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장기마도 (知章騎馬圖), 1804, 25.8 X 35.9cm, 지본담채(紙本淡彩), 국립중앙박물관
지본담채 - 종이에 옅은 채색
담채화란 엷은 잉크, 먹, 그림물감 등으로 산뜻하게 채색한 회화
단원 김홍도가 두보의 음중판선가 첫 구절의 주인공인 하지장의 추태를 묘사한 '지장기마도(1804)'
음중팔선은 당나라 때 술과 시를 사랑했던 여덟 시인을 일컫는다.
하지장의 술버릇은 가관이다. 말을 탔는데 배를 타고 있는 듯 흔들거리고, 취중에 길을 가다가 우물에 빠졌는데 그대로 잠들어버리는 대책 없는 주태백이라고 화제가 설명한다. 과장이 심하지만 주구장창 술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무슨뜻인지 다 안다.
그림에서 술 냄새가 풀풀 나지만 수준급이다. 서와 화의 조화가 일품이다. 화성 단원의 솜씨인데 탓할 게 무엇인가. 술 실력으로 견줘도 당나라 음중팔선 못지 않다. 단원이란 번듯한 호를 놔두고 취화사(醉畵士)라고 한 속내가 이를 말해준다. 취필을 휘둘렀다. 격이 떨어지면 흠 잡힐까봐 눈을 치켜뜨고 손에 힘을 모아 쥐고 크로키하듯 그렸다. 작품 감상의 묘미는 여기에 있다. 화성의 자존심이 발동한 나머지 하지장처럼 술에 절었어도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출처 : 대전일보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156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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