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현재 진행 중인 COVID-19는 수 많은 것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마치 과거로 회기한 듯 수많은 사람들의 이동이 차단되고, 백신과 치료제의 부재로 사람들은 여전히 전염병의 평등함에 두려워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가 COVID-19 전까지만 해도 수 없이 내뱉었던 단어인 '4차 산업혁명'은 COVID-19 이후 2개월 만에 2년이라는 기간 만큼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IT 뿐만 아니라 산업계는 이미 Digital Transformation 이라는 화두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IoT, 5G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4차 산업혁명'의 파도에 휩싸이지 않으려고 한다. 이와 동시에 COVID-19 이후에 식당, 카페들에는 키오스크가 확산되고, 원격화상회의, 온라인 커머스 등 비대면 방식으로 많은 것들이 재편되고 있다.

 

분명 최근 몇년 사이의 변화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 칭할 정도로 엄청난 변화를 예상하며,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그 변화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과연 그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인간의 수많은 육체 노동 뿐만 아니라, 지식 노동도 AI를 기반으로 하는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으로 대체하여 인간의 노동이 필요한 부분은 아주 국한된 분야에만 해당될까?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일'이라고 정의하고 살아가는 삶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를 해야할까?

대니얼 서스킨드의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는 이런 고민들을 다룬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업을 가지고 있으며, 정보관리기술사를 통해서 최근 ICT 기술에 대해 학습하면서 대부분의 내용들은 익숙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다시 한 번 고민해보게할 질문 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1. 과연 AI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줄어들게 만들 것인가? 

   아니면 또 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서 그 동안 반복되었던 의심을 무너뜨릴 것인가?

 

- 지금까지 수많은 직업들이 사라졌지만, 동시에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단계까지는 그런 사이클은 반복될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에서도 논하듯이 그 직업은 사람들의 피하게 되는 각종 육체노동과 고난이도의 업무 쪽으로 넘어갈 것이다. 사라진 업무들에서 자연스럽게 대체되지는 않기에 분명 그 전환시기에 많은 문제가 예상이 된다. 앞으로 얼마 후일지 모르겠으나, AI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업무는 지극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사회적 고민은 필요하다. 가까운 미래에 당장 닥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어쩌면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2. 앞으로 빈부격차의 심화는 막을 수 없는 것인가? 

   기술 대기업으로 집중되는 정보와 권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AI, 클라우드,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술들이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애플'은 미국의 IT를 선도하는 기업들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네이버, 카카오'가 IT를 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것들의 특징은 '데이터' 이다. 지금은 말 그대로 '빅데이터'의 시대이다. 지금은 데이터를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가 다시 쌓이고 있으며, 부와 권력이 기술 대기업에 집중이 되고 있다. COVID-19 3월 이후로 미국의 10대 IT기업이 총 680조 정도의 부가 증가했다고 한다. 수많은 벤처기업 중 경쟁력있는 기업들은 위에 소개한 기술 대기업이 인수,합병을 한다. 앞으로는 그 정도가 더 심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기술 대기업에 경쟁하기 위해서는 허들이 너무나 높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들은 통제하고 제어하는 방법은 이제는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갈 필요가 있다.

 

3. 줄어드는 일자리와 끊임없는 소비가 필요한 자본주의를 위해서 기본소득은 필요한가?

 

- 기본소득은 다른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 COVID-19로 인한 '재난지원금' 과 주요 정당의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 등으로 인해 이제는 조금씩 고민의 물꼬가 생겼다. 기본소득에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지원하는 '보편적 기본소득'과 특정한 기준으로 분류하여 지원하는 '선택적 기본소득'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는 기본소득에 대한 부분은 의견제시가 어렵다. 하지만 이 책에서 논하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기본소득은 필요할 것이다. 그때는 어떻게 하면 부의 양극화로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술 대기업에서 어떤 사회적 약속과 법률로 세금을 부과하고 분배할 것인가가 중요한 정치적 이슈가 될 것 같다.

 

4. 사람은 일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는가?

 

- 사람은 분명 일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고 생각한다. 그 전제조건은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하루에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이 일을 통해서 의미를 찾는 방식은 전개하는 순서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삶 자체의 의미를 상실하기에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만약, 사람들이 노동하는 시간이 극적으로 감소하고 여가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 여가시간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5. 앞으로 나와 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어떤 것이 필요한가?

 

- 가장 중요한 것은 주체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새로운 것에 대해서 빠르게 학습하고 다른 이들과 깊이 있게 토론할 수 있는 능력, 지금도 어디에서나 필요한 역량이지만 앞으로는 무엇보다 더 우선적으로 필요해질 것이다. 사람들은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이 더 많이 질 것이다. 의사결정을 할 때, 단순한 자기만의 생각보다는 토론과 다양한 견해와 충돌한 후의 정제된 생각 반영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코딩이다. 가트너에서 소개하는 기술을 보면 AI Driven Development 라는 것이 있다. 언젠가는 AI가 직접 개발을 수행할 수도 있다. 이제는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많은 애플리케이션이나 다양한 웹서비스 들에서 AI와 다양한 기준의 SW개발이 더 증가할 것이다. 단순히 사용자의 입장이라도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와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녹여낼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갖출 필요가 있다.

 

분명 세상은 변해갈 것이다. 그리고 지금 어쩌면 내가 그 중심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시점에서는 각자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단순히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이들'은 뒤늦게 후회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은 틀리더라도 '스스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은 앞으로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여전히 자기들만의 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파도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조금은 늦더라도 그 파도 속에서 지켜봐야 한다. 그 변화를, 그 도전을, 그 위기를, 항상 그런 상황 속에서 삶과 세상이 변화했다. 긴장하자.

 

 


# 함께 보기: <노동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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