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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한강, 80년대 태어난 나에게 아버지, 어머니의 젊은 시절을 엿보게 하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전세계적으로 유래없는 급성장으로 경제화를 이루어냈으며, 일제식민-일인독재-군부정권을 거쳐서 민주화를 이루어낸 국가이다. 이렇게 빠르게 경제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낸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며, 이 속에는 우리 할아버지,할머니 그리고 아버지,어머니의 피와 땀이 서려있다고 할 수 있다.

외화를 벌기 위해 떠난 베트남전쟁, 독일 내에서 천대받고 힘든 직업인 광부와 간호사로서의 일, 뜨거운 땡볕아래서 이루어진 중동건설 파견 등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를 밖에서 이끌어온 이들은 바로 우리나라의 일반 국민이자 아버지, 어머니들이었다. 당시 이들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돈은 국내로 의무적으로 송금되고, 그 외화는 나라의 경제의 밑바탕이 되었으며 그 돈들은 그들의 부의 축적이 아닌 가족, 형제들의 생활, 교육에 필요한 돈으로 쓰여졌다. 

농업중심 사회에서 수출위주의 경공업, 중공업으로 국내 산업의 중추가 변화하면서 농촌에서 도시로 논밭에서 공장으로 사람들이 집중되고 서울은 기회의 땅이자 고난의 땅이었다. 이는 도시의 기회인 동시에 농촌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이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이들은 방직공장, 가발공장등 경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에 집중 투입되고 근로기준법이라는 법이 있어도 무시되고 그야 말로 노동력착취에 이를 정도의 일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경제성장이라는 빛 아래에서 철저하게 짓눌려온 인권이었다. 많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나라의 발전의 원동력으로 일하며 동시에 끊임없는 경제적 차별과 착취를 받아오며 살아온 것이다.

근로기준법을 무시한 채, 근로자들은 점 점 그 속이 곪아갔고, 전태일이라는 청년은 어린 나이에 몸에 기름을 부어 희생함으로써 그 당시의 우리의 처지를 대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기본적인 생활, 아니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그러한 일을 해왔던 것이다. 경제성장이라는 명목아래 희생된게 너무 많아서 안타깝고 그 기반으로 지금 내가 살고 있는게 감사하고 죄송할 뿐이다.

 

우리의 정치현실은 과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대학교 때 4월 19일이 되면 [4.19 마구마구 마라톤]이 있었다. 이때는 왜 4.19를 기념해서 마라톤을 할까? 라는 막연한 궁금증만 있었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하다 싶다.
4.19는 이승만의 독재에 대학생을 비롯해서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교수 심지어 일반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잘못된 정치에 대해 민중이 힘을 모은 그야 말로 혁명이었다. 

시민혁명이 대단한 이유는 그들의 무기는 상식이라는 무기와 그들의 몸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공권력은 무력, 총, 칼이라는 것으로 그들을 위협한다.

 4.19혁명은 이승만 독재라는 것은 해결했지만, 이후 5.16 쿠데타(얼마 전,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5.16 혁명이라는 말을 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부정할 수 없겠지. 그게 그녀의 정치생명이기에~. 하지만 혁명과 쿠데타는 정말 다르다. 그녀에게는 혁명이겠지.)로 박정희는 군부독재를 해 나간다.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경제발전이라는 성과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주화의 방향에서는 그야 말로 역사적 후퇴였으며 양극화의 시작이며 재벌 편향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1979년 10월 26일 부하 김재규의 총으로 운명을 다한 박정희의 뒤는 전두환이 전시 다음 체제인 계엄체제로 전국을 공포로 만들고 자국민을 상대로 생각하기도 끔찍한 광주학살을 자행한다.

 그리고 노태우 전 대통령 , 문민정부 김영삼 전 대통령, 국민의 정부 김대중 전 대통령, 참여정부 노무현 전 대통령, 이제 역사의 판단을 기다리는 이명박 현 대통령에 이르기 까지 우리의 역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과연 지금 정치현실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현 대통령 친인척의 각종 비리, 이것은 정말 역대 대통령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BBK 관련 문제, 쌍용자동차 진압문제, 언론에 대한 통제문제 등은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인으로서 과연 지금의 길이 맞는지 다시 묻고 싶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치인들은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역량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야 국민을 이끌고 그들의 대표가 될 수 있을 테니까. 이런 사람들의 집단은 왜 이렇게 우리들을 실망시킬까?

 무엇이 답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인가 잘못된 거 같은 생각은 든다. 조금 더 이 사회에서 조금이나마 제 역할을 하는 일인이 되고자 한다. 작은 일부터 찾아보자. 아직은 잘 모르지만 시민의 작은 힘이 모여 역사가 바뀌는 법이기에~

 

한강 속, 등장인물 속에서 삶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다.

작가 조정래의 작품 속에는 주인공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모든 등장인물이 주인공인 셈이다. 이 사회는 이 사회를 구성해가는 각 개인들이 주연인 것 처럼 그의 책도 이를 반영한다.

