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전세계적으로 유래없는 급성장으로 경제화를 이루어냈으며, 일제식민-일인독재-군부정권을 거쳐서 민주화를 이루어낸 국가이다. 이렇게 빠르게 경제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낸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며, 이 속에는 우리 할아버지,할머니 그리고 아버지,어머니의 피와 땀이 서려있다고 할 수 있다.
외화를 벌기 위해 떠난 베트남전쟁, 독일 내에서 천대받고 힘든 직업인 광부와 간호사로서의 일, 뜨거운 땡볕아래서 이루어진 중동건설 파견 등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를 밖에서 이끌어온 이들은 바로 우리나라의 일반 국민이자 아버지, 어머니들이었다. 당시 이들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돈은 국내로 의무적으로 송금되고, 그 외화는 나라의 경제의 밑바탕이 되었으며 그 돈들은 그들의 부의 축적이 아닌 가족, 형제들의 생활, 교육에 필요한 돈으로 쓰여졌다.
농업중심 사회에서 수출위주의 경공업, 중공업으로 국내 산업의 중추가 변화하면서 농촌에서 도시로 논밭에서 공장으로 사람들이 집중되고 서울은 기회의 땅이자 고난의 땅이었다. 이는 도시의 기회인 동시에 농촌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이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이들은 방직공장, 가발공장등 경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에 집중 투입되고 근로기준법이라는 법이 있어도 무시되고 그야 말로 노동력착취에 이를 정도의 일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경제성장이라는 빛 아래에서 철저하게 짓눌려온 인권이었다. 많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나라의 발전의 원동력으로 일하며 동시에 끊임없는 경제적 차별과 착취를 받아오며 살아온 것이다.
근로기준법을 무시한 채, 근로자들은 점 점 그 속이 곪아갔고, 전태일이라는 청년은 어린 나이에 몸에 기름을 부어 희생함으로써 그 당시의 우리의 처지를 대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기본적인 생활, 아니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그러한 일을 해왔던 것이다. 경제성장이라는 명목아래 희생된게 너무 많아서 안타깝고 그 기반으로 지금 내가 살고 있는게 감사하고 죄송할 뿐이다.
대학교 때 4월 19일이 되면 [4.19 마구마구 마라톤]이 있었다. 이때는 왜 4.19를 기념해서 마라톤을 할까? 라는 막연한 궁금증만 있었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하다 싶다.
4.19는 이승만의 독재에 대학생을 비롯해서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교수 심지어 일반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잘못된 정치에 대해 민중이 힘을 모은 그야 말로 혁명이었다.
시민혁명이 대단한 이유는 그들의 무기는 상식이라는 무기와 그들의 몸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공권력은 무력, 총, 칼이라는 것으로 그들을 위협한다.
4.19혁명은 이승만 독재라는 것은 해결했지만, 이후 5.16 쿠데타(얼마 전,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5.16 혁명이라는 말을 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부정할 수 없겠지. 그게 그녀의 정치생명이기에~. 하지만 혁명과 쿠데타는 정말 다르다. 그녀에게는 혁명이겠지.)로 박정희는 군부독재를 해 나간다.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경제발전이라는 성과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주화의 방향에서는 그야 말로 역사적 후퇴였으며 양극화의 시작이며 재벌 편향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1979년 10월 26일 부하 김재규의 총으로 운명을 다한 박정희의 뒤는 전두환이 전시 다음 체제인 계엄체제로 전국을 공포로 만들고 자국민을 상대로 생각하기도 끔찍한 광주학살을 자행한다.
그리고 노태우 전 대통령 , 문민정부 김영삼 전 대통령, 국민의 정부 김대중 전 대통령, 참여정부 노무현 전 대통령, 이제 역사의 판단을 기다리는 이명박 현 대통령에 이르기 까지 우리의 역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과연 지금 정치현실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현 대통령 친인척의 각종 비리, 이것은 정말 역대 대통령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BBK 관련 문제, 쌍용자동차 진압문제, 언론에 대한 통제문제 등은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인으로서 과연 지금의 길이 맞는지 다시 묻고 싶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치인들은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역량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야 국민을 이끌고 그들의 대표가 될 수 있을 테니까. 이런 사람들의 집단은 왜 이렇게 우리들을 실망시킬까?
무엇이 답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인가 잘못된 거 같은 생각은 든다. 조금 더 이 사회에서 조금이나마 제 역할을 하는 일인이 되고자 한다. 작은 일부터 찾아보자. 아직은 잘 모르지만 시민의 작은 힘이 모여 역사가 바뀌는 법이기에~
작가 조정래의 작품 속에는 주인공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모든 등장인물이 주인공인 셈이다. 이 사회는 이 사회를 구성해가는 각 개인들이 주연인 것 처럼 그의 책도 이를 반영한다.
어렸을 때 읽은 많은 동화책이나 여러 작품들 속에는 그야말로 권선징악을 모토로 하고 그 마무리는 항상 헤피엔딩으로 귀결되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렇지 않고 너무나 다양한 삶으로 귀결된다.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은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하는데 결국 삶을 비관하여 자살하고 고생끝에 낙이 아닌 병으로 인해 삶을 마감하는 경우가 종종 등장한다. 이러한 주인공들의 특징은 보통 끊임없이 일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이런 저런 선택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이 사회에서 외면되곤 한다.
이러한 서민들과의 삶에 반하여 기업가들은 끊임없이 노동자들을 압박하여 부를 축적한다. 그리고 노동조합을 막기위해 끊임없이 결탁하고 싸운다. 부유한 이들은 그들의 인맥(고위 공무원, 정치인 등)을 통해서 서울 강남의 개발계획을 미리 알고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정치인들에게는 뇌물과 청탁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은 정치권력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물타기를 하고 부를 이어나간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수성가를 하는 경우도 존재하고, 연좌제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죄가 아닌 죄로 삶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개개인이 모두 하나의 다른 삶들을 살아가고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과연, 옳은 것을 추구하면서 굶주리고 가족들이 피해를 입고 자신은 떳떳하게 사는게 맞는 삶인가? 조금은 이 사회의 권력에 고개를 숙이고 조금은 편한 방법으로 경제적으로 나은 삶을 사는 게 맞는 것일까? 모든 것은 개개인이 선택하는 삶이지만 서른이 넘은 시점에 아내와 아이들을 둔 가장으로서 무엇이 맞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이들의 삶 속에서 빛과 그림자를 모두 느껴간다.
'■ 책과 영화 > □ 소설,수필,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 공자 - 논어 읽기 준비운동 (0) | 2012.08.28 |
---|---|
호밀밭의 파수꾼 (0) | 2012.08.16 |
소설 프랑스혁명 - 혁명의 영웅 (0) | 2012.07.17 |
공부의 달인 - 호모 쿵푸스 (0) | 2012.07.16 |
연어 - 어른을 위한 동화, 짧지만 긴 여운 (0) | 2012.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