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쿠쉬의 작품을 통해서 본 독서 



블라디미르 쿠쉬전을 다녀왔다. 살바도르 달리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작가라고 한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하나하나 너무 놀랐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놀라움 뿐이었다미술 전시를 거의 가보지 않았던 나에게는 이렇게 미술관에서 직접적으로 감상하니 밀려오는 감동 또한 배가 되었다. 작품 하나하나를 곱씹어서 보았다.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에 감탄을 하였다. 어떻게 보면 모두 평범한 우리 주위의 것들인데 이렇게 표현하니 다시금 놀라울 뿐이었다.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유치원생들이 전시관으로 들어왔다. 순간 전시관 안이 시끄럽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그림을 그냥 한 번씩 쓱 훑고 지나갔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상당히 유익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끼리 코가 트럼펫으로 묘사된 그림들, 나비와 꽃이 돛으로 된 배들을 보면 우리 아이들도 분명 호기심을 가지고 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작품집 가격이 비싸서 구입은 하지 못했지만, 그의 작품들을 이미지로라도 모아서 아이들에게 한 번쯤 보여주는 기회를 마련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번 블라디미르 쿠쉬전 '환상세계로의 초대' 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그림들을 몇 점 소개하려고 한다. 워낙 책에 대한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그림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종이책 읽기를 권함> 에 등장하는 그림을 찾아서 벽에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항상 그런 그림들을 한 번쯤 별도로 모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에 이번 전시회에서 책에 대한 그림들을 몇 점 만나보았다

 

<방랑의 지도>, <발견의 일기>, <에로틱 동화>, <잠자리에서 읽는 책>이라는 제목이 붙은 작품들이다.

전시를 보고 나서 <방랑의 지도>는 엽서로 나와 있어서 한 장 고이 집어들었다. 다른 작품들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아쉬움을 뒤로 했다. 집에 돌아오면서 이 그림들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 어떤 독서, 책에 대한 글들보다 더 마음을 건드려왔다. 그래서 독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 책을 통해 자유로워지고 비상할 수 있는가!

 

아래 그림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그림은 <발견의 일기>였다. 책의 한 장 한 장이 한마리 새가 되어 되어 푸른 바다위에 내리쬐는 태양을 향해 비상한다. 이런 게 진정한 독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무런 감동과 배움이 없다면, 책을 읽고 나서도 변하는 모습이 하나도 없다면, 이렇게 책을 읽은 생각이 비상하지 않는다면 의미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지난 번에 읽었던 최진석의 《인간을 그리는 무늬》에서도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여러분은 더 자유로워졌습니까?" 라고 물어왔었다. 단순히 책을 읽어서 지식을 늘리고 간접경험을 늘렸으면 그만인가? 자유에 대한 지식을 쌓고 더 자유로워졌는가? 진지하게 질문해 볼 일이다. 이제는 조금 더 깊이 읽어내자. 독후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읽은 내용들을 다시 글로써 정리하고, 직접 체화해 나가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말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글로 남기어져서도 안 된다

 

 

■ 관심을 확장하고, 책을 읽는 기쁨을 찾아 내라.

 

<에로틱 동화> 작품을 보았다. 나도 모르게 코로 바람이 세어 나오며 흐! 하며 웃음을 지었다. 내 뒤에는 미술전공 대학생들로 보이는 일행들이 있었는데, 모두들 이 작품에 대해서 한 마디하면서 웃으며 지나간다. 이어폰으로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다. 나도 모르게 작품을 계속 보고있지는 못했다. 작가는 에로틱한 모습과 동시에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래서 책을 통해서 아름다움, 예술에 대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된다. 하지만 한 권 한 권 책을 읽다보면 책 속에서 의미를 찾게 되고, 관심이 생기는 일정한 분야가 생긴다. 그렇게 그 쪽으로 파고들어가는 것이다. 나는 우리 전통문화와 미술에 약간의 관심이 생겨서 관련 책들을 사서 읽고 전시회를 찾아서 다니려고 한다. 예술적인 재능의 부족으로 실제 붓을 잡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보는 기쁨을 알아간다. 이렇게 관심을 늘려 나가야 한다. 음악, 건축, 과학과 같은 특정 분야라던가 혹은 예전에 우표나 동전 수집같은 것이 유행했듯이 어떤 하나의 관심사에 집중해서 그 분야에 대해서 일반적인 것 이상의 지식을 얻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덕후, 매니아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확장해 나가야 한다.

 

■ 방랑하지만 길을 잃지 않는 모습, 독서의 완성은 통찰력이다.

