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빌리고 나서, 집에 와보니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가 아니었다. 그 뒤에 붉은 색으로 2.0 이 붙어 있었다. 출판사는 그린비니까 무언가 잘못된 거 같지 않았다. 책을 펼쳐보니 호모부커스의 다음 편이라고 한다. 살짝 아쉽긴 하지만 이 책 역시 그린비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의 한 권이니 특별하게 다가온 인연이라 생각하고 다른 호모부커스들은 어떻게 책을 읽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야 겠다.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일까?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 걸까? 이 두 가지 물음표 마크에 최근에 생각이 많아졌다. 책을 읽는 방법은 각자 마다의 개성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책 읽기에도 기본이라는 것이 있고 호모부커스 처럼 책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남과 다른 비법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책을 한 권 한 권 읽어가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법' 같은 지름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알 고 있다. 어쩌면 단지 남들은 어떻게 하나 보고 싶은 나만의 책에 관한 관음증 생각하면서 그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를 읽어 나갔다.

 이권우 작가외 25명이 각자의 독서관에 대해서 쓴 글이기에 짧게 짧게 그들의 생각들을 풀어내는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방법도 다르지만 결국은 이것들은 모두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서로 모두 이어지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도 어느새 그 끈의 한 쪽을 잡고 있는 듯 했다. 어떤 이는 나와 책을 읽는 스타일이 많이 비슷해서 공감하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이는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풀어내어 어느새 내 눈이 커지기도 했다.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일까? 라는 내 질문에도 조금은 이 책이 방향성과 방법은 귀띔해주기도 하였다. 책의 서문에 보면 이권우 작가가 "읽고 성찰하기, 그리고 변화하여 성장하기, 그리고 다시 글쓰는 사람이 되라." 라는 글이 있다. 누군가는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에 달라진 점이 없다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라고 까지 하였다. 그만큼 내가 읽은 책에 대하여 느끼고 무언가에 대해서 사유하고 그것이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책 속에 이런 글귀가 있다. "읽는 책이 그저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도움이 되고 실용적이면 소용이 없다. 은밀히, 그러나 거대하게 변화하는 세계를 뚫어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귀띔해 주는 책을 읽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어떻게 책을 읽고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또 다른 대답이기도 하다.

 아직은 책읽기를 통해서 인생에 대해서 성찰하려고 하는 시작점이다. 모든 시작점에는 이런 저런 경험을 통해서 몸으로 어떤 것이 나에게 맞는지 부딪혀 보는 수 밖에 없다. 지금은 그런 과정이다. 조금 더 부딪혀보고, 항상 열린 시선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2.0] 의 26인 필자 중의 한 사람인 안민용씨는 자신의 관심분야를 확인하고 조금씩 넓혀가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국십진분류표(FDC)를 사용한다고 한다.

000 총류
100 철학
200 종교
300 사회과학
400 순수과학
500 기술과학
600 예술
700 언어
800 문학
900 역사

 이런 분류로 보니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책은 너무 일부 분야에 치우쳐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 분야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 관심사를 확장하고 새로운 분야를 찾아서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아마 몇 년 뒤에는 모든 분야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관심과 지식으로 조금더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경지에 올라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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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엄마의 처음 놀이는 '눈 맞추기 eye-contact'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아이는 눈 맞추기 이외에도 엄마의 목소리, 냄새, 그리고 움직임에 계속 반응한다. 엄마는 아이가 경험하는 세계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특유의 말투로 아이를 자극한다. 인종과 문화에 관계없이 모든 엄마들은 말꼬리를 올린다. 이 특이한 현상을 발닥심리학에서는 아기의 특이한 말투를 흉내 낸다는 의미로 '아기 말투 baby talk'또는 엄마만이 사용하는 특별한 말투라고 '엄마 말투 motherese'라고 정의한다. 이 모든 인종의 엄마들이 사용하는 특이한 말투의 기능은 도대체 무엇일까?

'정서조율 affect attunement'이다. 서로 유사한 방식의 말투를 이용해 서로의 정서를 맞춰나가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은 서로가 사용하는 몸짓과 소리를 통해 전달된다. 엄마의 길게 늘어지며 꼬리가 올라가는 소리는 아이 자신이 내는 소리와 아주 유사하다. 아이는 자신의 소리와 유사한 소리를 들으며 누군가 자신과 꼭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확인한다. 누군가 나와 동일한 정서를 갖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은 인간의 의사소통이 발달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이다.