어렸을 때 읽은 많은 동화책이나 여러 작품들 속에는 그야말로 권선징악을 모토로 하고 그 마무리는 항상 헤피엔딩으로 귀결되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렇지 않고 너무나 다양한 삶으로 귀결된다.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은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하는데 결국 삶을 비관하여 자살하고 고생끝에 낙이 아닌 병으로 인해 삶을 마감하는 경우가 종종 등장한다. 이러한 주인공들의 특징은 보통 끊임없이 일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이런 저런 선택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이 사회에서 외면되곤 한다.

이러한 서민들과의 삶에 반하여 기업가들은 끊임없이 노동자들을 압박하여 부를 축적한다. 그리고 노동조합을 막기위해 끊임없이 결탁하고 싸운다. 부유한 이들은 그들의 인맥(고위 공무원, 정치인 등)을 통해서 서울 강남의 개발계획을 미리 알고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정치인들에게는 뇌물과 청탁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은 정치권력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물타기를 하고 부를 이어나간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수성가를 하는 경우도 존재하고, 연좌제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죄가 아닌 죄로 삶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개개인이 모두 하나의 다른 삶들을 살아가고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과연, 옳은 것을 추구하면서 굶주리고 가족들이 피해를 입고 자신은 떳떳하게 사는게 맞는 삶인가? 조금은 이 사회의 권력에 고개를 숙이고 조금은 편한 방법으로 경제적으로 나은 삶을 사는 게 맞는 것일까? 모든 것은 개개인이 선택하는 삶이지만 서른이 넘은 시점에 아내와 아이들을 둔 가장으로서 무엇이 맞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이들의 삶 속에서 빛과 그림자를 모두 느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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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잡게 되다.

오랜만에 교육때문에 서울에 오게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교보문고로 향했다. 
최근에는 어떤 트렌드의 책이 있나 살펴보고 서점의 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느낀 것은 가을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책의 종류가 상당히 많이 나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본래 책을 생각하고 온라인에서 구입을 하는데 서점을 온 기념에 이런 저런 것을 살펴보다 고른 책이 바로 조정래 작가의 허수아비 춤이다. 

솔직히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래도 조정래 작가에 한 표와 작년 인터파크 조사에서 2010년 올해의 책으로 뽑힌 책이어서 다시 한 표, 이렇게 해서 지금 내 손에 잡혀져 있다.
아직 책을 잡은지 얼마 안되었지만 조정래 작가의 문체와 필력이 궁금하다. 왜냐하면 부끄럽게도 아직 그의 책을 읽지 못해서이다. 한강, 태백산맥을 잡았다가 한 권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게는 조정래 라는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의 하나인 셈이다. 좋은 만남이기를 바라며~

▶ 작가의 말에서

책을 펼쳐 들다가 초반에 나를 끌리게 하는 구절이 있어서 잠깐 적어보려 한다.

진정한 작가이길 원하거든 민중보다 반발만 앞서 가라. 한 발은 민중 속에 딛고. 톨스토이의 말이다.
진실과 정의 그리고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이 문학의 길이다. 타골이 말했다.
작가는 모든 비인간적인 것에 저항해야 한다. 빅토르 위고의 말이고,
노신은 이렇게 말했다. 불의를 비판하지 않으면 지식인일 수 없고, 불의에 저항하지 않으면 작가일 수 없다.
나랏일을 걱정하지 않으면 글(시)이 아니요, 어지러운 시국을 가슴 아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요, 옳은 것을 찬양하고 악한 것을 미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다. 다산 정약용의 말이다.


▶ 세계일보와의 인터뷰 (2010/11/16) 중에서

Q> 지난달 ‘허수아비춤’이 나오자마자 공교롭게도 검찰에서 책 선전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떠들썩한 비자금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소감이 어떻습니까?

조정래> “극히 일부만 드러난 겁니다. 개선 방법은 딱 한 가지, 법적 제재뿐입니다. 그러려면 기업들을 감시하는 국가 권력이 청렴해야 합니다. 국세청부터 제대로 기업들을 세무감사해서 투명하게 관리해야 하고, 관련된 모든 기관이 제 역할을 분명하게 해야죠. 그게 제대로 안 되니까 적발된 기업들이 ‘나만 그랬느냐’식인 거죠. 이게 비극입니다. 국가의 감시 권력이 제 역할을 못하니까 시민들이 다시 한 번 제도를 만들어서 감시 감독하는 게 선진국들입니다. 그 제도라는 게 다름 아닌 시민단체인데,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에 시민단체들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스웨덴에서는 한 사람이 시민단체 20개씩 지원하는데 그 돈 다 합해봤자 한 달에 10만원도 안 됩니다.”

Q)권력을 쥔 쪽이나 돈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반성할 리는 만무하다는 말씀인가요?

