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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스2

2015년 나를 만든 책 '어영부영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가 죽기 직전에 남긴 묘비명이다.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때가 오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글귀다. 시간은 연속선 상에서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사람들은 1년이라는 단위로 시간의 연속선 상에 하나씩 점을 찍어가고 그 점에 설 때 마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고, 남은 길을 생각한다. 오늘은 2015년에 만났던 책들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보고,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하나의 점을 진하게 물들인 올 해 만난 책 10권을 소개한다. # 하나.『 당신들의 천국』, 이청준 긴장하고 있던 상욱의 얼굴 위에 비로소 희미한 미소가 한 가닥 떠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정태는 아직 그 상욱의 웃음의 뜻을 읽어낼 수가 없었다. 어찌 보면 그는 조 원장의 그 너무도 .. 2015. 12. 26.
삶에 대한 묵묵한 기록,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묵묵한 삶에 대한 기록, ‘묵묵하다’ 라는 단어를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를 읽고 사전에서 다시 찾아보았다. 이 작품을 읽고 머릿속에서 맴돌던 단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주 읽던 책들과 반응되는 감각기관이 다른지 평소와 다르게 읽는 내내 차분하면서도 불안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작가인 ‘존 윌리엄스’는 1922년 생으로 작가인 동시에 덴버대학교에서 30년 간 문예창작을 가르친 교수였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생전에 총4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했으며 1994년에 세상과의 인연을 접는다. 그의 작품 중 『스토너』는 1965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한 동안 독자들에게 잊혀졌다가 최근 유럽에서 재조명 받기 시작하며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평범한 농부의 아들인 스토너는 농업을 배우기 위해 미.. 2015.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