                                                                                             - 노는 만큼 성공한다. (김정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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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TV에서 떠나게 하는 전략처럼

애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매일 같이 남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 날씨가 화창한 일요일, 아이들이 아침부터 TV앞에서 넋을 놓고 있다. 아이들에게 TV 그만 보고 동네 한 바퀴 돌자고 넌지시 이야기해본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가기 싫다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대답한다. 그런 상황에서 "TV 그만 보고 나가 놀아!" 라고 고함치는 방식은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에서 최악의 경우가 된다.

나름 작전을 구사하는 부모는 TV 그만 보고 산책 나가면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유혹한다. 자신이 회사에서 인센티브에 길들여진 그대로다. 하지만 아이들도 자신과 그리 다르지 않다. 처음에는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에 만족하더니 이제는 1만원이 훌쩍 넘는 '변신-합체'장난감이 아니면 움직일 생각도 않는다.

좀 더 머리가 좋은 부모는 아주 교묘한 전략을 짜낸다
"지금 나가 놀기에 너무 좋은 날씨고 너희 친구들은 벌써 놀이터에서 놀고 있지만 너희들은 오늘 온종일 TV만 봐야 돼!"
저항 심리를 유도하는 '역逆 심리학 reverse psychology'이다. 가끔은 이런 전략이 통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당장 TV를 끄고 나가 놀게 해달라고 졸라댄다. 한두 번은 신발끈을 채 묶지도 않고 뛰어나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흐뭇해 하겠지만 이 부모는 조만간 아이들의 조소와 경멸(?)이 섞인 반응을 겪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은 똑같은 방식으로 부모를 시험하려 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방법은 아이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제 TV 그만 보고 나가 노는 것이 좋겠다. TV가 그렇게 보고 싶다면 선택해라. 30분만 더 TV보고 나가서 놀래? 아니면 지금 나가서 놀고 점심 먹기 전에 한 시간 TV 볼래?"

아이들은 약간의 갈등을 겪겠지만 그리 큰 부담 없이 이 두 가지 옵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부모 또한 불필요한 강요나 협박을 동원하지 않고 아이들을 TV앞에서 떠나게 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

                                                                                    - 노는 만큼 성공한다. - 김정운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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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
        - 돈키호테


블로그 [위버멘쉬, 조르바를 꿈꾸다.]의 메인 화면의 이미지는 바로 비야누님의 [그건, 사랑이었네] 책의 겉표지이다.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1년 가량을 조금 힘든 회사생활을 하고, 여유가 생겼을 때 손에 잡았던 책이었다. 출간 된지 1년 6개월이 지나서 잡은 책이었다. 어찌보면 그냥 비야누님의 수필일 뿐인데 이 책 한 권이 어쩌면 내 인생을 바뀌게 되었다. 라고 표현될 정도로 나를 변화 시켰다.

책에 관한 말 중에 "사람이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있다. 바로 책과 사람과의 인연은 어쩌면 그냥 읽는 사람의 의지가 아닌 책과의  말할 수 없는 무언가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사랑이었네]는 그렇게 나와는 깊은 인연으로 다가온 책이었다. 지난 주말에 서재의 책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었다. 가끔 서재에서 그동안 내가 사들였던 책들이 책꽂이에 꽂혀있는 것을 보고 혼자 뿌듯하게 생각하곤 한다. 그러면서 한 권 한 권 책들이 보게되었다. 그리고 다시 [그건, 사랑이었네]를 잡게 되었다.

무언가 나에게 초심이 필요한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이 책은 바로 내가 [1년에 100권 읽기]를 하게 한 계기를 만들어준 소중한 책이었고 이 블로그에 기록한 첫번째 책이기에 다른 어떤 책보다 의미있게 다가왔다.

책의 한 챕터였던 "1년에 백 권 읽기 운동 본부"를 다시 읽어 보고 그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한 번 기억해내려 했다.
나름 2년 정도가 지난 이 시점에 책 읽는 습관을 나름 만들게 된 내 자신에 조금은 칭찬을 하기도 하고, 비야 누님이 고등학교 때 부터 습관을 만들어온 100권 책 읽기가 서른살에 겨우 습관으로 만든 것에 대해 조금은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다.

