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아주 작은 것을 꾸준히 하면 이뤄진다. 사람이 변하려면 그럴싸한 계기가 필요한 줄 알고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헌데, 자기 계발 혹은 자기 관리로 불리는 이 변환느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소소하다. 공부든, 독서든, 운동이든, 특기든,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하루 1시간, 아니 30분도 좋으니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다.

 

그럴 수만 있다면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 결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고 겉으로 티가 나진 않지만, 시간이 흘러 차근차근 쌓이면 어느새 많은 점이 변해 있다.

 

아마 살면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진정 변화하고 발전한다. 공부 1등 할 필요도, 독서 1만 권씩 할 필요도, 운동으로 몸짱이 될 필요도, 특기로 그 분야의 톱이 될 필요도 없다.

 

매일 조금씩 꾸분히만 한다면 어느덧 멋있다고 생각했던 그런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다. 스스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되는 거다. 필요한 건 약간의 노력과 인내. 그 정도로 삶이 변화할 수 있다니 마법 같은 일 아닌가. 지금도 전혀 늦지 않았다.

 


두 가지에 대해서 변화를 만들고 싶다. 하나는 지금 회사로 이직한 이후에 추락한 자존심과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부분이다. 남은 하나는 앞으로 몇 년 앞을 바라보면서 하고 싶은 부분을 시작하는 것이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다짐을 해본다. 분명 쉽지 않겠지만 내가 정말 변하고 싶다면 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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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가을이 다습게 익어 가도

우리 집 감나무는 허전했다.

이웃집엔 발갛게 익은 감들이

가지가 휘어질 듯 탐스러운데


학교에서 돌아온 허기진 나는

밭일하는 어머님을 찾아가 징징거렸다.

왜 우리 감나무만 감이 안 열린당가

응 해거리하는 중이란다

감나무도 산 목숨이어서

작년에 뿌리가 너무 힘을 많이 써부러서

올해는 꽃도 열매도 피우지 않고

시방 뿌리 힘을 키우는 중이란다

해거리할 땐 위를 쳐다보지 말고

밭 아래를 지켜봐야 하는 법이란다


그해 가을이 다 가다록 나는

위를 쳐다보며 더는 징징되지 않았다

땅속의 뿌리가 들으라고 나무 밑에 엎드려서

나무야 심내라 나무야 심내라

땅심아 들어라 땅심아 들어라

배고픈 만큼 소리치곤 했다


- 박노해, <해거리> 中



나무가 열매 맺기를 거부하는 것. 이를 가리켜 '해거리'라고 한다. 말 그대로 열매를 맺지 않고 해를 거른다는 뜻이다. 어느 해에 열매를 너무 많이 맺고 나면, 다음 해 가을에는 어김없이 빈 가지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왜 그럴까? 이유는 단순하다. 살아 남기 위해서다.


열매 하나를 맺는 데는 최소한 수십 개의 잎사귀에 해당하는 영양분이 필요하다. 광합성 등 나무의 모든 생명 활동이 잎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때, 잎을 희생한 열매의 가치는 다른 것과 비교할 게 못 된다. 나무에게 열매는 최고의 재산인 것이다.


그러나 여러 해에 걸쳐 열매 맺는 데만 온 힘을 다 쏟으면 어떻게 될까. 해가 거듭할수록 나무 안의 자생력은 사라지고 점차 기력을 다하게 된다.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나무의 상태가 계속 나빠져 어느 순간 한계치에 달했을 때 나무가 또다시 열매를 맺으면 그 나무는 그 해를 넘기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나무는 해거리를 통해 한 해 동안 열매 맺기를 과감히 포기한다. 그리고 해거리 동안 모든 에너지 활동의 속도를 늦추면서 오로지 재충전하는 데만 온 신경을 기울인다. 그동안 물과 영양분을 과도하게 옮기느라 망가져 버린 기관들을 추스르고, 헐거워진 뿌리를 단단히 엮으며, 말라 비틀어진 가지들을 곧추 세운다.


그 어떤 생산 활동도 하지 않고 전원 스위치를 내린 나무가 해거리에 하는 게 있다면 오직 하나 휴식이다. 옆 나무가 여매를 맺건 말건 개의치 않고 쉴 때는 정말 확실하게 쉬기만 한다. 그리고 일 년 간의 긴 휴식이 끝난 다음 해에 나무는 그 어느 때 보다 풍성하고 실한 열매를 맺는다.


