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는 한 이상한 소년을 만난다. 소년은 조종사에게 양을 그려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잘 맞추지 못하는 그의 보아뱀 그림도 이해한다. 소년은 자신이 사는 작은 별(B612)에 사랑하는 장미를 남겨두고 세상을 보기 위해 여행을 온 어린 왕자였다.

 

어린왕자는 여행을 시작하고 일곱번째로 지구에 도착한다.

그동안 거친 별은,

첫번째, 모든 별을 다스린다는 임금

두번째, 자기가 가장 똑똑하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은 허영쟁이

세번째, 술고래가 술을 마시고 있는 행성

네번째, 상인이 있는 별

다섯번째, 아주 작은 별에서 가로등 하나를 점등하는 점등인이 있는 곳

여섯번째, 서재에만 앉아 있으면서 지리학을 한다는 늙은 학자

그리고 드디어 지구에 도착한다.

지구에 처음 도착해서 만난 것은 나중에 자신의 별에 가고 싶을 때 오라고 한 노란 뱀, 자기가 하는 말을 반복하는 높은 산의 메아리, 정원의 수많은 꽃, 그리고 역에서 자신들이 무엇을 찾아가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어린왕자는 사막에서 여우를 만난다. 어린왕자는 여우를 만나면서 '길들인다'라는 말을 통해 수많은 일상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의 별에 두고 온 작은 꽃을 생각하게 된다.

어린왕자가 여우에게 이런 점을 배웠다면 조종사는 어린왕자에게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을 배운다.

 

추락한 지 8일 째 되는 날 어린왕자와 조종사는 샘을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하늘에 별들이 보이는 데 그것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곳에 자신과 함께 길들여진 꽃이 있기에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 어린왕자가 떠나면 조정사에게 하늘의 별을 보라고 한다. 그 중에 하나의 별에서 어린왕자가 웃고 있을 거라고. 그러면 어느 별에 있는지 모르니 모든 별이 웃는다고 생각할거라 한다. 


▶ 주요장면소개


하나.

p116

"비밀 하나를 알려 줄게. 아주 간단한 건데,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안녕, 잘 가."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네 장미가 너에게 그토록 중요한 것은 네가 장미에게 들인 시간 때문이야."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비밀을 알려주는 장면이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겉에 보이는 화려함만을 쫓는 우리의 세태에 일침을 놓는 듯 하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내면의 깊은 부분이고 평범하고 사소하지만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임을 말해준다.


p108

"그런데 말이야. '길들인다.' 라는 게 뭐야?"


"그래. 지금 너는 나에게 수많은 아이와 다름없는 작은 소년에 지나지 않아. 난 네가 필요하지 않고, 물론 너도 내가 필요하지 않지. 나도 너에게 수많은 여우 중 하나에 지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한 존재가 되는 거야. 나한테 너라는 존재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는 거고, 너한테 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되는 거니까."


"이제 무슨 말인지 조금 이해가 돼. 나에게는 꽃 한 송이가 있는데...... 난 그 꽃에게 길든 것 같아."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여 달라고 부탁한다. 이는 필요한 물건을 사듯이 쉽게 친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사고방식을 비판하는 대목이다. 


현대사회는 마치 숫자로 삶이 좌지우지 된다. 나의 등수는 몇 등인가?, 몇 점짜리인가?, 얼마나 버는가?, 얼만큼 큰집에 사는가? 등이 행복의 척도가 되어버렸다. 이런 척도들 사이에서는 아무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화려하고 비싸지 않으면 자신이 초라해지고 자존감은 떨어진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자신이 자신을 소외시키고 있다.

'길들인다'는 말은 이러한 현대사회의 물질만능세태와 인간소외현상 극복을 위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묻는 철학적인 언어와 같다.


어린 왕자가 지구에 일곱번째로 오게 되었다. 그가 지구에 오기 전에 만난 별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어른들의 모습을 나타낸다. 각각의 별들의 특징이 바로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이유를 상징한다. 과연 우리는 그 중 하나에 해당 하지 않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나는 지금 어떻게 길들이고 있으며, 길들여지고 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가족들과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만들고 있는가?

친구들과 곱씹어 이야기할 수 있는 사연을 만들고 있을까?

나 혼자 외로울 때 생각나는 나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가?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여갈 때마다 우리는 여우가 알려주는 비밀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사랑할 수 있는, 경험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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