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7 화폐의 발생과 변천 과정을 간단하게 더듬어보자. 선사시대에는 조개껍질이 화폐로 많이 쓰였다. 그 흔적으로, 우리가 지금 돈이나 귀한 물건과 관련해 사용하는 한자 가운데 족 패자가 들어간 것이 매우 많다. 고대사회에서는 조개껍질 외에도 커다란 돌, 희귀한 생선뼈, 가죽, 소 같은 가축이 사용되었다.
소금도 화폐의 대용물로 사용된 적이 있다. 로마시대에 '비아 살라리아' 라는 길이 있었다. 로마와 동부 아드리아 해의 염전도시를 연결하는 통로였다. 생존의 필수품인 소금이 옛날에는 금이나 은처럼 값진 것이었다. 단순히 음식에 간을 맞추는 조미료가 아니라 감기 예방, 화상, 두통, 부스럼, 위염 등을 다스리는 약재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 소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닦은 길이 '비아 살라리아' 이다. 소금의 길이라는 뜻이다. 샐러리 라는 말이 거기에서 나왔다. 당시 로마군에게는 소금으로 급여를 주었다고 한다.
p48 2010년 10월 서울 광진경찰서가 적발한 일당 세 명은 구리 값이 급등하자 전국은행과 슈퍼마켓을 돌며 2006년 이전에 발행된 10원짜리 동전을 무려 5천만 개나 수집, 그것을 녹여 동괴로 만들어 팔면서 총 7억여 원을 벌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행법상으로는 동전을 녹인 행위를 처벌할 근거가 없어 동전을 녹일 때 나온 불순물을 무단으로 처리한 혐의만 적용키로 했다.
p51 돈은 언어아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만 그 가치가 드러나는 사회적 존재다. 따라서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여러 관계나 공동체 안에서다양한 형태의 돈이 창출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