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두껍지 않았고, 사진들이 많이 있어 짧은 시간에 금방 읽어나갔다.
오랜만에 사진이 많이 들어있는 책을 읽다보니 어렵지않게 한 권을 읽은 것 같다.
하지만, 한 컷의 광고 사진들은 수십 페이지에 걸쳐서 설명해야 하는 것들은 한 눈에 보여주는 듯 했다.
어떤 광고 사진을 보는 순간, 혼자 헉! 하는 기분을 들게 만들기도 했다.
혼자 멍하니 그 사진을 바라보고 홀로 감탄하고 앉아 있었다.

예전에 이제석이라는 사람을 알지 못했을 때, 우리나라 전봇대 같은 둥근 기둥에 총, 미사일, 탱크로 결국 자신을 향해 화기를 발사하는 이 광고를 보았다. 그 당시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지 하고 감탄하고, 블로그에 사진을 하나 남겨두었었다.

그 광고가 바로 이제석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광고는 9.11 테러 당시, 반전을 상징하는 공익광고로 만들었다고 한다. 결국, 반미에 대한 당시의 상황에 따라 서둘러 접기는 했다고 하지만, 이것도 반전을 상징할 수 있는 광고를 우리의 가슴에 새길 수 있는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책에는 정말 우리에게 한 눈에 빠져들게 만드는 많은 광고가 등장한다. 사람들마다 다르겠으나, 나는 이 옆의 한 그루의 나무와 그것을 돌아가는 도로를 보면서 순간적으로 무언가 머릿 속, 가슴 속에서 쿵! 하는 것을 느꼈다.

바로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가 한 그루의 나무를 위해서 저 직선도로를  돌아가게 만들것인가. 어찌보면 아주 단순할 수도 있지만 어느 누구도 이 단순한 것을 쉽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게 공익이구나. 이게 자연을 생각하는 진정한 마음이구나. 것을 수십페이지의 글보다 더 나에게 다가오게 만든 사진이었다.

또한, 내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체가 도로가 아니고, 나무라고 생각하면 쉬운 접근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법을 아직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머리와 가슴을 키워나가는 것 밖에 없지 않을까.

광고인 이제석 '똥'을 단순히 '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거름, 누군가(구더기)의 집, 누군가(똥개)의 맛있는 식사, 누군가(쇠똥구리)의 저축, 누군가(파리)의 놀이터, 누군가의 약으로 생각했다.

항상 모든 것을 받아들임에 있어 한가지 관점이 아닌 여러가지 방식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아이슈타인은 이런 말을 했다.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일을 하면서 성과를 기대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에서도 여러가지 대안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에 익숙해지자. 익숙하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망설이지 말고, 익숙하지 않기에 한 번씩 더 다가가보자. 한 번씩 더 가슴 두근거려보자.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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