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2월 책정리

 

#1. 인생 - 위화 / 푸른숲

☞ http://zorbanoverman.tistory.com/472 

- 중국작가 위화의 작품이다. 위화의 작품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그의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문체이다. 그리고 중국의 민초들의 삶을 다룬다. 직접적으로 사건을 부각시키지는 않지만 중국의 근현대사의 역사적인 사건들도 이야기 속에 등장하면서 관심의 폭을 확장시킨다. 그의 작품을 <허삼관 매혈기>, <제7일>, <인생> 이렇게 세 편 밖에 읽지 못했지만 <인생>은 묵직하게 다가온다. 그의 문체를 놓치지 않으면서 푸구이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정말 진한 삶의 애환으로 진하게 얼룩진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의 삶에서 비극적 삶이 연속적일 수 있을까? 허구지만 이렇게 되뇌어 보지만, 분명 그런 이들이 여러 작품과 실제 사건들로부터 떠오르면서 깊게 다가왔다. 그리고 책을 잡으면 몰입도가 상당히 높다. 그리고 깊은 감성에 빠뜨리고 결국 눈물을 떨구게 만든다.

 

#2. 이젠, 함께 읽기다  -  신기수,김민영, 윤석윤, 조현행/북바이북

☞ http://zorbanoverman.tistory.com/484 

- 독서 공동체 숭례문학당에서 함께 책을 읽는 모임을 만들어 진행하는 이야기다. 짧은 기간이지만 작년에 독서모임을 가졌었는데 똑같은 책을 읽고도 사람들마다 서로 다르게 접근하고 인상적이었던 부분도 상이했다는 점이다. 내 촉수로는 잡아내지 못했던 부분을 어떤 이는 너무나 쉽게 잡아내고 그것으로 감흥한다. 이런 점이 좋았다. 지금은 이런저런 핑계와 사정으로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나중에 다시 한 번 할 예정이다. 그리고 만약 내가 그런 모임을 만든다면 첫번째 도서로 이 책을 선정할 것이다. 독서 모임을 생각하고 있거나 직접 경험해보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3~5. 북간도 1,2,3  -  안수길/글누림

- 간도에 대해서는 올해에 관련 책을 읽어야 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간도지방은 우리 농민이 황무지를 개간하여 농사를 지었고 당시 실제 거주민이 중국인보다 조선인이 많았던 지역이다. 간도는 우리가 흔히 만주라고 부르는 지역인데 이곳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청, 일본, 조선, 러시아 모두에게 중요한 지역이었기에 역사적으로도 굴곡이 심하다. 그 중심에 우리들의 조상들이 있었고, 우리가 지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조선족들이 바로 그들의 자손들이고, 러시아의 많은 동포들이 당시 살기 위해 더 깊이 들어간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 이런 역사적인 사건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다. 간도는 당시 한반도 내에서의 제약이 그나마 벗어나 독립운동의 근거지 역할을 하였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일제에 타협한 이들과 일본군, 만주군이었던 이들은 미군정에 의해 다시 경찰병력이 되고, 다시 사회의 집권층으로 둔갑했지만, 실제 당시 만주에서 항일 투쟁을 했던 이들의 자손들은 이제는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전락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외면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점이 안타깝다.

 

#6.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인플루엔셜

☞ http://zorbanoverman.tistory.com/479

-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내용이다. 지금도 여전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프로이트와 융으로 이어지는 심리학은 유아기 때의 경험등으로 인한 인과론적인 것이라면 아들러 심리학은 목적론적 심리학이다. 그렇기에 아들러 심리학은 지금 현재를 중시하고 자신의 목적 지향적인 것을 다룬다. 이 책은 구성 방식이 문답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또한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자기개발서가 말하는 것과 같은 내용들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성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이해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성과는 아래 구절을 얻었다는 점이다. 나에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 구절이었다.

"누군가가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당신과는 관계없습니다. 내 조언은 이래요. 당신부터 시작하세요. 다른 사람이 협력하든 안 하든 상관하지 말고."

