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들과 세종문화예술회관의 '훈베르트바서 전시회' 를 다녀왔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아들은 잠깐 보자마자 재미없다고 나가자 한다. 하지만 6살 징징거리는 아들을 안아주고 달래면서 서둘러 작품들을 감상 아닌 훑어 보고 나왔다. 그런데 얼마 전에 겨우 화가의 이름을 알았던 것이 놀라울 만큼, 그의 작품들 속에 매료되었다. 미술관을 나오면서 아쉬운 마음에 엽서 두 장을 구입하고, 아들과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찾아보기 시작했다. 

 

 

훈베르트바서의 원래 이름은 프리드리히 슈토바서 였다. 자연을 사랑했던 그는 후에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에 흐르는 백 개의 강' 이라는 뜻의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로 스스로 개명을 했다. 그는 1928년 12월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고, 그 이듬해 장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에 사망한다. 그 후에는 유대인 어머니와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 당시 어머니가 유대인이었다면, 어떤 시기를 겪게 될 것인지 아마도 짐작할 것이다. 1938년 오스트리아는 독일에 합병되고 할머니와 이모집으로 강제 이주된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의 탄압으로 외할머니와 친척 69명이 몰살당한다. 그와 그의 어머니 역시 유대인 구역인 게토로 강제이주된다. 다행스럽게도 삶은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 그는 왕성한 예술활동을 하고, 2000년 2월 19일 태평양을 향하던 배 위에서 심장마비로 삶을 정리한다. 그는 유언에 따라 현재 뉴질랜드의 그의 마당 튤립나무 아래에 잠들게 되었다.

 
훈베르트바서는 그의 이름이 내포하고 있듯이 자연을 너무나 사랑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리고 직선을 자연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였으며 곡선을 강조했다. 그는 그가 생각하는 대로 작품을 만들어왔으며, 삶 역시 그의 주장과 모순되지 않았다.
 
그는 우리 인간을 보호하는 층은 5개의 층이라고 생각했다. 
 
첫째, '진짜 피부'
둘째, '입고 있는 의복'
셋째, '살고 있는 집'
넷째, '사회'
다섯째, '지구 즉, 환경'
 
이 중, 나에게 특히나 인상을 남겼던 것은, '살고 있는 집' 이었다. 그의 작품 모형들을 바라보면서 '이런 집도 있구나' 하며 홀로 감탄했기 때문이다. 지붕에는 잔디와 나무로 뒤덮여있다. 지붕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바닥이 될 수도 있다. 그의 건축에서도 곡선이 자유로이 흐르고 있으며, 그의 이름답게 자연의 냄새가 짙게 베어 난다. 최근에 집을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이 전시회를 보고난 그 다음 주말에 화원에 가서 조그마한 나무를 하나 사고, 다른 화분도 몇 개를 구입을 했다. 나무라 해도 화분에 담겨있는 나무이긴 하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주거공간인 아파트에 나 역시 살고 있으면서 훈베르트바서의 집들 만큼의 자연은 곁에 두지 못하더라도 조금이나마 위안을 갖고 싶었나보다.
 

 

 

 

 

관심을 가지다 보니, 이런 관련 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윤석철 교수의 『삶의 정도』 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곳에 이런 글이 있어서 스캔해서 벽에 붙여두기도 했다.
 
식물의 나뭇잎 뒷면 혹은 어린 줄기 위에 존재하며,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구멍들을 '기공' 이라 부른다. 식물은 기공을 통하여 광합성에 필요한 탄산가스를 흡입하고 광합성의 결과 발생한 산소를 방출한다. 그뿐 아니라 식물은 뿌리에서 빨아올린 물을 기공을 통하여 수증기 상태로 배출하는데, 식물학자들은 이를 증산작용이라고 부른다. 식물학계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성년이 된 보통 크기의 나무 한 그루는 여름철 하루 동안에 수 톤의 물을 배출한다. 나무가 아닌 해바라기 한 그루도 여름철 하루 동안 약1킬로그램의 물을 수증기 형태로 배출한다고 하니 우리의 상식을 초월하는 놀라운 양이다.

이처럼 식물은 뿌리에서 물을 빨아올려 증산작용을 통해 공기속으로 방출하는데, 땅속에 스며든 빗물을 순환시켜 그것이 다시 비가 되어 내리게 하는 것이다. 비가 많이 와서 당속에 물이 많으면 식물은 기공을 크게 열어 더 많은 수분을 증산하고, 땅이 건조하면 기공을 작게 하여 증산하는 물의 양을 줄인다 .식물이 물을 증산하는 과정에는 물의 기화열이 필요하고, 이 열을 주위에서 흡수해야 한다. 숲이 있는 곳이 여름철에 시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윤석철, 『삶의 정도』 中 -
 
그의 건축이 나는 특히나 인상이 깊었으나, 그의 그림도 한 번 보고가야 하지 않을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사회가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은 '창의성', '창조성' 이다. 도대체 그것이 어떻게 생기고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히는 모르겠지만, '자기 만의 무언가' 가 아닐까. 이게 단어만 달라졌지 얘전에 개성을 강조하던 것과 별반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훈베르트바서에게는 그것이 있다. 이제는 그의 작품을 보게 되면, 이게 훈베르트바서 작품이구나. 그의 곡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런데 그냥 곡선이 아니다. 그에게는 그렇게 그리게 만들었던 그만의 사상이 있었고, 그의 내면에서 부터 삶으로 까지 퍼져있는 증거들이 넘쳐났다.
 

 

 

 

 

 

훈베르트바서는 1993년에 '자연과의 평화조약'이라는 것을 발표하면서 그의 자연주의사상을 재확인했다.
 
