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철학자 화이트헤드는 "서구사상은 플라톤에 대한 각주."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그만큼 플라톤이 서양철학에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직 철학의 개론을 살펴보는 입장이기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이 실제로 지금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이 내세운 사상에 대해서도 '아~! 그런게 있구나. 그래서 뭐?' 정도로 끝나 버린다.

더 이상의 사고(思考)는 아직까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조바심 내지 않고 일단은 잘 모르더라도 한 번 훑어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얼마 전에 팟캐스트 '지대넓얕' 을 들었다. 한동안 베스트셀러 상위를 차지했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와 그 주변인이 나와서 하는 프로그램인데, 거기에서 교육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

우리가 교육에서 말하는 보수와 진보가 무엇이냐? 그것에 대한 답으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올라간다.

아직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서 정리하지 않았지만,

'보수'란 교육을 할 때 이것만은 꼭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플라톤이 세상에는 불변하는 진리(이데아)가 있다고 생각한 것처럼 학생들에게 교육을 할 때 학생들을 위해 가르쳐야 하는 필수적인 과정, 변화지 않는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에 '진보'는 아리스토텔레스에 근거한다. 추후 살펴보겠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보다는 감각을 우선시 했던 철학자이다. 그래서 진보에서는 학생들에게 경험과 감각을 중요시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대안학교들도 그 뿌리는 아리스토텔레스에 닿는다.

이것은 아주 작은 한 부분이다. 서양철학과 역사, 미학 등의 역사를 살펴보면 상당 부분에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 수렴하게 된다.

그만큼 이 두 철학자에 대해서는 추후에도 더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본래는 <소피의 세계> 1권을 읽고 짧게 하나의 글을 쓰려했는데, 개인적으로 정리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길게 되어버렸다.

일단은 입문자의 자세로, 학생의 마음으로 조금씩 정리해본다.




지금까지를 아주 간단히 정리해보면


1) 만물은 하늘(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 

2)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최초의 자연 철학자 탈레스 등장, 더 이상 하늘만을 쳐다보지는 않는다. 

3) 만물에 대한 관심이 개인과 사회로 확장하기 시작함 - 소피스트 (사설철학강사) 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4) 소피스트들은 모든 것은 흐르며 절대적인 무엇은 없다고 생각했다.

5) 이때 소크라테스가 등장하는데 그는 인간, 도덕, 사회에서도 절대 변하지 않는 무엇(진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6) 하지만 안타깝게도 독배를 마시고 죽게된다.

7) 그리고 그의 제자인 플라톤이 등장하는데...



■ 이전 글 보기

1. 철학의 시작 ~ 소크라테스 (http://zorbanoverman.tistory.com/568)




# 플라톤의 등장


플라톤(BC427~347)이 29살이 되던 해에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신다. 스승의 죽음 뒤에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변명]이라는 책을 내놓았고, 그것은 당시 소크라테스의 법정 진술을 기록했다. 플라톤은 이외에도 각종 편지 모음들과 35편 이상의 철학 대화편을 남겼다. 그리고 그가 만든 철학학교인 아카데미아(Academia)를 통해서 보전되었다. 플라톤이 Academia를 만든 이후 세계적으로 수천 개의 Academia가 만들어졌고, 오늘날 대학교육을 받은 이들을 Academics, 대학 학과를 Academic subjects라고 하는 것이 모두 여기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 플라톤의 이데아론


플라톤은 영원하고 변치 않는 것과 흘러가고 변하는 것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자연 뿐만 아니라 도덕과 사회로 확장되었다. 그는 영원하고 불변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이며 추상적인 것이라 여겼다. 그는 어떻게 자연 현상들이 비슷할 수 있는지 경이롭게 여겼다. 그리고 만물의 이면에는 한정된 몇몇 형상들이 있으며 그 형상을 바로 '이데아'라고 했다. 즉, '이데아'는 감각세계 뒤편의 참된 현실이며 원형이라 생각했다.


플라톤은 영혼이 자리잡은 곳이 '이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영혼이 우리의 육체 안에 자리 잡기 이전에 이미 이데아 세계에 있었다고 생각했다. 이런 영혼이 육체 안에서 깨어나는 동시에 모든 이데아를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 속에서 여러 형상들을 체험해나가면서 이데아의 세계에 있었을 때의 희미한 기억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자연과 사회, 도덕에 대해 알게 된다고 생각했다



# 동굴의 비유


플라톤의 [국가]를 보면 '동굴의 비유'가 등장한다. 동굴 안에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아무도 동굴 밖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들은 동굴 밖에서 들리는 소리들과 동굴 벽에 비치는 그림자를 보면서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두려워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이 동굴 밖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동굴 속에 비친 것이 단지 실재 형상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허상이고 진실이 아니다. 그래서 다시 동굴 속으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밖으로 나가 허상이 아닌 진실, 진리를 보자 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대개의 사람들은 감각세계에서 볼 수 있는 이데아의 '그림자'에 집착한다. 보통은 '그림자' 라는 존재 자체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 본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플라톤은 이렇게 본질적인 이데아를 놓치고 현상과 감각으로 드러나는 것에 집착하는 모습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플라톤은 '동굴의 비유'에서 어떤 사람이 동굴 밖으로 나가서 그림자의 본질을 보는 것을 철학자가 불명료한 상상에서 출발하여 자연 현상 배후에 있는 실제 이데아에 이르는 철학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굴 안에서 그림자가 본질인 줄 아는 자들이 아테네의 일반 시민들이라면, 동굴 밖으로 나간 사람을 철학으로 통찰에 이르는 길을 보여준 소크라테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굴의 비유'는 철학자의 용기와 교육적 책임을 상징하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 이상적인 국가란?


플라톤의 [국가]에서 그가 '유토피아'라고 표현하는 이상 국가를 소개한다. 바로 '철학자가 다스리는 국가' 이다.

그리고 통치자, 수호자 ,상인계급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고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철학자가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좋은 국가를 이루려면 국가를 이성적으로 다스려야 하는데, 가장 이성적인 사람이 바로 철학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플라톤적 국가 철학의 합리주의다.


그리고 그는 통치자와 수호자는 가족과 개인재산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어린이 교육은 각 개인이 맡기기엔 너무 큰 중대사라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로 그가 공공유치원, 전일제 학교를 처음 주창한 것이다. 그 외에도 당시 살고 있던 시대에 비해 여성을 무척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