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어쩌다가 제 블로그에 오셔서 제가 쓴 글을 읽게 된 분이 계시다면 제가 쓰는 글에 대한 느낌이나 혹은 글쓰기 기술 같은 조언 같은 것 좀 해주세요. 이제 다시 글공부를 하려 합니다. 그런데 방법도 체계도 몰라 그냥 글만 씁니다. 부끄럽지만 그냥 한마디 부탁..^^

 

[무작정 글쓰기 - 1]

거실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 아 벌써 아침이구나!  아내와 아들이 잠에서 깰까 벨소리와 동시에 거실로 나간다. 손가락으로 휴대폰 액정을 밀고 나서 다시 거실 바닥에 누워버린다.

잠을 많이 잔 거 같은데도 왜 이리 피곤한지, 이제 눈을 떠야지 하지만 눈꺼풀보다 무거운 게 없다는 말을 이제야 실감을 한다. 아침 1시간, 5시부터 6시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다. 이 자유를 놓칠 수 없다. 서재로 몸을 이끈다. 다행히 요즘 날씨 답지 않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 조금 눈꺼풀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어제 저녁 서재 책꽂이에서 꺼내 읽기 시작한 문예출판사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다시 집어들었다. 항상 그 제목이 무언가 마음에 끌리지 않아서 책꽂이에 모셔둔 책인데 기대와는 다르게 점점 빠져 들기 시작한다.

책에 빠져들지만, 동시에 새벽잠이 또 다시 엄습해온다. 안돼~! 어느 덧 쇼파에 앉아서 책을 읽던 내 몸은 어느새 누워있었고 다시 눈을 떠서 책을 읽고 어느 순간 다시 눈을 감고 있는 나를 확인한다. 시계를 본다. 이런 5시 30분이 넘어가고 있다. 이 한 시간이 나한테는 너무나 소중하기에 그렇게 아쉬울 수 없다. 속으로는 6시간을 넘게 자고도 이렇게 골골하는 나를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한심하기도 하고 요새 너무 나태해지지 않았나 부끄럽게 나를 바라본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는 잠을 충분히 잔건지, 몽롱한 정신은 이제 슬슬 제정신을 찾아간다. 30분 동안 다시 한 번 책 속의 등장인물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호~오. 괜찮은데. 하는 생각으로 점점 더 빠져들어 간다.

6시가 넘어간다. 이제는 슬슬 출근을 준비해야 한다. 샤워를 하고 지난 주에 짧게 자른 머리에 나름 힘도 줘본다. 매일 아침 고민하고 입은 옷이지만 어렸을 때 어머니가 얘기한 것 처럼, 그게 그거다. 흠~ 그래도 20대 때는 나도 나름 괜찮았는데 하는 아쉬움을 혼자 되뇌이면서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다시 쳐다본다. 때로는 거울 속의 내가 낯설기도 하고 그 거울 속의 다른 모습에는 내가 추억하는 예전의 얼굴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출근 2시간 전에는 일어났는데 오늘도 회사 버스를 타러 또 뛰어야 한다. 이런 내가 항상 부끄러우면서 이 버릇은 고쳐지질 않는다. 근데 내 지갑은 어디있지? 여보 지갑 어디있어? '아마 차에 있을 거 같은데.' 내 정신이 이렇다. 나중에 가져가야 겠다. 더운 여름 아침에 또 다시 두 다리는 뛰기 시작한다. 아침 출근을 위해......

 

 

반응형

[출처] 네이버 카페 - 글쓰기 훈련소
http://cafe.naver.com/pointwriting/2752
[365글쓰기훈련]서평쓰기-글쓰기 경쟁상대

 

당신의 경쟁상대는 고흐다.

여기도 고흐, 저기도 고흐, 고흐가 동네북이긴 하다. 그만큼 고흐는 지금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받는 화가다. 그는 인상주의 화가로 뒤늦게 그림을 시작하여 보석 같은 작품들을 남기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런데 어떻게 나의 경쟁대상이 고흐가 되어야 하냐고? 그럼 하나만 묻겠다. 당신의 경쟁상대는 누구인가?

혹시 함께 그림을 배우는 옆 사람? 아니면 어디선가 나처럼 연습하고 있을 이름 모를 이? 아니면 선생님?

겨우 그것 밖에 안되는가? 꿈은 높게 가지라고 했다. '가능'을 꿈꾸는 자에겐 희망도 없다. 화가가 될 것도 아닌데 뭐 그리 원대한 꿈을 품어야 하느냐고? 바로 그것이 당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단점이다. 정말로 그리고픈 그림, 멋진 그림을 그려내 보고 싶다면 눈이 어이없이 높아져야 한다. 자신이 바라는 이상과 처한 션실의 간격이 크다면 책임감도 그만큼 커진다.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고집과 욕심이 있어야 한다.

아는 것이 곧 힘이다. 존경하는 예술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과 철학까지 유심히 볼 수 있다면 그리기에 도전했을 때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시대는 변했지만 예술가가 작품을 그리면서 발산하는 진지한 태도는 시대를 초월한 대가들의 공통적인 예술혼이다. 우리는 바로 이것을 배워야 한다.