1.  자연과의 소통
- 우리는 자연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자연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2. 자연의 영역 환원
- 우리는 열린 하늘 아래 수평한 모든 것을 자연에 속한 것이라는 원리에 따라 인간이 무단으로 점유하고 파괴했던 자연의 영역을 돌려주어야 한다.
3. 자연에 대한 관용
- 자연발생적인 식생에 대한 관용
4. 자연과의 재결합
- 인류의 창조와 자연의 창조는 재결합되어야 한다. 이들의 분리는 자연과 인간에게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5. 자연과의 조화
- 자연의 법칙에 조화되는 삶
6. 자연의 재생
- 우리는 단순히 자연의 손님일 뿐이며,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인간은 지구를 파괴해온 가장 위험한 기생자이다. 인간은 자연이 재생할 수 있도록 자신의 생태적 위치로 돌아가야 한다.
7. 자연의 순환
- 인간사회는 다시 쓰레기 없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쓰레기를 존중하고 재활용하는 사람만이 죽음을 삶으로 변화시킨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순환을 존중하고 생명이 재생하여 지구에서 계속 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미술관에서 괜히 이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담아두었다. 훈베르트바서는 나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그림만 그리는 화가가 아니었다. 그는 건축을 하기도 하였으며, 직접 옷과 신발을 만들기도 했다. 우표를 디자인하기도 하고 심지어 차량용 번호판도 디자인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그의 삶이었던 것 같다. 그가 자연을 사랑하며, 그곳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그곳으로 다시 들어간다. 직접 거름 변기를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핵무기와 해양오염 및 고래포획 등과 관련된 것에 대해서도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훈베르트 바서는 나에게는 너무나 멋스러웠다. 멋스러움과 자신의 생각을 삶으로 살았던 사람,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에 흐르는 백 개의 강' 그 강은 아마도 계속 흐르지 않을까.
 
가슴 따갑게 다가왔다. 그의 생각대로 살 수 있는 그의 재능과 용기, 세상과 사회의 틀 속에서 주조되어 살게되는 삶이 아닌 그 만의 삶. 한 명을 더 만났나 보다.
 
 
- 참고 -
1. 세종문화예술회관 - 훈베르트바서 전시회
2.  (Book) 훈베르트바서 - 다섯 개의 피부를 지닌 화가왕  (피에르 레스타니,  TASCHEN)
3. 위키백과 - 훈데르트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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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생명들이 그러하듯 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 거북이의 여정은 신비롭기만 하다. 수십 마리의 조그만 생명체들이 모래 속에서 꿈틀거리며 위대한 생명의 여행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마치 자신들이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는 것처럼 새끼 거북이들은 태어난 지 몇 분 되지도 않아 벌써 바다를 향해간다. 그들은 저 멀리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태양에 반사된 빛의 파장에 따라 단호하고 힘차게 나아간다. 새끼 거북이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는 것일까.


새끼 거북이들의 여정은 어미 거북이로부터 시작된다. 어미 거북이가 바다를 횡단해 자신들의 고향인 해안까지 체험쳐 오는 과정은 매순간이 죽음과의 사투다. 바닷속에서는 상어와 고래가 어미 거북이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인간이라는 동물 역시 막강한 무기로 그들을 포획하려 한다. 바다의 파도가 가장 높은 날, 그리고 여름 중 가장 뜨거운 날, 어미 거북이는 기나길 여정을 시작한다. 거칠고 드높은 파도를 가르며 2300킬로미터를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해안으로 돌아온다. 5주에서 6주 전 몸속에 품기 시작한 알을 낳기 위해서다.

해안에 도착한 이 순간이야말로 거북이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어미 거북이는 미세한 기척도 없는 한밤중에 도착해 해안으로부터 수십 미터 떨어진 후미진 모래사장에 둥지를 튼다. 이곳은 바닷물이 닿지 않아 알들을 위한 둥지로 안성맞춤이다.


어미 거북이는 자신의 몸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도록 모래를 파내 30센티미터 정도 깊이의 구덩이를 만든다. 그런 뒤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 머리만 모래사장 위로 삐죽 내놓고는 사방을 둘러본다. 칠흑같이 어둡고 고요한 해변의 모래사장 밑은 어미 거북이들의 발길질로 분주하다. 뒷지느러미로 더 깊은 구덩이를 파는 것이다. 알이 안주할 만큼의 공간이 마련되면 어미 거북이는 50에서 200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낳은 뒤엔 곧바로 모래로 둥지를 덮어놓는다. 맹금류로부터 알을 보호하는 동시에 알의 점액이 마르지 않도록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주기 위해서다. 세 시간여 동안 이 모든 과정을 마친 어미 거북이는 미련 없이 바다를 향해 떠나간다.


2개월쯤 지나면 모래 속에 있던 알들이 깨지기 시작한다. 알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깨고 나와야 할 경계다. 신비롭게도 새끼 거북이는 알 속에서도 생존을 위한 무기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카벙클(carbuncle)'이라고 불리는 임시 치아가 그것이다. 새끼는 무작정 알 안에 안주하고 있다가는 금방 썩어 죽게 된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새끼 거북이들은 '카벙클'로 알의 내벽을 깨기 시작한다. 내가 안주하고 있는 환경이 나의 멋진 미래와 자유를 억제한다면, 자신만의 카벙클을 만들어 그 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 알의 내벽을 깨지 못한다면 새끼 거북이는 자신을 억누르고 규정하며 정의하는 환경을 세상의 전부라 여긴 채 빛 한 번 보지 못하고 그 안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알을 깨고 나왔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 진정한 시작은 이제부터다. 단단한 알을 깨느라 카벙클이 온통 부서지고 피가 난 새끼 거북이를 맞이하는 것은 아빠 거북이도 엄마 거북이도 아니다. 바로 어미 거북이가 알을 낳고 덮어 놓은 30센티미터 두께의 모래다. 이 모래 덮개는 얼마나 단단하게 다져져 있는지 웬만해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새끼 거북들이 이 견고한 모래성을 뚫고 나오는 데는 자그마치 3일에서 7일의 시간이 걸린다. 이때 새끼 거북이의 몸무게는 알을 깨고 나왔을 때에 비해 약 30퍼센트 정도 줄어 있다.


견고한 모래성을 뚫은 뒤에도 새끼 거북이들은 섣불리 모래 표면으로 올라오지 않는다. 모래 위에는 바다 갈매기와 독수리 같은 포식자들이 호시탐탐 그들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는 괴물들 역시 이들의 연약한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간다. 새끼 거북이들은 숨을 죽인 채 때를 기다렸다가 한밤중이 되어서야 운명의 질주를 시작한다. 한순간에 쏟아져 나온 새끼들은 '자석 컴퍼스' 라는 본능적인 감지 장치에 따라 자신들이 가야 할 길을 향해 일제히 몸을 움직인다. 어쩌면 바다에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새끼 거북이들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질주를 감행한다. 바다라는 새로운 생명을 만나기 위해서다.


