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바쁘면 바쁠수록 무엇보다 여유를 찾아야 하고, 시간이 없으면 없을 수록 시간을 만들어서 자기만의 즐거움을 단 몇 분이라도 누려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내가 만난 사람들을 하나씩 되새겨보면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나 조직의 보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어떤 일에 대해서 성급하지 않다. 그들은 항상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마음은 분명히 바쁘다는 것을 알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심지어 평온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들이 성급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성급해서 일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하루의 시간은 곰곰이 곱씹어 보면 우리는 하루 종일 일을 한다고 실제로 어떤 일을 실질적으로 해내는 시간은 그중에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8시간이라는 업무 시간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8시간 동안 계속 집중해서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분명 그런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러기는 힘들다. 8시간동안 느슨하게 일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일하는 시간의 적어도 10%, 많게는 30% 가량은 가만히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가?,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어떻게 해결을 해야하는가? 등을 생각하면서 머릿속에서 정리를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떻게 일을 풀어야 하는지 실마리가 생긴다. 그리고 그래도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청하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도움을 청할 때는 반드시 자기가 생각했던 방식과 풀리지 않는 점은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머릿 속에서 나만의 가상 시나리오가 그려져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왜 해야 하는지를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내 일이 아니지만 나와 엮여있는데 이해가 전혀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감이라도 잡아야 한다. 용어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그림을 이해는 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하면 내가 일을 할 때 스스로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몇 자 끄적였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다른 이유 때문이다. 그건 아무리 일이 바쁘고, 자기 시간이 없더라도 억지로라도 자기만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만들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나는 별다른 취미는 없다. 그런데 읽고 쓰는 건 좋아한다. 그리고 피곤하더라도 짧은 어떤 글을 쓰면 나름의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됨을 느낀다. 무언가 머릿속에 고여있던 생각들을 글로 쏟아내고 그 날의 일들을 글로 뱉어내면 개운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루의 지친 피로가 풀린다. 


누군가는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다른 이들은 운동을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의 틈새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래야 버틸 수 있다. 일이 바빠서 늦게 끝나고 바로 잠이 들어야 한다 하더라도 짧은 시간을 들여서라도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어야 한다. 이건 분명 정신적으로 지치게 하는 것을 막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경에 의해 스스로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고 시간을 쫓기는 사람들, 기꺼이 시간을 만들었으면 한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다. 그래야 아프지 않다. 그래야 아깝지 않다. 그래야 삶이 슬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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