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1 흑산 얼마전에 아내가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새벽2시경 산부인과에서 아내는 첫째 때와는 다르게 거친 숨소리와 비명 소리 가 들려왔다. 그런 아내가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오만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병원의 창문 밖으로 붉은 십자가가 보였다. 일부러 그곳에 세웠냐는 듯이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 바라보는 창문에 바로 빛나고 있었다. 그때 홀로 기도드렸다. 아내가 건강하기를, 아이가 건강하기를 나도 모르게 두 손 모아 기도드렸다. 솔직히 결혼을 하고 기독교를 믿는 처가의 영향으로 몇 번 교회를 찾아갔다. 하지만 이성적인 생각과 습관을 깊이 간직하고 있는 나는 여전히 기독교의 신앙을 믿지 못하고 있고, 교회도 잘 다니지 않는다. 그런 내가 그때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었나 보다. 그만큼 천주교, 기독교는 지.. 2012. 10.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