그 순간 갈매기와 독수리들이 쏜살같이 하강을 시작한다. 아직 촉촉한 새끼 거북이들은 이들의 간식으로 제격이다. 이 무시무시한 돌진을 감지한 새끼 거북이들은 순간적으로 자신들의 딱딱한 껍질 속으로 사지를 집어넣는다. 갈매기와 독수리가 백사장에서 발견한 것은 딱딱한 껍데기뿐이다. 생존을 위한 이 자발적이고 순간적인 행동이 없다면 새끼 거북이들은 이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새끼 거북이들은 바다에 도착한다. 바다는 이들에게 천국인 동시에 지옥이다. 새끼 거북이들은 바다로 뛰어든 뒤 48시간 동안 미친 듯이 수영을 한다. 그들이 향해 가는 곳은 바다의 가장 밑바닥인 심연이다. 이곳은 그들이 가야 하는 본연의 장소다. 그곳에는 이들을 위협하는 큰 물고기들이 많지 않다. 뿐만 아니라 수압이 높아서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등딱지와 배딱지를 단단하게 만드는 수련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새끼 거북이들은 자신들만의 인생 여정을 시작한다.


바다거북이의 생후 1년간의 바다 생활을 관찰한 이는 거의 없다. 그래서 이 기간은 '실종의 기간' 으로 불린다. 이 1년을 홀로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아야 비로소 '바다거북이'로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다. 1년이 지나면 떠다니는 미역에 몸을 실어 영양을 보충한다. 그리고 20년이 지나면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에 성공한 암거북이는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알을 낳는다. 새끼 거북이가 어른 거북이가 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될 확률은 고작 0.1퍼센트에 불과하다.  1000마리 중 한 마리만 생존할 뿐, 대부분은 이 기나길 여정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지금 경계에 서 있다면, 새끼 거북이처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경직된 세계관을 깨야 한다. 나를 보호하고 감싸주었던 알이 나를 감금한 채 죽게 하는 무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알로 인식하는 순간, 입 안에서 카벙클이 돋아난다 .카벙클은 내가 갇혀 있는 이 세계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도구다. 이 카벙클로 우리는 편견과 상식, 전통과 관습, 흉내와 부러움이라는 알을 깨고 더 넓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 <심연> 中, 배철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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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할까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삶이란 무엇인가요?

답이 없는 질문이다.

하지만 또 다시 물을 수 밖에 없는 질문이다.

수 없이 생각해봤지만,

한 번도 제대로 답해보지 못한 질문이기도 하다.


윤석철 교수의 <삶의 정도>는,

그가 살아오고 돌아보았을 때

답이 없는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한 책인 듯 하다.


그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할까요?" 의 

'무엇'을 '목적함수'라 했으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의

'어떻게'를 '수단매체' 라는 말로 제시한다.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인가?

내가 사는 한 번 뿐인 삶,

좀 제대로 살아보려고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들여다보고,

나에게 맞을 것 같은 이야기는

흡수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윤석철 교수의 '삶의 정도' 를 살며시 탐해 본다.

전적으로 현재의 내 관점대로 받아들여보자.



시작은 항상 '나' 부터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가? 나도 모르게 내가 색안경을 낀 채 보고 있는 부분은 없는가? 한 번의 개인적 성공으로 모든 것을 그것으로 귀결시키려고 하지 않는가? 나의 한계를 아는가? 나의 가능성을 아는가?



# 수단매체


#1. 언어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 라고 했다. 우리의 언어, 즉 말과 글은 우리의 생각과 상상으로부터 나온다. 이때 우리의 생각과 상상이 우리의 세계이다. 만약 우리가 알고 있지만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면 과연 알고 있다라고 할 수 있는가? 스스로 알지 몰라도 우리는 그런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언어의 한계를 더 확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과 그 동안 알고 있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이면을 살펴보는 것이다. 단순히 '꽃이 피었다' 라는 것과 어떤 색, 향기, 그 때의 날씨, 흙의 상태 등까지 바라볼 수 있다면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재료는 마련도니 것이다. 그리고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조금 더 자세하게, 조금 더 깊이 있게 말과 글을 조탁해 나간다면 조금이나마 그 한계를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2. 사회적 수단 매체


기업과 같은 직장이나 국가나 국제기구 같은 거대 조직만이 사회인 것은 아니다. 부부 두 사람이 모이면 가정이 되고, 가정은 작은 사회라 할 수 있다. 가정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사회적 도구'는 신뢰이다. 부부 사이에 신뢰가 무너지면 그 가정은 흔들리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사회의 구성원 사이에 신뢰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투명성이 필요하다. 투명성을 거부하는 사람은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명성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요 조건의 하나이다.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더 있다. 자기 희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질이 그것이다. 자기보다 약한 위치에 있는 자를 보호하고, 가지지 못한 자를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을 양보 혹은 희생할 수 있는 이런 자질을 자기희생이라고 부르자. 이것은 사회의 지도자가 될 사람에게 특히 필요한 자질이다. 이렇게 볼 때 신뢰성, 투명성, 자기희생 능력 이 세 가지 개념은 한 사회가 건강하게 단결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수단매체가 된다.

-  『삶의 정도』 中 발췌 - 


이 부분은 최근에 직간접적으로 깨닫고 있는 부분이다. 우선 가깝게는 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경험하고 있으며, 작년 가을부터 우리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결국 탄핵이 결정된 박근혜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위의 글귀들이 따갑게 각인되는 듯 하다.


