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공부 No, 나만의 공부 Yes 


나는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런데 '책'에 대해서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어린이들이 읽는 위인전 중에 내가 가장 많이 읽은 책은 '한석봉' 이었다. 아직도 얼핏 기억나는게 한석봉이 마른 바위를 종이 삼아, 시냇물의 물을 먹으로 삼아 글을 쓰고, 땅 위에 나뭇가지로 글을 쓰는 그림들이 생각나는 듯 하다. 그리고 제목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여러 분야를 만화로 설명해주던 전집이 있었다. 중학교 때는 돈이 조금씩 생길때 마다 당시 조금 거리가 있었던 서점으로 달려가 한 권 한 권 모은 책이 있었다. 지금도 이 책은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나면 꼭 다시 찾아오는 책이다. 어렸을 때의 그 기억에 꼭 간직하고 싶은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문열의 '삼국지' 다.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부터 책을 좋아하긴 했었던 거 같다. 그 재미는 한참 동안 끊어져 있었다. 하지만 아쉬우면서도 다행스럽게 서른 살이 되던 해에 끊어진 끈을 다시 엮을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책의 맛을 알게 되었고, <아라비안 나이트> 페르시아의 왕 샤리아르가 세헤라자드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하루 하루를 지내듯이 소설 속의 이야기 속에 흠뻑 젖어들곤 했다. 출퇴근 버스에서 "독서등 좀 켜 주세요!' 라고 말을 하기도 하고, 휴대용 독서등도 사기도 했다. 마지막 남은 몇 장이 너무 궁금해서 화장실에서 나머지를 읽고 회사로 들어가기도 했다. 어떤 책은 버스에서 내려서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손에 잡고 있기도 했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 지나왔다. 그리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제는 재미를 위해 읽었던 책에서 나름의 열매를 맺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피상적인 것을 바라보았던 그 동안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을 원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삶의 공부가 되기를 바래 본다.



얼마 전에 한 일 년 정도 책장에 묵혀두었던 켄 베인의 『최고의 공부』를 읽었다. 그리고 나서 '앞으로 내 삶을 위한 '최고의 공부'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노트 위에 '최고의 공부'라고 적고 내가 생각하는 '공부', 앞으로 어떻게 책을 읽어나갈지를 생각해보았다.

'인성함양', '재미있게', '통합적으로', '연결,융합,확장', '다양하게', '체계적,계획적,방법론적', '성과있게' 라는 말들이 떠올랐고 선으로 연결해 둔다.

'앞으로 어떻게 공부를 할까?' 이 말은 곧 '어떻게 살아갈까?'로 이어진다. 지금까지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첫번째는 무엇보다도 '재미'다.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 라고 하지 않던가.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내가 좋아하는 목록들을 하나씩 적어두고 거기서 부터 시작하자. 그리고 내가 흥미가 떨어졌을 때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 아침마다 듣는 음악이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이다. 그런데 나는 클래식에 대해서 문외한이다. 예전에 박웅현의 『여덟 단어』를 통해 알고 처음으로 들었는데 다른 음악들이 아무리 좋아도 어느 정도 반복해서 들으면 지겨워지는데 이 곡은 들을 때 마다 감동이고 조금 더 자세히 듣고 싶어서 눈을 감게 된다. 그런데 나는 어떤 소리가 어떤 악기에서 나오는지, 각 악장의 의미, 구성 정보같은 것들은 하나도 모른다. 단지 소리가 좋아서 듣는다. 이런데서 부터 파생해야 할 거다. 차이코프스키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가 살던 러시아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협주곡은 무엇인지, 이 음악이 말하고자 하는 건 무엇일까 라던지 부터 하나씩 알아갈 생각이다. 그렇게 시작해볼 생각이다.


