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가들의 국경선을 본적이 있으십니까? 무언가 이상하지 않나요?

보통 한 나라의 국경선은 오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러하기에 보통 복잡한 곡선을 띄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국경선은 보시다시피 직선들로 되어 있습니다. 바로 서구 열강들이 통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그들끼리 임의로 그어버린 국경선인 것입니다. 


1884~1885년 독일의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회의 (베를린회의) 에서 콩고분지 지역의 영유권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서구 열강들이 아프리카 식민지 분할을 공식화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확정된 국가간 분할선은 원주민의 인종과 문화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단순히 열강들의 이익만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현재까지 아프리카의 정치적 불안정과 분쟁, 내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프리카는 서구 열강들의 일방적인 국경선 성립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정치,경제,사회적인 이유로 여전히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전세계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으며, 정치, 경제, 사회적인 복합적인 이유로 여전히 굶주리고 있으며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이런 아프리카의 모습을 분야별로 살펴보고, 아프리카의 미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아프리카의 정치와 정치인

아프리카의 과거 통치구조는 왕, 부족장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진 종족, 씨족 중심 사회입니다. 여전히 그 문화는 아프리카인들에게는 지배적입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서 왕과 부족장은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바로 순종해야 하는 대상이지요. 또한 지배 계급들 역시 나라와 국민을 자신의 소유로 알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서구식 민주주의와는 다른 구조 입니다.

하지만, 냉전이 끝난 후에 유럽과 미국의 원조를 받기 위해서는 그들의 민주주의를 따라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민주주의의 축제인 선거를 통해서였습니다. 분명, 선거는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자리 잡힌 곳에서는 축제가 분명합니다. 아프리카에서의 그 축제는 때로는 아니 많은 경우가 갈등과 분쟁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선거의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쿠데타를 통해서 정권에 대항하고, 심할 경우 상대편 야당 주요인사들을 무참히 살해하기까지 합니다.


국제 원조, 그 허와 실

아프리카의 국제 원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들 나라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아주 큽니다.

보통 아프리카 국가들의 GDP의 약12~15%정도에 해당되고, 어떤 국가의 경우에는 거의 50%에 육박할 정도로 국제 원조는 아프리카 경제의 중심 축입니다. 

문제는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 아닙니다. 원조되는 비용이 적절한 곳에 사용된다면 문제되지 않겠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이 통치 계급의 부정부패로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국민을 위한다기보다는 대통령과 일부 부족, 종족을 위해서 쓰인다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한 끼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부 정치인들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비자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국제원조는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빈곤과 기아에 허덕이는 국민들을 구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자생능력을 떨어뜨리고 계속적으로 원조에 의지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아프리카 정치인들이 평가받는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가 자기 지역에 얼마나 많은 국제 원조를 받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또한, 어떠한 국책 사업을 한다거나 할 때 항상 자금 원조의 첫번째 대상이 국제 원조입니다.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자생 능력 결핍 현상 발생 등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의 국가의 정치 청렴도 등에 따라 지원을 달리하고, 식량 지급 뿐망 아니라 교육 및 근본적인 것에 원조를 하고 있어서 그 방법론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의 식량 문제

아프리카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은 자국의 식량 생산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커피, 코코아, 땅콩 등 서구에 수출하기 위한 작물을 재배합니다. 이런 작물은 식민지 시기에 서구인들이 재배하기 시작하기 시작한 것인데 독립 이후에도 자국 내 식량생산 보다는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서 계속 되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아프리카는 국제 곡물가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됩니다. 식량으로 먹을 수 있는 쌀, 밀 등의 곡물가 상승은 바로 아프리카의 기아에 직결되며, 상품작물의 가격 하락 또한 영향이 크게 미칩니다.

아프리카와 비슷한 시기에 독립을 한 아시아에서는 독립 이후 한 차례의 농업혁명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작물을 개발하고 비료 연구에도 힘을 실어서 어느 정도 식량확보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그런 단계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석유와 같은 지하자원이 넘쳐났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자국내 식량 확보보다는 지하자원을 팔아서 식량을 얻었으며, 식민시대의 잔재인 상품작물을 식량 생산을 위해서 바꿀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또한 당장의 이익을 바라본 소위 지배계층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노예화와 종족 갈등

아프리카에서는 스페인이 진출한 이후에 약 600년 동안 약 1,500 만명이 되는 인구가 신대륙 및 유럽의 국가에 노예로 팔려나갔습니다. 이렇게 노예로 팔려나가는 경우는 실제로 유럽인들이 흑인들을 잡아서 데려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다른 부족과의 전쟁에서 얻은 포로들을 유럽인들이 가져온 럼부, 칼, 각종 장신도구 등 싸구려 물품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유럽의 물품에 익숙해진 부족장들은 다른 부족을 공격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기 부족민들을 팔아서 싸구려 물품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국외로 유출된 인구는 아프리카의 발전 저해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노예로 유출된 인구 외에 아프리카 내부에서 종족 갈등 및 내전으로 사망한 인구 수는 약 50년 동안 1,500만명이 된다고 합니다. 실로 엄청난 숫자입니다. 르완다 대학살, 콩고 대학살 등 제노사이드가 일어난 것이 다른 나라가 아닌 같은 나라에서 종족 문제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직까지 그들에게는 국가보다는 종족의 개념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처음에 언급한 국경문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구 열강들에 의해 만들어진 국경선은 같은 종족을 여러 나라에 분리시키기도 했고, 서로 반목하는 종족을 하나의 국가로 묶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내전 및 종족 갈등은 이미 예견된 일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프리카의 내전 - 나쁜 이웃들

아프리카의 내전은 단순한 내전이 아닙니다.  아프리카는 위에 언급하였듯이 같은 종족이 서로 다른 국가에 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국가에서 내전이 발생할 경우 다른 국가의 같은 종족들이 지원을 합니다. 이제 더이상 내전이 아니게 됩니다. 국제사회는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에 무기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무기는 끊임없이 공급됩니다. 아프리카의 국가들은 많은 자원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해관계에 있는 유럽,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은 아프리카의 정부군 혹은 반군을 지원하면서 내전은 더 이상 내전이 아니게 됩니다.


아프리카는 여러 면에서 자의든 타의든 많은 갈등 요소와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부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소위 재스민혁명이라 불리는 아랍권의 민주화 물결은 알제리, 사우디, 예멘, 바레인, 시리아로 이어졌으며, 그 파급효과는 아프리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자생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아프리카가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오고 빈곤과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아프리카 내부의 정치인들과 국민들의 각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국제사회는 물질적인 지원만이 아닌 교육과 같은 장기적인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에 더 많은 원조를 해주고 아프리카의 정치인들은 권력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닌 국민을 위한 것임을 깨닫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들 역시 같은 종족만을 의지하는 투표가 아닌 관심을 가지고 정치인들을 바라보고 원조에 의지하기 보다는 보다 자발적인 자세로 극복하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아프리카에 대해서 아는 것이 '내가 저런 곳에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하는 안도감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앞으로 새롭게 진출하기 위한 시장이기 때문' 도 아닙니다. 내 아이와 같은 아이들이 기아에 허덕이면서 죽어가고,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간단한 질병에도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글자 하나 알지 못해서 선거 참여 역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아프리카의 현실을 알고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아보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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