위의 세 가지 개념이 모두 중요하겠지만, 내가 최근에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신뢰와 자기희생이다. 이유는 이 두 가지는 지켜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뢰는 어느 날 소나기가 내리듯이 갑자기 생겨나지 않는다. 신뢰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이 긴 시간 동안 서로 부딪혀가면서 생겨난다. 그리고 그 중심은 역시나 사람과의 관계이다. 이런 신뢰가 쌓이고 나서 어떤 일이 진행이 되어야 비로소 만족스러운 결과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힘든 것, '자기 희생' 이다.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가 갖게 되는 이익과 혜택을 포기하는 것이다. 눈 앞에서 내가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명백한 결과가 드러난다. '자기 희생'은 특히 내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그 일을 해야 할 경우에 더 큰 고민에 휩싸이게 만든다. 분명 다른 누군가가 그 일을 하게 되면, 나는 그 일에서 해방된다. 하지만 모두들 하지 않을 경우에는 모두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내가 한다면 다른 사람은 나로 인해 혜택을 받게 된다. 이러한 순간적인 일들이 수 없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이 선택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그 어려운 신뢰가 쌓여 나간다.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모습,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가치를 지키는 모습 그리고 이 두 가지의 균형잡힌 삶. 올바르게 가치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갖추는 것이 삶의 목적함수를 향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 목적함수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 '무엇'을 위한 것이냐?


올 해 초 계획을 세웠던 부분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본다. 개인, 가정, 업(業)에 대해서 나누어서 목표를 잡았다. 


개인으로 분류한 부분에는 저녁10시 수면-새벽4시 기상, 운동, 책, 글쓰기, 영어 공부, 15년 이후 계획 구상하기. 

가정 부분에는 금전 관리, 아이들에게 더 신경쓰기, 요리 배우기, 집안 개선활동, 가족과의 여행

업에 대한 부분에는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대한   Technology  영역과  Business 영역으로 분류해서 조금 더 학습한다고 적어놓았다.


다시 질문한다. 그러니까 올해 내가 잡은 목표는 무엇을 위한 목표이냐? 왜 운동을 하고 글을 쓰고 영어공부를 해야 하느냐? 무엇 때문에 요리를 배우고 아이들에게 더 신경쓰고 금전을 관리하느냐? 조금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자.


일단 아직 젊은 나이인데 조금씩 여기저기 신호가 오는 것 같다. 그 동안 운동과는 담을 쌓고, 식습관 조차 좋지 않아서 나온 일이다. 건강은 모든 것이 기본이다. 기본이 무너지면 결국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 그래서 운동은 전체적은 기본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고 책을 읽으려는 것은 내가 장기적으로 문화, 예술에 관련된 일을 조금이라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내 이름으로 된 출판물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가끔씩 어딘가에 내 글을 싣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독서, 미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예술 영역에 대한 식견을 가지고 싶기 때문이다. 


영어는 최근에 다른 이들의 글을 보니 참신한 아이디어와 생각들이 넘쳐 났다. 그 친구들은 미국의 신문 기사와 웹사이트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었다. 이렇게 양질의 정보를 우선적으로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영어를 배우려는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 이유는 자주 가지 않는 해외여행, 출장이지만 갈 때 마다 간단한 일상 회화 정도는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들과 언젠가 여행을 갈 때 아빠가 유창하게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도 싶기에 영어를 배우려는 것이다.


금전관리, 아이들에 대한 관심 등은 말 그대로 가정이 나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가정은 아내, 아이들 그리고 내가 집 밖에서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받았을 때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며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동물들이 아기들의 상처를 혀로 핥아 주듯이 가정에서는 다시 새로운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의 양식을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지금 하는 업(業)에 8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왔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내가 하는 업에 대해서 실제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기간은 1,2년 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 충분히 배워야 할 것도 많이 있고, 충분히 흥미를 느끼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다시 5년, 5년 조금 더 나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조금 더 큰 그림을 바라 볼 수 있기를 원한다.



다시 돌아가자. 지금의 내 '목적함수'는 무엇인가?

누구나 그러할 거라 생각하지만


'삶(개인과 가정)의 안정' + '변화의 즐거움' + '문화예술과 지식의 기쁨' + '업(業) 에 대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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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damental (육체적 건강함)


우선 내가 정한 목적함수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당연한 목적함수이지만, 이렇게 간단한 것도 제대로 한 번 생각해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세상의 모든 진리는 당연한 것이 많다. 그것을 깨닫는 주체들에 따라 다가오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언가 내가 정리한 것에 대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지금은 나름 만족스럽다. 


분명, 저 '목적함수'를 통해서 나아가는 길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가치처럼 보이기도 하고, 분명히 하나가 무너지면 마치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도 있고, 하나가 이루어지면 반대로 다른 하나가 소홀해질 수도 있는 요소들이 서로 얽혀 있을 것이다. 


이제는 나만의 목적함수를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자세하게 스케치하자. 서로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최대한 섬세해지자.하지만 예민해져서는 안 된다. 조금 더 명철해지되 냉정하지 않도록, 항상 가슴 만은 따뜻하게 할 수 있도록 하자.


'삶의 정도'는 아직 모르겠다. 내가 가는 이 길이 과연 바른 길인지 여전히 모르겠다.

하지만 노력하는 자가 방황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나는 계속 방황하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정도(正道)'는 아니더라도 내가 감사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고마운 책이었다. 나에게 생각의 물꼬를 터 준 윤석철 교수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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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한 편의 시, 한 편의 노래, 한 편의 문학 또는 한 편의 성찰문이 그의 마음에 들게 되는 그곳에서 비로소 인연은 시작된다. 

- 헤르만 헤세, ‘세계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中 –


인연은 한 편의 소설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른 한 편의 소설로 자연스럽게 인연의 끈이 놓여졌다.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황량한 들판이 생각나는 배경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평범하지 않은 사랑이야기까지 서로 비슷한 듯 다른 두 소설은 그렇게 인연의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독자에게 각자의 손을 내밀어 본다. 어느 손을 잡든 우리는 새로운 인연과 마주하게 된다.


1846년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집』이 영국에서 출간된다. 마치 삼형제의 시를 모아놓은 듯한 제목이다. 그 이듬해 커러 벨(Currer Bell), 엘리스 벨(Ellis Bell), 액턴 벨(Acton Bell) 이라는 필명으로 각각 작품을 발표한다. 낯선 이름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실제 이름과 발표된 작품을 알게 된다면 생각이 달라지게 된다.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앤 브론테’의 『애그니스 그레이』 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브론테 자매로 불리며, 작품들은 빅토리아 시대의 영문학을 대표하는 소설로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다. 이 중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로 변주되고 있다.