 

<방랑의 지도> 나무 껍질은 책이 되고 책 속에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보인다. 독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방이 모두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 나아갈 길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허생전>이다. 허생은 집안에서 글만 읽는 서생이다. 하지만 가난에 지친 아내의 항변에 직접 나선다. 그는 순식간에 엄청난 돈을 벌고 나라 안에 굶는 백성들도 구제한다. 나는 이게 통찰력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방법이 바로 격물치지(格物致知)라고 생각한다. 사물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여 지식을 넓히는 것. 처음에는 하나씩 시작하겠지만 나중에 서로 서로가 그물로 되고 서로의 이치를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연결되다 보면 어떤 사회 현상 혹은 하나의 작은 조짐으로도 앞을 내다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길 것이다. 이것이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독서의 완성이다.



우선 이런 접근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 그림으로 시작해서 독서로 이어지는 이런 구성이 좋다. 여기서 더 생각해야 한다. 더 꼬리에 꼬리를 물어야 한다. 더 확장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아보자.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보아야 겠다. 우선 생각한 것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책과 독서에 대한 그림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시인들의 시도 찾아보아야 겠다. 이렇게 조금 더 들어가봐야 겠다. 

사색하는 시간을 조금 더 많이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서둘러 먹기만 했지 소화를 시키지 못한 게 많이 있다. 조금 기다려 보자. 조금 돌아가 보자.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얻을 생각은 이제 조금은 버려야 겠다. 

 


▲ 방랑의 지도 (Atlace of Wonder)


▲ 발견의 일기 (Diary of discoveries)


▲ 에로틱 동화 (Contes Erotique)


▲ 잠자리에서 읽는 책 (Pillow book)

 

 

책에 대한 책들


■ 이젠, 함께 읽기다 - 신기수,김민영 외 2명/북바이북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484

 

■ 세계 명문가의 독서 교육   - 최효찬/바다출판사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464


■ 책인시공  - 정수복/문학동네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312


■ 월경독서  - 목수정/생각정원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230

 

■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 이희석/고즈윈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191

 

■ 읽어야 이긴다  - 신성석/교보문고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146

 

■ 48분 기적의 독서법  - 김병완/미다스북스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141

 

■  비전을 실현해주는 독서컨설팅  - 심상민/교보문고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85

 

■  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정혜윤/민음사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78

 

■  종이책 읽기를 권함  - 김무곤/더숲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73

 

■  책은 도끼다  - 박웅현/북하우스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71

 

■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2.0  - 이권우, 강양구 외 3명/그린비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70

 

■  지식인의 서재  - 한정원/행성:B잎새

  (리뷰) http://zorbanoverman.tistory.com/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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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지성사 소설 명작선

 

01. 최인훈 : 광장.구운몽

02. 이청준 : 당신들의 천국

03. 서정인 : 강

04. 윤흥길 :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05. 조세희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06. 이문구 : 관촌수필

07. 김원일 : 노을

08. 이인성 : 낯선 시간 속으로

09. 임철우 : 아버지의 땅

10. 오정희 : 불의 강

11. 박상륭 : 죽음의 한 연구(2)

12. 양귀자 : 원미동 사람들

13. 복거일 : 비명을 찾아서(2)

14. 오정희 : 유년의 뜰

15. 김원일 : 마당 깊은 집

16. 이인성 : 한없이 낮은 숨결

17. 최수철 : 공중 누각

18. 박완서 : 저문 날의 삽화

19. 신경숙 : 풍금이 있던 자리

20. 이창동 : 소지

21. 윤후명 : 둔황의 사랑

22. 홍성원 : 주말여행

23. 윤흥길 : 황혼의 집

24. 허윤석 : 구관조

25. 이동하 : 장난감 도시

26. 최윤 :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27. 한강 : 여수의 사랑

28. 이승우 : 일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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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2월 책정리

 

#1. 인생 - 위화 / 푸른숲

☞ http://zorbanoverman.tistory.com/472 

- 중국작가 위화의 작품이다. 위화의 작품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그의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문체이다. 그리고 중국의 민초들의 삶을 다룬다. 직접적으로 사건을 부각시키지는 않지만 중국의 근현대사의 역사적인 사건들도 이야기 속에 등장하면서 관심의 폭을 확장시킨다. 그의 작품을 <허삼관 매혈기>, <제7일>, <인생> 이렇게 세 편 밖에 읽지 못했지만 <인생>은 묵직하게 다가온다. 그의 문체를 놓치지 않으면서 푸구이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정말 진한 삶의 애환으로 진하게 얼룩진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의 삶에서 비극적 삶이 연속적일 수 있을까? 허구지만 이렇게 되뇌어 보지만, 분명 그런 이들이 여러 작품과 실제 사건들로부터 떠오르면서 깊게 다가왔다. 그리고 책을 잡으면 몰입도가 상당히 높다. 그리고 깊은 감성에 빠뜨리고 결국 눈물을 떨구게 만든다.

