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만의 청년 싯다르타는 부귀한 가정을 버리고 오직 진리를 찾아 고행의 길을 떠나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해탈의 경지에 이른다.] 이 책의 겉표지에 써 있는 글이다.

나 역시 싯다르타의 고행의 길을 마치 같이 걸어간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어내려가며 나 역시 깨달음이란 어떤 것인가? 과연 어떤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나, 자아를 위한 삶인가? 라는 물음을 던지게 만든다.
나에게 질문을 하게 만드는 책, 자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질문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아직까지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 듯 하다. 아마 1년 후, 2년 후, 그리고 세월이 지나갈 때 마다 다시 읽어도 새롭게 다가올 것 같다. 싯다르타가 사문의 길과 속세의 길을 모두 경험하고 깨달음을 얻었듯이 나 역시 세월의 경험이 쌓아지면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아마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매년 한 번씩 읽어 내려가며 나를 찾아보자.라는 말을 홀로 해본다.

책을 읽고 메모장에 몇 자 적어 논 것이 있다. 그냥 단어의 나열이지만 더이상 단순한 단어가 아니었다.

자아, 경청, 만물, 관심, 사랑
본래 모든 것에는 해결책과 답이 있는 법이다. 우리는 그냥 그것을 찾을 뿐이다. 그리고 비판적 시각을 가져라.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과 피에타의 성모 처럼 이미 존재하고 있고 그것을 찾는 과정만 있을 뿐이다. 

 

p55
 '대체 가르침에서, 스승이게서, 네가 배우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냐? 너에게 그토록 많은 것을 가르쳐준 그들이 지금까지 네게 가르쳐줄 수 없었던 것이란 대체 무엇이냐?'
 그리고 그는 찾아내었다.
 '그것은 자아(自我)였다. 그 의미와 본질을 나는 알고자 했다. 그곳에서 내가 빠져나오려 했던 것, 극복하고자 했던 것, 그것은 자아였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을 극복할 수는 없었고 다만 기만할 수 있었을 뿐이다. 다만 그것에서 도망쳐서 그 앞에서 숨을 수 있었을 뿐이다. 실로 세상에서 이 자아만큼 내가 생각에 몰두하게 만든 물건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살고 있다는 이 수수께끼, 나는 싯다르타라는 수수께끼처럼 나의 생각을 사로잡는 물건은 없었다! 그리고 세상에서 나 싯다르타에 대하여서만큼 나 자신이 거의 알지 못한 물건도 없다!'

p186
 '그의 행위와 삶이 그의 말씀보다 가치있으며, 그의 손의 움직임이 그의 의견보다 가치 있다고 나는 생각하네. 나는 말씀이나 사상 속에서 그의 위대함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행위 속에서, 삶 속에서 그의 위대함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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