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버 카페 (글쓰기공작소)
[365 글쓰기 훈련] <175>베껴쓰기-베껴쓰기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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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어린 시절 취미는 필사와 암기였다. 무엇이든 베껴 쓰고 외우기를 즐겼다. 7살 무렵, 그림을 곁들인 사전을 통째로 읽고 외웠다. 초등학교 시절엔 이웃집에서 105권짜리 '백과사전'을 빌려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했다. 5년에 걸친 작업이었다.

못말리는 그의 베끼끼 취미는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한 번은 서점에 가서 40권짜리 전쟁 이야기 책을 선채로 외워 집에 돌아왔다. 옮겨 적기 위해서였다. 이를 바탕으로 원본과 똑같은 필사본을 한 질을 묶어냈다. 전설같은 이야기다.

그의 이름은 미나카타 구마구스(1867년생)이다. 이른바 괴짜 천재로 불리는 사람이다. 그의 이력은 전부 읽으려면 숨이 찰 지경이다.

'박물학자, 민속학자, 세균학자, 인류학자, 고고학자, 생물학자, 일본 최초의 생태학자, 재야학자, 환경운동가...'

이토론 '비범했던' 그에겐 정규교육이 맞지 않았다. 수업은 늘 뒷전이고 개구리와 게를 잡아와 관찰하며 놀기에 바빴다. 겨우 도쿄대학에 들어갔으나 주체할 수 없는 끼는 못 버린지라, 낙제를 받고 자퇴했다.

그의 재능이 꽃을 피운 건 외국생활을 하면서다. 미나카타는 "천하제일의 사나이라는 평판을 들으리라"는 결심 끝에 미국, 쿠바, 베네수엘라, 자마이카, 영국을 떠돌며 공부에 매진했다. 특히 영국 대영박물관에 틀어박혀 연구에 몰두할 시기 그는 성큼 성장했다. 당시 <런던 발서> 라는 52권의 필사노트를 완성했다. 그야말로 베껴쓰기의 달인이 아닐 수 없다. - 북데일리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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