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님께서 『백범일지』 말미에 붙인 「나의 소원」이라는 글 가운데 일부입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  中 



예전부터 책을 읽어오면서 제가 가지고 싶은 것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통찰력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통찰력은 무슨 사건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이 있을 때 그 뒤에 숨어 있는 배경이나 현상들을 제가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주관적 근거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부터 가지고 싶은 게 하나가 더 생겼습니다. 어떻게 보면 통찰력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바로 '예술적인', '문화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문학과 글을 찾아서 읽고,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을 들으며 감동하고, 누군가의 그림에 감탄해보고 싶습니다. 그런 시선과 주의 깊게 들을 수 있는 힘, 감동할 줄 아는 감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지고 싶은 것을 하나만 더 보태겠습니다. '철학적인' 사람입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변함 없어보이는 일상 속에서 다름을 발견할 수 있는 시선, 누군가 만들어 놓은 틀이 아닌 생각의 기준으로 새롭게 정의를 할 수 있는 사람, 어떤 문제가 발생하거나 해결해야 할 일들이 생겼을 때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사람들과 토론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려고 합니다. 당연히 쉽지 않겠죠.

다른 사람들이 가던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기에 어쩌면 고되고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계단은 넘어가야 합니다.  아마도 계단을 딛고 바라보는 세상은 분명히 다를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통찰력 있는, 예술적인, 문화적인, 철학적인, 생각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게 제 삶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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