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한 번은 살펴봐야 겠다. 라고 생각해왔다.
말 그대로 1789년에 일어난 시민들을 위한 혁명이었기에 궁금했었다. 하지만 선뜻 손에 잡을 수 있는 주제는 아니었다.
소설로 나온 이번 프랑스혁명 책은 내가 좋아하는 대하소설로 전체가 10권(?)으로 진행되어 그 이야기 길을 따라가는 시작점을 만들어 주었다.

프랑스혁명을 한 번쯤 보아야겠다. 라고 생각한 이유는 약 230년 전에 이미 벌써 그런 생각을 한 사람들에 대해 경의와 그 사회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동학농민운동이 1894년에 일어났었다. 프랑스혁명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할 수는 있으나 백성의 평등을 내세우는 그런 실제적인 행동이 표현된 것이 프랑스혁명 후의 100년 뒤의 일이다. 아직도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신분제가 유지되는 나라도 존재하다. 법적으로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카스트제도가 남아있는 인도라던가,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심하게 이루어지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나라들을 생각해보면 프랑스 혁명의 의의를 생각해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마도 자유와 평등을 생각했던 사람들은 과거 오랜 세월동안 프랑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중동에서도 어느 나라에서나 존재했을 것이다. 개개인의 이러한 생각들도 정말로 중요하지만 무엇인가 큰 변화는 처음 행동을 하는 선구자와 같은 인물이 필요하며, 또한 그들과 함께하는 실천하는 이들이 있기에 비로소 대중이 백성이 시민이 모이게 되고 그들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법이다.

소설 프랑스 혁명을 통해서 행동하는 자들이 이룩한 프랑스 혁명에 대해 생각해보며, 나 역시 이를 계기로 혁명은 아니더라도 쇄신해야 할 것이라는 다짐을 해본다.
 

p14
'명사회'(혁명 전 프랑스에서, 나라의 비상시에 소집하던 신분제 의회, 왕족, 귀족, 성직자, 도시 대표 등을 왕이 지명하여 조직한 국왕의 자문기관으로, 1345년에 샤를 5세가 설치했더ㅏ. 1788년에 삼부회 개최를 요망하며 왕에게 반항한 것이 프랑스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p16
실각을 경험하고도 네케르의 자신감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따. 아아, 부르주아는 달라. 자기 재능을 밑천으로 꾸준히 노력하여 인생을 개척한다. 투덜투덜 불평하기 전에 부지런히 일하고, 과묵하게 힘을 축적한다. 그런 인간이 아니면 세상을 움직일 수 없다.

p17
14세기에 시작된 전국삼부회는 프랑스 왕국의 의회였다. 성직자를 제1신분, 귀족을 제2신분, 평민을 제3신분으로 정하고, 각 신분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국가의 주요 문제를 토의하는 것인데, 왕실이 국정을 독단으로 행사하게 되면서 삼부회는 소집되지 않은지 오래였다.
가장 최근에 전국삼부회가 개최된 것이 1614년, 부르봉 왕조의 제2대 왕인 루이 13세 시대라니까, 무려 170여 년 동안이나 열리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세 신분의 의견을 깨끗이 무시하여 절대 군주제의 면모를 보여주었지만, 거의 잊혀져 있던 이 중세의 유물을 새삼 들고 나온 것이 파리의 법복 귀족들이었다.

p19
전국삼부회를 도피네 방식으로 열어야 한다는 의견과 1614년 방식으로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해 있습니다.

p20
도피네 방식에서는 제3신분 대표 의원의 수가 종래의 두 배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즉 성직자 대표 의원 수와 귀족 대표 의원 수를 합한 수와 같습니다. 이 원칙을 다가오는 전국삼부회에 적용하면 성직자 대표 의원 300명, 귀족 대표 의원 300명, 제3신분 대표의원은 600명이 됩니다.

부회마다 따로 심의하는 1614년 방식에서는 당연히 의결도 부회마다 따로 이루어집니다. 그 결과를 모아서 전국삼부회의 총의로 삼는 것인데, 그때는 각 부회에 표가 한 표씩 주어집니다.

그런데 도피네 방식은 다릅니다. 공동 심의에서는 신분의 경계가 없어지니까, 모든 의원에게 각각 한 표씩 주어지는 머릿수 투표가 이루어집니다. 그 결과가 곧바로 전국삼부회의 총의가 되는데, 여기서 아까 말씀드린 의원 정수 문제를 상기해주십시오.

p26
왕비의 낭비는 비웃음거리라 해도, 아픈 것은 거액의 전쟁 비용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독립전쟁에 힘을 쏟은 것이 좋지 않았다. 아무런 담보도 없이 영국의 미움만 샀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군대를 내보낸 것이 화가 되어, 프랑스는 단번에 파산 상태로까지 전락해버린 것이다.

p36
새로운 세금에 반대하느냐 찬성하느냐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귀족과 성직자는 면세 특권이 있는 이상, 프랑스에서 세금을 내는 것을 평민뿐이다. 적어도 직접세는 그렇다.
물론 영주의 신세를 질 때도 있고, 세금을 내고 싶지 않다고는 말하지 안흔ㄴ다. 하지만 영주 귀족에게는 따로 연공을 바치고, 성직자에게는 '10분의 1세' 라고 불리는 보시를 낸다.

