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통해서 인생을 바꾼다."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3년간 도서관에 파묻혀서 오로지 책만 읽은 작가가 어느 순간, '유레카'를 외치며 자신의 삶을 찾은 이야기라고 말해도 좋겠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진정한 삶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나 역시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책을 통한 삶의 변화를 경험해보고 싶다.

이 책의 핵심은 [3년 안에 1,000권의 책을 읽어라.] 이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자신이 읽은 책의 불과 몇 퍼센트를 기억하는 것도 불과 몇 일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책을 읽다보면 유사한 주제들에 대해서 읽게 되고, 연관된 주제들로 확장되면서 망각은 기억으로 바뀌게 되고, 어느 순간 모든 주제들이 서로 이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통찰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통찰력이 생기기 위해서는 바로 임계점을 돌파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책을 많이 읽지만 자기는 인생의 큰 변화를 겪지 못했다 라고 한다. 이들은 바로 임계점 밑에서 아주 조금 못 미쳐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물이 끓는 것과 끓지 않는 것의 차이가 큰 것 처럼, 그 순간을 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또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되는 티핑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등장하는 허생전을 보면 집안에는 쌀 한 톨 없는데, 매일 책만 보는 허생에게 아내는 신세한탄을 하며 돈을 벌어오라한다. 그저 책만 보는 간서치에 지나지 않았던 허생은 돈을 벌겠다는 결심을 하고 나서 어렵지 않게 큰 돈을 벌게된다.

나는 허생전의 이야기가 단순히 허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만 보던 허생에게는 경제, 사회, 심리 그리고 철학 등 여러 분야를 이을 수 있는 통찰력이 있었던 것이고, 이것을 돈을 벌겠다는 목표와 직접 실천을 하는 실행력으로 실제로 그렇게 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나의 독서생활에 몇 가지 새로운 변환점을 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첫째, 처음으로 e-book으로 구매해서 읽은 책이다. 그동안 종이책을 고집했던 나인데, e-book은 사람드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화장실을 가거나,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거나, 잠깐의 짬이 날 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책을 계기로 해서 e-book을 더 많이 구매할 것 같다.

둘째, 3년에 1,000 권이면 하루에 한 권은 읽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300페이지를 읽으려면 적어도 4시간 정도는 소요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보통 한 권당 100분으로 본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 중의 하나가 책을 단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해당 페이지를 이미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시도를 해보았는데 갤럭시 노트의 화면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크기가 휴대폰보다 큰 종이책에서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
페이지로 읽는 나만의 독서방법을 터득하면 가능할 것 같다.

아직 젊기에 많은 것을 시도해보려 한다. 그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책읽기~

 



시간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은

인생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이다. - 에센 바흐 -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효과는 운동이 신체에 미치는 효과와 같다.  - 리처드 스틸 -

습관이란 인간으로 하여금 어떤 일이든지 하게 만든다.  - 도스토옙스키 -

불광불급 이란 말이 있다. 미치지 않으면 목표에 이르지 못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미쳗 제대로 미쳐야 하고, 올바르고 가치 있는 것에 미쳐야 그 의미가 더 크다

미래의 나는 내가 '지금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끊임없이 추구하느냐' 에 의해 좌우된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였고,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 빌게이츠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인생에서 모든 불행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피난처를 만드는 것이다.  - 서머셋 몸

단 한 권의 책에도 엄청난 위력이 있는 법이다. 따라서 그런 책이 1,000 권이 쌓이면 그리고 그것이 서로 연결되고, 융합되고, 통합된다면 그 효과는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나 많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위대해지려고 각오한 자만이 위인이 될 수 있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위대하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는 샤를 드골의 말이다.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세상을 품고도 남는다' 라고 말한 바 있다.

손정의는 3년 넘게 병마와 싸웠는데, 그 ㅣ간 동안 4천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는 29세인 86년 5월에 완치되어 사장직에 복귀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다시 초고속 성장을 맞게 된다. 그에게 3년 동안의 독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갖게 해주었고 사업의 방향을 결정하도록 도와주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얼핏 보면 소일거리로 책을 읽었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책이 수천 권이 쌓이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힘과 지혜를 얻게 된다. 인생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시련과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일본의 최고 부자 손정의를 만든 것은 3년 간의 집중 독서 경험이다.