때가 되면 모든 걸 접고 해거리를 통해 과감하게 휴식을 취할 줄 아는 나무, 일부 식물학자들이 나무가 세상에서 가장 진화한 존재라고 주장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사람도 하기 어려운 일을 나무들은 하나같이 당연하게 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 역시 살아 있는 생명체이기에 휴식 없이는 제대로 살 수 없다. 수천 년 전 시황제가 왜 사람들의 휴식을 금했는지는 한 번 되짚어 볼 일이다.


삶에서 진정한 휴식은 흔히 생각하듯 놀고 먹는 게 아니다. 삶에 대해 반성하고 더 큰 도약을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휴식이다. 


한 번 조용히 눈을 감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그것은 우리의 삶이 바쁘고 숨가쁘기에 더욱 필요한 일이다.


- 우종영,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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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철학의 핵심을 담고 있는 『장자』 「제물론」 편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스승 남백자기에게 안성자유라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안성자유가 어느 날 자기 스승을 보니 앉은뱅이 책상에 기대고 앉아 있는 모습이 예전과 사뭇 달라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선생님 모습이 예전과는 좀 다릅니다."

그래서 어떻게 다르냐고 스승이 물으니, 제자는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모습이 꼭 실연당한 사람 같습니다."

우리가 실연을 당하면 어떻게 됩니까? 일단 어깨가 축 처지죠. 

짝을 잃은 사람은 불 꺼진 재나 마른 나무처럼 풀기가 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다 타고난 재는 불이 꺼진 후 겨우 형태만 남아 있다가 손만 대면 으스러지지요.

안성자유가 봤을 때 예전의 스승은 책상에 앉아 있을 때 온전한 자기 모습을 갖추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까 실연당한 사람처럼 자신이 자신으로 존재하지 못하고 무너져내려 있었던 것이지요.

이 말에 스승 남백자기가 제자를 칭찬하면서 말합니다.

"안성자유야, 너 참 똑똑해졌구나. 그것을 어떻게 알았느냐?"

그러고는 분명한 어조로 결론을 맺듯이 다시 한 번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나를 장례 지냈다.

-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 中 -



'나는 나를 장례 지냈다.' 를 읽으면서 무언가 저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을 느꼈습니다.

최진석 교수는 이 부분을 조금 과격하게 표현합니다. 바로 '자기살해' 입니다.

이 '자기살해'는 지금까지 얽매여 있는 '나' 입니다. 바로 그 '나'를 스스로 버리는 것입니다.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다시 태어난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요?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청산하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은 한 번 반추해 보아야 합니다.

동시에 한 가지 생각할 것이 더 있습니다. 

스스로 '자기살해'를 한다는 것은 '자기살해'를 해야할 만큼 간절해야 합니다.

그 간절함이라는 단어를 저는 '꿈'과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정말 '무아(無我)' 라는 표현 그대로 저를 비워야 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그 간절함으로 차곡차곡 쌓아야 합니다.

분명히 스스로 명심해야 합니다. 마음 속으로 스스로를 장례지내는 '자기살해'이지만, 

그것을 깊이 받아들여야 겠습니다. 바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어쩌면 오늘 이 글을 쓰는 시점이 제 삶의 여정을 지나는 중요한 길목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이 삶의 변곡점을 만드는 중요한 날입니다.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오늘 '저를 장례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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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님께서 『백범일지』 말미에 붙인 「나의 소원」이라는 글 가운데 일부입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  中 



예전부터 책을 읽어오면서 제가 가지고 싶은 것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통찰력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통찰력은 무슨 사건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이 있을 때 그 뒤에 숨어 있는 배경이나 현상들을 제가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주관적 근거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부터 가지고 싶은 게 하나가 더 생겼습니다. 어떻게 보면 통찰력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바로 '예술적인', '문화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문학과 글을 찾아서 읽고,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을 들으며 감동하고, 누군가의 그림에 감탄해보고 싶습니다. 그런 시선과 주의 깊게 들을 수 있는 힘, 감동할 줄 아는 감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지고 싶은 것을 하나만 더 보태겠습니다. '철학적인' 사람입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변함 없어보이는 일상 속에서 다름을 발견할 수 있는 시선, 누군가 만들어 놓은 틀이 아닌 생각의 기준으로 새롭게 정의를 할 수 있는 사람, 어떤 문제가 발생하거나 해결해야 할 일들이 생겼을 때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사람들과 토론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려고 합니다. 당연히 쉽지 않겠죠.