두번째는 '인성함양' 이다. 모든 것의 기본은 인성으로 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과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항상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중용'을 지키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하지만 '중용'을 회색분자로 잘 못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만의 의지는 분명히 반영되어야 한다. 부드럽지만 강인하게, 매섭지만 아프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세번째는 '다양하게 연결, 융합, 확장' 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정보를 얻어 왔고 재미를 찾았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더 그 매개를 넓혀서 오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음악을 듣고 기사를 찾고 다큐멘터리도 보고, 마음에 드는 영화감독을 찾으면 그 감독의 전작을 탐해 보기도 하자. 장르에 상관없이 매체에 상관없이 다가가고, 경험하자. 그리고 하나씩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 좋아하는 영화들의 목록들을 쌓아가자. 그렇게 하나씩 다른 분야에도 매니아가 되는 거다. 나중에는 내가 서평이 아닌 음악평과 영화감상평을 쓰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네번째는 '통합적으로' 다. 세번째와 맥을 같이 한다. 어떻게 보면 내가 생각하는 공부의 궁극의 목표이기도 하다. 통합적으로 공부해서 통찰력을 얻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공부이다. 조선후기 박지원의 <허생전>에 보면 집 안에서 10년 공부를 목표로 글만 읽던 허생이 가난에 찌들고, 아내의 등살에 밀려 세상에 나온다. 그리고 장안의 한 부자를 찾아가 돈을 빌려 그 밑천으로 장사를 해서 큰 부자가 된다. 허생이 누가 보면 배포있는 장사꾼 기질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얻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통찰력을 얻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통합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책을 읽더라도, 무엇을 하더라도 단편적으로 지나가서는 안 된다. 궁금한 단어가 있으면 찾아보고,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연계되는 것들을 찾아보자. 항상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가 하는 말이 타당한가?', '내 생각은 어떤가?' 와 같은 질문을 품으면서 비판적인 자세를 열어두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하나의 주제에 대한 파장이 생겨나고, 다른 주제를 공부하게 되면 또 다시 다른 파장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 두 파장이 만나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때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다섯번째는 '체계적, 계획적, 방법론적' 이다. 내가 어떤 공부를 통해서 얻은 것이 있을 때 그것을 시간이 지나고 다시 나에게 상기시켜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 더불어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을 때 듣는 이에게 조금이라도 쉽고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분명 '감동, 재미, 지식' 중에 하나는 포함되어 있어야함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일종의 Tool 이나 방법론을 스스로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책을 읽어보면서 접한 '심리테스트' 혹은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한 계획표 같은 것도 상관없다. 이런 것들을 하나씩 모아 보고, 나에게 맞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활용가능하게 관리,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여섯번째는 '성과있게' 다. 스스로를 위한 공부든, 회사 업무를 위한 공부든 어떤 가시적인 보상이 있어야 더 재미를 느끼게 된다. '보상'에 얽매여서는 안되지만, 사람의 특성 상 어쩔 수 없이 중요한 부분이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두고 늘어나는 '좋아요'를 바라보며 무흣하게 바라보는 것과 같은 심리일 것이다. 블로그에 적어두고 사람들이 읽어주는 재미가 그 보상이 될 수도 있다. '개인 책 출판', '업무에 관련된 자격 취득' 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간 중간에 스스로 보상받을 수 있는 작은 성과들을 배치하고 그것을 하나씩 하나씩 각개격파하면서 만족감을 얻어야 한다. 


이 방법들이 '최고의 공부'를 위한 방법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씩 켜켜이 쌓아나가고, 내 몸에 맞는 방법들을 하나씩 찾아보자. 그러다 보면 최고의 공부는 되지 못하더라도 나에게 맞는 공부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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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들은 심오한 목적을 가지고 독서를 한다. 책을 펴기 전에 여러가지 의문을 머릿속에 담아 둔다. 무슨 내용일까? 요점은 뭐지? 다른 주제들과 어떻게 연결될까? 내 생각을 어떻게 자극할까? 그들은 글 속에 담긴 의미를 찾고, 그것을 다른 문제에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추리 소설의 탐정처럼 글의 내용을 깊이 파고들면서, 거기서 생겨나는 의문들로 더 많은 것을 탐구한다. 문자와 낱말은 개념, 사건, 사상 같은 책 바깥의 현실을 상징하는 기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글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모색하고, 인쇄된 글자를 창문 삼아 다른 뭔가를 보기 위해 애쓴다.


