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서재에서 딴짓을 한다] 지금은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내가 방하나를 서재로 차지하면서 지내고 있다. 나중되면 이 자리를 아이들에게 넘겨주어야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넘겨주기 전에 나만의 서재를 갖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책 제목대로 남자는 서재라는 공간에서 많은 일들을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돌아보고 또 앞으로의 삶을 위해서 끊임없이 사유하고 고민하는 공간이 바로 서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아마 작가는 이것을 딴짓으로 생각하지 않았나하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소중한 공간이다. 쉽게 가질 수 없는 공간이지만 반드시 가져야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서재라는 것은 내 삶을 지탱시켜주는 주춧돌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나의 내면적 체력이 길러지고 있는 것이다. 아직 외면적 체력에 대해서는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내면적 체력이라도 우선 길러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첫번째가 바로 나를 자극시키기 위해서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결코 가볍게 살고 싶지 않기에,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서 조금일도 자극받고 싶다. 두번째는 한마디로 다른 지식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관음증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들을 지금의 자리로 만든 요소들은 정말 많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그들의 사유에 영향을 주는 책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지식인의 서재], [행복한 서재] 그리고 이번에 [남자는 서재에서 딴짓을 한다] 모두 그러한 자극과 관음증으로 손을 댄 책이고, 이를 통해 또 다시 큰 숙제를 받았다. 내가 알지 못했던 분야와 수십권들의 책이 바로 그것이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빨리 즐기면서 하고 싶은 숙제들이다.

누구에게나 이런 고민이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진정한 삶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더라도 조금의 힌트는 그들에게서 얻을 수 있다. 또한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에게 약간의 힌트를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에 미리 이렇게 조금씩 배워나가고 나의 존재로서 행동으로서 실천과 실재로서 증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무엇보다 나를 위해서.. 



<광고인 박웅현>

- 자녀 교육에 관해
강연을 해보면 부모들이 한결같이 진지하게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 창의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저는 두 가지를 말합니다. 첫째는 객관화, 둘째는 감정 이입입니다. 객관화란 아이는 내 소유물이 아니라고 입술을 깨무는 걸 뜻합니다. 우리가 아이를 낳았으니 양육 책임이 있지만, 집착하는 순간 끝장납니다. 바로 그게 객관화 노력입니다. 감정이입이란 아이 눈높이에서 함께하는 겁니다. 내일 수학 시험인데 공부나 하라고 한마디한 채 방문을 쾅 닫고 나오면 절대로 안됩니다.

- 자녀 교육에 관해
'거짓말을 했다고 엄마에게 죽도록 맞았다. 눈물이 나오진 않았다. 다음 날 아빠가 내게 말했다. 연이야, 나는 널 믿어. 나는 방문을 닫고 펑펑 울었다.' 뭐 그런거죠.

- 딸이 쓴 책에 나오는 글
'Best one은 아니지만 Only one인 삶을 사는 나'란 제목의 짧은 글이 눈길을 확 끈다. "공부에 목숨 걸지 않지만/공부는 재밌어/나이는 많지 않지만/할 말은 있을 수 있지/높은 경지에 오르지는 않았지만/인문학에 대한 대화는 즐거워/스티브 잡스는 아니지만/나만의 새로움을 만들어낼 수는 있다.

- 추천책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개선문]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 에른스트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진화생물학자 최재천>

20세기가 학문 분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통합 시대다. 이 과정에서 기업이 봉착한 문제라도 발상의 전환으로 길을 터주자는 것이다. 거창한가? 실은 아주 친근하며 당신의 평소 호기심과도 썩 잘 통할 것이다.
'찍찍이'로 불리는 벨크로(velcro)는 동물의 털에 들러붙어 이동하는 재주를 가진 식물의 씨를 모방했고, 강철 섬유는 거미줄을 흉내냈다. 뿐인가? 고성능 신소재를 개발하려면 돌고래 피부나 나비 주둥이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 그런 일을 지휘하는 최교수는 인터뷰에서 자기 역할을 '자연에 숨어있는 지혜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 추천책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눈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확장된 표현형]
# 에드워드 윌슨 [인간 본성에 대하여]
# 로버트 라이트 [도덕적 동물]
# 제프리 밀러 [연애]
# 매트 리들리 [붉은 여왕]
# 최정규 [이타적 인간의 출현]
# 전중환 [오래된 연장]
# 최재천 [여성 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PD 송창의>

그는 간혹 스티브 잡스의 철학을 들려준다. 잡스는 스탠퍼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만족스러운 삶'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를 학생들에게 화두로 떠올렸다. 잡스는 답은 이러했다. "만족스러운 삶은 단 하나뿐입니다. 위대한 일을 하십시오. 위대한 일이란 자신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 바로 그것이니다." 방송 콘텐트의 마왕? 누구는 송창의를 그렇게 불렀지만, 그는 자기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해서 성공했다. 그리고 만족해하며 산다. 그래서 젊은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데, 앞으로의 행보도 주목거리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면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아야 한다는 그 말이 딱 들어맞는 케이스일 겁니다. 민 국장님은 알 속에서 잠에 취해 살던 저를 흔들어놓았고, 그때 멋진 자극을 받은 저는 껍질을 깨고 나오려고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 거죠.

- 추천책
# 칼 세이건 [코스모스]
# 생 텍쥐베리 [어린 왕자]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백치]
#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 반야심경
# 오경웅 [선학의 황금시대]
# 마셜 맥클루언 [미디어의 이해]

<가수, 화가 조영남>
# 샤를 보들레르 [악의 꽃]
# 콜린 윌슨 [아웃사이더]
# 톰 울프 [현대 미술의 상실]
# 만 레이 [나는 Dada다]
# 움베리토 에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 역사]
# 리처드 파인만, 랠프 레이턴 [파인만!]

<공간 디자이너 마영범>
# 정용선 [장자, 마음을 열어주는 위대한 우화]
# 다니자키 준이치로 [음예 공간 예찬]
# 후카사와 나오토 외 [디자인 생태학]
# 탁석산 [한국의 정체성]
# 웨인 다이어 [행복한 이기주의자]

<수학자 강석진>
# 프랑수아즈 말레 조리스 [종이로 만든 집]
# 박인환 [목마와 숙녀]
# 이현세 [공포의 외인구단]
#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 은희경 [소년을 위로해줘]

<배우, 작가 차인표>
# 성경
# 클리브 루이스 [시편사색]
# 최민식 [HUMAN]

<만화가 이원복>
# 알렉상드르 뒤마 [몬테크리스토 백작]
# 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
# 기 소르망 [원더풀 월드]

<영화인 김동호>
# 잭 엘리스 지음 [세계 영화사]
# 이어령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 두시언해
#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 박정희 대통령 연설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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