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5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진행하는 김두식 교수의 강연을 가게 되었다.

창비에서 온 문자 강연 초대 문자와  이전에 읽었던 <불편해도 괜찮아>에서 기존에 읽었던 책들과는 새로운 느낌을 얻어서인지 과연 김두식 교수는 어떤 사람인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강연에 참석하기 이틀 전에 서둘러 교보문고에서 <욕망해도 괜찮아> 책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강연 참석하기 전에 마지막 장을 마치며 김두식 교수의 강연을 보게 되었다.

우선 아쉬웠던 부분은 강의가 책의 한 챕터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강의를 하면서 흥미롭기도 하고 짜증나는 부분이 있었다. 강연이 끝이 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첫 질문은 바로 기독교 집사이신 어떤 점잖게 보이는 한 남자 분이 왜 책에 기독교 비판적인 부분이 많느냐. 그런 것 이외에 많은 좋은 부분이 있다는 식의 논리로 김두식 교수와 언성이 있는 질의 응답을 하였다.

하지만 그 질의응답을 보고 들으면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우선 책을 읽지도 않고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는 그 질문자와 질문자의 질문에 한 번 더 생각하지않은 '죄송합니다. 선생님 말씀이 다 맞습니다.' 이런 식으로 약간은 비꼬는 방식의 대답은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에게는 무언가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이 다른 청중 한 명은 계속되는 기독교 관련 질문에 열을 올리는 그 질문자에게 고함을 지르며 "이 기독교 근본자야." 이런 말을 하고..... 다시 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린 놈의 XX' 등이 난무하는 정말 멋진(?)  강연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오호!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기 시작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이성적 판단이 가능하고 아니 이런 강연에 참석할 정도면 아마도 김두식 교수가 얘기하는 바로 A 독자 일 것을 가정하면 다른 이들보다 책과 인쇄매체를 더 많이 접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바로 어쩌면 좀 더 욕망을 감추고 자신의 환경에 매몰되어 자신의 생각 속에 머물러 버리는 그런 욕망을 참고 또 참는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게 되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그리고 최근 들어 대하 소설과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수필류를 읽게 되는 이유는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관음증과 나에게 없는 무언가를 지니고 살아가는 타인들에 대해 조금 더 경험해보기 위해서 였다. 그런 의미에서는 나름 생각해볼 만한 것이 많았던 책이었고 강연이었던 것 같다.

얼마전 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직도 종교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상태에서 이성적으로는 성립되지 않는 것들을 접하다 보니 아직 고민이 많은 상태이다. 심장과 머리로 생각하고 느낀 후, 다시 한 번 쯤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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