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이중성을 파헤친 명작 지킬 박사와 하이드

p115
나는 어쩐지 이 두 개의 인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두 개의 인격은 기억력만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을 뿐 다른 능력은 모두 정반대였다. (선과 악이 혼재된 인격인) 지킬은 감수성이 예민한 부분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하이드가 하는 행동을 계획하고 거기서 오는 기쁨을 함께 나누는 탐욕스러운 성향도 있었다.

그러나 하이드는 지킬에게 무관심하거나 아니면 산적들이 몸을 숨기는 동굴처럼, 쫓기는 자신을 숨기는 데 도움이 되는 존재로밖에 여기지 않았다. 지킬이 하이드에게 여느 아버지 이상으로 관심을 가졌다면 하이드는 여느 아들보다 더욱 심한 무관심으로 지킬을 대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라는 책을 이제야 읽었다. 지금까지 책의 내용은 알고 있었으나 서른살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내 자신에게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그 이야기는 길지 않지만 그 속에 내용들이 응집되어 있고 한 편의 추리 소설처럼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러한 재미속에서 인간의 이중성이라는 사람들이 표현하지 않는 것들을 표현해 내고 있다.

아마 이제껏 많은 사람들은 지킬 박사처럼 선과 체면 등을 이유로 자신들에게 숨어있는 하이드에 대해서는 표현해내지 않은 것 같다. 책을 읽어내려 가며 예전 뉴스 기사들이 생각이 났다.

어떤 한 직장인은 고학력,가족, 그리고 자녀들이 있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평판도 좋다. 그런데 그 사람이 알고 보니 연쇄 성폭행을 저지른 범인이었다.

항상 점잖고 조용한 학식있는 교수, 의사가 지킬박사가 하이드로 변할 때 마시는 물약처럼 술을 마시면 평소와 다르게 상스러운 욕설을 하거나 성적인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지금 글을 쓰는 나에게도 있을 것이며, 모든 사람들의 욕망 속에서 잠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예전부터 화병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런 것은 참고 참았던 화 때문에 발생하는 병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중성을 어떻게 다스리냐가 바로 자신의 삶을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도덕과 양심을 통해서 하이드의 욕망을 없애고, 때로는 여행, 운동 등 다른 방법으로 하이드의 욕망을 대체하는 것이 그러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과연 나는 내 안의 하이드를 잘 다스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한 번 쯤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다.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