▲ 1834년 브론테 자매의 남동생 브란웰이 그린 초상, 왼쪽부터 앤 브론테, 에밀리 브론테, 샬롯 브론테, 가운데는 브란웰인데 그가 지운 것으로 보임

처음에 브론테 자매들은 왜 남자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했을까? 당시는 여성이 성별만으로도 차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남성중심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문학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였다. 실례로 당시 한 평론가는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에 대해서 극찬하다가, 작가가 여자임이 밝혀지자 익명으로 혹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이 발표된 지 17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고 있으니, 그것으로 이미 평가는 이루어진 셈이다. 그 중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은 배경적 분위기는 비슷한 듯 하지만 서로 다른 사랑이야기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 당당하며 독립적인 여성의 사랑, 『제인 에어』


() 영화 <제인 에어>, 2011,   () <제인 에어> 책 표지


고아인 제인 에어는 외숙모와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외숙모에게 학대를 받고 로우드 자선학교로 보내진다. 그곳은 엄한 기독교 학교였으며, 그곳에서의 삶은 행복하지 못했다.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졸업한 제인 에어는 손필드 저택에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저택의 주인인 괴팍한 성격의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준비한다. 하지만 그에게 이미 결혼한 미친 아내가 있으며 또한 그녀가 그 저택에 살고 있음이 밝혀지면서 제인 에어는 로체스터를 떠난다. 후에 뜻하지 않은 유산 상속을 받고, 다른 이에게 청혼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로체스터가 뜻밖의 사고로 몸이 불편해진 것을 알게 되자 제인 에어는 다시 로체스터에게 돌아간다.

『제인 에어』를 지금 시대의 눈으로 읽는다면, ‘신데렐라 이야기’가 살짝 변형된 구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선을 170년 전 영국으로 돌려보자. 당시 영국은 빅토리아 시대로 여성은 남성과 대등한 존재가 아니었다. 운명을 개척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녀를 선택한 남자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는 존재였다. 그런 시대에 『제인 에어』가 등장한 것이다.

제인 에어는 어릴 적 학대하는 외숙모와의 삶과 억압적인 기숙학교에서의 생활에서도 자기만의 생각을 뚜렷이 밝힌다. 그리고 언제나 간절히 자유를 갈구한다.

나는 자유를 원했다. 자유를 갈망했다. 나는 자유를 위해서 기도를 올렸다. 기도 소리는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흩어져 버리는 것만 같았다. 나는 기도를 그치고 좀 더 겸손한 탄원을 했다. 변화와 자극을 달라고 기원했다. 그 간절한 애원마저 막연한 공간 속에 휩쓸려 들어가버린 것만 같았다. 나는 거의 필사적으로 외쳤다. ‘그렇다면 적어도 내게 새로운 고생살이를 하도록 해주소서’   - 『제인 에어』 中 -

로체스터와의 사랑에서도 제인 에어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불평등한 관계가 아닌 서로 같은 인격체로서 마주하는 사랑이기를 원한다. 

“제가 가난하고 미천하고 못생겼다고 해서 혼도 감정도 없다고 생각하세요? 잘못 생각하신 거예요.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혼도 있고 꼭 같은 감정도 지니고 있어요. (중략) 지금 제 영혼이 당신의 영혼에게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동등한 자격으로 말이에요. 사실상 우리는 현재도 동등하지만 말이에요.” - 『제인 에어』 中 -

『제인 에어』는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어쩌면 문학이라는 수단으로 당시 사회를 매섭게 꼬집고, 여성들에게 감추어졌던 목소리를 찾아준 매개였을지도 모른다.

■ 광기 어린 비극적 사랑 그리고 복수, 『폭풍의 언덕』

() 영화 <폭풍의 언덕>, 2011,   () <폭풍의 언덕> 책 표지


폭풍의 언덕은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존재하는 액자 구조의 소설이다. 히스클리프에게 세를 얻어서 드러시크로스 저택에 사는 록우드라는 인물이 넬리 딘이라는 하인에게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 워더링 하이츠와 드러시 크로스라는 두 공간적 배경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복수라는 진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언쇼 어른은 어느 날 리버풀에 다녀오면서 부모 없이 떠돌던 한 남자 아이를 데리고 온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히스클리프라고 이름을 지어준다. 언쇼의 아들인 힌들리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히스클리프를 미워하게 되고, 반면에 딸인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언쇼가 죽으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힌들리는 히스클리프를 하인 취급을 하며 학대하고, 캐서린은 린튼 집안의 에드거와 결혼을 약속한다. 이에 히스클리프는 워더링하이츠를 떠난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것이 변한 히스클리프가 나타난다. 그리고 다시 캐서린을 향한 사랑이 시작되며, 동시에 광기 어린 복수가 시작된다.


▲ 『폭풍의 언덕』의 등장인물 관계도


『폭풍의 언덕』에서는 히스클리프의 광기 어린 복수와 거친 사랑이 모두 보여진다. 그는 오직 복수를 위해 사랑하지 않는 이와 결혼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들 마저 그 수단으로 이용하고 아이들에게 폭력을 서슴지 않는다. 그의 복수는 사랑하는 캐서린이 죽음으로 더욱 격렬해 진다. 


