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통계적으로 세상을 그리는 관행이 심리에 미치는 효과를 절대로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통계적으로 세상을 그리는 관행은 개인을 익명의 단위로 바꿔놓고 있으며, 이 익명의 단위들이 모여 대중이 된다. 과학은 우리들에게 구체적인 개인 대신에 조직의 이름들을 제시하며, 그 정점에서 국가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정치적 현실의 원칙으로 제시한다. 그렇게 되면 개인의 도덕적 책임이 불가피하게 국가의 정책으로 대체된다.


개인의 도덕적, 정신적 차이를 인정하기 보다는 공공복지와 생활 수준의 향상을 앞세우려는 분위기가 지배하게 된다. 유일하게 '진짜' 삶인 개인적 삶의 목표와 의미는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발전에 있지 않고 국가의 정책에 있게 된다.이 국가의 정책은 외부에서 개인들에게 강요되며, 그 목표는 종국적으로 모든 삶이 추구할 어떤 추상적인 개념을 현실로 구체화하는 데 있다.


개인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도덕적 결정권을 점점 더 많이 박탈당하고, 그 대신에 하나의 사회적 단위로 통치를 받고 의식주를 제공받고 교육을 받으며 또한 대중에게 쾌락과 만족을 안겨주는 기준에 따라 즐거워하게 된다.


- 칼 구스타프 융, <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中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전체를 이루는 하나의 구성요소가 되었을 뿐이다.

사회는 개인들에게 개성과 창의성을 요구한다. 역으로 그들은 독특한 개인들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사회가 원하는 것은 무언가 복잡한 것을 하나의 모델로 만들고 싶어한다. 통계는 그 중 대표적인 것이다. 정규분포는 통계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중 하나이다.

사회는 가운데 선이 평균이라고 이것을 토대로 모든 걸 진행하려고 한다. 통계로 치면 그렇지만, 결국 개별적으로 보면, 개개인으로 보면 모두 개별적이다. 서로 다르다. 평균 선에 위치한 사람은 단순히 그 사람일 뿐이다. 


내가 진정 개인으로 살고 있는지, 내가 타인을 진심으로 개인으로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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