 

#7. 나와 너의 사회과학  -  우석훈/김영사

☞ http://zorbanoverman.tistory.com/481

 -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그 실마리를 풀어서 이해를 해야할 지 모르는 분야가 많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사회과학분야이다. 워낙 범위가 광범위하고 관련된 분야가 다양해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사회과학의 분야에 대해서 설명하기보다는 사회과학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방법론적인 면을 보여주는 개론서이다. 방법론을 알았다면 이 방법론을 적용해서 실제로 접근해야 하는데 이제는 그게 막막하다. 도무지 그 길을 잘 모르겠다. 혹시 사회과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관련된 책이나 참고할 만한 것이 있는지 조언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8. 자기만의 철학  -  탁석산/창비

☞ http://zorbanoverman.tistory.com/482

 - 만약 다시 대학을 간다면 어떤 전공을 택할 것인가? 아마도 나는 철학과를 선택할 듯 하다. 철학에 대해서 관심이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관련된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철학의 주변을 맴도는 그런 책들은 몇 권 읽어보았지만 문외한에 가깝다. 그래서 차근차근 철학에 접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알아보던 중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창비청소년문고에서 나온 책인데, 청소년문고라 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다. 나처럼 초심자에게는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철학을 과학과 종교와 비교하면서 철학의 특징을 설명하고 추상적철학, 경험적철학, 전문적철학 세단계로 철학을 구분한다. 그리고 우리가 자신의 분야에 대한 경험적 철학자가 되기를 권한다. 짧지만 철학에 관심이 있지만 그 벽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9. 보다  -  김영하/문학동네

 - 솔직히 활자는 다 읽었는데 이렇게 읽은 목록을 정리하다 보니 이 책에 대해서는 생각나는 게 하나도 없다. 이 책은 헛 읽었다. 이 책은 김영하 작가가 <보다>, <말하다>, <읽다> 이렇게 시리즈로 계획 중인 책 중에 처음 출간된 책으로 소설가의 눈에 비친 인간들의 모습에 대해서 적은 글이다. 평범한 것을 평범하지 않게 보는 다르게 보는 눈에 대해서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남는게 하나도 없으니 이 책은 다시 읽어야 겠다.

나는 소설을 특히 좋아하는 데, 이미 대중들에게 상당히 알려져있고 세계적으로 많이 번역된 김영하의 작품에 대해서는 아직 쉽게 빠져들지 못한다. 지금까지 읽은 그의 책도 <살인자의 기억법>, <보다> 이 두 권 밖에 없지만 무언가 확 다가오는 게 없었다. 그래서 그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항상 선택을 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10. 축복받은 집  -  줌파 라히리/마음산책

- 팟캐스트 <빨간책방>을 통해서 그녀의 소설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 들어있는 단편은 아홉편인데 한 편 한 편이 모두 인상적이다. 특히 <질병통역사>, <진짜 경비원>, <축복받은 집>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 다른 단편들을 보았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 것들도 많이 있다. 그런 단편들은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다. 줌파 라히리가 벵골 출신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작품 속에 인도에 대한 소재도 엿보인다. 지금까지 잘 접하지 못한 것이라서 흥미롭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이 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주목해서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책의 뒷면에 정여울 문학평론가가 적은 글로 마무리한다.

'줌파 라히리의 소설은 가족, 친구 연인 등 모든 인간관계에 내재한 '사랑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폭력'을 섬뜩하게 드러냄으로써 사랑보다 더 깊은 관계의 심해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리하여 그의 소설은 결국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경고가 아니라 '그럼에도 뜨겁게 사랑하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온다.' 
우와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까 부럽기만 하다. 

 

#11. 전봉준, 혁명의 기록  -  이이화/생각정원

- 간도와 함께 올해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주제 중 하나는 바로 동학농민운동이었다.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는 전세계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많이 일어났다. 그 중에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동학농민운동이라고 생각된다. 동학농민운동은 조선에서의 시민운동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점이라면 프랑스에서는 단두대에서 그 시대를 상징하는 왕의 목을 쳤다는 점과 혁명을 성공했지만 조선에서는 왕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여전히 인정하면서 바꾸려 했다는 점 그리고 실패했다는 점이다. 또한 동학농민운동을 계기로 일본이 본격적으로 조선에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 중심에 서 있던 녹두장군 전봉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시 전봉준은 그야말로 그 시대의 역적이었기에 그에 대한 기록과 흔적들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 역사학자 이이화는 그 사라진 흔적들 속에서 전봉준의 혁명의 기록들을 찾아낸다. 이 책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시 한 번 자세히 정리해 보아야 겠다.