내 눈에 그녀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 뭐가 있겠어? 무엇 하나 그녀 생각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 것이 있어야 말이지! 이 바닥을 내려다 보기만 해도 그녀의 모습이, 깔린 돌마다 떠오른단 말이야! 흘러가는 구름송이마다, 나무마다, 밤이면 온 하늘에, 눈이면 눈에 띄는 온갖 것들 속에, 나는 온통 그녀의 모습으로 둘러싸여 있단 말이야! 흔해 빠진 남자와 여자 얼굴들, 심지어 나 자신의 모습마저 그녀의 얼굴을 닮아서 나를 비웃거든. 온 세상이 그녀가 전에 살아 있었다는 것과 내가 그녀를 잃었다는 무서운 기억의 진열장이라고! - 『폭풍의 언덕』 中 


『폭풍의 언덕』의 흡인력은 대단하다. 히스클리프의 치밀하고 광기 어린 복수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두 입술은 굳게 다물었고 깊이 숨죽이며 천천히 읽어 내려가기도 했다. 압도적인 흡인력만큼 이 작품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모비딕』, 『리어왕』과 함께 영문학 3대 비극으로 꼽히며, ‘서머싯 몸’이 선정한 세계 10대 소설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 브론테 자매, 너무나 빠른 이별


▲ 브론테 자매 동상


브론테 자매들은 우리에게 잊혀지지 않을 작품을 남겨 주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이 땅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브론테 자매의 아버지인 패트릭 브론테는 영국 국교회의 사제였다. 그는 1 5녀의 아이들을 두고 아내가 암으로 먼저 세상을 등지자, 아이들을 기숙학교로 보낸다. 그곳에서 샬롯 브론테의 두 언니는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렸고, 결국 결핵으로 11, 10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한다. 이 때의 기억은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에 오롯이 담긴다.

아들이었던 넷째 브란웰은 알코올,아편 중독으로 31살의 나이에 사망한다. 뒤를 이어 『폭풍의 언덕』이라는 역작을 남긴 에밀리 브론테가 30살의 나이에 결핵으로, 막내인 앤 브론테 역시 29살의 나이에 결핵으로 숨을 거둔다. 셋째인 샬롯 브론테 역시 38살의 이른 나이에 임신 중 사망하게 된다.

어떻게 한 자매에게서 이런 훌륭한 작품들이 나왔는지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관심을 갖는다. 또한, 모두 너무나 이른 나이에 수많은 꿈을 접어야 했기에 그들의 삶이 너무나 아쉬울 뿐이다.

  

마지막으로, 이른 삶을 살았지만 언제나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겼던 샬롯 브론테의 시 한 편을 소개하며 새로운 인연을 기대해본다.





인생 (Life) – 샬롯 브론테

인생은 정말 현자의 말처럼 어두운 꿈만은 아니랍니다.
때론 아침에 살짝 내린 비가 화창한 날을 예고하거든요.
어떤 땐 어두운 먹구름도 끼지만 다 금방 지나간답니다.
소나기가 와서 장미가 핀다면 소나기 내리는 걸 왜 슬퍼하죠?
빠르게, 그리고 즐겁게 인생의 즐거움은 가버리죠.
고마운 마음으로 즐거이 그 시간들을 즐기세요.
가끔 죽음이 끼어들어 소중한 이를 데려간들 어때요.
슬픔이 승리하여 희망을 누른들 또 어때요
그래도 희망은, 쓰러져도 꺾이지 않고
다시 탄력있게 일어서거든요.
그 금빛 날개는 여전히 활기차고
힘차기 우릴 버텨주죠
씩씩하고 그리고 두려움 없이 시련의 날을 견뎌내 줘요.
용기는 절망을 이겨낼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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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인 에어 (영국, 2011)

- 감독 : 캐리 후쿠나가

- 배우 : 미아 와시코브스카(제인 에어 役), 마이클 패스벤더 (로체스터 役)

 

2. 폭풍의 언덕 (영국, 2012)

- 감독 : 안드리아 아놀스

- 배우 : 카야 스코델라리오(캐서린 언쇼 役), 제임스 호손 (히스클리프 役)

- (한줄) 카야 스코델라리오의 매력에 빠져듬

 

3. 시티 오브 갓 (브라질 외, 2005)

- 감독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카티아 런드

- 배우 : 알렉산드레 로드리게즈 (로킷 役), 리안드로 퍼미노 (제 役), 펠리페 하겐센 (베니 役)

- (한줄) 이것이 실화라니!

 

4. 밀정 (한국, 2016)

- 감독 : 김지운

- 배우 : 송강호 (이정출 役), 공유 (김우진 役)

 

5. 바닷마을 다이어리 (일본, 2015)

-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 배우 : 아야세 하루카 (코우다 사치 役), 나가사와 마사미 (코우다 요시노 役)

     카호 (코우다 치카 役), 히로세 스즈 (아사노 스즈 役)

- (한줄) 사치와 스즈에 빠진 영화, 이렇게 잔잔한데 재미있다니

 

6. 사울의 아들 (헝가리, 2015)

- 감독 : 라즐로 네메스

- 배우 : 게자 뢰리히 (사울 役)

- (한줄) 존더 코만도 라는 말을 알게 됐다. 사울의 1인칭 관점과 흐린 배경처리가 인상적이다.

 

7. 검사외전 (한국, 2016)

- 감독 : 이일형

- 배우 : 황정민 (변재욱 役), 강동원(한치원 役), 이성민 (우종길 役)

- (한줄) 황정민 영화는 비슷하지만, 믿고 보는 재미가 있음

 

8. 럭키 (한국, 2016)

- 감독 : 이계벽

- 배우 : 유해진 (형욱 役), 이준 (재성 役), 조윤희 (리나 役), 임지연 (은주 役)

- (한줄) 유해진이 역시 좋아, 더욱 빛나길, 임지연은 점점 좋아지는 느낌

 

9. 존윅 (미국, 2015)

- 감독 : 데이빗 레이치, 채드 스타헬스키

- 배우 : 키아누 리브스 (존 윅 役), 알피 알렌 (요제프 役)

- (한줄) 스트레스 쌓일 때 그냥 보면 좋음, 총으로 하는 액션 Good

 

10. 사냥 (한국, 2016)

- 감독 : 이우철

- 배우 : 안성기 (문기성 役), 조진웅 (박동근/박명근 役), 한예리 (김양순 役)

- (한줄) 그냥 조진웅이 나오면 좋음, 한예리도 연기를 잘하네. 다른 것도 찾아봐야 겠는걸

 

11. 화차 (한국, 2012)

- 감독 : 변영주

- 배우 : 이선균 (장문호 役), 김민희 (차경선 役), 조성하 (김종근 役)

- (한줄) 김민희가 이 작품을 통해서 여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긴장감이 쫀득하다. 소설도 읽어봐야 겠음

12. 검은 사제들 (한국, 2015)

- 감독 : 장재현

- 배우 : 김윤석 (김신부 役), 강동원 (최부제 役), 박소담 (영신 役)

- (한줄) 소재의 참신성에 일단 박수, 이탈리어인지 라틴어인지 모르겠는 그 언어의 흥미가 두드러진다.

