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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몰랐던 내한민국> 처음에 들었을 때 대한민국을 잘 못 들었는지 알았다. 다시 들어보니 내한민국이 맞았다. 
내가 들었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처음에 이 책을 만난 것이 팟캐스트 <라디오 북클럽 김지은입니다> 에서 였기 때문이었다. 책과 작가를 소개하는 자리인데 이 책은 다른 역사를 다룬 것과는 다른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보아서 참신하게 다가왔다. 바로 우리의 눈이 아닌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외국인,  외국인 중에서도 서구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시대때 일본은 서구에 흑색선전을 퍼부었다. 바로 조선은 미개한 나라이기 때문에 일본이 나서서 개발을 시켜주고 근대화시켜야 한다는 논리였다. 바로 침략자국가 아닌 조력국가로서 그들의 나라를 선전했으며, 당시 서구의 많은 사람들 또한 일본의 선전에 따른 인식변화와 고정관념이 생겨서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는 것이 맞다고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 서구인들의 많은 이들이 바로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당시 제국주의 국가의 사람들이었다. 바로 제국주의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이 많았다. 또한 이들은 한국인들의 실질적인 삶 속으로는 들어와보지 못하고 단순히 어떻게 하면 자원을 많이 가져갈 수 있을까하는 착취의 관점을 가진 이들이었다.

하지만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지식을 가진이들이 바라보는 한국인의 모습은 미개하고 다른 나라가 대신 나라를 통치해줘야 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지적이고 정신적으로 성숙한 민족이었으며, 잠재력이 뛰어난 민족임을 그들도 알아가고 있었다.

한국인들의 일상적 표현은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할 정도로 활기차다. 얼굴 생김새는 가장 잘생긴 사람들을 기준으로 보아 힘이나 의지의 강인함보다는 날카로운 지성을 나타낸다. 한국인들은 확실히 잘생긴 종족이다. (이자벨라 버드 비숍)


피압박 국가가 작고 약하며 전통과 민족적 이상이 결여된 민족이 아닌 한, 대등한 관계에서의 동화란 이루어지기 어려운 법이다. 하물며 피압박 민족보다 더 열등한 민족이 4천년 역사를 가진 민족을 동화시키려고 시도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과업이다.. 일본인은 자신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반면에 한국인의 능력을 과소 평가했다. (메킨지)


메킨지가 의병을 만났을 때

"우리 의병들은 무기가 없습니다. 우리는 말할 수 없이 용감하지만 당신이 알다시피 우리의 총은 쓸모가 없으며 이제는 거의 떨어졌습니다.우리는 무기를 살 수가 없습니다만 당신은 원하는 곳이라면 아무 곳이나 자유롭게 다닐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우리의 요원으로 활약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무기를 좀 사다 주십시오."
매킨지는 의병들을 도울 수는 없었지만 한국인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의 구한말, 일제강점기의 시대에 대해서 마음 아파하고 또한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표현하기를 꺼린다. 어쩌면 힘이 없던 그 시대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우리들은 다른 민족과 다른 우리 민족의 잠재력과 반만년의 역사속에 전해내려오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우리 몸에 새겨져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에게 체화되어 있다. 
<스무살에 몰랐던 내한민국>, 아직도 잘 모르지만 "내한민국"이 기본이 되어야 함은 잊지 않아야 하겠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다문화가정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 국가이다. 이런 시점에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 라는 비판어린 시선을 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해 작가는 머리말에 이렇게 말한다.

'민족'을 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시민의식을 품어야 할 오늘날, 한 종족의 '긍정성'을 끄집어 내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 아닐까? 아니다. 인류의 보편적인 시민상은 자기 정체성에 대한 올바른 반추가 이루어진 이후에 더 성숙해진다고 믿고 있다. 정체성은 어딘가에 고여 있는 물이 아니라 흘러가는 강물과 같다. 나는 누구이고, 앞으로 누구일 것인가? 우리는 매력적인 인간이고 싶지 않은가? 우리의 정체성은 어느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에도 유동적으로 계속 진화해 나가는 것이다. '조선'은 우리의 조상이기 이전에 '역사의 약자'였다. 한국인의 긍정성을 조명해 보는 것은 우쭐대고 싶어서가 아니다. 역사에 묻힌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고 우리의 자화상에 드리워있던 그늘을 걷어, 우리의 정체성에 유쾌한 자신감을 갖고 싶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과 어울릴 것 같은 동영상을 하나 추가해본다. (http://youtu.be/wygOocOS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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