2.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책 속에서 발견할 것들을 추측하고, 책을 읽어 나가면서 그 예측들을 확증하거나 떨쳐 낸다. 훌륭한 독자는 책의 내용을 미리 상상한다. 의문점들과 가능한 해결책을 짐작한 다음, 그 추축들을 책의 실제 내용과 비교한다. 이런 습관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답'을 찾기 전에 추측하고 짐작하는 습관을 기른 사람들은 흔치 않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난 융통성 있는 전문가가 될 확률이 높다. 그들은 상투적인 방식이 통하지 않는 미지의 문제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배우기' 전에 추측하는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아주 명백해 보여 쉽게 떠오르는 답이 나중에 전문가의 답과 비교해 보면 한참 모자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그다음 번에는 좀 더 신중하게, 자신의 생각에서 허점을 찾을 것이다. 학습 과학자 존 브랜스퍼드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려면 이전에 고수하던 개념과 행동을 버려야" 한다면서, 권위자의 글을 읽기 전에 가능한 답들을 먼저 추측하는 습관을 기르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3. 그들은 책(특히 논픽션)을 읽기 전에 이런저런 식으로 검토부터 한다. 차례를 보면서 그 목적과 구조에 대한 단서를 찾고, 책의 내용을 요약해 놓은 개요를 읽고, 제목들을 쭉 훑어보고, 논거와 결론을 인지한다. 이 책은 귀납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는가, 아니면 연역적인 구조인가? 언제 출간되었는가? 내가 저자에 대해 아는 사실은? 저자는 왜 이 책을 썼는가? 그가 답하고자 하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30~60분 동안 그 책에 대한 질문들을 생각합니다." 목록이나 도표가 있는가? 그것들이 의미하는 바는 뭘까? 이 책은 시리즈 중 한 권인가? 그렇다면 그 시리지의 목적은 무엇이고, 이 책은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나는 이 책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나는 어떤 의문에 답하려고 하는가? 이 책은 그 의문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가, 아니면 내 주된 관심사에서 조금 벗어난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가? 나는 학술 논문의 초록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초록을 읽어야 할까?


4. 우리 최고의 학생들은 책을 읽으면서 더 큰 문제와의 연결 고리를 찾고, 잠시 멈춰 깊은 생각에 빠진다. 책의 여백에 메모를 하거나 공책에 자신의 견해를 적어 둔다. 가끔 자신이 묻고 싶은 의문들로 고심하기도 하지만, 이는 그들 독서 과정의 일부가 된다. 

특히 과학, 수학, 공학 분야에서 연결성을 찾는 일이란, 개념을 머릿속에 그려 보고, 아이디어들의 속뜻과 그 응용 방법을 생각하고, 어떤 주장이나 실험의 논거에 대해 묻고, 각 단계 뒤에 숨어 있는 아이디어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 새로운 이해를 더 큰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다.


5. 허구 문학을 읽을 때는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과 교감한다. 이 소설이 제기하는 철학적 문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지금의 내 인생과 앞으로 내가 창조하고픈 세상에 정면으로 맞서는 데 도움이 될까? 그들은 시의 아름다움과 리듬을 감상할 줄 아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문학은 문화의 번영으로서, 시간과 장소의 거울로서 탐구할 줄도 안다. 문학에 담긴 도전적인 가치관과 시각을 깊이 생각하고,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상징과 은유를 분석할 줄 안다. 이 소설은 목표 추구의 이야기인가? 더 넓은 세상의 축소판? 하나의 긴 여정보다는 동물원이나 박물관 같은 소설인가? 특정 감정을 뽑아 내기 위해 언어는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가? 나는 왜 울거나 웃는가? 이 소설은 내 연민을 자아내는가? 다른 세상을 간접 체험하며 작가의 가치관과 시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시간과 공간, 리듬과 움직임, 실루엣과 소리를 어떻게 다루는가? 다른 분야, 예를 들면 물리학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주제에 접근하는가? 내가 속한 문화는 어떤 식으로 그 주제를 다루는가? 이 작품은 정의와 도덕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데 도움이 되는가?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하면 이 희곡이나 소설에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 내 배경과 출신을 고려할 때, 이 작품이 사용하는 문학적 관습에 나는 왜 이런 식으로 반응할까?