반응형



p19

사전적인 의미로 사회과학은 인간 사회 현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모든 경험과학을 말한다. 사회학, 정치학, 법학, 행정학, 심리학 등이 사회과학에 포함된다. 우리가 사회라는 틀 안에서 살고 있음을 깨닫고, 그 틀 안에서 생겨난 문제점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사회과학의 인식과 도구가 필요하다.

예전부터 사회학에 대해서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고 있으며, 사회의 한 구성원인 나는 사회로 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궁금했다. 바람직하지 않은 사회현상이 발생하면 단순히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사회 내부의 시스템의 결함에 의해서 발생했는지도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처음에 어떤 통로를 통해서 사회과학에 접근해야 할지를 몰랐다. 너무 광범위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기에 처음 시작이 힘들었다. 출판잡지
 《기획회의》를 읽다가 우석훈의 《나와 너의 사회과학》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사회과학 입문자에게 적당하다는 언급이 있어서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다.

개인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사회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개인이 이기주의에서 이타주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리가 강하게 내재되어 있곤 했다. '내가 먼저 잘해보자.', '내가 먼저 착해지자' 하지만 사회문제는 모든 사람이 착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또한 사람을 바꿀 수는 없다. 대신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지식을 전달하고 습득하고 스스로 똑똑해지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것이 어쩌면 문제의 해결에 한 발 다가서는 방법일 것이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사회과학은 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 지금의 대학 혹은 학문의 체계는 하나의 분야에 특화되어 있는 전문가적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 있고, 전체를 바라보고 지향하고 사회적 담론을 주도할 수 있는 지식인이 부족한 현실이다. 전문가는 많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거장'은 등장하기 쉽지 않은 구조가 된 것이다. 이런 시점일 수록 사회과학을 통해서 전방위적인 백과사전식 지식을 갖춘 사람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소위 인문학이라고 하는 '문사철'이 자리잡고 있다. 백과사전식 지식을 갖춘 사람이란 다른 말로 기획자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자기가 다 알 필요는 없지만 누가 뭘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지는 않아도 정확하에게 아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제 부터 '사회과학' 에 대한 학습이 시작된다. 이 책이 사회과학의 바른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아직 다음에 어떤 방향으로 사회과학에 대해서 알아봐야 할지 여전히 깜깜하기는 하다. 우선 사회과학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 부터 알아본다.

◆ 경제적 인간과 사회적 인간
다른 말로 '방법론적 개인주의'와 '방법론적 전체주의'로 말할 수도 있다. 개체와 구조의 문제라고도 한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개인주의 측면, 전체주의 측면 에서 바라볼 수 있다.
'방법론적 전체주의'는 집단은 개인의 속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자체의 독특한 속성이 있다고 보고, 사회를 단순한 개인의 집합이 아닌 사회 전체를 직접 연구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것으로부터 사회학은 본격적으로 출발 된 것이다.

◆ 설명과 이해 (과학철학과 해석학)
과학철학에서 강조하는 점은 과학의 예측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리 순수한 형태의 법칙을 설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접근법을 '사전적 접근'이라고 부르고 '설명'의 방식이라고 한다. 반면에 해석학을 바탕으로 한 접근법은 지금까지의 현상을 맥락을 기초로 풀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사후적 접근'이라고 부르고 '이해'의 방식이라고 한다.
'설명'은 텍스트와 숫자가 중요하지만 '이해'는 저자 혹은 행위자의 의도와 함께 맥락(Context)가 중요해진다. 텍스트가 어떻게 쓰여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의도로 그렇게 쓰여졌으며 어떤 맥락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느냐가 중요해진다.

◆ 환원주의와 다원론
일원론은 아주 강력한 환원주의를 띠게 되는데 한 가지 요소로 환원해서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은 의미를 두지 않고 무시해버린다. 대표적인 예가 중세시대의 기독교의 신을 생각하면 된다. 지나친 환원주의는 경계의 대상이지만 정치적, 사회적으로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또한 한 요소가 지나치게 강력해지면 근본주의로 빠지게 되기도 한다. 
다원론의 성향이 강한 곳은 그리스, 인도 및 인류문명이 시작된 곳으로 대부분 여러 신을 믿었다. 이때 사회지도층은 신들의 이름과 의미를 다 알아야 했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야 했다. 이렇게 복합적으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다원론의 기반이었다.