앞이 안 보일수록 더욱 더 멀리 내다봐야 한다. 먼 곳을 보면 경치가 선명하고 가까운 곳은 보려고하면 뱃멀미가 심해진다. 나는 300년 앞을 내다보면서 사업을 해왔다.

책은 위대한 천재가 인류에게 남겨주는 유산이다.
이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손들에게 주는 선물로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전달된다.
- 에디슨 -

조지 소로스는 독서를 통해 얻은 남다른 의식과 사고 수준을 자신의 저서인 <금융의 연금술> 이라는 책에서 '철학적 사고'라 말했다.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읽은 책이 한 권이면 한 권의 이익이 있다.
하루 종일 글을 읽었다면 하루의 이익이 있다.
- 과문철 -

3중 장애인이면서도 위대한 삶을 살다간 헬렌 켈러 역시 독서를 통해 삶의 질곡에서 거듭난 사람이다. 장애자라는 자괴감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자신의 영혼이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한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준 것이 독서였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은 '문제를 발생시킨 당시의 사고 수준으로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고 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수준보다 탁월한 의식과 사고 수준을 갖추어야 한다.


경계를 뛰어넘는 독서가 필요하다 . 오로지 주식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정치,경제,문화 등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주식투자도 성공하는 법이다.

아무 하는 일 없이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라.
우리가 항상 뭔가를 한다면 놀라우리만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 토마스 제퍼슨 -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것보다 더 강력한 삶의 도구는 없고, 이보다 더 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느다. 이런 이유로 나약하기 그지 없고, 모든 면에서 서툴고, 어리석었던 사람이 큰 인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많이 읽을수록 좋다. 이것이 바로 최고의 정답이자 결론이다. 하루하루 정해진 일정에 따라 살고 있는 대다스의 사람들이 많은 독서를 하려면 결국 시간의 분배를 새로 해야 한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필요한 기초고아는 인격과 지혜와 혜안을 갖추는 것이고, 그것은 오로지 독서를 하는 사람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는 '책을 읽지 않는 다는 것은 무지하다는 점에서 문맹자와 별반 다를 바 없다'라고 말했다.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다.
- 도스토옙스키 -

독서량이 많아지면서 나느 몇 권의 책이 준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감동과 충격과 자극을 주는 무궁무진한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독서의 균형감각을 갖추려면 이 모든 분야의 책이 필요하다.

가장 발전한 문명사회에서도 책은 최고의 기쁨을 준다.
독서의 기쁨을 아는 자는 재난에 맞설 방편을 ㅇ첟은 것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미래를 내다보았다. 너무 눈이 부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사람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가지고 태어난 위대한 본성을 키우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신에 대한 의무다. 자신의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이다. 내 가족을 위해, 내 자녀를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신이 먼저 위대한 사람이 되자. '사람은 스스로 위대해지기를 작정했을 때만 위대해진다.' 라는 샤를 드골의 말이 다시 생각난다.

인간은 누구나 후천적인 노력으로 성인이 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도록 만들 수 는 없다. - 순자

헤르만 헤세는 <책들> 이라는 시에서 '책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지혜를 얻을 수 있고, 필요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재주가 남보다 부족하다고 한계 짓지 마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업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렸을 따름이다.

나는 러셀의 <서양철학사>,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플라톤의 <국가론>,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테야르 드 샤르댕 신부의 저서들, 라인홀드 닙와 하비 콕스의 신학 서적들과 그리스 이래의 문학 서적들을 탐독하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 문학 서적 중에서는 특히 러시아 문학에서 얻은 감명이 컸다. 푸시킨, 레르몬토프,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투르게네프의 작품을 읽었다. <논어>,<맹자>,<사기> 등 동양 고전과 원효와 율곡에 대한 저서, 그리고 조선 말기의 실학 관계 서적엣도 많은 것을 배웠다. 진주와 청주에서의 4년여의 감옥 생활은 나에게는 다시 없는 교육의 과정이었다. 정신적 충만과 항상의 기쁨을 얻는 지적 행복의 나날이었다. 감옥이야 말ㄹ 나의 대학이었다.
- 김대중 <김대중 자서전>

짬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짬이 없다. - 유럽 속담 -

안중근 의사는 중국 뤼순감옥 사형장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 사형 집행이 거행되던 바로 5분 전, 사형 집행인은 안중근 의사에게 말한다.
"마지막 소원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안중근 의사의 입에서는 매우 뜻밖의 대답이 나왔던 것이다.
"5분만 시간을 주십시오. 책을 다 읽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안중근 의사가 이렇게 말한 뒤 5분간 책을 마저 읽은 후 사형이 집행되었다.

