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는 블로그]라는 책을 읽다가 작가들도 항상 잘 아는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관심있는 사항에 대해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학습하면서 글을 써내려간다고 한다.

예전에 읽었던 글에서 어떤 지식인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가 책을 읽는 방법은 2,3년 마다 몇 개의 주제를 선정하고 집중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 책을 읽고 정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왠만한 대학원 수업 못지 않은 지식을 가지게 될 정도가 된다고 한다.

나도 한 번 해볼까? 지금은 잘 모르지만 몇 년, 아니 짧게는 몇 달만이라도 관심있는 사항에 대해서 책을 읽고 조사를 하다보면 나름의 지식이 쌓이지 않을까 하는 나름 기발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처음 정한 주제가 바로 [수원]이다.

우선 주제는 [수원]이다. 내가 30년 동안 살아온 도시이기도 하며,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이야기거리가 숨어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잠깐 어떤 것들이 있나 생각해보았다.

수원화성, 화성행궁, 정조, 사도세자, 정약용, 융건릉, 광교산, 수원삼성, 야구, 배구, 축구, 수원의 학교들, 범죄, 전통시장, 월드컵경기장, 삼성전자, 수원천, 수원비행장, 팔달산, 수원왕갈비, 수원시장 ......

특별한 생각없이 적어내려갔는데도 오호, 할 얘기가 많은 도시임은 틀림이 없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수원 속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30년 살았는데도 그냥 살기만 한 거 같아서 미안한 감도 들고 해서 제대로 한 번 알아 보도록 하자. 아마도 이 도시에 좀 더 오래 살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

시작은 미비할지 모르지만 아마 이 글이 수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고 오는 하나의 필수 코스가 되기를 희망하며, 이제 출발~!!

반응형

'■ 관심 사항 >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폭행 - 정말 X 같다  (0) 2012.08.31
블로그인증  (0) 2012.08.28
[무작정글쓰기] 여러 직업 만들기  (0) 2012.08.23
[무작정글쓰기] 굿모닝~  (0) 2012.08.14
[필사]글쓰기 경쟁상대  (0) 2012.08.13

[베이이부머 세대의 퇴직 시기 도래, 1인 남성 자영업 비율 증가]라는 기사를 접했다. 우리 나라의 경제 성장의 주역들이 이제는 현업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이 주역들이 선택하는 것은 바로 그동안 모아둔 돈과 퇴직금으로 자영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프랜차이즈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식당 관련 일을 주요 업으로 선택한다.

예전에 어느 글에서 우리 나라에 있는 식당의 의자에 동시에 사람을 다 앉히면 우리 나라 국민이 모두 앉을 수 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식당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영업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얻기도 하지만, 그러한 수보다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그들이 20~30년 동안 했던 일외에 지금 운영하던 일에 과연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것이 아마 대답이 될 것이다.

한 때는 직장에서는 차장님, 부장님, 이사님으로 대접받고 많은 부하직원을 거느리고 자기의 전문영역에서 종횡무진하던 이들도 새롭게 시작하는 일에 대해서는 신입사원이나 마찬가지로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 하지만 이들은 20대의 신입사원이 가지는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는다. 과연 그들은 새롭게 하는 일에서 성공하고 있는가? 여기서 성공은 금전적인 것 뿐만 아니라 자기만족과 자존감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 이게 내가 20~30년 후의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은 어쩌면 20~30년 동안의 나의 인생관과 나중을 준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바뀌어 나에게 답을 요구하는 듯 하다.

지금 현재의 나는 바로 방금 전까지 내가 해왔던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답은 언제나 정해져 있다. 지금 바로 이 순간, 현실에 집중하고 헌신하라! 바로 이것이 답이다.

내가 지금 이 직장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지내올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철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일을 해내야 할 것이다. 나는 아내와 두 아이를 부양하는 남자이다. 고로 나를 포함한 4명의 몫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가짐이 부담감으로 다가오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내가 나에게 던지는 가정과 일에 있어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하려는 말이다. 적당한 긴장감은 삶을 적극적으로 사는 촉진제가 되기도 하는 법이니까.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함께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일정, 기술, 방법론, 이해관계자 등을 파악하여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한계를 벗어나면 그때는 'Help'를 요청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선 많이 생각해서 그러한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하고 정리하고 기억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 법이다. 바로 이것이 내 직업관의 기초가 되어야 하고 그렇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
현재 바로 지금 실천해야 하는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점점 느끼는 것은 모든 사건과 사물에 대해서 무관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때는 무관심하다는 것이 나는 나만의 무언가가 있어~ 라는 무언의 자존감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무지를 불러오는 오만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각각의 사람들은 모두 하나하나 그들만의 개성을 지니고 그들의 우주와 세상을 살고 있다. 이러한 무궁무진한 세상에서 나는 조금이라도 더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사랑해야 하는 법이다. 관심이 없으면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 느낄 수 없고, 느낄 수 없으면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공간적으로 넓게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우주, 지구, 아시아라는 대륙, 한국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고 좁게는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 아파트, 집, 방, 산책하는 거리에 심어 있는 나무, 여러 모양이 다른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관심은 산책하는 나무의 종에 대해서 궁금하게 되고 또 찾아보고 원예와 집안의 작은 정원을 만드는 일에 까지 이어 질 것이다.

