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1931년 발표된 헬렌 켈러의 수필

『사흘만 볼 수 있다면 Three days to see』을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선정했습니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저는

단지 감촉을 통해서도 나를 흥미롭게 해주는 

수많은 것들을 발견합니다.


저는 잎사귀 하나에서도 정교한 대칭미를 느낍니다.

저는손으로 은빛 자작나무의 부드러운 표피를

사랑스러운 듯 어루만지기도 하고

소나무의 거칠고 울퉁불퉁한 나무껍질을 쓰다듬기도 합니다.


봄이 되면 긴 겨울잠을 깨고 나오는 자연의 첫 번째 몸짓인 

새싹과 새순을 찾아보려는 희망으로 

저는 나무줄기들을 더듬어봅니다.


(......)


제게 있어서 계절이라는 꽃수레는

너무나 떨리는 끝이 없는 드라마이며

그 활기찬 흐름은 저의 손가락 끝을 스치며 지나갑니다.


때때로 이런 모든 것들을 너무나도 보고 싶은 열망에

제 가슴은 터질 것만 같습니다.


단지 감촉을 통해서만도 이처럼 많은 기쁨을 얻을 수 있는데,

만약에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더 많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 『감성의 끝에 서라』 中 -


헬렌 켈러는 내가 만약 대학교의 총장이 된다면, "전공 불문하고 모든 학생들이 반드시 들어야 할 필수 과목을 하나 만들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당신의 눈을 잘 쓰는 법 How to use your eyes' 입니다. 헬렌 그녀는 생후 19개월 무렵 병으로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었습니다. 그녀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유일한 방법은 만지는 것, 바로 촉각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감촉만으로 많은 기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보는 것이 허락되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마도 지금 저에게 허락된 시각과는 전혀 다르게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행복과 축복을 너무나 쉽게 일상화 시켜 버립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무엇인가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새로움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이제는 당연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수많은 책들에서 '익숙한 것에서 낯설음을 경험하라' 고 합니다. 어쩌면 식상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세상이, 자신의 삶이 변하게 되는 것은 어떤 특별함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식상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고 삶의 문 안쪽으로 들이는 순간이 바로 세상과 자신의 삶이 변하게 만듭니다.


다시 바라보겠습니다.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제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를, 그것이 지금 제가 놓치고 있는 것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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