<인생을 바꾸는 시간 18분> 이란 책에서 저자인 피터 브레그먼은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18분 동안의 의도적인 멈춤을 실천하라고 말한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열심히 살기 때문에 그 만큼 더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18분 동안 의도적인 멈춤을 통해 시간을 더욱 더 풍요롭게 사용하라는 것이다.

시간을 쪼개서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시간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진정한 시간 관리는 쓸데없는 일에 시간 낭비를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간 관리를 하고자 한다면 중요하지 않은 일에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습관이 없는지 점검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인간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을 하면서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 세네카 -

안철수 연구소 이사회 안철수 의장은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에도 책을 보다고 한다. 현역에서 경영자로 일할 다시 그는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해 틈틈이 읽는 경우가 많다'며 '승강기를 기다리는 동안책을 읽기도 하는데, 회사 건물의 승강기가 느려서 한 달에 한 두권은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 고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 김성회, <CEO의 습관>

식사 중에도 좌우에 책을 펼쳐놓았다. 궁중에 있으면서 손을 거두고 한가히 앉아 있을 때가 없었다. - 세종실록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본금이다.
이 자본을 이용한 사람에겐 승리가 있다.
- 칼 샌드버그 -

<미쳐야 미친다> 등의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한 정민 선생은 전철 애호가이다. 전철에서 쓴 책만 4~5권이 될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집중이 잘 된다는 이야기다.

시간의 걸음걸이에는 세 가지가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고 있다. - F.실러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모두 책에 있다. 내가 읽지 않은 책을 찾아주는 사람이 바로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이다.
- 열여섯 오바마처럼

신용호 선생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에 폐병이 걸린 것은 물론 가정 형편으로 인해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학생이 될 나이에 3년 동안 천일 독서를 실천한 것이다.
- 길잉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맨 손가락으로 아름들 참나무에 구멍을 뚫어라' 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잇는 대산 신용호 선생은 오로지 책만으로 나라와 사회에 큰 획을 그은 사람이다. 바로 이것이 그가 책 읽기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사례인 이유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통해 인생의 새 장을 열어왔는가!
- 헨리 데이빗 소로

피터 드러커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 수 있었던 것은 3년을 주기로 주제와 분야를 달리하여 다양한 책을 읽었기 때문이고, 덕분에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혜안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발명왕 에디슨 역시 마찬가지이다. 에디슨은 열두 살이 됐을 무렵에 청각을 잃은 후, 독서에 심취했다고 한다. 그는 디트로이트 도서관에 있는 책을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모 다 읽었다.

토머스 에디슨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3개월 만에 퇴학당한 전력이 있다. 학교 수업을 따라갈 만한 지적 능력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본래 머리가 나쁜 아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포기했지만 교사 출신 어머니는 희망을 품고 특별한 교육과정을 만들어서 에디슨을 직접 가르쳤다. 에디슨은 어머니의 지도로 아홉 살에 맃드 그린 파커의 <자연과 실험의 철학>을 독파했다. 시어스의 <세계사>,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흄의 <영국사> 같은 역사고전과 셰익스피어, 찰스 디킨스의 소설 같은 문학고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십대에는 도서관을 통째로 읽어버리겠다며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는 세계 최고 기록인 1,093개의 특허를 따내면서 발명왕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인정받고 잇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을 창업했다.

독서는 일종의 탐험이어서 신대륙을 탐험하고 미개지를 개척하는 것과 같다. - 듀이

존 밀턴은 '한 권의 좋은 책은 위대한 정신의 귀중한 활력소이고, 삶을 초월하여 보존하려고 방부처리해 두 부물이다'라고 했다.

영국의 정치가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단 한 권의 책밖에 읽지 않은 인간을 경계하라'고 했다.