지금 현재의 역사를 살고 있는 나는 전체 지구 역사에서는 아주 작은 부분에 속하지만, 그 이전의 엄청난 역사의 우연과 필연의 연속적인 역사에서 중요한 한 지점을 살고 있기에 지금의 시점을 만든 전 지구적인 한국적인 역사를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게 바로 나의 뿌리이자 인간이라는 종의 기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점 더 알아갈 수록 세상에 보이는 것들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법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점점 더 알아갈 수 있을까?
그 도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첫째는 책을 포함한 문화요, 둘째는 내 주변의 사람이요, 셋째는 여행을 통한 견문을 넓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책을 통한 일은 나름 몸에 익어가는 듯 하다. 이제는 습관으로 몸에 굳어진 듯하여 자신이 생긴다. 이제는 두번째와 세번째다. 내가 왜 이 두가지 방법을 실천하지 못할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진지하게 해보아야 할 것이다.

귀차니즘,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서로 소통을 해야 하는 법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 이게 솔직히 내가 생각하는 현재의 이유이다. 아마 분명히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분명히 말할 것이다. 그런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맞다. 지금 핑계를 대고 있는 중이다.

혼자 생각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집안에 점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되고, 가정 중심적으로 변하고 집에 있다보니 책, 영화와 같이 혼자하는 일에 점점 익숙해져가고 그래서 다른 일에는 신경이 덜 가고, 금전적으로 생각을 하게되어 그 두가지를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일단 평소에 관심을 많이 가지자는 것이 내가 일단 생각한 것이다. 이 친구가 최근에 뭐하고 사는지 가끔씩 카톡도 보내보고 전화도 해보고 그냥 인연의 끈을 한 번씩 건드려 보는 것도 중요하다. 정말 친한 사이 였는데 몇 년 동안 뭐하고 사는지도 모르고 ~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이다. 결국은 인연이 끊기는 법이다. 영어로 연락을 하다가 keep in touch 인가? touch를 유지하다. 그래 가끔 몸으로 touch 하지 못하더라도 귀로 글로 touch 해야지 인연이 이어지는 법이다. 이렇게 말만 하면 또 안되는데~ ㅠㅠ ..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여행을 어디로 가야 하나? 는 관심이다. 어떤 여행지가 있고 어디가 좋고 하는 것을 알아야 시간이 날때 갈 수가 있는 법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시간이 남네. 어디를 가지? 이러면 결국 갈수 있는 곳은 방콕이요. 나는 꼭 왜 이러지? 하는 자기 비난속에서 나날을 지새울 수 밖에 없다. 바로 여름 휴가 계획이라든가 어떤 계획을 미리 세우고 예산도 미리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에서 여행 비용으로 따로 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 인생에서 추억을 떠올리면 여러가지가 있지만 모든 추억이 어떤 장소와 직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미래의 내 재산인 추억을 쌓기 위해 미리 관심과 계획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세가지 방법으로 세상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한 10년 동안 위의 방법으로 세상을 알아가면서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이 가는지 빠르게 파악하고 그쪽으로 포커스를 집중하고 학습하고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관심항목을 두개, 세개로 늘리고 그것을 제2의 직업, 제3의 직업으로 이을 수 있는 끈을 찾아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세상을 알아가고, 관심사항을 찾아서 직업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찾아야할 때이다.


 

반응형

혹시 어쩌다가 제 블로그에 오셔서 제가 쓴 글을 읽게 된 분이 계시다면 제가 쓰는 글에 대한 느낌이나 혹은 글쓰기 기술 같은 조언 같은 것 좀 해주세요. 이제 다시 글공부를 하려 합니다. 그런데 방법도 체계도 몰라 그냥 글만 씁니다. 부끄럽지만 그냥 한마디 부탁..^^

 

[무작정 글쓰기 - 1]

거실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 아 벌써 아침이구나!  아내와 아들이 잠에서 깰까 벨소리와 동시에 거실로 나간다. 손가락으로 휴대폰 액정을 밀고 나서 다시 거실 바닥에 누워버린다.

