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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 읽기3

야만적인 앨리스씨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많은 욕이 들어있었던 책이다. 거의 일관된 하나의 욕이다. '씨발'이다. 다 읽고 나니 그 말이 빠지면 절대 안된다. 이 작품에서 '씨발'이 빠지면 읽은 후에 절반의 여운은 빠져나갈지도 모른다. 쉽게 표현할 수 없었던 소재인 듯 하다. 주된 흐름은 가정 내에서의 가정폭력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이게 가정에 국한된 폭력이 아님을 알아가게 된다. 결국은 모든 폭력에 대해서 작가는 말하고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 작가는 독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아마 그대는 이걸 읽고 있던 내가 맞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어디까지 왔나' 과연 그 어디는 어디인가? 책을 덮고 나서도 확실히는 모르겠다. 내가 어디까지 가야했는지를······ 글을 정리하면서 생각한 건, 과연 작가가 말하는.. 2014. 3. 25.
대통령의 글쓰기(2/3) -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후, 3개월이 지난 2009년 8월 18일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시대의 거인인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가이면서 한 시대의 사상가였다. 삶 자체가 민주주의 본연이었다. 그의 말과 글은 곧 그의 행동이었고, 행동은 다시 말과 글이 되었던 분이다. P2431980년대 초 총칼로 권력은 찬탈한 신군부 세력이 달콤한 제안으로 회유하려 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내가 당신들에게 협력하면 일시적으로는 살지만 영원히 죽는다. 그러나 당신들에게 협력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는 죽지만 역사와 국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산다. 따라서 나는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 그는 알았다. 말 자체가 그를 대변한다는 것을 알았다.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과연 처음부터.. 2014. 3. 13.
세상물정의 사회학 세상을 하루 하루 더 살아갈수록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기보다는 쌓여가기만 합니다. 책을 한 권, 한 권 읽어나갈수록 의문이 풀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마치 다이달로스가 크노소스 궁전의 지하에 만들어놓은 미로 속을 아리아드네의 실 없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너무나도 무심하게 세상을 살아간 게 아닐까하는 자책 아닌 자책도 해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미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했습니다. 미움이나 증오가 생기는 이유는 그만큼 좋아했기에, 사랑했기에 믿었기에 그 반감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그 기저에는 사랑이라는 것, 바로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담겨있습니다. 이에 반해 무관심은 너무나 무섭습니다. 있어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취급되는 .. 2014.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