 

#2. 이젠, 함께 읽기다  -  신기수,김민영, 윤석윤, 조현행/북바이북

☞ http://zorbanoverman.tistory.com/484 

- 독서 공동체 숭례문학당에서 함께 책을 읽는 모임을 만들어 진행하는 이야기다. 짧은 기간이지만 작년에 독서모임을 가졌었는데 똑같은 책을 읽고도 사람들마다 서로 다르게 접근하고 인상적이었던 부분도 상이했다는 점이다. 내 촉수로는 잡아내지 못했던 부분을 어떤 이는 너무나 쉽게 잡아내고 그것으로 감흥한다. 이런 점이 좋았다. 지금은 이런저런 핑계와 사정으로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나중에 다시 한 번 할 예정이다. 그리고 만약 내가 그런 모임을 만든다면 첫번째 도서로 이 책을 선정할 것이다. 독서 모임을 생각하고 있거나 직접 경험해보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3~5. 북간도 1,2,3  -  안수길/글누림

- 간도에 대해서는 올해에 관련 책을 읽어야 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간도지방은 우리 농민이 황무지를 개간하여 농사를 지었고 당시 실제 거주민이 중국인보다 조선인이 많았던 지역이다. 간도는 우리가 흔히 만주라고 부르는 지역인데 이곳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청, 일본, 조선, 러시아 모두에게 중요한 지역이었기에 역사적으로도 굴곡이 심하다. 그 중심에 우리들의 조상들이 있었고, 우리가 지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조선족들이 바로 그들의 자손들이고, 러시아의 많은 동포들이 당시 살기 위해 더 깊이 들어간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 이런 역사적인 사건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다. 간도는 당시 한반도 내에서의 제약이 그나마 벗어나 독립운동의 근거지 역할을 하였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일제에 타협한 이들과 일본군, 만주군이었던 이들은 미군정에 의해 다시 경찰병력이 되고, 다시 사회의 집권층으로 둔갑했지만, 실제 당시 만주에서 항일 투쟁을 했던 이들의 자손들은 이제는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전락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외면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점이 안타깝다.

 

#6.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인플루엔셜

☞ http://zorbanoverman.tistory.com/479

-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내용이다. 지금도 여전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프로이트와 융으로 이어지는 심리학은 유아기 때의 경험등으로 인한 인과론적인 것이라면 아들러 심리학은 목적론적 심리학이다. 그렇기에 아들러 심리학은 지금 현재를 중시하고 자신의 목적 지향적인 것을 다룬다. 이 책은 구성 방식이 문답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또한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자기개발서가 말하는 것과 같은 내용들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성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이해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성과는 아래 구절을 얻었다는 점이다. 나에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 구절이었다.

"누군가가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당신과는 관계없습니다. 내 조언은 이래요. 당신부터 시작하세요. 다른 사람이 협력하든 안 하든 상관하지 말고."

 

#7. 나와 너의 사회과학  -  우석훈/김영사

☞ http://zorbanoverman.tistory.com/481

 -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그 실마리를 풀어서 이해를 해야할 지 모르는 분야가 많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사회과학분야이다. 워낙 범위가 광범위하고 관련된 분야가 다양해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사회과학의 분야에 대해서 설명하기보다는 사회과학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방법론적인 면을 보여주는 개론서이다. 방법론을 알았다면 이 방법론을 적용해서 실제로 접근해야 하는데 이제는 그게 막막하다. 도무지 그 길을 잘 모르겠다. 혹시 사회과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관련된 책이나 참고할 만한 것이 있는지 조언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8. 자기만의 철학  -  탁석산/창비

☞ http://zorbanoverman.tistory.com/482

 - 만약 다시 대학을 간다면 어떤 전공을 택할 것인가? 아마도 나는 철학과를 선택할 듯 하다. 철학에 대해서 관심이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관련된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철학의 주변을 맴도는 그런 책들은 몇 권 읽어보았지만 문외한에 가깝다. 그래서 차근차근 철학에 접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알아보던 중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창비청소년문고에서 나온 책인데, 청소년문고라 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다. 나처럼 초심자에게는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철학을 과학과 종교와 비교하면서 철학의 특징을 설명하고 추상적철학, 경험적철학, 전문적철학 세단계로 철학을 구분한다. 그리고 우리가 자신의 분야에 대한 경험적 철학자가 되기를 권한다. 짧지만 철학에 관심이 있지만 그 벽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9. 보다  -  김영하/문학동네

