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책의 위에 쓰여진 '구본형의 자기경영 1954-2013' 이다.

구본형은 변화경영전문가로 저서와 인터넷 매체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그는 위의 부제가 의미하듯이 2013년에 폐암으로 삶을 정리하였다. 


이 책은 구본형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구본형 칼럼>이라는 제목으로 남긴 604편의 원고 가운데 대표작 60편을 선별하여 제자들이 묶은 것이다. 원고 속에는 그가 삶을 대하는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깊은 사유가 담겨있다.


책에 대한 편견을 가져서는 안되지만 언젠가부터는 자기계발서는 잘 읽지 않는 경향이 생긴 듯 하다. 그의 책은 많은 부분이 자기계발에 관련된 것이라 잠시 읽기를 망설이기는 했다. 하지만 컬럼 하나를 읽어보니 자기계발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과 수필과 같은 느낄이 들어서 그 망설임은 해소 되었다.


(논외로 '자기계발' 이라는 단어 자체를 싫어 한다. 나쁜 말이 아님은 확실하지만 무언가 마음에 다가오지 않는 단어이다. 무엇인가 상업적인 느낌이 들고 경쟁해야 할 것 같고 따뜻하기 보다는 냉정할 것 같은 단어이다. 그래서 자기계발이라는 표현이 싫다. )


컬럼들을 읽어내려가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하나하나 표시해두고 정리해두었다. 시간 날 때 한 번씩 보려고 한다. 삶에 대한 방향성을 잘 모르거나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일 때 조금은 생각을 거리를 던져주기를 바랄 뿐이다.


책이라는 것은 똑같을지라도 독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누구에게는 유치란 글귀라 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삶을 바꾸는 큰 요동일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요새 복잡한 감정을 살짝 잔잔하게 만들어준 그런 책이었다.

혼자 조용히 정리해본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익숙함 속의 낯설음을 경험하는 것이다. 환절기 출근 시간의 싸늘함을 살짝 올라오는 닭살로 느껴본다. 단순히 걷지 말고 엄지발가락이 밀고 다시 발바닥을 땅에 닿게 하는 그 은근한 압력을 느껴본다. 평소에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보고 익숙한 길이라도 거기에 서있는 나무가 어떻게 변했는지 그 나무는 어떤 나무인지 한 번 쯤 확인해보는 것이다. 주위의 자연과 환경을 몸으로 느끼고 내 신체의 부분부분의 움직임에 주목해보는 것이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다. 한 여자의 동반자로서, 자녀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한다. 무엇보다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은 계속 곱씹어 생각할 수 있는 추억임을 이제는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어제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려 한다. 생각없이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내 마음이 하는 소리에 집중하고 사소하고 소중한 습관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갈 것이다. 언젠가는 그러한 습관들이 나도 모르게 저절로 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를 예전에 만났다면 단순한 자기계발이었을 것이지만, 지금 만났기에 '치유'의 책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복잡했던 머리가 다소 정리된 기분이다. 차분해지자.



P33

질문의 힘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익숙해 신기할 것이 없는 것을 낯설게 보는 훈련으로부터 온다. 나는 이것을 '시인의 시선'이라고 부른다. 수십 번 수백 번 보았지만 제대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는 것들에 우리는 둘러싸여 산다. 그러나 언젠가 한 번 제대로 보는 순간 우리는 느닷없이 재미있는 세상으로 인도된다.


P36

나이 들어 깨달은 것은 삶이란 눈물, 콧물, 웃음으로 사는 것이라는 자각이다. 아주 가까이서 그놈을 지켜보고 만져보고 말 시켜보고 핥아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만나는 듯이 아주 낯선 얼굴로, 오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쳐다보아야 한다. 낯선 여인이 신비하듯, 낯선 삶이 흥미진진하다.


P54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작가 카잔차키스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준다. 조르바는 살구나무 묘목을 심고 있는 노인에게 다가가 왜 묘목을 심고 있느내고 물었다. 노인이 대답한다.

"나는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삽니다."

그러자 조르바가 말한다.

"나는 내일 죽을 것처럼 삽니다."


P97

하루에 두 시간은 자신이 좋아서 선택한 일에 써야 한다. 두 시간 이상 투입할 수 있으면 더 좋다. 그러나 그 이하로 줄이면 곤란하다. 시작해서 6개월 이내에 스스로 변화를 감지하고 확신을 가지려면 하루에 적어도 두 시간은 써야 한다. 


P134

내가 알고 있는 한 사람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둘 있는데 1년에 한 번은 가족 모두와 함께 꽤 긴 여행을 다녀온다.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그는 아까워하지 않는다. 다른 비용은 모두 검소하게 쓰지만 가족 여행은 꼭 한다. 가족도 서로 확인할 수 있는 많은 기쁨을 공유할 때, 서로를 위한 기쁨이 되려고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지론은 아이들이 커서 자신의 일에 몰두하게 되면, 가족 여행조차 함께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라나는 십여 년 정도는 기쁨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쁨 중의 하나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뒷전으로 밀리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늘 돈과 시간의 덫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다.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멋진 것을 위해 조금씩 돈을 모아가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라는 것을 해본 사람들은 안다. 영화도 같이 보고, 음악도 함께 하고, 먼저 서로 잘 놀아 기쁨을 나누면 웃음이 많아진다. 웃음이 많은 곳, 그곳이 가장 좋은 휴식처다.