조정래)“그건 이미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긴 선진국들이 증명한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 증류수처럼 맑은 사회는 안 와요. 부정부패가 권력과 야합할 수밖에 없는 건 정도 차이일 뿐 이른바 선진국이나 우리나 다 같습니다. 다만 우리는 천억대 비자금으로 문제가 된다면, 이른바 선진국에서는 몇 만원만 드러나도 날아간다는 사실이지요. 그만큼 우리 현실이 심각한 겁니다.”

Q)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단지 현실에 대한 날 선 경각심뿐 아니라 해학적인 표현들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를테면 ‘돈은 귀신도 부린다’ 혹은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돈이면 지옥문도 여닫는다’ ‘돈만 있으면 의붓자식도 효도한다’ ‘돈 있어 못난 놈 없고, 돈 없어 잘난 놈 없다’ 같은 속담들이 오가는 대목에서는 새삼스럽게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대화를 나누던 일방이 이런 속담들을 요즘 말로 하자면 ‘돈은 살아 있는 신’이라고 언급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과연 돈을 극복할 방법은 없는 겁니까?

조정래)“돈은 생존을 바로 지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중한 거지요. 그러나 그것이 절대적인 가치가 돼버리면 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한 지옥이 되겠습니까? 오늘날 우리 사회는 돈에 영혼을 팔아버린 형국입니다. 그 돈이 내 삶을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는 것만으로 족해야 되는데, 우리는 돈을 절대 신으로 모셔버리는 물신주의 속에 살고 있어요. 사회주의 몰락 상황에서 러시아나 중국을 가보니 20세기 최대 실험이었던 사회주의의 미덕은 자본주의를 강화시켜주었다는 것, 딱 한 가지더군요. 모든 인간들이 자기 능력에 따라 경쟁해서 부를 축적하는 자본주의에는 복지제도가 없었어요. 그렇게 가다보면 사회주의에 치여서 반드시 망하게 돼 있기 때문에 단합해서 복지를 생각했고, 많이 번 자가 세금을 많이 내서 스웨덴처럼 엄청난 복지세를 거두는 사회민주주의로까지 나아간 거지요. 카네기나 록펠러처럼 돈이 많은 자들은 사회에 환원하기 시작했고, 또 다른 인간의 길이 있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이 이후 그 관행을 상식으로 받아들여서 빌게이츠나 워런버핏 같은 이들처럼 막대한 재산을 환원하기에 이른 거지요. 그런데 우리는 당연히 생각해야 하는 ‘분배’라는 단어마저 굉장히 싫어합니다. 기업인들이 세금 다 내고는 못해먹는다고 흔히 하는 말은 그 자체로 특정 기업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들이 다 탈세하고 있다는 걸 실토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우리가 이성을 찾고 사회체제를 변화시키면 개선이 돼요.”

Q)그래도 점진적으로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조정래) “아니요. 이대로 두면 점점 더 악화됩니다. 방치해두면 망합니다. 그래서 시민단체가 필요한 건데, 일부에서는 너무 안일한 대안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시민단체에 국민의 99%가 한 번도 후원금을 내지 않고 방관하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몇 개 기업의 범죄가 빙산의 일각으로 드러난 것도 시민단체가 고발했기 때문이에요. 검찰도 국회의원도 계속 고발하고, 불매운동을 벌이는 길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시민단체가 우리나라에 갑자기 늘어난 건 1980년대 운동권 사람들 때문인데, 시민들이 관심을 안 가지니 점점 몰락하다가 노무현 정권 때 국가에서 지원을 했어요. 그러면 안 됩니다. 돈을 받아버리면 비판을 못합니다. 모든 정권은 권력을 쥐면 오류를 범하게 돼 있어요. 다만 크냐 작으냐의 문제인데, 그나마 지금은 그 지원마저 끊어버리니 전부 몰락하는 거죠. 그걸 키우는 게 시민의 역할인데,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푸념만 하는 건 참새가 짹짹거리는 거나 같은 겁니다.”

Q) 우리나라에서는 선진국들과 달리 반기업적 정서가 강하다는 볼멘소리를 하는 기업인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격려해줄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나는 기업인들을 흠잡거나 욕하거나 망하게 하려고 이 소설을 쓴 건 아닙니다. 그들을 향한 불신이 믿음으로, 사회적 존경으로 바뀌기를 바랍니다. 기업 없이 어떻게 자본주의가 가능하겠습니까? 정당하게, 함께 믿음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바라는 거지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세금 낼 것 다 내고는 못해먹는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헌법이 기업의 이윤 추구를 보장하고 있어요. 압축성장을 하다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대기업들이 생겨나고, 그런 기업만 바라보면서 일확천금을 노려 떼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 때문에 ‘빨리’ 편법으로 가는 길을 모색하는 비양심적인 태도들이 만연하는 겁니다.”

조정래씨의 말은 그대로 받아 적으면 모두 훌륭한 연설 문장이 될 정도로 막힘이 없고 논리적이다. 말의 속도 또한 빨라서 한 시간을 넘기면서부터는 그가 토해내는 말들을 어떻게 짧은 지면에 다 담아내야 할지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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