책에서 말하듯이, 세상은 너무나 훌륭한 책은 많은데 우리의 삶은 너무나 한정된 시간이기에 그 소중한 책을 다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인 듯 하다.

부끄러웠던 점은, 이렇게 의미깊은 책이라고 하면서 비야 누님이 추천한 24권 책 중에서 읽은 책이 겨우 두세권 밖에 되지 않았고 독서 습관도 너무 편협하다는 점이다. 다시 한 번 이렇게 배우면서 조금씩 더 생각의 폭을 넓혀가야 겠다.

비야누님이 추천하는 24권의 책을 보자...... 가능한 한 빨리 읽어버려야 겠다.


<종교/영성 분야>
1. 단순한 기쁨 - 피에르 신부 저
2. 진리의 말씀 법구경 - 법정 역
3. 청바지를 입은 부처 - 수미 런던 편
4. 이슬람교 - 발터 M. 바이스 저
5. 침묵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 - 피트 그리그 저
6. 의식혁명 - 데이비드 호킨스 저

<구호/개발 분야>
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저
2. 빈곤의 종말 - 제프리 삭스 저
3.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 - 다나카 유 외 저
4. 개발 협력을 위한 한의 이니셔티브 - 권해룡 저
5.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 루츠 판 다이크 저
6.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 무하마드 유누스 저

<읽고 나면 다른 사람에게 원하면 좋은 교양서>
1.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포리스트 카터 저
2.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2 - 이덕일 저
3. 책만 보는 바보 - 안소영 저
4. 장미의 이름 - 움베르토 에코 저
5.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저)
6. 살아 있음이 행복해지는 희망 편지 (김선규 외 저)

<누구나 한 번은 읽었으면 하는 고전>
1. 행복의 정복 - 버트런트 러셀 저, 사회평론
2.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저
3.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
4. 열하일기 상,하 - 박지원 저, 그린비
5. 황진이 - 홍석중 저
6.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 루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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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의 자기혁명 (p304)

 

글쓰기의 방법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시선을 고정하고 응시하여 나만의 색깔로 대상을 분해할 수 있을 때, 그것을 글로 옮기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 시인과 작가의 빛나는 재능에도 불구하고 철학자의 글이 더 가슴에 와닿기도 한다. 철학자의 시선은 대상을 분해할 뿐 아니라 그 너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는 먼저 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충분히 숙고를 거쳐야 한다. 우리가 글을 쓴다고 할 때 가장 먼저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일단 '나는 ......' 이라고 무조건 시작해놓고 보는 습관이다. 무언가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떠밀려 글의 주제와 줄거리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반드시 기승전결의 얼개를 미리 머릿속에 그리고 시작해야 한다. 글을 쓰기 전에 '시선'을 먼저 가다듬는 것이다. 어떤 글을 쓸 것인지, 무엇을 말할 것인지, 어떤 형식으로 쓸 것인지를 생각해 결정한다. 나의 시선이 분해한 프리즘의 색깔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그 다음 필요한 것은 기교다. 언어를 다루는 능력, 즉 기교를 어떻게 익힐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론이 분분하지만 모든 예술행위가 그렇듯 모방에서 출발할 수 있다. 미래의 대가는 현재 대가의 작품을 모사함으로써 공부를 시작한다. 화가는 아그리파를 데생함으로써 내딛고, 음악가는 베토벤을 들으면서 꿈을 키운다.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다. 좋은 글을 모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흔히 책을 많이 읽으면 글을 잘 쓰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생각하기와 말하기가 다르듯, 읽기와 쓰기는 다르다. 해석과 창작은 엄연히 다른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을 쓰는 연습으로 가장 먼저 할 일은 좋은 글이 아닌 잘 씌어진 글을 필사하는 것이다. 글이 내공을 담고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글쓰기 연습에서 중요한 것은 문장을 다루는 능력이지 작가의 영감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문학적 글쓰기가 필요하다면, 즉 소설가, 카피라이터, 에세이스트 등을 꿈꾼다면 문학가의 글이 좋다. 이를테면 오정희 선생의 단편 같은 것 말이다. 오정희의 단편은 실로 인간의 감정을 묘사하는 능력이 극점에 달해 있다. 적절한 템포, 절제, 무형의 것을 묘사하는 구성과 묘사력은 단연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황석영의 글은 이야기 능력이지 필사의 대상은 아니다.

