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감각』, 허병민 기획.엮음 / 박은선 옮김 - 마인더브

 

직업적으로 새로운 분야에 대해  학습해야 할 경우가 많이 있으며, 최근 뒤늦게 새로운 공부를 시작 중이어서 어떻게 하면 공부를 효과적이며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는 중이다. 내가 학습한 것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자산화되면서 가능한 밀도 있게 성과를 나타낼 수 없을까? 이런 고민에 대해서 어느 정도 답을 제시해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작고 얇은 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내게 딱 필요한 시점의 적합한 책이었다.

 

우리가 회사에서 보통 어떤 일의 개선을 할 때 많이 쓰는 방법 중에 하나는 선진사에 대한 Benchmarking 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책은 공부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공부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이제는 그들이 알려주는 수많은 방법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방법, 나에게 조금 더 어울리는 방법이 무엇이지 확인해보고 정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리된 방법으로 나의 일상을 관리해보려고 한다.

 

1. Purpose - '왜 공부를 하는지 목적을 잊지 말라.'
▷ 단순히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하는 바로 이 공부를 통해 내가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가 기반을 다지는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항상 지금 내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이 맞는지 반복해서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2. Initiative - '일단 사소한 것이라도 먼저 즉시 시작하라.'

▷ '시작이 반이다', 'Just Do It!' 이런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만큼 처음 발을 내딛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것이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위한 목표를 '팔굽혀펴기 1개'로 하라고 조언한다. 부담스럽지 않아서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팔굽혀펴기 1개로 끝나지 않는다. 뉴턴의 제1법칙 대로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고자 한다' 처럼 금방 목표를 향해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시작하려는 일이 너무 부담스러운가? 그러면 그 일을 아주 잘게 작아서 그 중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그냥 하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모든 일은 끝나는 법이다.

 

3. Challenge - '바람직한 어려움을 경험하라.'

▷ 어렸을 때 즐거웠던 것보다 고생했던 것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어떤 원리인지 잘 모르겠으나 우리 뇌는 어렵게 무엇인가를 하는 것에 가산점을 주는 듯 하다. 공부를 할 때도 노트북에 적는 것보다 직접 필기를 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하는 것이 더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예전에 노트에 일기를 쓰기 시작하다가 지금은 나만의 블로그에 일기를 가끔씩 남긴다. 하지만 그 때 볼펜으로 눌러 쓴 그 글들이 여전히 내 뇌리 속에 남아있다.

 

4. Passion - '즐겁고, 치열하고, 체계적으로 공부하라.'

내가 관심있어 하고 해야 하는 주제에 대해서 열심히 읽고, 닥치는 대로 읽고, 끊임없이 읽어 나가자.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어떠한 질문을 할 수 있을지 질문을 만들어 나간다. 살다 보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질문을 하느냐가 나를 새로운 수준으로 이끌어 간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서 짜임새 있게 구조화하여 조금씩 내 삶의 격자 무늬를 맞추어 나가도록 해야 겠다.

 

5. Curiosity - '생활 속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라.'

▷ 결국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새로운 많은 아이디어는 서로 다른 분야의 요소들이 서로 섞이면서 나타난다. 어떻게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고민하던 문제가 풀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비범한 통찰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법이다. 세상의 모든 것에 흥미를 가져보자. 우리 주변의 건축물, 동식물과 먹는 음식과 의복, 교통 수단 및 각종 상품 속에서도 이것 저것 새로운 원리와 방법론들을 찾아보자.

 

6. Organization - '나만의 자산으로 분류하고 정리하라.'

▷ 최근에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내가 수집하고 정리하고 학습한 내용을 자산화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다시 재활용해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현재는 구글 클라우드와 에버노트 그리고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구조화 부분과 컨텐츠 정리 방식이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지금은 하나의 분류 속에 들어 있는 지식들을 1:N의 구조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찾아보자.

 

7. Resilience - '슬럼프를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라.'

공부는 결국 삶의 일부분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고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삶에서 공부해야 하는 여러 가지 주제들을 생각해보고 그것들을 천천히 학습해나가도록 하자. 그리고 슬럼프에 빠졌을 때 회복하기 위한 산책, 운동, 명상, 일기 등과 적절히 연계해서 조금씩 극복해 나가자. 삶은 치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속에서 조금이라도 혼자만에 도피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해보자.