따라서 자신이 존경하는, 혹은 좋아하는 작가들의 그림을 선망의 대상으로만 보지말고 어깨를 나란히 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잠재된 능력을 믿어보자.

- 지금 시작하는 드러잉(안그라픽스, 2011) 34쪽
반응형

[출처] 네이버 카페 - 글쓰기 훈련소
http://cafe.naver.com/pointwriting/2093
[365글쓰기훈련]베껴쓰기-얼음사나이

얼음사나이는 암흑 속의 빙산처럼 고독했다. 얼음사나이는 얼어붙은 듯한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한숨은 공중에서 쨍 하는 소리를 내며 얼음 알갱이가 되었다. 그는 무릎 위에다 서리가 어린 긴 손가락을 깍지 끼었다.

나는 그런 얼음사나이를 진지하게 사랑하게 되었다. 얼음사나이는 과거도 아닌 미래도 아닌, 단지 <바로 지금>의 나를 사랑해 주었다. 그리고 나 역시 과거도 미래도 아닌 단지 <바로 지금>의 얼음사나이를 사랑했다. 그것은 정말 멋진 일처럼 생각되었다.

막 스무 살, 얼음사나이는 내가 난생 처음 진지하게 좋아 하게 된 최초의 상대였다. 얼음사나이를 사랑한다는 것이 대체 무얼 의미하는지, 그때의 나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얼음사나이와 결혼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젊었고, 그런 아무 변화도 없는 하루하루의 반복을 이윽고 고통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어느 날 남편에게 제안했다. 기분전환으로 둘이서 어딘가 여행이라도 가지 않겠느냐고, 남극은 어떨까, 내가 남극을 고른 것은 추운 곳이라면 틀림없이 얼음사나이가 흥미를 갖겠지 싶어서였다.

얼음사나이는 얼어붙은 듯한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한숨은 공중에서 쨍 하는 소리를 내며 얼음 알갱이가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는 남편에게 남극에 가자고 한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이유는 모른다. 내가 '남극'이란 말을 꺼낸 이후로 남편 안에서 뭔가 변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남편의 눈은 전보다 훨씬 고드름처럼 날카롭게 되었고, 남편의 숨결은 전보다 훨씬 하얗게 되었으며, 남편의 손가락은 전보다 훨씬 많은 서리가 어리게 되었다.

우리들을 실어온 비행기가 재빨리 떠나버린 뒤, 그곳에 착륙한 비행기는 그 이상 한 대도 없었다. 그리고 활주로는 이윽고 딱딱한 얼음 밑에 묻혀버렸다. 내 마음과 똑같이, 겨울이 오는 거야, 하고 남편은 말했다.

굉장히 긴 겨울이야. 비행기도 못 오고, 배도 오지 못해. 죄다 다 얼어붙어 버렸어. 아무래도 우리는 봄을 기다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나는 알고 있었다. 우리 둘 새로운 한 가족이 남극 바깥으로 나가는 일은 두 번 다시없을 거라는 것을, 영원한 과거가, 그 터무니없는 무게가 우리들의 발목을 꽉 붙들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둘은 이미 그것을 뿌리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정말로 외톨이인 것이다. 세상의 누구보다도 고독하고 차디찬 장소에 있는 것이다. 내가 울면 얼음사나이는 내 뺨에 입을 맞춘다. 그러면 내 눈물은 얼음으로 변한다. 그리고 그는 그 눈물의 얼음을 손각으로 떼어 그것을 혀 위에 올려 놓는다. 알지? 널 사랑하고 있어, 하고 그는 말한다.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건 잘 알고 있다. 얼음사나이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불어온 바람이 하얗게 얼어붙은 그의 말을 과거로 과거로 날려 버린다. 나는 운다. 얼음 눈물을 똑 똑 떨어뜨린다. 머나먼, 얼어붙은 남극의 얼음 집 안에서.
- 무라카미 하루키

반응형

출처 : 네이버 카페 (글쓰기공작소)
[365 글쓰기 훈련] <175>베껴쓰기-베껴쓰기의 달인
http://cafe.naver.com/pointwriting/4110

그의 어린 시절 취미는 필사와 암기였다. 무엇이든 베껴 쓰고 외우기를 즐겼다. 7살 무렵, 그림을 곁들인 사전을 통째로 읽고 외웠다. 초등학교 시절엔 이웃집에서 105권짜리 '백과사전'을 빌려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했다. 5년에 걸친 작업이었다.

못말리는 그의 베끼끼 취미는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한 번은 서점에 가서 40권짜리 전쟁 이야기 책을 선채로 외워 집에 돌아왔다. 옮겨 적기 위해서였다. 이를 바탕으로 원본과 똑같은 필사본을 한 질을 묶어냈다. 전설같은 이야기다.

그의 이름은 미나카타 구마구스(1867년생)이다. 이른바 괴짜 천재로 불리는 사람이다. 그의 이력은 전부 읽으려면 숨이 찰 지경이다.

'박물학자, 민속학자, 세균학자, 인류학자, 고고학자, 생물학자, 일본 최초의 생태학자, 재야학자, 환경운동가...'