p108
신분으로 정해진 복장 구별은 대체로 평판이 나빳다. 모든 사람이 그것을 평민 대표에게 가해진 모욕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어쨋뜬 제3신분은 깃털 장식도 레이스 장식도 인정되지 않았다. 동시에 특권층 두 신분에 대해서는 오만불손한 것도 정도가 있다고 분노했다.

p181
브르통 클럽이야말로 이제 의회의 중심이었다. 반드시 통일된 견해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기서 두 가지 의견이 대립했다면 의회도 두 파로 나뉘어 격론을 벌일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부르주아가 아니고는 가질 수 없는 높은 교양, 태반이 볍률가인 집단 특유의 정의감, 게대가 젊고 왕성한 활력을 지니고 있어서, 게으름을 탐하며 하는 일 없이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다. 의회의 견인 역할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로베스피에르는 요즘은 그런 뜻있는 사람들의 토론에 끼어들 마음이 나지 않았다.

p192
로베스피에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이상을 외치기만 한다면 깨끗하다. 그 대신 무력하다. 반대로 과감하게 행동한다면 인간은 더려워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래야만 비로소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
"더러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로베스피에르는 속으로 맹세했다. 아아, 두려워하지 않겠어. 이 가슴속에 참된 이상이 숨쉬고 있다면...... 그 정의를 진심으로 믿을 수 있다면......

p225
헌법을 제정한다지만, 헌법은 프랑스에 사는 모든 사람을 자리매김하고 규정하고 구속하는 것이다. 프랑스 왕도 예외는 아니다. 전에는 혼자 법을 정하여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한편, 절대군주로서 누구한테도 얽매이지 않았던 지고의 존재가 앞으로는 헌법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것이다.

p274
"벌써 수많은 연대가 우리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조금씩 집결하고 있던 병력은 이제 공공연히 동원되어, 날마다 새로운 부대가 도착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 중거로, 병사들이 곳곳을 활보하고 있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파리와 베르사유 사이에 무려 3만 5천 명이나 되는 병력이 곳곳에 분산 주둔해 있다고 합니다. 다시 2만 명이 더 동원될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중에는 포병대도 올 겁니다. 우리가 요지라고 믿고 있는 곳에는 모두 대포가 조준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라보가 문제 삼은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라 엄연한 사실이었다. 근위대가 출동하는 정도로는 끝나지 않게 되었다. 루이16세는 국경지대에 주둔해 있던 연대를 동원하여 자기 주위에 착착 집결시키고 있었다. 아무리 군대라 해도 프랑스인이 같은 프랑스인에게 총을 겨누지는 않을 거라고 낙관할 수도 없는 것은, 돈으로 고용된 스위스인이나 독일인 같은 외국인 용병이 적어도 병력의 3분의 1 이상을 구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병력이 지금 당장이라도 우리를 덮칠 거야."
미라보가 옳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었다. 로베스피에르도 확신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아, 네케르는 눈속임일 뿐이었어. 왕의 양보도 겉치레에 불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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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다. 또 다시 대하소설에 손을 대고 말았다. 작년에 시작해 올해 완독한 태백산맥을 계기로 대하소설에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지금 읽고 있는 대하소설은 역시 조정래 작가의 <한강>과 황석영의 <장길산> 이다. 이것만 해도 22권이다.
그런데 <소설 프랑스 혁명>의 발간 소식을 듣고 작가도 잘 모르고 있었지만 관심이 자연스럽게 가기 시작했다.
망설이다가 결국 다시 12권짜리 대하소설에 다시 빠져들어가 버렸다.
올해 몇 권이 출간될 줄 모르겠으나 이미 시작해버렸다.

[프랑스 혁명]은 세계사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봉건적인 질서가 붕괴되고 시민, 인민,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부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그 사건은 바로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위의 다른 대하소설도 그렇고 많은 이야기의 주요 흐름은 바로 가진자와 갖지 못한 자의 대립과 갈등이다.
여기서 유산과 무산이라는 것은 과거의 신분 제도에서 부터, 남성에 의한 여성 차별, 인종 간의 우월성 논란 등과 같은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태어나기 전에 정해져버린 사항을 근거로 그 사람들을 틀 속에 규정 속에 묶어버린다.
그 역사는 수 천년을 거슬러 올라가고, 그 프레임을 과감히 깬 것이 바로 프랑스 혁명이다.

프랑스 혁명은 과거의 프레임을 벗어난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었다.
바로 모순되는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를 모두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그 프레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서로 생각하는 이상은 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한 자유와 평등을 위하는 것을 근본으로 하였으나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아무리 얇게 잘라내도 앞, 뒤가 존재하듯이 어떠한 혁명적인 변화가 발생해도 앞, 뒤는 있을 것이고 명, 암이 존재할 것이다. 그래도 조금 더 나은 명(明)을 위해서 그 중심적인 사상과 근본 정신을 알려고 한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그래서 프랑스 혁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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