다른 사람들이 가던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기에 어쩌면 고되고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계단은 넘어가야 합니다.  아마도 계단을 딛고 바라보는 세상은 분명히 다를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통찰력 있는, 예술적인, 문화적인, 철학적인, 생각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게 제 삶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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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될 수 있는 자격]


첫째, 스스로 수련할 것

둘째, 마음을 훤히 열 것

셋째, 지식과 행동이 일치할 것

넷째, 가르침에 차별을 두지 않을 것


좌우봉원(左右逢源)

- 가까이에 있는 것을 취해 그 근원까지 파악한다는 뜻으로, 가까이에 있는 사물이 학문의 근원이 되거나 또는 모든 일이 순조로워짐을 뜻하는 말


명찰추호(明察秋毫)

- 눈이 밝고 날카로워 아주 작은 일에 대해서까지 빈틈없이 살핌을 비유한 말


알묘조장(揠苗助長)

- 전국시대 송나라 때 어떤 사람이, 벼이삭이 너무 더디게 자라는 것이 싫어서, 조금씩 손으로 이삭을 위로 당겨 놓고, 집에 가서 자랑스런 말로 "오늘 내가 벼가 자라도록 도와줬어!"라 큰 소리치는 것을 아들이 듣고 그곳에 가보니 벼이삭이 전부 죽어버렸다.

- 일을 급하게 이루려고 하다가 도리어 일을 그르치다


배수거신(杯水車薪)

- 한 잔 물로 수레에 실린 나무에 붙은 불을 끄겠다는 것

-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일을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해결하거나 감당하려한다는 것


맹자의 이 말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심득, 즉 마음으로 깨닫는 것입니다. 일단 깨달은 바가 있어야 그것을 견지하고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진정으로 깨닫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그것을 실천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러한 자기 수련에는 갖가지 도전이 내포되어 있으며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학문에 대해 스스로 깨달은 후에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훌륭한 학생이 되기 위한 조건]


첫째, 높은 수준의 본보기를 찾을 것, 스승에게 기준을 낮춰달라고 요구하지 말 것

둘째, 온 마음을 기울여 공부할 것

셋째, 초심을 잃지 않을 것

넷째, 진심으로 가르침을 청할 것


"훌륭한 목수는 서툰 목수를 위해 먹줄을 바꾸거나 버리지 않고, 후예는 서툰 사수를 위해 활을 당기는 정도를 바꾸지 않는다. 군자가 다른 사람을 가르침은 마치 사수가 손으로 활을 팽팽히 잡아당기지만 화살은 쏘지 않은 채 생생하게 활을 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군자가 정도의 가운데 서 있으면 능력 있는 자가 그를 따라 배우기 마련이다."



[교육의 방법]


첫째, 때맞춰 내리는 비처럼 사람을 교화하는 방법입니다. 학생이 어떤 쪽에 의문을 갖고 있는지 살펴서 시간과 장소와 사례에 맞게 가르치는 것이지요.

둘째, 덕을 이루어주는 방법입니다.

셋째, 재능을 끝까지 길러주는 방법입니다.

넷째, 물음에 답해주는 방법입니다.

다섯째, 여운을 남겨 스스로 느끼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논어』 「술이」 에서 공자는 "마음속으로 애태우지 않으면 깨우쳐주지 않고, 애써 더듬거리며 말하지 않으면 틔워주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가르쳐주고, 어떻게든 말로 표현하려고 해야 깨우쳐준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누군가가 깨우쳐주길 바란다면 먼저 자기가 그만큼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이해하고는 싶은데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고는 싶은 말하지 못할 때, 그때 깨우쳐줘야 가장 효과적입니다. '때맞춰 내리는 비'는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그러므로 학생 역시 스승의 가르침에 호응할 줄 알아야 합니다.

