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배경

아마 지금쯤이면 집에 김훈의 '남한산성' 이 도착해 있을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 잠시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에 관련된 내용이다.
병자호란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광해군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해군 때, 후금이 세워진다. 후금의 세력은 점점 더 강성해지고 조선과 명나라는 임진왜란(1592)으로 너무 지쳐서 쉽게 견제할 수는 없었다. 그 사이 후금은 세력이 커지다가 명나라의 비옥한 땅을 위해 명에 진출을 한다. 이에 화가 난 명은 전쟁을 시작하고 조선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때 광해군은 고민을 하다가 후금(청)의 세력이 큰 것을 알고 후금에게 항목을 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나라는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조선에서는 명나라를 도와주지 않아서 광해군에게 반기를 드는 세력이 커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중요한 계기가 되어 인조반정이 일어나고 왕위를 박탈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때를 이용하여 청은 정묘호란(1627)을 일으켰다.

조선은 후금에게 형제의 나라로 지내겠다는 약조를 받고 청은 물러난다. 하지만 후금의 세력은 더욱 커지고 이름을 청으로 바꾸면서 형제가 아닌 신하의 예를 지키라고 했다. 평소 야만족이라고 여기던 청이 신하의 예를 지키라는 요구를 해오자 조선은 그 요구를 무시했다. 그래서 일어난 것이 병자호란(1636)이다.

그리고 병자호란으로 왕실 사람들은 강화도로 가고 인조와 신하들은 남한산성에 들어가 청나라 군에 대항한다. 얼마 후, 청은 성을 완전히 에워싸고 성안에서는 식량부족과 추위로 죽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결국, 인조는 1637년 1월 30일 삼전도에서 세번 절을 하고 아홉 번 고개를 조아리면서 전쟁은 마무리된다.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조선의 굴욕이라 하기에는 충분했다.

삼전도에서 세번 절하고 아홉 번 고개를 조아린 것을 청나라의 강요로 비를 세웠다.
이를 쉽게 말한 것이 삼전도비 그리고 정식 명칭은 청태종공덕비이다.
인조의 항복 사실과 청태종의 공을 칭찬한 비로 한자와 만주어 그리고 몽골어로 써져있다.

우리에게는 씻을 수 없는 치욕과 불명예를 가져온 역사적 사실이지만 또한 절대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가 되었다. 지금도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생각하고 역사에서 반성하고 배우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 책의 절 반쯤을 읽고 나서

김훈의 소설 중 '칼의 노래' , '현의 노래' 다음으로 읽는 책이다.
그의 책은 내용 하나하나가 너무나 사실적이다. 마치 스크린에 그 배경이 펼쳐지듯이 책을 읽어내려가면 내 머리속에 이미 그 배경이 자리를 잡고 시간이 흘러간다.

책을 읽을 때는 나 역시 남한산성 안에 있게 된다.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며 방책이 없는 것에 안타까워 하며 나 역시 초조해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그 이유는 이미 내가 이 책의 끝을 역사적으로 이미 알고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읽을 수록 아프지만 그래도 읽어서 그 아픔을 아로 새기고 기억해야 함을 나는 알고 있다.


▶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읽고 나서 와이프에게 다음 주말에 남한산성을 한 번 가보자고 했다.
집에서 한 시간의 거리에 있는 남한산성을 이정표로만 보고 사진으로만 봤을 뿐이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리고 무지해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남한산성에 그런 역사가 깃들여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주말에 KBS의 개그콘서트의 코너인 '감수성'의 나래이션
'동쪽의 오랑캐가 처들어와 평양성, 북한산성, 남한산성이 함락되고, 이제 남은 성은 감~수성' 그리고 등장하는 청나라 병사들.. 이렇게 개그의 소재도 새롭게 나에게 다가왔으니 이 책은 나에게 새로움과 경험을 안겨주었다.

이 책의 내용은 비록 비참하고 살육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지만 약간은 억누르고 표현한 글들에서 느껴지는 참아야 하는 설움과 버려야만 하는 자존심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오열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침묵과 고요가 나에게 좀 더 강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조만간 더 추워지기 전에 가보려 한다. 그곳 남한산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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