 반면 칼럼니스트가 되고자 하거나 타인을 설득하고 자신의 뜻을 주장하는 글쓰기가 필요하다면, 좋은 칼럼을 골라 필사하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 과거 <이규태 코너>를 필사한 적이 있는데, 요즘의 글쓰기 트렌드와는 좀 어긋나는 면이 없지 않다. 필자의 글이 무겁고 현학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필사를 할 때는 열 번 이상 반복해서 그대로 베껴써야 한다. 키보드를 이용해도 좋고 연필을 쥐어도 좋다. 앞으로 워드프로세서를 통해 글을 쓸 작정이라면 굳이 연필을 잡지 않아도 된다. 특정 글을 이렇게 열 번 이상 반복해서 쓰면 어느 순간 대상의 문제가 내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이때 글을 써보면 그 문체가 내 글에서 배어나오고, 어느 순간에는 그의 어법이나 문장을 흉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 순서는 개작이다. 소위 청출어람의 단계인 셈이다. 필사의 대상으로 삼은 글에서 부족한 점을 찾아 고쳐 써보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내가 고쳐 쓴 글이 원작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여러번 반복해서 고쳐 쓰는 것이다. 특히 불필요한 문장이나 단어를 삭제하고 글을 축약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실제로 글을 써보면 대개는 중언부언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므로, 그래서, 따라서 등의 남발은 앞선 문맥을 지키려는 일종의 콤플렉스다. 이런 말들은 가능한 한 생략하고 적절하지 않은 문장이나 단어를 삭제한 다음, 그 자리에 나의 글을 가필하는 것이다. 이 단계를 반복하다보면 글의 맛을 알게 되고 글과 말의 차이를 스스로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처음부터 내가 쓰는 것이다.

 처음에는 필사하고 다음에는 축약과 삭제와 가필을 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직접 쓰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세 개의 글이 나란히 놓이게 된다. 필사한 글, 내가 고쳐쓴 글, 내가 새로 쓴 글, 이 가운데 내가 새로 쓴 글이 가장 훌륭하거나 최소한 그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을 때, 글을 다루는 훈련은 얼추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진짜 마지막 단계는 통합이다. 나의 프리즘에 비친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을 선정하고 그 맥락을 머릿속으로 그림으로써 주장을 더욱 선명히 하고 글을 쓰는 것이다. 물론 이때 약간의 기교는 필요하다. 글을 쓸 때는 초두효과, 최신효과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글쓰기에서 가장 유효한 수단은 초두효과다. 인용문, 사례 등을 글의 앞에 제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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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서재]를 읽었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아! 정말 내가 모르는 분야가 너무나 많구나, 언제 저런 책을 읽어볼까 하는 숙제를 잔뜩 받은 것 같은 부담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는 이런 책을 찾고 또 헤매이게 된다. 아마도 나는 Book Wanderer가 아닌가 싶다. ^^

지식인이라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분들에 대한 독서인생에 대한 글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까? 하는 조금의 관음증은 가지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탔을 때, 누군가 책을 읽고 있으면 저 사람은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많이 든다. 대담하게 책 제목이 무엇인지 물어보지는 못하더라도 힐끔힐끔 제목을 한 번씩 쳐다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을 마구 풀어주고 있다. 이러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찌 읽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내가 만약 누군가에게 책 추천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그동안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그 중에서 정말 최고의 책을 소개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읽어 온 내용의 한계는 있겠지만 정말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아마 이 책에 소개된 분들은 정말 어마어마한 책을 읽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 10권 정도를 선정을 해서 소개를 했다. 어떻게 궁금하지 않을 수 있고, 어떻게 찾아서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래 목록에서 읽은 책이 한 5권 정도 되는 거 같다... 최근 들어 배우고 싶은게 책을 빨리 읽는 방법을 가지고 싶다.
너무 읽을게 많다. 그게 탈이다. 그래도 방법은 없다. 그냥 묵묵히 읽을 뿐이다.