 - 솔직히 활자는 다 읽었는데 이렇게 읽은 목록을 정리하다 보니 이 책에 대해서는 생각나는 게 하나도 없다. 이 책은 헛 읽었다. 이 책은 김영하 작가가 <보다>, <말하다>, <읽다> 이렇게 시리즈로 계획 중인 책 중에 처음 출간된 책으로 소설가의 눈에 비친 인간들의 모습에 대해서 적은 글이다. 평범한 것을 평범하지 않게 보는 다르게 보는 눈에 대해서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남는게 하나도 없으니 이 책은 다시 읽어야 겠다.

나는 소설을 특히 좋아하는 데, 이미 대중들에게 상당히 알려져있고 세계적으로 많이 번역된 김영하의 작품에 대해서는 아직 쉽게 빠져들지 못한다. 지금까지 읽은 그의 책도 <살인자의 기억법>, <보다> 이 두 권 밖에 없지만 무언가 확 다가오는 게 없었다. 그래서 그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항상 선택을 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10. 축복받은 집  -  줌파 라히리/마음산책

- 팟캐스트 <빨간책방>을 통해서 그녀의 소설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 들어있는 단편은 아홉편인데 한 편 한 편이 모두 인상적이다. 특히 <질병통역사>, <진짜 경비원>, <축복받은 집>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 다른 단편들을 보았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 것들도 많이 있다. 그런 단편들은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다. 줌파 라히리가 벵골 출신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작품 속에 인도에 대한 소재도 엿보인다. 지금까지 잘 접하지 못한 것이라서 흥미롭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이 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주목해서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책의 뒷면에 정여울 문학평론가가 적은 글로 마무리한다.

'줌파 라히리의 소설은 가족, 친구 연인 등 모든 인간관계에 내재한 '사랑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폭력'을 섬뜩하게 드러냄으로써 사랑보다 더 깊은 관계의 심해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리하여 그의 소설은 결국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경고가 아니라 '그럼에도 뜨겁게 사랑하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온다.' 
우와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까 부럽기만 하다. 

 

#11. 전봉준, 혁명의 기록  -  이이화/생각정원

- 간도와 함께 올해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주제 중 하나는 바로 동학농민운동이었다.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는 전세계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많이 일어났다. 그 중에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동학농민운동이라고 생각된다. 동학농민운동은 조선에서의 시민운동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점이라면 프랑스에서는 단두대에서 그 시대를 상징하는 왕의 목을 쳤다는 점과 혁명을 성공했지만 조선에서는 왕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여전히 인정하면서 바꾸려 했다는 점 그리고 실패했다는 점이다. 또한 동학농민운동을 계기로 일본이 본격적으로 조선에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 중심에 서 있던 녹두장군 전봉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시 전봉준은 그야말로 그 시대의 역적이었기에 그에 대한 기록과 흔적들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 역사학자 이이화는 그 사라진 흔적들 속에서 전봉준의 혁명의 기록들을 찾아낸다. 이 책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시 한 번 자세히 정리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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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함께 읽기다》 에서 언급된 책들


<숫자>

10미터만 더 뛰어봐

1984

2030 대담한 미래

20대, 꿈의 다이어리

20세기 소년 (전22권)

30년 만의 휴식


<ㄱ>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신주의 감정 수업

강신주의 다상담 (3권)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거품청년, 스마트에이전트로 살아남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지그문트 바우만)

고령화 가족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고민하는 힘

고종석의 문장

공개하고 공유하라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공부하는 삶

과학 콘서트

과학, 그 위대한 호기심

과학자의 서재

광장

광해군 (한명기)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구멍에 빠진 아이

군주론

군중심리

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

그리스인 조르바 

기학

길들이기와 편가르기를 넘어

길 아저씨 손 아저씨

김영민의 공부론

꽃들에게 희망을

꿈꾸는 다락방


<ㄴ>

나는 고발한다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지지한다

나는 봉천동에 산다

나는 왜 쓰는가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나는 학생이다

나를 지켜낸다는 것

나쁜 사마리아인들

나와 너의 사회과학

나의 문학이야기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남쪽으로 튀어 (2권)

남한산성

낭독은 입문학이다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내 인생의 첫 책쓰기

노는 만큼 성공한다

노자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논어한글역주 (3권)

느리게 읽기

니체의 말

니코마코스 윤리학


<ㄷ>

다윈 이후

다윈의 서재

다윗과 골리앗

닥터 지바고 (2권)

달과 6펜스

달의 궁전

대망 (12권)