          더불어 박소담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기쁨이 무엇보다도 크다. 처음에 김고은인 줄 알았음

 

13.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미국, 2015)

- 감독 : 드니 빌뇌브

- 배우 :  베니치오 델 토로 (알레한드로 役), 조슈 브롤린(맷 그레이버 役),에밀리 블런트 (케이트 메이서 役)

- (한줄) 감독을 먼저 알고 나서 고른 첫 작품이다. 마치 영화 <신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무간도>는 보지 못했으니 잘 모르겠고, 우선 실제 있음직한 이야기와 멕시코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한 장면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14. 그을린 사랑 (캐나다, 2010)

- 감독 : 드니 빌뇌브

- 배우 : 루브나 아자발(나왈 마르완 役), 멜리사 디소르미스 폴린 (잔느 마르완 役), 맥심 고데테(시몬 마르완 役)

- (한줄) 정말 참신한 구성과 마지막의 기가 막히는 반전이 인상적이다.

  "누나 1 더하기 1은 2인데, 1 더하기 1이 1이 될 수 있을까?" 이렇게 극적일 수가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극단적일 수 밖에 없을까? 어쩌면 레바논의 현실이 더 극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이다. 뇌리에 남는 영화가 될 것이다.

 

15. 에너미 (캐나다, 2013)

- 감독 : 드니 빌뇌브

- 배우 : 제이크 질렌할(아담 벨, 앤소니  役), 멜라니 로랑(메리 役), 사라 가돈(헬렌 役)

- (한줄) 두 사람의 한 이야기인가, 한 사람의 두 이야기인가? 내 속에 욕망이 드러나는 것인가

           마지막 거미의 등장과 함께 '헉 이게 뭐지' 하는 호흡을 내뱉고 잠이 들었다.

 

16. 언더 더 스킨 (영국, 2013)

- 감독 : 조나단 글레이저

- 배우 : 스칼렛 요한슨(로라  役), 제레미 맥윌리암스

- (한줄) 무엇을 말하려고 했었나. 남자들의 욕망과 그 폭력성을 다른 표현의 방식으로 표현을 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가?

 

17. 나우 유 씨 미 2 (Now You See Me 2) (미국, 2016)

- 감독 : 존 추

- 배우 : 제시 아이젠버그 (J.다니엘 아틀라스 役), 마크 러팔로 (딜런 로즈 役), 우디 해럴슨 (메리트, 맥카니 役), 데이브 프랭코 (잭 와일더 役), 리지 캐플란 (룰라 役), 모건 프리먼 (태디어스 브래들리 役), 다니엘 래드클리프 (월터 役), 마이클 케인 (아서 트레슬러 役)

- 2016년 최악의 영화 top10 을 선정하는 어떤 곳에서 이 영화를 본 것 같다. 빵빵한 배우들을 데리고 이 정도 밖에 못했다니 하는 아쉬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한 번 재미있게 보내는 시간으로 만족했다. 마술과 액션을 조합한 것이 참신했고, 이 영화가 중국 감독에 중국 배경을 토대로 찍혔기에 중국인들은 보는 맛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도 중국에서는 꽤 흥행했다고 하니...

 

18. 그레이트 뷰티 (이탈리아, 프랑스, 2014)

- 감독 : 파올로 소렌티노

- 배우 : 토니 세르빌로(젭 감바르델라  役), 사브리나 페릴리(라모나  役), 세레나 그랜디(로레나  役)

- (한줄) 상징으로 가득찬 영화다. 그런데 한 번 나도 이유는 모른 채 먹먹할 때가 있었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예술작품과 젭 감바르델라의 슈트 센스가 단연 돋보이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할 게 많이 있다. 아마 놓친 것도 많이 있지 않을까? 한 번 다시 봐야 겠다.

 

19. 도성풍운3 (중국, 2016)

- 감독 : 왕정

- 주윤발(지안 役), 유덕화(도재 役), 장학우(제이시 役)

 

20. 곡성 (한국, 2016)

- 감독 : 나홍진

- 배우 : 곽도원(종구 役), 황정민(일광 役), 쿠니무라 준 (외지인 役), 천우희(무명 役), 김환희(효진 役)

 

21. 더킹 (한국, 2016)

- 감독 : 한재림

- 배우 : 조인성(박태수 役), 정우성(한강식 役), 배성우(양동철 役), 김아중(임상희 役), 류준열(최두일 役)

 

22. 마스터 (한국, 2016)

- 감독 : 조의석

- 배우 : 이병헌(진회장 役), 강동원(김재명 役), 김우빈(박장군 役), 엄지원(신젬마 役), 오달수(황명준 役)

 

23. 킹 메이커 (미국, 2011)

- 감독 : 조지 클루니

- 배우 : 라이언 고슬링(스티븐 마이어스 役), 조지 클루니(마이크 모리스 주지사 役),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폴 자라 役)

           에반 레이첼 우드 (몰리 스턴즈 役)

 

24. 엽문1 (홍콩, 2008)

- 감독 : 엽위신

- 배우 : 견자단 (엽문 役), 임달화(주청천 役), 슝다이린(엽문의 아내, 장영성 役), 변소황(금산조 役)

 

25. 무간도 (홍콩, 2003)

- 감독 : 맥조휘, 유위강

- 양조위 (진영인 役), 유덕화 (유건명 役), 황추생 (황국장 役), 증지위 (한침 役)

 

26. 무간도2 - 혼돈의 시대 (홍콩, 2003)

- 감독 : 맥조휘, 유위강

- 양조위 (진영인 役), 유덕화 (유건명 役), 황추생 (황국장 役), 증지위 (한침 役), 유가령 (메리 役), 오진우 (예영효 役)

 

27. 무간도3 - 종극무간 (홍콩, 2004)

- 감독 : 맥조휘, 유위강

- 양조위 (진영인 役), 유덕화 (유건명 役), 여명 (양금영 役), 진도명(심등 役), 황추생 (황국장 役), 증지위 (한침 役)

 

28. 대부 (미국, 1977)

