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과 올바른 선택을 위한 길 - 자유론을 다시 읽다.
■ WHY ?
우리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원인을 분석한다. 그리고 그 원인이 근본 원인인지 다시 찾아보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한다. 5Why 방법론은 Why를 반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근본 원인을 파헤치는데 사용된다. 이런 방법론의 시작은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에서 기인한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강의하는 형식으로 가르치지 않았다. 그는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면서 제자들의 생각을 이끌어 냈고, 제자들은 스스로 생각의 골을 깊이 파고 들었다. 그렇게 고대의 철학들이 하나씩 깊이를 더해갔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고 가정, 회사, 기타 사회생활에서 선택을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게다가 어떤 때는 여러 대안을 모색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 없이, 순간의 빠른 결정을 해야할 시기도 존재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를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문제의 실마리가 보이고,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보일 때가 있다. 그런데 가슴 한 켠에 약간의 의심쩍은 부분이 남아있을 때가 있다. '아마 이럴 경우는 없겠지?' 라는 유혹의 손길은 쉽게 놓을 수 없다.
그렇게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자.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하지만 이게 미궁에 빠지는 문제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무언가 살짝 꺼림직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 되잖아. 이런 잘못된 성공은 경험으로 굳어지고, 결국은 반복되고 중요한 순간에 발목을 잡게 된다.
방법은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어질때까지 질문을, why를 반복해야 한다.
■ 문제해결을 위한 토론 그리고 자세
이런 근본 원인을 찾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토론'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내가 잘 모르는데 그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심사숙고해서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다면, 풀리지 않는 부분이 어디인지 명확히 정해야하고, 그것에 대해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 만약 내가 알고 있는 것이 틀렸다면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확실하게 이해를 했다면 잘못된 자신의 의견을 바꾸어야 한다. 상대방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과 어떤 게 다르고 어떤 것이 같은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렇게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세가 있다. 우선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기본전제를 가져가야 한다. 동시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대방의 의견이라도 그 속에는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다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에 나왔던 이 부분도 말을 해야 할때 항상 염두해 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데이의 [세황금문] '그것이 참말인가?', '그것이 필요한 말인가?' ,'그것이 친절한 말인가?'
■ 진가를 높이는 방어전
어떤 일을 진행하다보면 내가 한 것이 잘했다라는 것을 증명하기 보다는 '내가 한 일은 문제가 없어.', '내 의견이 틀리지 않았어' 와 같이 다른 의견에 대해서 반박할 필요가 있을 때가 종종 발생한다. 어떻게 보면 이미 만들어낸 성과에, 이미 정립한 의견에 대해서 수없이 대답을 반복해야 하는 수고스러움과 소모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과정 또한 나름 긍정적인 영향을 이끌어 낸다. 권투선수들을 생각해보자. 챔피언에 올랐다고 끝이 아니다. 항상 도전자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도전자를 꺾을 때마다 그 선수의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내 의견이 내 주장이 내가 만들어낸 무언가가 타인들로 부터 신뢰를 얻게 되고, 그것은 개인의 진가를 더해지게 만든다.
■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세상에서의 선택
타인과 토론을 하고 자기 의견에 대한 근거를 정립하는 것은 분명히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만족되었더라도 문제가 해결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많은 의사결정에는 수없이 많은 부조리와 불합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정치적인 게임, 사람들의 심리적인 문제, 위계 구조 등이 엮어지면서 단순히 토론을 통해서 넘어 설 수 없는 범위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렇게 세상에는 불확실성, 불합리, 부조리가 존재하기에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부분들이 의사결정과정에서 새로운 변수로 그것도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때는 어느 정도의 자기 확신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할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그 리스크를 자기가 수용할 수 있을때까지는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리스크 수용은 개인과 그 의사결정을 한 조직에게는 크나큰 짐이 되어 버린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고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외에도 사람들마다 나름의 방법론과 전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저에 반드시 자리잡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른 '사람의 중요성' 이다. 올바른 선택과 문제해결을 위해서 토론을 같이 하는 것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사람'도 결국은 감정이 존재하는 '사람'이다. 상대를 단순히 어떤 의사결정을 위한 도구로서의 존재가 아닌 사람으로서 인정하는 마음이 바탕으로 존재해야 진정한 올바른 선택이 이루어질 것이고, 풀리지 않는 문제가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
'■ 책과 영화 > □ 인문, 역사, 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3) | 2016.06.19 |
---|---|
품위있는 삶을 살기로 했다. - 『공부할 권리』, 정여울 (0) | 2016.06.01 |
『사피엔스』, 유발 하리리 (2) | 2016.02.18 |
『행복의 기원』, 서은국 (0) | 2015.12.01 |
[후설&하이데거] 현상학, 철학의 위기를 돌파하라 (0) | 2015.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