<조국의 추천도서>
1. 자유론 - 존 스튜어트 밀, 문예출판사
2. 유러피언 드림 - 제러미 리프킨, 민음사
3. 사기열전 - 사마천, 민음사
4.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열린책들
5.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느린걸음
6. 정의의 법, 양심의 법, 인권의 법 - 한인섭, 박영사
7. 불편해도 괜찮아 - 김두식, 창비
8. 야성의 사랑학 - 옥수정, 웅진지식하우스

<최재천의 추천도서>
1. 화첩기행 - 김병종, 효형출판
2. 우연과 필연 - 자크 모노, 궁리
3. 사랑의 학교 - 에드몬드 데 아미치스, 지경사
4. 마지막 거인 - 프랑수아 플라스, 디자인하우스
5. 리오리엔트 - 안드레 군더 프랑크, 이산
6. 호치민 평전 - 윌리엄 J. 듀이커, 푸른숲
7. 종교전쟁 - 신재식, 김윤성, 장대 / 사이언스북스
8. 이타적 인간의 출현 - 최정규, 뿌리와 이파리
9. 총, 균 , 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문학과 사상사
10.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을유문화사

<이안수의 추천도서>
1. 천상의 노래 - 비노바 바베, 실천문학사
2. 식물의 역사와 신화 - 자크 브로스, 갈라파고스
3. 육식의 종말 - 제레미 리프킨, 시공사
4. 작은 것이 아름답다 - E.F. 슈마허, 문예출판사
5.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 김태완, 소나무
6. 예수, 석가를 만나다 - 이명권, 코나투스
7. 집으로 가는 길 - 이스마엘 베아, 북스코프
8. 김찬삼의 세계여행 - 김찬삼, 한국출판공사
9.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세계 문화유산 약탈사 - 김경임, 홍익출판사

<김용택의 추천도서>
1. 빈센트 반 고흐 - 빈센트 반 고흐, 생각의 나무
2. 장욱진 화집 - 정영목, 학고재
3. 김수영 전집 - 김수영, 민음사
4. 거대한 뿌리 - 김수영, 민음사
5. 세계건축기행 - 김석철, 창작과 비평사
6.근원수필 - 김용준, 열화당
7.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 - 최순우, 학고재
8. 한국사 신론 - 이기백, 일조각
9. 성경
10. 토지 - 박경리, 나남

<정병규의 추천도서>
1. 보들레르 시선집 - 보들레르, 민음사
2. 대장 몬느 - 알랭 프루니에, 문학과 지성사
3. 형태의 탄생 - 스기우라 고헤이, 안그라픽스
4. 일상의 모험 - 서동욱, 민음사
5. 알파벳과 여신 - 레너드 쉴레인, 파스칼북스
6. 시간의 빛 - 강운구, 문학동네
7. 풍경과 마음 - 김우창, 생각의 나무
8. 괴물들이 사는 나라 - 모리스 샌닥, 시공주니어
9. 그라마톨로지 - 자크 데리다, 민음사
10. 시뮬라크르의 시대 - 이정우, 거름

<이효재의 추첮도서>
1. 짜장면 - 허영만, 학산문화사
2. 마스터 키튼 - 카츠시카 호크세이, 대원씨아이
3. 천재 유교수의 생활 - 야마시타 카즈미, 학산문화사
4. 캔디캔디 - 이가라시 유미코, 미즈코 쿄오코, 덕진출판사
5. 레드문 - 황미나
6. 비밀의 화원 -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배병우의 추천도서>
1. 남한산성 - 김훈, 학고재
2. 알함브라 1,2 - 워싱턴 어빙, 생각의 나무
3. 중화를 찾아서 - 위치우위, 미래인
4. 영혼의 자서전 - 카잔차키스, 열린책들
5. 빅피쳐 - 더글라스 케네디, 밝은세상
6. 신화의 힘 - 빌 모이어스, 조셉 캠벨, 이끌리오
7. 아프리카 트렉 - 알렉상드르 푸생, 소냐 푸생, 푸르메
8. 세계사 편력1 - 자와할랄 네루, 일빛
9. 미의 역사 - 움베르토 에코, 열린책들
10. 인문주의 예술가 뒤러 - 에르빈 파노프스키, 한길아트

<김진애의 추천도서>
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부키
2. 강의 죽음 - 프레드 피어스, 브렌즈
3. 인간의 조건 - 한나 아렌트, 한길그레이트북스
4. 토지 - 박경리, 나남
5. 우리 도시 예찬 - 김진애, 안그라픽스
6. 매일매일 자라기 - 김진애, 서울포럼
7. 도시 읽는 CEO - 김진애, 21세기북스

