거리'
- 제주 저지예술인 마을
- 전남 구례 '예술인 마을'
- 경남 하동군 악양면의 경우 골목길 전체가 갤러리가 됨
  : 파손된 벽위에 하동의 대표 작물인 차를 소재로 한 그림을 채움
- 강원도 정선군의 폐광촌 골목길도 벽화 갤러리로 이방인과 지역민을 잇고 있음
- 대구시 중구 방천시장 옆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 인천의 '숭의 문화 마을'
  : 기능을 상실했던 전통 시장이 예술, 문화장터로 바뀌고 몇몇 목공예 장인이 생계를 잇던 골목은 목공예 거리가 됨
- 서울 이태원 뒷골목의 경리단길 
  : 개성넘치는 소규모 가게와 식당들이 있음
- 경북궁 서쪽에 위치한 '서촌' 
  : 개발이 제한된 보존 지역으로 골목 사이사이에 오래된 한옥과 대문등 서울 옛 정치가 남아 있음
- 서울 중계동의 '백사 마을'
  : 1960~1970년대 서민들의 애환을 간직한 공간
- 인천의 '배다리 마을'
  : 1970~1980년대를 연상케하는 골목길 사이로 현대식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어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조화를 이룸
- 서울 성신여대입구역 7번 출구 부근의 '집단 점성가촌'
  : '미아리 점집'이라고 불리던 이 골목을 관광상품으로 선정하며 테마길로 지원할 예정임
- 서울 성내2동과 천호 3동의 '강품 만화거리'
- 인천 송월동의 '동화마을' 개장
  : 언덕을 따라 열 개의 테마길을 주제로 구성 동화를 테마로 한 그림과 조형물이 조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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