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VS 알라는위대하시다.
어쩌면 아직도 위의 대결은 현재 진행형이다. 언제 이 대결이 끝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바로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성지 예루살렘 탈환을 위한 두 거대 종교 집단간의 대결이었다.
이 두 종교는 모두 유일신만을 섬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어찌 보면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과연 완전히 별개의 종교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면 그 맥은 서로 이어지고 서로가 믿는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아마도 비슷한 방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바로 그 차이가 모든 것을 갈라놓았고 지금도 역시 그 차이로 대결 국면에 있다.
얼마전까지 특별히 믿는 종교가 없다가, 최근 들어 아내의 권유로 기독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그래도 항상 이 의문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 모든 종교는 항상 자비와 사랑 등 보편적 가치를 매개로 그 신도들을 이끈다. 하지만 그러한 종교들이 십자군전쟁과 같은 종교전쟁을 통해 서로 학살하고 죽이는 일을 반복한다. 지금도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국가들간에도 종교라는 차이를 빌미로 실질적인 전쟁을 벌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종교는 완벽하지 않으며 모순으로 가득차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개개인의 신앙으로서 그들의 사후세계나 하루하루의 고통의 하루에 대한 위로와 격려로서는 충분한 기능을 하겠으나, 이러한 개인들이 모인 집단은 서로 다른 집단과의 갈등에서는 철저하게 이해배타적이고 종교적인 덕목과는 상관없는 일상적인 세속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권력과 기타 등등.. 그 여러가지 力 들에 의해 바뀌어진다.
그래서 너무나 아쉽다. 짧게는 수 백년 길게는 수 천년을 이어온 이러한 종교들간에도 무언가 서로를 이해하는 관용과 그들의 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일반적인 내 종교에 대한 생각이었다.
십자군이야기의 책을 읽다보면 이 때 등장하던 여러 깃발들, 기사단, 성지 등이 지금도 여전히 문화산업적인 측면으로 그리고 무엇인가를 상징하는 것으로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선 십자군 이야기에서도 주요 등장인물이었으며 여러 영화 및 문화산업에도 자주 등장하는 기사단에 대해서 잠깐 보도록 하자.
(위의 그림은 순서대로 튜턴기사단, 병원기사단(요한기사단), 템플기사단이다.
튜턴 기사단은 후에 등장했으며 템플기사단과 병원기사단은 전 십자군 전쟁에 주연으로 등장한다.)
◆ 병원기사단(요한기사단) - 빨간색 바탕에 하얀 십자가, 일종의 병원 단체로 활동, 전쟁시 기사 역할
◆ 템플기사단 - 흰색 바탕에 빨간색 십자가, 순례보호 목적, 성 베르나르두스의 후원으로 교황의 공인 받음
◆ 튜턴기사단 - 흰색바탕에 검은색 십자가, 신성 로마 제국의 휘로 독일인으로 구성
우리가 영화나 미술작품에 본 십자군들의 서로 다른 의상은 기사들의 소속 및 기원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들은 때로는 독립적으로 전투에 참여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협력하면서 8차 십자군 원정 동안에 큰 활약을 보인다.
십자군이야기에서 8차로 진행된 십자군전쟁에서 가장 흥미가 있었던 부분은 바로 십자군의 리처드와 이슬람의 살라딘의 대결이 이루어진 제3차 십자군이었다. 여기서는 십자군 전쟁 기간동안 양 진영의 가장 뛰어난 지도자가 참여함으로써 때로는 치열한 전투를, 때로는 서로 타협을 하면서 전개된다. 그리고 영국의 왕인 리처드는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가 월드컵에서 흔히 보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의 상징이 삼사자인데 이 삼사자는 바로 리처드를 상징했던 문양이다.
그리고 십자군 원정을 전후로 해서 우리가 세계사 공부를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카노사의 굴옥, 아비뇽유수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십자군이야기에서도 흐름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황과 황제들 간의 관계는 서로 간의 힘 싸움으로 그 시대의 역사를 만들어 갔다.
소설의 형식으로 십자군 전쟁의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단순히 세계사 책에서 십자군전쟁, 이 다섯 글자로 배우고 말았던 주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거기에 등장하는 여러 상징들이 현재에도 이렇게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 이건 아마도 단지 과거의 십자군 전쟁 관련 소설로만 읽고 지나치기에는 생각할 게 너무나 많이 있는 주제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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