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 나만의 가면, 진짜 나 찾기

 

우리는 누구나 상황과 상대방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직장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 친구들과는 엉뚱하고 유쾌한 모습, 가족 앞에서는 편안하고 솔직한 모습처럼 말이죠. 마치 여러 개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듯한 이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페르소나(Persona)"라고 부릅니다. 단순히 '가면' 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페르소나는 우리 삶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페르소나, 고대 그리스에서 칼 융까지

페르소나라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어요. 그리고 이 개념을 심리학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사람은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 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구스타프 융'입니다.

융에 따르면. 페르소나는 개인이 사회와 상호작용하기 위해 발달시키는 외적인 인격, 즉 '사회적 가면'이에요. 우리는 사회에서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고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 가면을 쓰죠. 예를 들어, 선생님은 학생들 앞에서 '지식과 권위를 가진 사람'의 페르소나를, 영업사원은 고객 앞에서 '친절하고 설득력 있는 사람'의 페르소나를 보여주는 식입니다.

 

페르소나가 중요한 이유

페르소나는 단순히 자신을 숨기는 도구가 아니에요.  오히려 건강한 사회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답니다.

• 사회적 적응: 페르소나는 우리가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 원활하게 적응하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적절한 페르소나를 통해 사회적 마찰을 줄이고 효율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죠.
• 역할 수행: 각자의 직업이나 역할에 맞는 페르소나를 통해 우리는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요.
• 자기 보호: 때로는 외부의 부정적인 시선이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페르소나의 그림자: 진짜 나를 잃을 때

하지만 페르소나가 지나치게 비대해지거나, 자신이 쓴 가면이 진짜 자신이라고 착각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 진정한 자아 상실: 페르소나에 너무 몰두하면,  가면 뒤에 숨겨진 진정한 자신의 모습, 즉 '그림자'나 '자기'를 잃어버릴 수 있어요.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만 좇다 보면 내면의 욕구나 감정을 외면하게 되는 거죠.
• 소진과 스트레스: 항상 완벽한 가면을 유지하려 애쓰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며, 소진이나 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관계의 피상성: 가면 뒤에 자신을 숨기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가 피상적이고 진실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나만의 페르소나, 어떻게 건강하게 활용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페르소나를 건강하게 활용하고, 가면 뒤의 '진짜 나'를 찾아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을까요?

1. 페르소나를 인지하기: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페르소나를 사용하는지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직장에서 나는 이런 모습이구나", "친구들 앞에서는 저런 모습이 되는구나" 하고 스스로를 관찰해보세요.
2. 유연한 페르소나 가지기: 하나의 페르소나에 갇히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고 유연하게 페르소나를 바꾸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모든 상황에 완벽하게 대응하려 하기보다, 때로는 '덜 완벽한'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용기를 내는 것이 좋습니다
3.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페르소나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다면, 우리의 '그림자' 나 '자기'는 내면의 진정한 욕구와 본능을 담고 있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솔직하게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페르소나는 사회생활의 필수적인 도구이지만, 그 가면이 나의 전부라고 착각해서는 안 돼요. 가면을 쓰고 벗는 자유를 누리되, 가면 뒤에 숨겨진 나의 진정한 모습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페르소나를 쓰고 있나요? 그리고 그 페르소나 뒤에 숨겨진 진짜 당신의 모습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