경제적인간/사회적인간, 설명/이해, 일원론/다원론은 어떻게 옳고 그르다는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지 않고 어떤 사회 현상에 대해서 인식하는 하나의 틀로 작용되는 것들이다. 다른 사항들도 존재하지만 철학적인 접근이 이루어진 부분들은 아직은 내가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사회현상을 바로 보는 인식의 틀이 마련되었다면 이제는 사회에 대한 모델링(Modeling)을 하게 된다. 모델링을 통해서 만들어진 모델을 통해서 사회를 바라보게 된다. 이 때 모델은 컴퍼넌트(Component) 바로 구성요소가 존재하게 된다. 

모델에 넣는 구성요소가 한 종류이면 균질적인 것이고, 두 종류 이상이면 이질적 혹은 비균질적 모델이 되는 것이다.
모델을 만들 때, 균질한 모델로 할 것인지 비균질한 모델로 할 것인지는 분석가의 선택의 문제이다. 그러나 결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고 분석도구 선정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구성요소는 늘어날 수록 설명력이 높아지고 사실성도 커지는 반면에 설득력과 전달력은 떨어지게 된다. 이 점을 잘 생각해야 한다.

위에서 만들어진 모델을 분석할 때 수학이 많이 쓰인다. 사회현상 분석에 수학적 사유에 의존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시뮬레이션 방식 등과 같은 것들은 사회현상 분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간과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시간을 거스를 수 없다는 비가역성, 공간에 대한 관점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사회적부분을 잠시 언급한다.

◆ 선형과 비선형
모델을 분석할 때 수학에 많이 의존하는 데 많은 부분이 선형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은 부분이 많은데 최적화기법(Optimization)을 통해서 선형으로 바꾸어 주고 선형적인 분석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기계론적 성장주의의 폐해에 대한 사회적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선형적인 접근법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점점 비선형적 현상들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생겼다

◆ 시간을 다루는 법
사회과학에서 시간을 바라볼 때 특별한 목적론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목적론의 대표적인 경우가 진화론인데 인간을 최종 목표로 설정하는 시각이다. 아리안 족이 궁극의 민족이 되어야 한다는 나치즘과 사회 진화론의 결합이 어떤 비극을 초래했는지는 이미 역사를 통해 증명되었다. 사회를 바라볼 때 앞으로의 시간의 방향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결정하고 나서 그것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다원주의를 통해서 목적론을 벗어버리고 나서야 진화론이 다시 과학적 논의의 대상이 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 공간을 다루는 법
공간을 볼 때는 언제나 그 안에 깃들어 살아야 할 사람들의 삶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투기의 목적이 아닌 그 곳에서 삶을 꾸려갈 사람, 그곳에서 태어나 그곳에 묻힐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간, 그런 눈을 갖고 보아야 한다. 사회과학에서는 인간이 빠지면 아무것도 아닌 말장난에 불과하다.

사회과학의 개론적인 개념에서 《나와 너의 사회과학》을 처음 접했을 때는 살짝 당혹스러웠다. 사회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이론서의 개념이었다. 그리고 그 이론을 설명하는 데 철학적인 요소가 가미된다. 읽는 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사회과학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그 기반을 마련해주는 책으로는 나에게 훌륭했다.

마지막으로 좋은 사회과학자가 되려면 '맥락'을 잘 파악하고 '공감'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사회의 흐름을 인식하고 큰 파도에 몸을 얹는 것이 아닌 사회의 질적 성장과 변화에 손을 뻗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혼자 꾸는 꿈은 허무지만, 같이 꾸는 꿈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겁니다." 라는 작가의 마지막 말을 남긴다.

p213
공감을 얻기 위해 제가 개인적으로 했던 훈련이 '바다의 눈으로 보기'입니다. 멸정 위기에 처한 고래를 연구하면서 고래라면 어떤 심정일까, 만약 내가 바다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그 과제를 통해 해양 사막화 같은 개념들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다. 나쁘다. 이런 잣대만 들이댈 게 아니라 사람이 가진 아주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 공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는 게 좋습니다.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