잠을 많이 잔 거 같은데도 왜 이리 피곤한지, 이제 눈을 떠야지 하지만 눈꺼풀보다 무거운 게 없다는 말을 이제야 실감을 한다. 아침 1시간, 5시부터 6시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다. 이 자유를 놓칠 수 없다. 서재로 몸을 이끈다. 다행히 요즘 날씨 답지 않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 조금 눈꺼풀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어제 저녁 서재 책꽂이에서 꺼내 읽기 시작한 문예출판사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다시 집어들었다. 항상 그 제목이 무언가 마음에 끌리지 않아서 책꽂이에 모셔둔 책인데 기대와는 다르게 점점 빠져 들기 시작한다.

책에 빠져들지만, 동시에 새벽잠이 또 다시 엄습해온다. 안돼~! 어느 덧 쇼파에 앉아서 책을 읽던 내 몸은 어느새 누워있었고 다시 눈을 떠서 책을 읽고 어느 순간 다시 눈을 감고 있는 나를 확인한다. 시계를 본다. 이런 5시 30분이 넘어가고 있다. 이 한 시간이 나한테는 너무나 소중하기에 그렇게 아쉬울 수 없다. 속으로는 6시간을 넘게 자고도 이렇게 골골하는 나를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한심하기도 하고 요새 너무 나태해지지 않았나 부끄럽게 나를 바라본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는 잠을 충분히 잔건지, 몽롱한 정신은 이제 슬슬 제정신을 찾아간다. 30분 동안 다시 한 번 책 속의 등장인물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호~오. 괜찮은데. 하는 생각으로 점점 더 빠져들어 간다.

6시가 넘어간다. 이제는 슬슬 출근을 준비해야 한다. 샤워를 하고 지난 주에 짧게 자른 머리에 나름 힘도 줘본다. 매일 아침 고민하고 입은 옷이지만 어렸을 때 어머니가 얘기한 것 처럼, 그게 그거다. 흠~ 그래도 20대 때는 나도 나름 괜찮았는데 하는 아쉬움을 혼자 되뇌이면서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다시 쳐다본다. 때로는 거울 속의 내가 낯설기도 하고 그 거울 속의 다른 모습에는 내가 추억하는 예전의 얼굴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출근 2시간 전에는 일어났는데 오늘도 회사 버스를 타러 또 뛰어야 한다. 이런 내가 항상 부끄러우면서 이 버릇은 고쳐지질 않는다. 근데 내 지갑은 어디있지? 여보 지갑 어디있어? '아마 차에 있을 거 같은데.' 내 정신이 이렇다. 나중에 가져가야 겠다. 더운 여름 아침에 또 다시 두 다리는 뛰기 시작한다. 아침 출근을 위해......

 

 

반응형

[출처] 네이버 카페 - 글쓰기 훈련소
http://cafe.naver.com/pointwriting/2752
[365글쓰기훈련]서평쓰기-글쓰기 경쟁상대

 

당신의 경쟁상대는 고흐다.

여기도 고흐, 저기도 고흐, 고흐가 동네북이긴 하다. 그만큼 고흐는 지금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받는 화가다. 그는 인상주의 화가로 뒤늦게 그림을 시작하여 보석 같은 작품들을 남기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런데 어떻게 나의 경쟁대상이 고흐가 되어야 하냐고? 그럼 하나만 묻겠다. 당신의 경쟁상대는 누구인가?

혹시 함께 그림을 배우는 옆 사람? 아니면 어디선가 나처럼 연습하고 있을 이름 모를 이? 아니면 선생님?

겨우 그것 밖에 안되는가? 꿈은 높게 가지라고 했다. '가능'을 꿈꾸는 자에겐 희망도 없다. 화가가 될 것도 아닌데 뭐 그리 원대한 꿈을 품어야 하느냐고? 바로 그것이 당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단점이다. 정말로 그리고픈 그림, 멋진 그림을 그려내 보고 싶다면 눈이 어이없이 높아져야 한다. 자신이 바라는 이상과 처한 션실의 간격이 크다면 책임감도 그만큼 커진다.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고집과 욕심이 있어야 한다.

아는 것이 곧 힘이다. 존경하는 예술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과 철학까지 유심히 볼 수 있다면 그리기에 도전했을 때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시대는 변했지만 예술가가 작품을 그리면서 발산하는 진지한 태도는 시대를 초월한 대가들의 공통적인 예술혼이다. 우리는 바로 이것을 배워야 한다.

