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리뷰를 책에 관련해서 해 왔다. 그런데 이제부터 조금씩 나의 관심 영역을 확장해보려 한다. 여러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조금 더 복합적인 이해와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기르고 싶다. 영화는 영화만의 특성이 있다. 직접 배우들이 등장인물들로 빙의되어 연기를 하고, 카메라의 다양한 기법이 동원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씩 쌓아가고, 우선은 단순한 감상과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바탕으로 영화 리뷰를 시작해 보려 한다.


그리고 첫 영화 리뷰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이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황정민(서도철 役), 유아인(조태오 役), 오달수(오팀장 役), 유해진(최상무 役)이 있다. 충무로의 보증수표 황정민, 떠오르는 신예 유아인, 주연급 조연 오달수, 유해진의 등장 만으로 이미 재미는 보장한다는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은 2015년 8월 5일 개봉된 영화로 거의 1년이 지나서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리뷰를 쓰려고 보니, 이 영화의 모티브는 2010년에 있었던 최철원(SK최태원 회장 사촌동생) M&M 대표이사의 야구방망이 사건이다.


당시 피해자는 자신의 회사가 다른 회사로 흡수합병되는 과정에서 해고되었다. 해고 사유는 합병 과정에서 화물노조 가입을 탈퇴하고 앞으로도 가입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각서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피해자는 당시 SK본사 앞에서 1인 차량 시위를 벌였는데 회사가 탱크로리를 인수해주겠다고 해서 사무실에 따라 갔다가 사장으로부터 엄청난 구타를 당한다. 당시 최철원은 야구방망이 1대당 100만원이라 했으며, 나중에 살려달라고 하자 대당 300만원으로 구타를 했다고 한다.


다시 이 이야기를 상기하니 너무나 화가 난다. 당시 그 피해자는 한 집안의 가장인데, 그런 폭력을 당했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피해자의 무너져내린 자존감을 생각하면 가해자인 최철원의 죄를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사회 지도층들의 모습을 여전히 언론을 통해서 보게 된다.


얼마 전에는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이 3년 동안 61명의 운전기사를 바꾸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런데 수행기사 행동 매뉴얼을 보면 정말 어이가 없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조건들이다.

그는 도대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을 하는 것 일까? 궁금하다. 요즘 말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행운으로 저런 것들이 자신에게는 용납된다고 생각한 것일까? 이런 사람이 한 기업의 리더라고 생각하니 더 치가 떨린다. 



           ▲ 출처 : 스포츠경제 (http://www.sp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71005)

 


최근에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사건이 있다. 바로 이건희 삼성회장의 성매매 관련 뉴스타파 보도이다. 내가 이 동영상에서 문제라고 생각되는 점은 성매매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성매매는 불법이지만, 없앨 수 없는 사회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동영상에는 어떤 사람이 여자들을 관리하고, 샤워실에 갈 때는 두 명이 부축을 하고.. 하나씩 하나씩 설명을 한다. 그리고 성매매 장소로 지목된 한 곳은 現 삼성SDS 김인 고문 명의로 되어 있는 곳이었다. 한 사람의 성적 욕망 충족을 위한 것이라 하기에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다.


▲ 뉴스타파 동영상 中



그리고 수 많은 사람을 분노케 했던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이 있었다. '민중은 개 돼지',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와 같은 발언을 토해낸 사람이다. 이 사건을 보면서 나는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우리나라의 교육을 책임지는 고위공무원이란 말인가? 분명히 문제가 되리라는 생각하지 못했을까? 술을 먹었다. 영화 대사를 따라 했다 하지만, 누구나 알 것이다. 마음 속의 진심이 나온 것이다.  마지막에는 죽을 죄를 지었다 라고 말을 한다. 한심하다. 안타까울 뿐이다. 정신차리라. 개 돼지 무서운 것을 알겠느냐




서양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ege)' 라는 말이 있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를 지녀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의 빌 게이츠, 워렌 버픽의 기부, 젊지만 사회적으로 올바른 길을 가려 하는 마크 주커버그 등을 보면 미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적 토양이 너무나 부럽다. 아직 우리 나라의 갈 길이 멀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분명히 우리 나라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를 실천하는 많은 기업가들과 고위직 공무원들이 있을 것이다. 부디 이런 분들의 이름을 먹칠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지금 크고 있는 내 아이들에게 나중에 훌륭한 우리나라 기업가에 대한 위인전을 읽어주고 싶다. 

부디 그런 분들이 되어주시길 바랄 뿐이다. 


처음 영화 리뷰의 형식은 자유롭다. 그냥 생각이 끌고 가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 본다.



이 영화에서 특히나 인상적으로 본 부분은 '유아인' 이라는 배우였다. 다른 배우들은 이미 다른 작품들을 통해서 그 진가를 보았다. 

그런데 서른 살에 저런 연기를 쏟아내는 '유아인'에 대해서 깊이 매료되었다. 그의 모습은 영화제에서 남들과 다른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는 부분, 무언가 자기 만의 세상을 사는 사람 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는 그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작품이 점점 기다려지고, 한국 영화를 이끌어 갈 재목이 되어주길 바란다.


처음 쓰는 영화 리뷰, 영화에 점점 빠져들기를 바라며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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