대학, 학기한글역주

대한민국사

독서독인

독서의 역사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ㄹ>

레 미제라블 (5권)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롤리타


<ㅁ>

맹자 사람의 길 (2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몰입

무진기행

문화로 읽는 세계사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ㅂ>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법률사무소 김앤장

변방을 찾아서

변신 시골의사

별들의 고향

보물지도

부모 인문학

분노하라

불멸의 신성가족

블로그 마케팅

빵과 장미


<ㅅ>

사기

사다리 걷어차기

살아야 하는 이유

삶을 위한 철학수업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삼성을 생각한다

생각의 좌표

생각의 지도

생각한다는 것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성찰

세계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세계의 역사 교과서

세상물정의 사회학

소금

소설 목민심서 (3권)

수리공

수사학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신문 읽기의 혁명

실행이 답이다

싸우는 인문학


<ㅇ>

아리랑 (12권)

아이디어 쿠킹

아이의 자존감

아주 사적인 독서

아프니까 청춘이다

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

어제까지의 세계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엄마를 부탁해

에티카

역사e

역사 고전 강의

역사란 무엇인가

연을 쫓는 아이

열린사회와 그 적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영웅전

영장류 게임

오만과 편견

왜 하필이면 코페르니쿠스였을까

우리가 잘못 산게 아니었어

우연과 필연

움직임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육일약국 갑시다

이기적 유전자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시간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젠, 책쓰기다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인간이 그리는 무늬

인문 내공

인문학은 밥이다

일리아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ㅈ>

자기만의 철학

자연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작가

작가란 무엇인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잡담이 능력이다

장자 : 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

장정일의 독서일기 (전6권)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전체에 대한 통찰

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

정의란 무엇인가

제주 4.3을 묻습니다

죄와 벌 (2권)

죽음이란 무엇인가

중용한글역주

지겹지 않니, 청춘노릇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지의 편집공학


<ㅊ>

창조적 책 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책 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책 읽어주는 남자

책은 도끼다

책을 읽는 방법

책의 정신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

철학 vs 철학

철학이 필요한 시간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과학사

청춘의 독서

청춘의 커리큘럼

총, 균, 쇠


<ㅋ>

칼 세이건

칼의 노래

코스모스

쾌도난마 한국경제


<ㅌ>

태백산맥 (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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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한 번이라도 관심이 생겨서 적어둔 책


인간 이력서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최순덕 성령 충만기

수도원 기행

오만관 편견

식물의 정신세계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검은꽃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사람 보는 눈

다 그림이다

타샤 튜더 나의 정원

약속된 장소에서

역사 e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눈 먼 자들의 도시

뭐라도 되겠지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유쾌하게 자극하라

이분법 사회를 넘어서

김난도의 내일

불씨

정화관련된거

외딴방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청춘 인문학

생의 이면

낮잠형 인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인문학은 밥이다

공산당선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칼의 노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아홉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

케테 콜피츠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

자본주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미국에서 태어난게 잘못이야

지식의 탄생

과학을 안다는 것

좋은 아빠의 자격

메이커스

무경계

중력과 은총

소리와 분노

지리산

적과 흑

프랑스 대혁명 (막스갈로)

설국

콜레라 시대의 사랑

만조의 바다 위에서 

빅데이터가 만드는 세상

런던 비즈니스 산책

뉴욕 비즈니스 산책

상하이 비즈니스 산책

커넥티드 컴패니

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

유나타스 브랜드

핵심에 이르는 혁신

트렌드 전쟁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아웃사이드 인 전략

글로벌 경제 매트릭스

경영전략논쟁사

전략사파리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경제학은 무엇을 말할 수 있고 무엇을 말할 수 없는가

자본주의 이해하기

나중에 온 사람에게도

먼 북소리

저지대 

지금 이 순간의 행운

여행, 혹은 여행처럼

환상의 빛

그저 좋은 사람

양을 쫓는 모험

에브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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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월 책정리

 

#1. 플랫폼, 경영을 바꾸다 - 최병삼,김창욱,조원영/삼성경제연구소
-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주목을 받아온 플랫폼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IT업체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을 바라보면서 플랫폼에 대해서 설명하고 플랫품 구축 전략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플랫폼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논리적인 구조를 잘 갖추고 있어서 논리를 이끌어 가는 방식이라든가 플랫폼에 대한 전략에 대해 접근법을 보기에는 좋은 것 같다. 체계적으로 구성된 것이 마음에 들었다.

