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가 되면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는 어머니를 도우러 간다.

추석 하루 전날 그날도 평소 명절처럼 시장에 나갔다.

한 칠십 정도 되어보이는 할아버지께서 조그만 바구니가 앞에 달린 자전거를 끌고 시장 안으로 들어오셨다.

할아버지가께서는 우리 가게 앞에 오셔서 자전거를 멈추고 앞에 있던 나에게 말씀하신다.

"고사리 좀 줘!"

나는 노란 봉투에 고사리를 담아 저울에 올려보았다.

1킬로가 살짝 넘는 양의 고사리였다.

봉투를 묶어 할아버지에게 드리고 돈을 받는데 그때 이런 말씀을 하신다.

 

 

"아휴! 이제 할멈이 없어서 내가 장을 다 보네"

 

살짝 웃음을 띄우시기는 했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쓸쓸한 마음이 크게 전해졌는지도 모른다.

할아버지가 가신 후에도 한 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식들이 없어서 할아버지가 직접 나오셨나? 하는 생각에서 부터 ...

먼저 떠난 할머니를 위해 손수 상을 준비하시려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 보낸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이지만

누구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에는 힘들고 아픈 법이다.

어떻게 해도 그 아쉬움은 쉽게 거둘 수 없겠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 게 삶이기에 나이가 들어가면 쓸쓸해지나 보다.

 

씁쓸한 웃음을 지으시며 자전거를 끌고 가시던 할아버지가 자꾸 눈에 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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