따라서 자신이 존경하는, 혹은 좋아하는 작가들의 그림을 선망의 대상으로만 보지말고 어깨를 나란히 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잠재된 능력을 믿어보자.

- 지금 시작하는 드러잉(안그라픽스, 2011) 34쪽
반응형

[출처] 네이버 카페 - 글쓰기 훈련소
http://cafe.naver.com/pointwriting/2093
[365글쓰기훈련]베껴쓰기-얼음사나이

얼음사나이는 암흑 속의 빙산처럼 고독했다. 얼음사나이는 얼어붙은 듯한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한숨은 공중에서 쨍 하는 소리를 내며 얼음 알갱이가 되었다. 그는 무릎 위에다 서리가 어린 긴 손가락을 깍지 끼었다.

나는 그런 얼음사나이를 진지하게 사랑하게 되었다. 얼음사나이는 과거도 아닌 미래도 아닌, 단지 <바로 지금>의 나를 사랑해 주었다. 그리고 나 역시 과거도 미래도 아닌 단지 <바로 지금>의 얼음사나이를 사랑했다. 그것은 정말 멋진 일처럼 생각되었다.

막 스무 살, 얼음사나이는 내가 난생 처음 진지하게 좋아 하게 된 최초의 상대였다. 얼음사나이를 사랑한다는 것이 대체 무얼 의미하는지, 그때의 나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얼음사나이와 결혼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젊었고, 그런 아무 변화도 없는 하루하루의 반복을 이윽고 고통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어느 날 남편에게 제안했다. 기분전환으로 둘이서 어딘가 여행이라도 가지 않겠느냐고, 남극은 어떨까, 내가 남극을 고른 것은 추운 곳이라면 틀림없이 얼음사나이가 흥미를 갖겠지 싶어서였다.

얼음사나이는 얼어붙은 듯한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한숨은 공중에서 쨍 하는 소리를 내며 얼음 알갱이가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는 남편에게 남극에 가자고 한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이유는 모른다. 내가 '남극'이란 말을 꺼낸 이후로 남편 안에서 뭔가 변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남편의 눈은 전보다 훨씬 고드름처럼 날카롭게 되었고, 남편의 숨결은 전보다 훨씬 하얗게 되었으며, 남편의 손가락은 전보다 훨씬 많은 서리가 어리게 되었다.

우리들을 실어온 비행기가 재빨리 떠나버린 뒤, 그곳에 착륙한 비행기는 그 이상 한 대도 없었다. 그리고 활주로는 이윽고 딱딱한 얼음 밑에 묻혀버렸다. 내 마음과 똑같이, 겨울이 오는 거야, 하고 남편은 말했다.

굉장히 긴 겨울이야. 비행기도 못 오고, 배도 오지 못해. 죄다 다 얼어붙어 버렸어. 아무래도 우리는 봄을 기다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나는 알고 있었다. 우리 둘 새로운 한 가족이 남극 바깥으로 나가는 일은 두 번 다시없을 거라는 것을, 영원한 과거가, 그 터무니없는 무게가 우리들의 발목을 꽉 붙들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둘은 이미 그것을 뿌리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정말로 외톨이인 것이다. 세상의 누구보다도 고독하고 차디찬 장소에 있는 것이다. 내가 울면 얼음사나이는 내 뺨에 입을 맞춘다. 그러면 내 눈물은 얼음으로 변한다. 그리고 그는 그 눈물의 얼음을 손각으로 떼어 그것을 혀 위에 올려 놓는다. 알지? 널 사랑하고 있어, 하고 그는 말한다.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건 잘 알고 있다. 얼음사나이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불어온 바람이 하얗게 얼어붙은 그의 말을 과거로 과거로 날려 버린다. 나는 운다. 얼음 눈물을 똑 똑 떨어뜨린다. 머나먼, 얼어붙은 남극의 얼음 집 안에서.
- 무라카미 하루키

반응형

출처 : 네이버 카페 (글쓰기공작소)
[365 글쓰기 훈련] <175>베껴쓰기-베껴쓰기의 달인
http://cafe.naver.com/pointwriting/4110

그의 어린 시절 취미는 필사와 암기였다. 무엇이든 베껴 쓰고 외우기를 즐겼다. 7살 무렵, 그림을 곁들인 사전을 통째로 읽고 외웠다. 초등학교 시절엔 이웃집에서 105권짜리 '백과사전'을 빌려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했다. 5년에 걸친 작업이었다.