# 2. 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마로니에북스

- 박경리의 <토지>를 읽다가 6권에서 정체되고 있다가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았다. 예전부터 들어왔던 제목인데 이런 이야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 김약국과 그의 딸들이 겪게 되는 비극적인 삶의 이야기가 짙게 베어 있다. 읽고 나면 무언가 묵직한 기분이 든다. 읽고 나서 별도로 정리해두지 않고 서평을 쓰지 않은 게 아쉬운 책이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의미있는 책이다.

 

# 3. 나의 조선미술 순례 - 서경식/반비

- 여기서 '조선'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조선시대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재일동포인 서경식 작가가 큰 그림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가 직접 만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미술에 대해서 더듬어 가는 것이다. 다른 미술 관련 책들과 구별되는 점이라면 작품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작가를 중심으로 접근해가는 방식이다. 그의 작가 본인도 그렇고 디아스포라에 관련된 글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가 예전에 쓴 <나의 서양미술 순례>도 나중에 읽어볼 생각이다.

 

# 4.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 다케우치 가즈마사/비즈니스북스

- 전기자동차 테슬라, 우주산업 스페이스엑스, 태양광산업 솔라리스를 이끌고 있는 엘론 머스크에 관한 책이다. 사내외로 혁신의 아이콘으로 유난히 많이 언급된 인물이다. '인간을 지구 밖으로 보낸다'라는 비전으로 실제 일을 만들어내고 실천해내는 모습이 대단할 뿐이다. 개인적인 목표, 비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책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분명히 목표를 찾아야 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 5. 식물의 인문학 - 박중환/한길사

- 식물, 나무, 환경에 대해서 관심이 생겨서 관련 분야의 책들을 찾아서 읽고 있다. 처음에 들어가는 말부터 인상적이었다. "식물이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은 스트레스다'. 그 외에도 가정 내에서 환기의 필요성과 식물을 기름으로써 얻는 효과등을 유심히 보고 조그마한 화분도 두개 사서 집에 두었다. 올해는 화분의 수를 많이 늘리고 관리법에 대해서 공부해볼 생각이다. 이 책은 식물 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다루고 있다. 분명 좋은 내용이 많이 담긴 책인데, 몇 가지 주제에 집중해서 풀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 6.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민음사

- 읽으면서 나 역시 수없이 상상했다. 망망대해의 조그만 배위에 낚시대를 들고 있는 노인의 모습을. 실제 그런 사진이라도 있으면 하나 구해서 책상 앞에 걸어두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노인이 몸에 낚시 바늘을 두르는 모습, 손에 쥐가 나서 그 손을 보고 대화하는 모습들이 떠오르고, 자꾸만 그 노인이 뇌리에 떠나지 않았다. 그 설명을 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은 올해 안에 한 번 필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노트를 준비했다. 남다른 감동을 받은 건 아닌데 한 번 써보고 싶었던 충동이 일어난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모르겠다.

 

# 7.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 - 최효찬/예담

# 8.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 최효찬/바다출판사

- 독서와 자녀교육에 대한 책이다. 무언가 특별히 남다른 이야기가 있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은 보통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중간은 간다. 지금 책을 읽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뒤돌아보게 되고, 자녀 교육에 아버지로서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준 책이었다.

 

# 9. 삶의 한 가운데 - 루이저 린저/민음사

- 이 책은 지루하지는 않은 데 읽는 데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작중 몇 년 만에 만난 언니와 동생이 동생의 우편물을 보면서 동생의 지난 삶에 대해서 회고하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두 자매는 서로 이해하기도 하고 스스로 깊은 갈등과 고민에 빠지는 모습이 드러난다. 동시에 동생과 한 남자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볼 만하다. 시대적 배경은 나치시대이기에 당시의 시대상도 엿보인다. 읽고 정리하지 않고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작중 인물들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안타깝다.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구는 하나도 없는 방안에서 트렁크가 놓여져있고 그곳에서 편지를 읽고 있는 두 자매의 모습이 계속 떠올랐고 그 옆에 위스키 병이 계속 생각났다.

 

# 10.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헨리 뢰디거, 마크 맥대니얼, 피터 브라운/와이즈베리

- 제목 그대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각종 실험과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공부법을 소개한다. 여기서 말하는 핵심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집중해서 반복해서 읽고 외우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자주 기억속에서 인출을 자주 함으로써 배운 것을 떠올리라는 것이다. 그중 가장 좋은 방법은 시험이다. 이러한 인출작용을 통해서 뇌를 자극해서 부족한 부분을 알고 뇌 속의 뉴런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반복적으로 읽는 것은 우리가 텍스트에 익숙해져서 이해하지 못함에도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외에도 흥미로운 기억법도 소개되었다. 어떤 것을 외울때 자신이 잘가는 카페를 생각하고 카페에 외울 것들을 대입하는 것들 같은거... 무언가 획기적인 공부법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롭게 한 번 읽어볼 만 하다.

