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라비아반도의 대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9세기까지만 해도 그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아라비아반도는 16세기경부터 오스만 제국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20세기 초반 영국의 지원으로 오스만 제국을 몰아낸 후 아랍의 내부 세력 간 주도권 싸움이 벌어집니다. 이때 리야드를 통치하던 사우드 가문이 메카의 하심 가문을 물리치고 아라비아 반도를 장악합니다. 이후 영국이 사우드 가문이 아라비아 지배를 허용하면서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나라가 건국됩니다. (Book: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20p)

 

파이살이 석유 무기화를 망설인 것은 무엇보다 사우드 왕가가 왕실의 안전과 부를 지키기 위해 미국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중동에서는 쿠데타를 통해 정권이 전복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사우드 왕가도 반대 세력에 의한 쿠데타를 걱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사우디는 적은 인구(2019년 기준, 사우디 3400만, 이란 8300만, 이라크 3900만)로 막대한 석유가 매장된 넓은 영토를 지켜야 했습니다.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는 사우디의 체제 유지와 안보 차원에서 중요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사우디의 막대한 석유 판매 수익은 달러로 전환되어 미국 금융 기관에 예치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이 사우디에 아람코를 설치한 이후에 사우디는 이미 달러와 공동 운명체였습니다. 이렇게 사우디는 정치적, 경제적 관계때문에 미국을 쉽게 압박할 수 없었습니다.

 

이즈음 이라크에서는 사담 후세인이 부통령 자리에 오르는데, 그는 미국을 압박하는 데 미온적이었던 사우드 왕가에 대해 미국 및 미국 자본과 결탁한 반동적인 지배 집단이라고 격렬하게 비난합니다.

 

사우디의 확답을 받지 못한 채 1973년 10월 6일, 이집트와 시리아등은 이스라엘이 했던 것처럼 선제 기습으로 전쟁을 개시합니다. 이 전쟁은 4차 중동전쟁 또는 욤키푸르 전쟁이라고도 불리는데, 전쟁이 발발한 10월 6일이 이스라엘의 종교 기념일인 욤키푸르(신성한 속죄일)였기 때문입니다. (Book: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92p)

 


■ 아람코(Saudi Arabian Oil Company)

- 아람코가 내는 배당금과 세금이 사우디 정부 재정의 87%를 차지할 만큼 사우디 경제는 아람코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등으로 인한 저유가가 지속되고, 화학연료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석유가가 폭락하자 2016년 아람코의 매출은 크게 줄었고, 당시 사우디 경제성장률은 0%대로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2019년 4월 1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아람코의 영업이익이 2240억 달러(254조), 순익 1111억 달러(126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큰 이익으로, 순이익 기준 2위인 애플(594억 달러)의 2배에 달한다.

 

■ 아람코와 국내 기업 관계

- 아람코는 에쓰오일 지분 63.4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획득하여 2대 주주가 되었다. 그리고 SK이노베이션과는 자회사 '사빅'으로 합작사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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