못말리는 그의 베끼끼 취미는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한 번은 서점에 가서 40권짜리 전쟁 이야기 책을 선채로 외워 집에 돌아왔다. 옮겨 적기 위해서였다. 이를 바탕으로 원본과 똑같은 필사본을 한 질을 묶어냈다. 전설같은 이야기다.

그의 이름은 미나카타 구마구스(1867년생)이다. 이른바 괴짜 천재로 불리는 사람이다. 그의 이력은 전부 읽으려면 숨이 찰 지경이다.

'박물학자, 민속학자, 세균학자, 인류학자, 고고학자, 생물학자, 일본 최초의 생태학자, 재야학자, 환경운동가...'

이토론 '비범했던' 그에겐 정규교육이 맞지 않았다. 수업은 늘 뒷전이고 개구리와 게를 잡아와 관찰하며 놀기에 바빴다. 겨우 도쿄대학에 들어갔으나 주체할 수 없는 끼는 못 버린지라, 낙제를 받고 자퇴했다.

그의 재능이 꽃을 피운 건 외국생활을 하면서다. 미나카타는 "천하제일의 사나이라는 평판을 들으리라"는 결심 끝에 미국, 쿠바, 베네수엘라, 자마이카, 영국을 떠돌며 공부에 매진했다. 특히 영국 대영박물관에 틀어박혀 연구에 몰두할 시기 그는 성큼 성장했다. 당시 <런던 발서> 라는 52권의 필사노트를 완성했다. 그야말로 베껴쓰기의 달인이 아닐 수 없다. - 북데일리 기사

반응형

'■ 관심 사항 >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사]글쓰기 경쟁상대  (0) 2012.08.13
[필사]얼음사나이  (0) 2012.08.13
그건 사랑이었네 - 다독, 다작, 다상량, 다록  (0) 2012.08.10
[필사]책읽는 부모  (0) 2012.08.09
[필사]책벌레  (0) 2012.08.09
 나는 머리를 때리는 글이 아니라 가슴을 때리는 글을 쓰고 싶다. 조금이라도 좋은 글을 쓰고 싶어서 매일매일 몸부림을 치고 있다. 좋은 글을 향한 기본적인 몸부림은 다들 알고 있듯이 다독, 다작, 다상량이다.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런 노력과 기초 없이 글 잘 쓰기 바라는 사람은 마치 지루한 기초 공사없이 폼 나는 스카이라운지만 짓고 싶어하는 것과 같다.
 이 '삼다'와 더불어 나는 '다록'을 추가하고 싶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잘 기록해놓는 일 말이다. 나는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일기장과 늘 가지고 다니는 수첩에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꼼꼼히 적어 놓는다.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푸른숲
반응형

'■ 관심 사항 >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사]글쓰기 경쟁상대  (0) 2012.08.13
[필사]얼음사나이  (0) 2012.08.13
[필사]베껴쓰기의 달인  (0) 2012.08.10
[필사]책읽는 부모  (0) 2012.08.09
[필사]책벌레  (0) 2012.08.09
[출처] 네이버카페(글쓰기훈련소)
[365 글쓰기 훈련]<201>베껴쓰기-책읽는 부모
http://cafe.naver.com/pointwriting/4565

부모님이 나를 가르치는 방식은 좀 남달랐다. 내가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했다.
그들은 항상 책을 가까이 했다. 책은 집안 어디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화장실이든 식당이든 가리지 않았다. 침대 머리맡까지도 늘 책은 쌓여 있었다.

책 읽는 부모님을 보면서, 책 속에 묻혀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했다. 지금은 오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아버지는 화장실에 책을 들고 가셨다.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화장실 독서습관은 악몽일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독서 모습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집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책들과 잡지로부터 삶을 배웠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독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발휘했다. 주로 어릴 때 읽었던 책들이었다. -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중

한 외국인 교수의 이야기다. 저자는 예일대와 하버드 대학원을 졸업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 책 읽는 부모가 책 읽는 아이를 낳는다. 아이를 뛰어난 인재로 키우고 싶다면 책으로 키우라. 설령 책을 읽기 힘들다면 아이의 주변을 책으로 둘러싸이게라도 하라. 
반응형

'■ 관심 사항 >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사]글쓰기 경쟁상대  (0) 2012.08.13
[필사]얼음사나이  (0) 2012.08.13
[필사]베껴쓰기의 달인  (0) 2012.08.10
그건 사랑이었네 - 다독, 다작, 다상량, 다록  (0) 2012.08.10
[필사]책벌레  (0) 2012.08.0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