 

# 11.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문예출판사

- 이 책의 첫번째 매력은 재미있다는 점이다. 작중 주인공인 도리언 대신 그의 초상화가 나이를 먹어가는 이야기이다. 그것을 중심으로 인간의 도덕과 쾌락 뿐만 아니라 본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도리언이 악행을 저지를 때마다 추하게 변해가는 초상화를 통해서 과연 나는 어떻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가 생각해보게 만든다. 환상적인 요소가 들어간 소설이지만 19세기 영국의 귀족문화를 엿볼 수 있었고,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에 대해서도 경험하게 만든다.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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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 있어서 내 블로그에 담아 두고 보고 싶은 게 있으나 저작권의 문제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다시 생각해보면 이런 것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저작권의 보호와 공유를 통한 확장과의 아이러니한 관계, 잘 모르겠다. 이것도 나중에 한 번 생각해봐야 겠다.
그래서 일단 기사에 대해서 링크를 걸어둘 수 밖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요것 땜시)



1. 주인이 읽어본 책만 파는 헌책방, 이상한가요?"

2. 이어령 서재에서 이어령 파워가 나온다.

3. 책을 읽지 않는 나라, 작가가 사라지는 나라

4.'별 것 아닌 나'를 스페셜리스트로 만들어 준 책

5. 성공하는 5인의 독서 습관

6. 세계 갑부들의 서재

7. 대기업 퇴사 후 책맥 서점 만든 김진양 대표

8. 건명원 기획한 서울대 배철현 교수

9. 유명인 20인이 선택한 '내 인생의 책'

10. 요즘 교실, 기막힌 '책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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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고르는 9가지 방법

출처 : 
http://www.huffingtonpost.kr/kyoonho-park/story_b_64845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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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를 정리하다 보면 '내가 대체 이 책을 왜 산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책 만큼 성가신 존재도 드물다. 그래서 집안을 정리할 때 퇴출 1순위에 주로 그런 책들이 물망에 오른다. 부지런하고 알뜰한 사람은 헌책방에 내다 팔기도 하지만 헌책이 어디 팔아서 돈이 되는 물건이어야 내다 파는 수고를 감수하지 않겠는가? 나 같은 경우는 공공도서관에 기증을 하거나 재활용품으로 버리는 쪽이다.

일주일에 수백권의 책이 쏟아지는데 아무리 열독가라고 하더라도 읽어봐야 얼마나 읽을 수 있겠는가? 만만찮은 책값도 책값이려니와 80년 남짓한 인간의 수명을 고려할 때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가급적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누구라도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해서 애 쓰지 않는 사람은 또 어디 있겠는가?

따지고 보면 서점에 가서 '요새 어떤 책이 잘 나가나요'라고 주인에게 묻거나 '베스트셀러' 코너를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본다. 내가 말하려 하는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이란 것도 어차피 절대적이지 않고 다만 개인적인 체험의 소산에 지나지 않으나 혹여 독서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적어본다.

우선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 코너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물론 베스트셀러도 좋은 책이 많다. 그러나 아무래도 스테디셀러에 비해서는 '검증'이 덜 된 책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 우려 된다. 실제로 세월이 지나서 버려야 할 책을 추려낼 때 가장 흔히 보이는 책들이 '한 때 베스트셀러'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스테디셀러는 꽤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책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베스트셀러보다는 좀 더 오래두고 읽을 확률이 높다고 말해야겠다. 화려한 반짝 스타보다는 조용하지만 꾸준한 강자를 선택하는 편이 좀 더 낫다는 생각이다. 물론 베스트셀러도 옥석을 잘 고르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둘째 고전을 무서워 하지 말아야 한다.
 

안전성을 고려하면 고전만큼 좋은 선택도 드물다. 길게는 천년이 넘도록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목록이니 당연하다. 고전이 생각하는 만큼 어렵고 지루한 책만은 아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라든지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박지원의 <양반전> 따위는 일단 읽기 시작하면 무서운 몰입감을 발휘하는 '재미 있는' 책들이다. 고전도 그 시대에는 '대중적인' '베스트셀러'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인생의 소설'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드는 멜빌의 <모비딕>같은 소설은 난해하다고 느끼는 독자도 있겠지만 하루에 몇 페이지를 읽어서 완독하는 데 몇 달이 걸리더라도 웬만한 다른 책 열댓권을 읽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는데 기능이나 디자인이 큰 차이가 없는데 단지 명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몇 갑절 비싼 경우가 허다한 다른 물건에 비해서 내용이 명품이라고 해서 딱히 비싸지 않은 고전은 매력적인 것이 분명하다.