P177

어느 날, 중요한 각성이 찾아왔는데, 직장에서의 생활이 내가 깨어 있는 시간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간단한 사실이 그것이다. 이 시간을 즐기지 못하면 삶의 3분의 2가 속절없이 날아가 버린다는 사실이 전율하듯 온몸을 타고 흘렀다.


P208

나는 나를 탐구한다. 나는 매일의 사건들을 애지중지한다. 그래서 이렇게 보고 저렇게도 보면서 나와 나의 삶을 탐구한다. 나를 내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재미있다. 제3의 관찰자가 되어 나의 삶을 들여다보는 순간, 슬픔과 고독조차도 풍요로운 은총으로 선물처럼 내 생활 속에 쏟아져 들어오고, 불쾌한 일과 황당한 사건조차 웃음의 소스가 된다.

유머란 나와 나에게 닥친 사건을 분리시켜 인지함으로써 웃어줄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유머를 즐기는 사람이다. 삶에 대해 웃어주자. 웃음으로 나를 탐구하자.



<30 10년 동안 해야 할 7가지>

 

1.     철학사를 뒤적여 가장 매력적인 철학자 한 을 골라라. 에 관한 두 권을 정독해 그 으로 만들어라. 철학은 땅으로 내려와야 하고, 좋은 스승은 반드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함께할 수 있다. (철학과 윤리)

2.     회사 명함 말고, 3년 뒤의 개인 명함을 만들어라. 우리는 이것을 꿈의 명함이라 부른다. 서른이 끝나기 전에 이 꿈을 성취하라. (꿈과 비전)

3.     일주일에 두 번은 네 시간만 자라. 그리해 그대의 뼈가 아직 부러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라. (시간)

4.     차 한 대를 사서 적어도 5년 전에는 바꾸지 마라. 10년을 쓸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똥차가 바로 지금의 당신이다. 투자란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늘어나는 것에 돈을 쓰는 것이다. (투자)

5.     주식 세 가지를 골라 계속 관심을 가지고 분석하고 예측해보라. 돈을 걸든 걸지 않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예측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연습이라는 점이다. (자신에 대한 신뢰)

6.     10년 뒤에 살 집을 모색해 두어라. 실제로 돌아다니며 적어도 50개 동네와 200채의 집을 가보고 두세 군데를 찍어라. 바라는 것을 얻는 것은 적극적인 기다림이다. (구체적인 장기적 목표)

7.     취미 하나를 가져라. 유행과 관계없이 가장 자기다운 취미를 하나를 골라 일주일에 두 번은 즐기도록 하라. (활력을 얻는 소스)

 

<40대에 10년 동안 해야 할 7가지>

1.     자신의 철학을 가다듬어라. 차용한 철학으로는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려 자신의 길을 갈 수 없다.

2.     사표를 써라. 직장에서 중역이 되든 나와서 창업을 하든 일단 사표는 써야 한다. 떠남이 목표일 때가 있다. 이때가 그 때다. 떠나지 못하면 모욕을 당할 것이다. 조직의 안에 있든 밖에 있든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하라.

3.     하루의 시간을 완전히 개편하라. 새벽에 일어나고 일찍 자라. 일주일이면 새벽에 일어나도록 바이오 클록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습관이 되려면 반드시 일찍 자야 한다.

4.     하루에 두 시간은 자신의 전문성을 위해 투자하라. R&D없이 어제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상한 논리다.

5.     가장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되어라. 아내와 남편에게 가장 매력적인 애인이 되어라. 밖에서 성공하고 안에서 실패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았다. 가정을 얻는 것보다 좋은 투자는 없다.

6.     오랫동안 마음에 그리던 집을 사라. 거기서 깨어나고 생각하고 즐기고 잠드는 아름다운 공간을 가족에게 선물하라.

7.     취미 속에서 평생 직업의 힌트와 싹을 키워라.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만이 굿 투 그레이트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한다. 끊임없는 실험과 학습이 이 시기의 키워드다.

 

<50 10년 동안 해야 할 7가지>

1.     자신의 철학을 이웃과 조직에 나누어주어라. 철학이란 삶과 세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다.

2.     나의 인생에 감동한 세 명에서 다섯 명의 후배를 만들어라. 실천과 모범이야말로 강력한 설득력이다.

3.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로부터 하루를 시작하라. 만일 저녁에도 그 일을 하지 못했다면 그 일을 마치고 자라. 최고의 수면제다.

4.     하루에 한 번 작은 즐거운 일 하나를 만들어라. 언제 어디서나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있게 마련이다. 편지, , 전화, 만남, 선물, 이메일 등. 이 방법을 터득하면, 자신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 하나를 얻은 것이다.

5.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산에 가라. 이날은 꼭 배우자와 진한 사랑을 나누면 좋다. 산을 통해 자연을 만나고 그 정기를 받는 것은 한국에서 태어난 혜택이다.

6.     자신의 자서전을 쓰기 시작하라. 인생이 다 지난 다음에 쓰면 뭘 하겠는가. 쓰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반성이 따르고, 더 좋은 일이 발견될 것이다. 50은 바로 그런 일들을 찾아 빠짐없이 유유히 즐기는 때다.

7.     한 달에 한 번은 가장 좋을 때 한국의 산하를 구석구석 뒤지고, 1년에 한 번은 다른 나라를 돌아보고, 매일 30분 이상씩 천천히 걷는 거리의 산책을 즐겨라. 인생은 길과 거리에 수많은 교훈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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