 

공부의 대가들을 엿보고, 나에게 어울릴 것 같은 PICPCOR (Pupose - Initiative - Challenge - Passion - Curiosity - Organization - Resilience) 방법론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도록 하자. 공부를 공부하고, 체계적으로 다듬고, 다시 나에게 적용해보면서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가치를 만들어 나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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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공부 No, 나만의 공부 Yes 


나는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런데 '책'에 대해서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어린이들이 읽는 위인전 중에 내가 가장 많이 읽은 책은 '한석봉' 이었다. 아직도 얼핏 기억나는게 한석봉이 마른 바위를 종이 삼아, 시냇물의 물을 먹으로 삼아 글을 쓰고, 땅 위에 나뭇가지로 글을 쓰는 그림들이 생각나는 듯 하다. 그리고 제목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여러 분야를 만화로 설명해주던 전집이 있었다. 중학교 때는 돈이 조금씩 생길때 마다 당시 조금 거리가 있었던 서점으로 달려가 한 권 한 권 모은 책이 있었다. 지금도 이 책은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나면 꼭 다시 찾아오는 책이다. 어렸을 때의 그 기억에 꼭 간직하고 싶은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문열의 '삼국지' 다.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부터 책을 좋아하긴 했었던 거 같다. 그 재미는 한참 동안 끊어져 있었다. 하지만 아쉬우면서도 다행스럽게 서른 살이 되던 해에 끊어진 끈을 다시 엮을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책의 맛을 알게 되었고, <아라비안 나이트> 페르시아의 왕 샤리아르가 세헤라자드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하루 하루를 지내듯이 소설 속의 이야기 속에 흠뻑 젖어들곤 했다. 출퇴근 버스에서 "독서등 좀 켜 주세요!' 라고 말을 하기도 하고, 휴대용 독서등도 사기도 했다. 마지막 남은 몇 장이 너무 궁금해서 화장실에서 나머지를 읽고 회사로 들어가기도 했다. 어떤 책은 버스에서 내려서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손에 잡고 있기도 했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 지나왔다. 그리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제는 재미를 위해 읽었던 책에서 나름의 열매를 맺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피상적인 것을 바라보았던 그 동안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을 원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삶의 공부가 되기를 바래 본다.



얼마 전에 한 일 년 정도 책장에 묵혀두었던 켄 베인의 『최고의 공부』를 읽었다. 그리고 나서 '앞으로 내 삶을 위한 '최고의 공부'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노트 위에 '최고의 공부'라고 적고 내가 생각하는 '공부', 앞으로 어떻게 책을 읽어나갈지를 생각해보았다.

'인성함양', '재미있게', '통합적으로', '연결,융합,확장', '다양하게', '체계적,계획적,방법론적', '성과있게' 라는 말들이 떠올랐고 선으로 연결해 둔다.

'앞으로 어떻게 공부를 할까?' 이 말은 곧 '어떻게 살아갈까?'로 이어진다. 지금까지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첫번째는 무엇보다도 '재미'다.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 라고 하지 않던가.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내가 좋아하는 목록들을 하나씩 적어두고 거기서 부터 시작하자. 그리고 내가 흥미가 떨어졌을 때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 아침마다 듣는 음악이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이다. 그런데 나는 클래식에 대해서 문외한이다. 예전에 박웅현의 『여덟 단어』를 통해 알고 처음으로 들었는데 다른 음악들이 아무리 좋아도 어느 정도 반복해서 들으면 지겨워지는데 이 곡은 들을 때 마다 감동이고 조금 더 자세히 듣고 싶어서 눈을 감게 된다. 그런데 나는 어떤 소리가 어떤 악기에서 나오는지, 각 악장의 의미, 구성 정보같은 것들은 하나도 모른다. 단지 소리가 좋아서 듣는다. 이런데서 부터 파생해야 할 거다. 차이코프스키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가 살던 러시아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협주곡은 무엇인지, 이 음악이 말하고자 하는 건 무엇일까 라던지 부터 하나씩 알아갈 생각이다. 그렇게 시작해볼 생각이다.