- 감독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 말론 브란도(돈 비코 코를레오네 役), 알 파치노(마이클 코를레오네 役), 제임스 칸(산티노 소니 코를레오네 役), 로버트 듀발 (톰 하겐 役)

 

29. 프리즌 (한국, 2016)

- 감독 : 나현

- 배우 : 송광호(정익호 役), 김래원(송유건 役)

 

30. 보안관 (한국, 2016)

- 감독 : 김형주

- 배우 : 이성민(대호 役), 조진웅(종진 役), 김성균(덕만 役), 조우진(선철 役)

 

31. 대립군 (한국, 2017)

- 감독 : 정윤철

- 배우 : 이정재(토우 役), 여진구(광해 役), 김무열(곡수 役)

 

32. 악녀 (한국, 2017)

- 감독 : 정병길

- 배우 : 김옥빈(숙희 役), 신하균(중상 役), 성준(현수 役), 김서형(권숙 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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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계단』을 읽고 나서는 평소에 서평을 쓰는 형식으로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그 속에 의미있는 글귀를 한 두 문장씩 적어놓는 것은 왠지 의미가 없어 보였다. 대신 '과연 나는?' 이라는 질문이 수 없이 떠올랐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보기로 했다.


최근 3년 정도 지금도 여전히 그 연장선 상에서 나는 강박관념에 쌓여있는 느낌이다. 책을 읽어야만 한다. 나는 성장해야 한다. 나는 모든 면에서 빈틈이 보여서는 안 된다. 나는 상처받지도 않는다. 남에게 상처주지도 않는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아야 한다. 나는 모든 면에서 나아 보여야 했고, 나는 항상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만 보이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런 나의 엄격한 기준에 무언가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하면 스스로 어쩔 줄 몰라 했다. 너무나 그것에 신경쓰였고, 어떻게 보면 사소한 것에 신경이 과민하게 쓰였던 것도 같다.


개인적으로 여러 분야에 대한 관심과 배우고 싶은 갈증,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역할, 직장 생활에서 무언가 이루고 싶은 욕망과 내 일을 찾아서 이루고 싶은 소망들이 '나'라는 한 몸에서 서로 뒤엉켜 있다. 이런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있기에 교통 통제가 중요하다. 한 쪽 부분에 매몰되다 보면 분명히 다른 부분이 소홀해진다. 어딘가 소홀해지면 모든 것이 완벽하게 돌아가기를 원하는 나에게는 그것이 아픔이고 쓰라림이다. 그래서 견딜 수 없다. 그래서 나도 모르는 스트레스가 생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톱니바퀴가 하나만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상처하나 없는 톱니바퀴 조차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무엇이 긴 호흡으로 보았을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 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의 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서 현명하게 바라보게 해주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나는 것은 두 가지다. '명상'과 '운동'이다.  이 둘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라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땀을 내는 운동일 것이다. 나는 유난히 정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운동량이 부족하다. 그리고 운동을 지금껏 제대로 해본 적이 없기에 그것에 대한 기쁨과 쾌감을 알지 못한다. 운동을 하자. 그리고 무엇이든지 효과를 얻어내려면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하루 10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자. 때로는 그냥 걸어보고 또 뛰어보고 해서 내 몸과 친해지자.


다음은 '명상'이다. 스스로 조용히 새벽과 저녁에 차분하게 마음을 달래고 싶다. 무언가를 시작을 하고 마무리를 지을 때 차분히 머리를 비우고 하루에 대해서 조용히 정리하고 싶다. 쓰라렸던 가슴도 달래주고, 복잡했던 머리도 차분하게 감싸주자.


운동. 명상.  

중요한 것은 내가 아직 그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하나씩 차분하게 배우자.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내서 습관을 만들자.

습관. 습관으로 만들자. 몸에 체화되는 그 순간 내 것이 되는 것이다.


...


책의 작가인 채사장은 문학, 기독교, 불교, 철학, 과학, 이상, 현실, 삶, 죽음, 나, 초월 이라는 계단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삶을 표현했다. 자신에게 불편했다던 것을 하나씩 찾아서 이어갔다. 그 불편한 것들은 그가 이전에 이해한 다른 분야와는 변증법적으로 어울려 새로운 정(正)을 만들었다. 그 역시 표현으로는 계단으로서 한 계단을 오르고 그 다음으로 오르는 것으로 표현을 했지만, 아마도 그 역시 마치 복잡계처럼 서로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여기저기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생각의 결과 끝에 나름 대로 그의 머릿속에서 나름의 체계가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직 무언가 새로운 창조물이 나오기에는 내 머릿 속에서 서로 융합할 재료는 부족하다. 그리고 아직 불편한 것에 새롭게 발을 내딜 용기 또한 부족하다. 어쩌면 이번에 운동, 명상이 그 불편함일지도 모른다. 또 다시 글로만 머문다면 오늘 여기까지 적어온 것은 또한 허공에 버려지는 것일 뿐이다. 아무런 의미없이 글 연습만 하는 것이다. 


'부디 용기를 내달라' 내 자신에게 간절히 바랄 뿐이다.

2017년 2월 5일 오후 11시 33분 서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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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plant MES 주요 특징


1. 스케쥴링과 디스패칭 기능

- 생산 계획을 최적화하고 작업 순서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공정 별 일정을 관리하는 스케줄링 기능과 생산 계획에 따라 작업 대상과 설비를 정하는 디스패칭 기능도 가능합니다.


2. 생산운영

- 생산 기준에 맞추어 자원 및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제품을 추적(Tracking&Trace)하여 각 생산 라인의 성능과 생산성을 감독할 수 있습니다.


3. 설비엔지니어링

- 생산공정 데이터를 수집 처리하여 제조 수율과 설비 효율성을 개선합니다.


4. 설비 제어

- 설비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 및 표준화하고 원격 설비 제어 기능으로 생산 시설을 자동화 합니다.


5. 물류 제어

- 완전 자동화된 설비로 자재의 최적 이동 루트를 계산하여 운반 시간을 최소화합니다.



출처 : http://www.samsungsds.com/global/ko/solutions/off/mes/nexplant_m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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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martfactory.lgcns.com/Contents/KO/Main/Main.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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