- 맹자 교양 강의 中, 푸페이룽 지음/돌베개 -



# 돌베개 출판사에서 출간된 『맹자 교양 강의』를 읽고 있습니다. 추천사를 보면 故신영복 선생님의 글귀가 눈에 띄네요. 이 책이 무엇보다 신뢰가 가는 이유가 한 가지 있습니다. 이 책은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라는 책 이후에 출판사에서 후속 기획으로 만든 책이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초반 부를 읽고 있는데 다른 고전 책들 보다는 확실하게 읽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가슴으로 와 닿는게 쉬운만큼 적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앞 부분을 읽고 있는데 벌써부터 느낌이 좋습니다. 우선 좋은 글귀가 있어서 먼저 이렇게 남깁니다.


교육에 대해서 논하는 장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 조금 발췌해서 적어두었습니다. 저는 맹자가 말하는 훌륭한 스승이자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언제나 사람은 스승이자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누군가의 스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첫번째는 실력, 즉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역량, 정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행동과 말의 일치이자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과 인성이 모두 필요한 것입니다. 당연히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제가 누군가의 제자가 된다면 그때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요? 우선 높은 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누군가에게 배운다기 보다는 내가 그 배움을 토대로 스스로 무언가를 해 나간다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스승의 장점은 그대로 수용하고, 스승에게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 부분을 내가 채울 수 있는지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운이 좋아 본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 행운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은 누군가의 스승이 되어보지는 못했기에 부족하지만 그런 기회를 한 번쯤은 만나 보기를 희망합니다.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그런 관계였으면 더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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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화 능력을 배양시키는 방법]


첫째, 자신의 시각적, 청각적, 기타 감각적 이미지를 인식해보라. 방금 열쇠를 어디에 두고 왔는지 마음의 눈으로 보라. 읽고 있는 소설을 마치 영화로 보는 것처럼, 아니면 그것을 라디오로 듣고 있는 것처럼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올려보라. 바나나, 눈, 고양이를 상상할 때 머릿속에서 그것들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심지어 맛까지 보려고 노력해보라.


둘째, 하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마음껏 해보라. 만일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장면을 다시 떠올리고 싶다면 그것이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될 때까지 머릿속으로 다시 쓰고 다시 '보라'. 만일 소리를 이미지 형태로 사고하고 싶다면 가장 좋아하는 노래나 협주곡의 선율뿐 아니라 화성을 머릿속에서 떠올리거나 들으려고 해야 한다.


셋째, 예술을 하라. 그러나 음악이나 춤, 회화나 요리에 관한 것을 '배우기만' 하지 말라. 직접 그리고, 작곡하고 시를 쓰고, 음식을 만들어보라. 그러는 가운데 이미지가 저절로 떠오른다. 아마도 당신은 색으로 사고하지 않고서는 그림의 색을 고르지 못할 것이며, 소리로 혹은 소리에 관해 사고하지 않고는 피아노 건반 위의 선율을 짚어낼 수 없을 것이다. 닭고기와 어울리는 맛에 관해 사고하지 않고는 닭고기 요리를 완성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듯 행위들을 하기 전에 과정을 먼저 상상하고 그 과정을 떠올리려고 노력하라.


마지막으로 내면의 눈, 귀, 코, 촉감과 몸감각을 사용할 구실과 기회를 만들라. 다른 시람을 시켜서 수학과 과학문제를 구술로 내게 하고, 연극대본을 읽으면서 다른 목소리를 듣고 다른 표정을 보라.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고 상상하는 일에 집중하라. 다른 기술도 그렇지만 이것을 일관성 있고 끊임없이 연습할 때, 보다 강력한 이미지를 보다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


- 『생각의 탄생』 中 -



[생각 정리]


최근에 내가 하는 일은 어떤 이슈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람들과 토의를 한 다음에 시스템으로 해결 방안을 프로세스로 정립하는 일이다. 사람들과 토의를 하는 시간에는 어떤 형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히 사람들 마다 생각하는 문제점과 이슈들, 그리고 나름 생각하고 있는 방안들이 구름처럼 떠 다닐 뿐이다. 이제는 그렇게 산재되어 있는 정보들을 모으고, 사람들과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도출한다. 그리고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정립한다. 