<이주헌의 추천도서>
1. 몰입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한울림
2. 크레이티브 마인드 - 하버트 마이어스, 리처드 거스트먼, 에코리브로
3. 블루오션 전략 - 김위찬, 교보문고
4. 생각의 지도 - 리처드 니스벳, 김영사
5.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 아놀드 하우저, 창작과 비평사
6. 생각의 탄생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셀 루트번스타인, 에코의 서재
7. 카리스마의 역사 - 존포츠, 더숲
8. 뜻으로 본 한국역사 - 함석헌, 한길사
9. 제 7의 감각 - 윌리엄 더건, 비즈니스맵
10. 만화 중국고전 - 채지충, 대현 출판사

<박원순의 추천도서>
1. 이산 정조, 꿈의 도시 화성을 세우다 - 김준혁, 여유당
2. 네 가지 알아차림의 확립 - 우실라난다 시야도, 보리수선원
3. 사우스 마운틴 이야기 - 존 에이브램스, 산티
4. 굿바이 티베 - 마리아 블루멘크론, 하얀 연꽃
5. 우린 마을에서 논다 - 유창복, 또 하나의 문화
6. 지구의 미래 - 프란츠 알트 지음, 민음인
7. 핸드메이드 라이프 - 윌리엄 코퍼스웨이트, 돌베개

<승효상의 추천도서>
1. 침묵의 세계 - 막스 피카르트, 까치글방
2. 건축예찬 - 지오 폰티, 열화당
3. 공간의 시학 - 가스통 바슐라르, 동문선
4. 보이지 않는 도시들 - 이탈로 칼비노, 민음사
5. 공산당 선언 - 카를 마르크스, 책세상
6. 관촌수필 - 이문구, 문학과 지성사
7. 도덕경 - 노자
8. 오리엔탈리즘 - 에드워드 사이드, 교보문고
9. 조선미술사 - 고유섭, 열화당
10.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 - 수잔 벅 모스, 문학동네

<김성룡의 추천도서>
1. 집중력의 탄생 - 매기 잭슨, 다산초당
2. 차이의 존중 - 조너선 색스, 말글빛냄
3. 셰익스피어 인간학 - 오다시마 유시, 말글빛냄
4.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니콜라스 카, 청림출판
5. 살아남기 위하여 - 자크 아탈리, 위즈덤하우스
6. 행복의 조건 - 조지 베일런트, 프런티어
7. 엘리먼트 - 켄 로빈슨, 루 애로니카, 승산
8. 그들이 위험하다 - 존 펠프리, 우르스 가서, 갤리온
9. 공감의 시대 - 제레미 리프킨
10. 지금 경계선에서 - 레베카 코스타, 쌤앤파커스 

<장진의 추천도서>
1. 고래 - 천명관, 문학동네
2.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예담
3. 첫사랑 - 성석제
4. 달려라 아비 - 김애란, 창비
5. 남해 금산 - 이성복, 문학과 지성사
6. 국가의 사생활 - 이응준, 민음사
7. 이스탄불 - 오르한 판묵, 민음사
8. 장진 희곡집 - 장진, 열음사
9. 강풀의 만화들

<조윤범의 추천도서>
1. 서양 문명의 역사 - 에드워드 맥널 번즈, 소나무
2. 그리스 철학사 - 루치아노 데 크레센초, 리브로
3. 아이콘 스티브 잡스 - 윌리엄 사이먼, 민음사
4. 20세기 소년 - 우라사와 나오키, 학산문화사
5. 클라시커 50 사진가 - 빌프리트 바츠, 해냄
6. 군주론 - 마키아벨리, 아름다운 날
7. 장미의 이름 - 움베르토 에코, 열린책들
8.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 민중출판사
9. 오즈의 마법사 - 라이먼 프랭크, 넥서스
10. 베트맨 다크나이 리턴즈 - 플랭크 밀러, 세미콜론

<진옥섭의 추천도서>
1.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문학과 지성사
2. 흘러간 무림 - 이중헌,서호봉, 두무곡
3. 허삼관 매혈기 - 위화, 푸른숲
4. 칼의 노래 - 김훈, 생각의 나무
5. 옛날 옛날 한 옛날 - 이창우, 두레
6. 조선민속 탈놀이 연구 - 김일출, 과학원 출판사
7. 판소리 음반 걸작선 - 노재명, 삼호출판사
8. 조명암 시전집 - 조명암, 선
9. 대야망 - 고우영, 학산출판사
10. 한국의 발견 - 편집부 지음, 뿌리깊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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