이토론 '비범했던' 그에겐 정규교육이 맞지 않았다. 수업은 늘 뒷전이고 개구리와 게를 잡아와 관찰하며 놀기에 바빴다. 겨우 도쿄대학에 들어갔으나 주체할 수 없는 끼는 못 버린지라, 낙제를 받고 자퇴했다.

그의 재능이 꽃을 피운 건 외국생활을 하면서다. 미나카타는 "천하제일의 사나이라는 평판을 들으리라"는 결심 끝에 미국, 쿠바, 베네수엘라, 자마이카, 영국을 떠돌며 공부에 매진했다. 특히 영국 대영박물관에 틀어박혀 연구에 몰두할 시기 그는 성큼 성장했다. 당시 <런던 발서> 라는 52권의 필사노트를 완성했다. 그야말로 베껴쓰기의 달인이 아닐 수 없다. - 북데일리 기사

반응형

'■ 관심 사항 >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사]글쓰기 경쟁상대  (0) 2012.08.13
[필사]얼음사나이  (0) 2012.08.13
그건 사랑이었네 - 다독, 다작, 다상량, 다록  (0) 2012.08.10
[필사]책읽는 부모  (0) 2012.08.09
[필사]책벌레  (0) 2012.08.09
 나는 머리를 때리는 글이 아니라 가슴을 때리는 글을 쓰고 싶다. 조금이라도 좋은 글을 쓰고 싶어서 매일매일 몸부림을 치고 있다. 좋은 글을 향한 기본적인 몸부림은 다들 알고 있듯이 다독, 다작, 다상량이다.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런 노력과 기초 없이 글 잘 쓰기 바라는 사람은 마치 지루한 기초 공사없이 폼 나는 스카이라운지만 짓고 싶어하는 것과 같다.
 이 '삼다'와 더불어 나는 '다록'을 추가하고 싶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잘 기록해놓는 일 말이다. 나는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일기장과 늘 가지고 다니는 수첩에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꼼꼼히 적어 놓는다.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푸른숲
반응형

'■ 관심 사항 >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사]글쓰기 경쟁상대  (0) 2012.08.13
[필사]얼음사나이  (0) 2012.08.13
[필사]베껴쓰기의 달인  (0) 2012.08.10
[필사]책읽는 부모  (0) 2012.08.09
[필사]책벌레  (0) 2012.08.09
[출처] 네이버카페(글쓰기훈련소)
[365 글쓰기 훈련]<201>베껴쓰기-책읽는 부모
http://cafe.naver.com/pointwriting/4565

부모님이 나를 가르치는 방식은 좀 남달랐다. 내가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했다.
그들은 항상 책을 가까이 했다. 책은 집안 어디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화장실이든 식당이든 가리지 않았다. 침대 머리맡까지도 늘 책은 쌓여 있었다.

책 읽는 부모님을 보면서, 책 속에 묻혀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했다. 지금은 오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아버지는 화장실에 책을 들고 가셨다.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화장실 독서습관은 악몽일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독서 모습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집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책들과 잡지로부터 삶을 배웠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독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발휘했다. 주로 어릴 때 읽었던 책들이었다. -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중

한 외국인 교수의 이야기다. 저자는 예일대와 하버드 대학원을 졸업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 책 읽는 부모가 책 읽는 아이를 낳는다. 아이를 뛰어난 인재로 키우고 싶다면 책으로 키우라. 설령 책을 읽기 힘들다면 아이의 주변을 책으로 둘러싸이게라도 하라. 
반응형

'■ 관심 사항 >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사]글쓰기 경쟁상대  (0) 2012.08.13
[필사]얼음사나이  (0) 2012.08.13
[필사]베껴쓰기의 달인  (0) 2012.08.10
그건 사랑이었네 - 다독, 다작, 다상량, 다록  (0) 2012.08.10
[필사]책벌레  (0) 2012.08.09

출처 : 네이버카페 (글쓰기 훈련소) [365 글쓰기 훈련]<201>베껴쓰기-책벌레
http://cafe.naver.com/pointwriting/5510

 세상에는 책에 살고 책에 죽은 수많은 책벌레들이 존재했다.

 원하던 책을 얻기 위해 자신의 애첩을 내주었던 사람이 있었다. 아무도 자신의 서재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연못 한가운데 다락집을 짓고 건널 수 있는 외나무다리 조차 밤이 되면 걷어버린 '애서가'도 있었다.

 나폴레옹은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전장에서도 말 위에 앉아 책읽기를 좋아했던 진정한 책벌레 중의 한 명이다. 일본 근대화를 이끈 후쿠자와는 정말 갖고 싶었던 책을 빌려온 후 며칠 밤을 새워가며 주인 몰래 베끼기도 했다.

  이처럼 세상에는 수많은 책벌레들이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이토론 책에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책이 바로 인생을 담고 있는 최고의 상자이기 때문이다.

 도스토프예스키는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쓴 글이다.' 라고 말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책은 견실한 세계로 순수하고 이롭다. 그 세계는 살이 되고 피가 되는 튼튼한 덩굴손이 되어 즐거움과 행복이 무성해진다.' 고 했다.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