두번째는 '인성함양' 이다. 모든 것의 기본은 인성으로 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과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항상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중용'을 지키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하지만 '중용'을 회색분자로 잘 못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만의 의지는 분명히 반영되어야 한다. 부드럽지만 강인하게, 매섭지만 아프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세번째는 '다양하게 연결, 융합, 확장' 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정보를 얻어 왔고 재미를 찾았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더 그 매개를 넓혀서 오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음악을 듣고 기사를 찾고 다큐멘터리도 보고, 마음에 드는 영화감독을 찾으면 그 감독의 전작을 탐해 보기도 하자. 장르에 상관없이 매체에 상관없이 다가가고, 경험하자. 그리고 하나씩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 좋아하는 영화들의 목록들을 쌓아가자. 그렇게 하나씩 다른 분야에도 매니아가 되는 거다. 나중에는 내가 서평이 아닌 음악평과 영화감상평을 쓰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네번째는 '통합적으로' 다. 세번째와 맥을 같이 한다. 어떻게 보면 내가 생각하는 공부의 궁극의 목표이기도 하다. 통합적으로 공부해서 통찰력을 얻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공부이다. 조선후기 박지원의 <허생전>에 보면 집 안에서 10년 공부를 목표로 글만 읽던 허생이 가난에 찌들고, 아내의 등살에 밀려 세상에 나온다. 그리고 장안의 한 부자를 찾아가 돈을 빌려 그 밑천으로 장사를 해서 큰 부자가 된다. 허생이 누가 보면 배포있는 장사꾼 기질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얻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통찰력을 얻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통합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책을 읽더라도, 무엇을 하더라도 단편적으로 지나가서는 안 된다. 궁금한 단어가 있으면 찾아보고,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연계되는 것들을 찾아보자. 항상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가 하는 말이 타당한가?', '내 생각은 어떤가?' 와 같은 질문을 품으면서 비판적인 자세를 열어두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하나의 주제에 대한 파장이 생겨나고, 다른 주제를 공부하게 되면 또 다시 다른 파장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 두 파장이 만나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때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다섯번째는 '체계적, 계획적, 방법론적' 이다. 내가 어떤 공부를 통해서 얻은 것이 있을 때 그것을 시간이 지나고 다시 나에게 상기시켜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 더불어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을 때 듣는 이에게 조금이라도 쉽고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분명 '감동, 재미, 지식' 중에 하나는 포함되어 있어야함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일종의 Tool 이나 방법론을 스스로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책을 읽어보면서 접한 '심리테스트' 혹은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한 계획표 같은 것도 상관없다. 이런 것들을 하나씩 모아 보고, 나에게 맞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활용가능하게 관리,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여섯번째는 '성과있게' 다. 스스로를 위한 공부든, 회사 업무를 위한 공부든 어떤 가시적인 보상이 있어야 더 재미를 느끼게 된다. '보상'에 얽매여서는 안되지만, 사람의 특성 상 어쩔 수 없이 중요한 부분이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두고 늘어나는 '좋아요'를 바라보며 무흣하게 바라보는 것과 같은 심리일 것이다. 블로그에 적어두고 사람들이 읽어주는 재미가 그 보상이 될 수도 있다. '개인 책 출판', '업무에 관련된 자격 취득' 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간 중간에 스스로 보상받을 수 있는 작은 성과들을 배치하고 그것을 하나씩 하나씩 각개격파하면서 만족감을 얻어야 한다. 


이 방법들이 '최고의 공부'를 위한 방법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씩 켜켜이 쌓아나가고, 내 몸에 맞는 방법들을 하나씩 찾아보자. 그러다 보면 최고의 공부는 되지 못하더라도 나에게 맞는 공부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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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내가 공부하는 이유,  사이토 다카시 지음, 오근영 옮김, 걷는 나무



사내 블로그에서 한 블로거가 서평으로 남긴 책이다. 

평소 독서, 책, 공부와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가진 터라 그 내용이 궁금했다.

어느 정도는 어떤 이야기를 할 지 예상이 되는 목차였지만,

한 번 씩 마음가짐을 상기시켜주는 차원으로 읽기에는 좋은 책이었다.

그 동안 독서와 글쓰기에 한 참 게을러져 있었는데, 

다시 한 번 내가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고, 

스스로에게 자주 질문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본다.




책을 읽고 나서 엽서에 적어 놓은 글귀다.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 두 가지 물음이 유난히 크게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평범한 글귀이지만 어느 순간 찌릿! 하면서 다가오는 순간.

그 순간의 찰나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비로소 우리의 삶이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 아닐까.


이 두 질문은 수시로 물어야 한다.

질문없이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일상에 매몰된다.

하루 하루 흘러가는 일상이 어떻게 보면 같은 것이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며,

그 물음의 답을 가지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라고 질문하자.

그 대답으로 사소한 실천과 행동들을

일상이라는 것에 녹여내고, 습관으로 만든다면,

그 일상은 소중한 담금질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언젠가는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스스로 그리는 삶을 살아가게 되겠지.


마지막으로 책에서 소개된 한 구절을 적어 본다.

평소에 독서의 궁극적 목표를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와 비슷한 글귀가 있어서 그 글로 갈무리한다.


세계관이 하나인 사람은 세상을 하나의 방향으로만 이해한다.

그런데 잘못하면 내 생각에서 벗어나거나 조금이라도 다른 것들을 전혀 표용하지 못하는 폭력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


'다양한 나무가 자란 숲'을 키운 사람은 

그 안에 괴테라는 나무도 가지를 뻗고 도스토옙스키 나무, 플라톤 나무도 자라고 있을 것이다.

마르크스 주의와 기독교가 함께 살 수도 있다.

물론 전공이나 취향에 따라 숲의 기반이 되는 주종은 있겠지만

그 외에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많이 자라 

내면에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하나의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을 것이다.


내면에 다양한 나무가 자란 숲을 키운 사람은

자신과 다른 생각도 진지하게 듣고

'그런 사고방식도 있구나. 지금까지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나와는 다른 생각도 있구나' 하고

자신을 더욱 확대하고 심화시키기 위한 공부로 받아들인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니체였다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식으로

자기 내면 안에 있는 생각의 틀을 여러 개 꺼내보면서 이리저리 비교해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애쓴다.

한 분야의 전문가이면서도 이런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다면

누구라도 그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지 않겠는가?


- 내가 공부하는 이유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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