6. 논픽션을 읽을 때는 먼저 논점들을 찾고, 모든 주장이 하나의 논점 안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논점은 결론과 그 전제를 담고 있음을 깨닫는다. 가끔은 명확하게 표현되기보다는 암시되는 결론이나 전제들이 있다는 사실도 있다는 걸 인지한다. 

한 논점을 적극적으로 풀어 헤쳐 분석하면, 각 부분들에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전제들이 결론을 뒷받침해 주는가? 같은 정보로부터 어떤 대안을 뽑을 수 있을까? 이 책이 놓치는 부분은? 전제를 받아들이면 결론도 받아들여야 할까? 논거가 개연성이 있는가? 이 논점은 어떤 주된 개념을 사용하며, 어떤 가졍을 하고 있는가? 내가 다른 수업에서 또는 인생에서 배운 것과 연결되는 지점은 없는가?


7. 그들은 논거의 질과 성격을 평가한다. 추론에서 비롯된 논거라면, 그 추론은 무엇으로부터 이끌어 낸 것인가? 같은 논거를 다른 방법으로 볼 수는 없을까? 관찰에서 비롯된 논거라면 누가, 어떤 시각으로 관찰한 사실인지 알아야 할까?


8. 그들은 지금 읽는 책과 전에 읽었던 다른 글들이 서로 일치하고 불일치하는 점들을 인지한다. 두 저자가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 또는 서로 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입장에서는 일치하거나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 휘말린 원인에 대해 똑같은 생각을 가진 두 역사학자가 그때 미국이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그 이견이 순전히 가치에 대한 것이라면, 논거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믿음의 차이라면, 그때는 논거가 중요해진다. 상충되는 입장은 가끔 믿음의 차이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가. 이런 점을 깊이 생각하며 책을 읽으면 정신이 더욱 예리하고 체계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9. 우리의 연구 대상들은 책을 읽으면서 개요를 작성하고, 나중에 메모를 거듭해 그것을 점점 줄여 나간다. 그 과정에서 논거와 결론을 평가하고, 사용된 개념과 가정을 인지하고, 그 함축적 의미와 적용법을 생각한다. 사전을 항상 옆에 끼고 있으면서 생소한 단어들을 찾아보거나 문맥으로 의미를 짐작한 다음 사전을 확인해 자신의 추측을 시험해 본다.


10. 그들은 모든 인지 활동을 동시에 한다. 기억하고, 이해하고, 응용하고, 종합하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신 활동을 통합적인 형태가 아니라 차례대로 공략하도록 강요하는 대학 강의들이 많다. (중략) 벤자민 블룸과 그의 동료들이 인간의 두뇌가 할 수 있는 활동들(기억,이해,응용,분석,종합,평가)의 목록을 내놓았을 때, 그것들이 차례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데도 많은 교수가 그런 식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11.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준비를 하는 것처럼 책을 읽는다. 심리학자인 존 바그와 그의 동료들은 학생들이 마치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준비를 하는 것처럼 공부하면 암기력과 이해력이 더 올라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제는 고전이 된 한 실험에서, 존 바그는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 낱말을 주면서 스스로 공부하게 했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준비를 하라고 일렀다. 드 번째 그룹은 실제로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지만, 훨씬 더 많은 단어들을 기억했다. 우리 최고의 학생들은 이러한 원리를 단순히 암기뿐만 아니라 개념의 함축적인 의미와 응용법을 이해하는 데도 적용했다. (중략) 세인트올라프 칼리지의 한 학부생은 이렇게 전했다. "아주 복잡한 과학 개념을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면 개념을 속속들이 이해해야 하고, 가르치는 방법을 설계할 때는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공들여 공부하게 된다.


우리가 만나서 인터뷰한 사람들 중 많은 이가 "나는 사실 공부를 그리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책은 많이 읽었지만요"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즉, 벼락치기나 기게적인 암기에 의존하지 않고, 끊임없이 의문을 품으며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책을 읽을 때는 개념과 논증들을 분석했다. 이 개념이나 정보의 어떤 점이 내 흥미를 끌고 있는가? 그것은 내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것은 이치에 맞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수업에서 토론했던 주제나 중요한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렇듯 의문을 제기하면서 깊이 탐구하면, 이해와 응용은 물론 암기까지 용이해 진다.


- [Book ] 최고의 공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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