이 프로세스는 사람의 눈에 보여야 한다. 바로 시각화해야 한다. 형상화되지 않은 것들을 모아서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복잡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도록 심플하게 하지만 정보는 부족하지 않게 표현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와 이슈에 대해서 명확히 파악해야 하며, 해결을 위한 프로세스에 대해서 납득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부분을 시각적으로 한 눈에 표현해야 한다.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는 나름의 기술이 필요하게 된다. 정보의 요약이 필요할 것이며, 요약된 부분을 시각적으로 잘 배치하고 연결하고 구분해주어야 한다. 이럴 때는 배치가 필요하고 나름의 그림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항상 해 왔었다. 그런데 방법적인 측면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힌트를 얻었다. 내가 그림을 배우는 것이다. 어떤 문제를 내가 머릿 속에서 상상을 한다면, 그 상상을 그대로 종이 위에 그려놓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의 핵심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머릿 속의 구름처럼 떠돌던 생각들이 명확하게 시각화되지 않을까. 그것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데도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생각을 가능하면 빨리 행동으로 옮겨 보자. 아직 행동의 단계는 아니지만, 드로잉 기초 책을 한 권을 주문했다. 어느 순간 내 머릿 속의 그림이 종이 위에 펼쳐질 날을 기대해 본다. 이것도 그 동안 시도했던 수 많은 것 중에 하나로 남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라질 것이다. 이제는 무언가 나만의 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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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문학 속의 문장 - 







내 이름은 빨강 - 오르한 파묵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 있다.







안나 카레니나 - 레프 톨스토이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백년의 고독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많은 세월이 지난 뒤, 

총살형 집행 대원들 앞에 선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아버지에 이끌려 얼음 구경을 갔던 먼 옛날 오후를 떠올려야 했다.




이방인 - 알베르 카뮈


오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





위대한 개츠비 - F.스콧 피츠제럴드


지금보다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한 마디 해 주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 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은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하는 노인이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화실은 짙은 장미향으로 가득했고, 

가벼운 여름 바람이 정원의 나무들 사이를 휘젓고 지나가자 

라일락의 짙은 향기나 

연분홍 꽃이 피어 있는 가시나무의 더욱 섬세한 향기가 

열린 문을 통해 들어왔다.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솔직히 말해서 찰스 스트릭랜드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에게서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을 조금도 발견하지 못했다.







제인 에어 - 샬롯 브론테


그날은 산보가 가당치 않은 날씨였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 - 가브리엘 가브시아 마르케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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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어떤 책을 읽었지? - 다시 한 번 적어보자.


■ 2017年 5月

1.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 돌베개

2. 기억의 병                  - 김진국 / 시간여행   

3. GRIT                        - 앤젤라 더크워스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4. 소설 토정비결 1          - 이재운 / 해냄출판사

5.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 민음사

6. 손석희 현상               - 강준만 / 인물과 사상사

7. 문재인의 운명            - 문재인 / BOOKPAL

8. 책이 좀 많습니다        - 윤성근 / 이매진


■ 2017年 6月

1. 대부                         - 마리오 푸조 / 늘봄

2. GABO  마르케스         - 오스카르 판토하, 미겔 부스토스 / 푸른지식

3. 패션의 탄생               - 강민지 / 루비박스


■ 2017年 7月

1. 아우구스투스             - 존 윌리엄스 / 구픽

2. 댓글부대                   - 장강명 / 은행나무

3. 오직 두 사람              - 김영하 / 문학동네

4.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 한빛비즈


■ 2017年 8月

1.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민음사

2. 기사단장 죽이기 1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3. 기사단장 죽이기 2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4.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 민음사 

5.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 피터노왁 / 문학동네


■ 2017年 9月

1. 살아간다는 것은     - 위화 / 푸른숲

2. 명견만리 (정치,생애,직업,탐구 편)  -  KBS제작팀/인플루엔셜

3. 명견만리 (윤리,기술,중국,교육 편)  -  KBS제작팀/인플루엔셜

4. 탁월한 사유의 시선 - 최진석 / 21세기북스


■ 2017年 10月

1. 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 / 민음사

2. 축적의 길           - 이정동/지식노마드

3. 나를 떠나지마     - 가즈오 이시구로 / 민음사


■ 2017年 11月

1. 모르는 사람들    - 이승우 / 문학동네

2. 기획은 2형식이다    - 남충식 / 휴먼큐브

3. 춘추전국이야기1     - 공원국 / 역사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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