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6인용 원목식탁을 구입했다. 결혼해서 사용해 오던 2인용 식탁은 어느덧 아이들이 두 명이나 되면서 그동안의 수고를 다하고 화분을 놓는 새로운 역할로 제2의 삶을 살아갈 예정이다.

처음에 아내와 식탁을 정할 때, 식탁인 동시에 식구들이 앉아서 책도 읽고 아이들이 그림도 그리는 다용도 역할을 원해서 넉넉한 것으로 결정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사내 블로그의 한 과장님의 블로그에서 자녀교육에 대한 포스팅을 보고 한 권의 책을 추천받았다.  바로 <밥상머리의 작은기적>이다. 이제 새해가 되어 아이들이 5살, 3살이 되었다. 아이들이 말썽도 많이 부리지만, 아마 살면서 지금이 제일 기억에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 어린 아들들에게 무엇인가를 남겨주고 싶다. 그 무엇인가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요새 아이들을 보면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깜짝 깜짝 놀라는 것들이 많이 있다. '애 앞에서는 찬물도 못 마신다'는 속담처럼 아이들은 아빠와 엄마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 한 번은 누워서 다리를 꼬고 손가락은 깍지를 끼워 머리에 받치고 TV를 보고 있었는데 아이가 몇 일을 그것을 따라하고 있었다. 따라하는 것이 귀엽기도 했지만, 아이 앞에서는 항상 모든 면에서 조심해야 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아이들은 마치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주변에 대한 많은 것들을 흡수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아빠와 엄마가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습관의 기초를 만들어 주고 싶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책읽는 습관과 일기쓰는 습관이다. 아직 어려서 일기는 쓰지 못하지만 책읽는 습관부터 차근차근 만들어주려 한다. 물론 아내가 그 역할을 한다. 나는 그저 내 책을 읽고 있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줘야지 하지만 아빠가 읽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핑계를 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자! 라는 나의 생각과 함께 새해부터는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을 통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를 위한 좋은 습관을 하나 만들려고 한다. 바로 우리 가족만의 '밥상머리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나중에 아이들이 우리 가족하면 떠오르게 무엇이냐 하면 다정하게 둘러앉아 식사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고 싶다.

이 책의 부제인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밥상머리 교육의 비밀' 와 행복한 가정을 위한 밥상머리교육의 힘과 방법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자.


◆ 아이들의 언어능력 향상을 위한 공간

 

예전에 어떤 책을 읽었는데 말을 못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깍꿍' 이런 말을 하고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어린 아이들에게도 대화하듯이 일상적인 얘기를 하라고 한다. 아이들은 처음 듣는 말에 신기해하고 귀를 기울이며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나중에 반복해서 듣다보면 어떤 상황에서 그런 말을 쓰게 되는지 자연스럽게 체화한다는 것이다. 그저 '깍꿍','깍꿍'등 단 마디로 끝나는 것이 아닌 여러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실질적으로 좋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러한 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먹는 식사시간이다.

 

P55

밥상머리에서 쓰는 부모들의 대화가 아이의 언어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데는 부모에 대해 아이들이

가진 동경, 즉 모방심리의 힘이 크다. 아이에게 엄마, 아빠는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우상이기 때문에, 부모의 말투와 어휘를 모방하고, 일상에서 그 표현을 적용한다. 엄마의 사소한 말버릇, 아빠의 옷 벗는 버릇까지 안 좋은 버릇이라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부모의 모든 것을 따라 하려는 모방심리는 식사 중에 나오는 어휘에 대한 아이의 집중력을 키운다.

 

 

P57

아이의 어휘력을 키우는 새로운 단어, 흥미로운 어휘들은 주제가 흥미로울 때만 나타난다. 이런 어휘들에 아이가 노출되려면 어른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아이가 구술언어 기술을 얼마만큼 습득할 수 있는가는 부모의 어휘력보다는 태도에 달린 셈이다. 아이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대답을 하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 남편과 아내가 함께하는 현명한 밥상문화

 

책에서는 '권위적인 아빠가 아닌 권위있는 아빠'를 만들자. 라고 한다. 본래 권위는 자신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집안에서 아빠의 권위를 만들어주는 사람은 엄마이다. 엄마가 아이와 아빠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가 권위있는 아빠를 만들 수 있냐의 큰 관건이 됩니다.
아이는 이해와 공감이 강한 엄마와 규칙과 원칙을 중시하는 아빠 사이에서 다양한 자극을 받습니다.
또한 이렇게 아빠와 많이 소통하는 아이들이 합리적이고 든든해 진다고 합니다.

 

P72

어릴 때는 먹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배고프고 자고 그러니까. 예를 들면 밥 먹는 것도 아빠가 11, 12시 이렇게 늦게 들어오면 어쩔 수 없지만 8시에 오신다면 아빠가 8시에 오신다는데 좀 기다렸다가 오시면 같이 먹자이렇게 자연스럽게 아이들 뇌리 속에 아버지의 권위를 세우는 거죠. 권위는 억지로 생기는 게 아니라 옆에서 받들어줘야 생기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엄마의 역할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빠가 들어오시면 아빠하고 이렇게 상의를 해서 대답해줄게라든지, “아빠한테 여쭤보자이렇게 자연스럽게 아이들 머릿속에 집에서 무언가 결정하려면 아빠가 필요하다는 걸 심어주는 거죠.