셋째 출판사에도 전문 영역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령 순수문학에 '창작과비평사', '민음사', '문학동네'가 있다면 인문 관련으로 '소명출판사'라는 거대한 산맥이 있다. 독자들에게 덜 알려져서 그렇지 당장이라도 인터넷서점에서 소명출판사의 출간 목록을 검색하면 신세계가 보이리라. 표지디자인은 다소 촌스럽지만 '까치출판사'도 굉장히 훌륭한 인문서적을 많이 낸다. 해외문학은 단연 '열린책들'이 돋보인다. 이 출판사는 애초에 러시아문학전문을 표방했는데 다른 해외문학도 눈여겨볼 만하다. 장정과 표지디자인 그리고 번역이 수준급이다. 과학분야에서는 '사이언스북스'가 선두주자인데 출판사의 이름에 사이언스를 표방한 만큼 오로지 과학분야의 책만 내는 고집쟁이다. 젊은 감각과 과학적 사고로 지식과 문화의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 '동아시아사'도 주목할만하다. '동아시아사'는 주로 출간하는 과학책 말고도 인문 관련 서적도 출간하는데 모두 진국이다. '지호'는 미시적인 관점의 흥미로운 책을 많이 낸다. 사진과 예술분야에서는 '열화당'과 '눈빛'이 양대 산맥이다. 특히 눈빛출판사는 형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이다라는 기치하에 사라져가지만 소중한 장면을 담은 사진집들이 매우 훌륭하다. 역사쪽으로 넘어가면 '푸른역사'가 원탑이다. 그 외에 에세이는 '마음산책'이 경제경영 쪽은 '더난'이 선두주자다.

넷째, 책도 충동구매가 심한 품목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물건값이 비싼 다른 취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가인 책은 의외로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책을 살 때는 한발짝만 뒤로 물러서서 생각을 다시 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섯째, 일단 깊게 생각해서 꼭 필요하고 두고 두고 읽을 책이다라는 판단이 서면 미리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당장 다른 읽을 책도 있고 시간이 없더라도 사두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우리나라 출판계는 절판이 너무 잦아서 나중에 생각이 나서 사려고 챙기면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절판본이 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좋은 책을 곁에 두면 언젠가는 읽게 된다는 격언은 틀리지 않다.

여섯째,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제목'에 끌려 책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

나만 해도 그렇다. 야구를 좋아하는 내가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라는 소설을 무심결에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같은 야구에 관련된 재미난 소설인 줄 알고 샀는데 적잖이 실망한 경우가 있다. 물론 20세기 일본의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소설이긴 하지만 애초에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또 일반적으로 자기계발서적에 독자의 이목을 끄는 '요상한' 제목이 많은데 제목보다는 내용을 요모조모 따져보는 것이 좋겠다.

일곱번째, 종이신문이나 서평잡지를 구독해야 한다.

요즘 시대에 누가 종이신문을 볼 시간이 어딨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종이신문은 좋은 책을 소개 받는 가장 편리한 매체다. 물론 인터넷에서도 서평기사를 검색해서 읽을 수 있지만 일삼아 찾는 경우와 자연스럽게 펼치면 보이는 경우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종이신문의 서평기사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독서트렌드와 좋은 책을 고르는 눈이 길러진다고 믿는다. 종이신문이나 서평잡지를 읽지 않고 책을 고르는 것은 마치 나침반 없이 항해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목할 만한 서평잡지로는 <기획회의>, <책 Chaeg>, <비블리아>가 있다.

여덞번째,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독서모임에 참가해보자.

때로는 전문가나 대단한 독서고수보다는 평범한 다른 동료 독서가에게서 추천받는 책이 눈높이도 맞고 읽기에 적합하다고 느껴진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자신이 이해하기 어렵다든지, 관심 분야가 전혀 아닌 책은 읽기에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또 독서모임을 통해서 같은 책인데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읽히는지 확인하는 일은 독서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아홉번째, 만화나 자기계발서라고 무작정 무시할 일은 아니다.

만화는 텍스트로 된 매체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고 장점이 많은 매체다 나만해도 조선시대에 대해 궁금한 것이 생기거나 의문이 생길 때 제일 먼처 펼쳐보는 것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고 파우스트 같은 난해한 고전의 워밍업으로 <만화로 읽는 불멸의 고전시리즈>를 들쳐본다. 아무리 자기계발서라도 해도 <카네기 인생론>같은 책은 꼭 한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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