 

 

P74

대개 부모들을 보면 이중으로 혼을 내거든요. 엄마가 혼내고 그 다음에 아빠가 와서 추가로 말을 하고, 저희 부부는 서로 정보 교환이 잘 돼서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아빠가 집에 와서 이 부분은 절대 안 건드리는구나하고 고마워하죠. 나중이라도 다음에 공부 잘할게요하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와요. 누가 말하지 않아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거기다 대고 또 폭격을 놓으면 진짜 도망가 버리죠. 그래서 엄마가 혼을 내면 아빠는 좀 끌어당겨 주고, 또 내가 좀 언짢아하면 엄마가 옆에서 아빠가 오늘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으셨나 보다하고 분위기를 맞춰주고, 이런식이죠.

 

 

 

◆ 간단한 의식과 규칙을 통한 우리집 만의 밥상문화

 

아이들에게 숟가락을 놓게 하거나 반찬을 식탁에 올려놓게 하는 것 등 식사 준비에 직접 참여를 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저 엄마가 주는 것을 당연하게 먹는 것이 아닌 무엇인가 가족 식사를 위해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을 익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식사 전에 간단히 기도를 한다던지 하면서 당연한 식사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족들이 모인 것에 대한 감사를 하며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작은 것들이 결국 나중에 우리가족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다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떠오르게 해야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 가족의 밥상문화를 지키기 위한 시간 및 방법에 대해서 상황에 맞게 현명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P188 

가족 내에서 지켜야 할 규칙은 확실히 알려주고, 왜 지켜야 하는지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식사 시간에는 부모가 자녀를 관찰하고 정서적인 교류를 해야 할 뿐, 부모의 명령을 일방적으로 알려서는 안된다.

 

P166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현실에 맞춰 규칙을 정하고 교유한 가족 밥상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매일 있는 일상적인 식사시간을 가족만의 특별한 의식으로 바꾸는 방법은 뜻밖에 간단하다.

 

P167

정해진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밥을 먹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우선 그것을 아이를 비롯한 식구 모두에게 알리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매일 실천할 수는 없더라도 노력은 한다는 자세부터가 중요합니다.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지요. 평일에 매일 실천하기가 어렵다면 일주일에 단 하루만이라도 정해진 시간, 같은 공간이라는 규칙을 실천해보는 겁니다. 가족의 일과를 맞출 방법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 힘이 되어 주고 위로해주고 그저 곁에 있어주는 가족

 

가족 간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단절된 가족들을 보면 대개 서로 간에 대화를 불편해한다. 그래서 때로는 정말 의지해야할 필요가 있을 때 가장 필요한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러한 인식을 위해서라도 서로 같이 있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점점 갈수록 가족 간에 식사시간이 맞추기 어렵더라도 서로 옆에 있어주고 대화를 하는 연습이 필요한 법이다.

 

P146

인류가 생긴 이래 가장 오래된 전통인 가족식사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위해 그 자리에서 버텨주는 부모’. 자신에게 관심을 두고 먼저 물어봐 주는부모, 필요할 때 곁에 있어주는부모를 선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P128

가족 안에서는 울어도 되고 화내도 되고 말도 안 되는 말을 해도 돼요. 이것만 알면 뭐든 가능하죠. 집에 오면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아니까요. 집에서는 누군가 이렇게 말하죠.

너는 좋은 애야, 네가 한 거 맘에 들어, 네가 잘못한 것 알아, 하지만 여전히 널 사랑해, 널 포기하지 않아, 75%는 했으니까,” 이곳이 지원 부대이고 사랑받고 성장하는 곳이에요.

 

 

 

◆ 자연스러운 교육의 장, 밥상문화

 

나중에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제가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입니다. 아이들은 배운다고 느끼기보다 밥을 먹으면서 단순히 대화를 한다는 느낌을 받지만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그런 것을 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삶을 미리 살아본 인생의 선배의 입장에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하지만 방법은 신중하게 찾아야 할 것이다. 강압적이지 않고 강요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그런 방법이 필요하다.

 

P108

준희 아버지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준희에게 이야기해주기 위해 책을 읽는다. 한창 입시 공부에 힘이 든 아들에게 강압적인 훈계보다 좋은 글귀로 아침을 맞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책에서 발견한 좋은 글은 노트에 따로 적어두기도 한다.

 

 

P150

특히 아이들한테 저는 하나의 비전이랄까, 미래를 자꾸 제시해주거든요? ‘내가 보기에 너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바람직하다이런 것들이 대화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일 아닙니까?

그런데 서로 신뢰하고 마음을 열지 않으면 그런 대화 될 수 없잖아요. 신뢰하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자리가 바로 함께 밥 먹는 자리였어요. 아이들과의 대화를 잃어버리면 그 다음에는 아이들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