하이데거는 사고와 의식과 이성이 시작되고 향상되는 시점을 '낯선 것과의 조우'라고 말했다.

수천 개의 새로운 생각, 수천 개의 낯선 것과 조우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간다. 낯선 것과 만나기 위한 것이다. 낯선 것과 만나기 때문에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새로운 생각이 가능한 것이다. 그런 해을 떠나자는 것이다. 수 천 권의 책을 통해서 말이다. 훨씬 경제적이지 않은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없다. 수천 년 전의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지구반대편의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사고와 의식이 확장되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바로 의식이 살아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같은 나무를 보더라도 우둔한 사람과 현명한 사람은 다른 것은 본다'라고 말했고,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땅을 찾는 데 있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 있다' 라고 말했다.

독서에 대한 몰입을 경험하고, 한 분야에 대한 지혜와 지식이 쌓이면 독서량이 저절로 증가하고 책의 분야와 장르를 뛰어넘게 된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라는 멋진 말로 내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은 이가 있다. 현대의 독창적인 철학자 중의 한 사람인 비트겐슈타인이다.

작가는 길가의 풀 한 포기에서도 광활한 우주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하는 이는 생각이 확장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며, 오로지 독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높은 곳에 오르면 마음이 밝아지고,
맑은 냇물에 몸을 적시면 속세를 떠난 것 같으며,
눈 오는 밤 독서에 잠기면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 찬다.
이런 취미가 곧 인생의 참다운 모습이다.
- 채근담 -

어떤 일을 마무리했다고 그것이 곧 걸작이 되는 건 아니다. 나는 책을 100권이상 만들어냈다. 물론 모든 책이 잘 나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책들을 쓰지 않았다며, 나는 이 책을 쓸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피카소는 1,000 점 이상의 그림을 그렸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피카소 그림을 3개이상 알고 있는 것이다.
- 세스 고딘 <린치핀>

재능에 자신이 없으면 양으로 승부하자

가난한 사람은 독서로 부자가 되고, 부자는 독서로 귀하게 된다. - 왕안석

인간이 자연에게서 거저 얻지 ㅇ찮고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의 세계다.
- 헤르만 헤세

이문열씨가 북에서 잘 나가던 아버지 때문에 젊은 날의 꿈을 접어야 했을 때 3년 동안 1,000궈의 책을 읽고 작가가 되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알았다. 3년 동안 1,000 권의 책을 읽으면 인생이 바뀌낟느 것을, 그전까지 그는 작가지망생이 아니었다.

영혼을강타하는 벼락은 아무에게나 내리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작은 실금에도 불현듯 둑은 무너지고, 물은 범람한다. 깃털 같은 눈송이도 쌓이면 지붕을 가라앉히고 거목을 쓰러뜨리듯 우리들 삶은 늘 하찮은 것으로 부터 커다란 것을 일궈낸다. 열심히, 무조건 열심히만 살면 무엇이든 쌓인다. 더 이상 무엇을 말하랴. 결정적인 순간이란 곧 전력을 다하며 살아낸 순간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양귀자 외,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당신의 인생을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위대하게 바꿔줄 방법은 무엇인가?
만약 당신이 독서보다 더 좋은 방법을 알고 있다면
그 방법을 따르기 바란다.
그러나,
인류가 현재까지 발견한 방법 가운데서만 찾는다면 당신은 결코 독서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두 명의 독서광이 나눈 2,500년 인류 지성사의 대답집 <지의 정원> 이란 책에서 '독서가 인류의 뇌를 진화시켰다'라고 말하는 다치바나 다카시는 책을 사는 데 절대 돈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다. 책 한 권에 있는 정보를 다른 방법을 통해 얻으려면 그보다 몇 십 배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평생을 똑같은수준으로 부지런히 꿀벌처럼 일할 수는 있지만, 게릴라처럼 갑자기 출세하거나 사업에 성공하지는 못한다. 평소에 꾸준히 책읽기를 통해 놀라운 지식과 능력, 그리고 자신감을 얻은 자만이 혁명적인 두각을 나타낼 수 잇다. 앞으로는 개선 정도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혁명적인 발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게릴라처럼......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한 것을 가지고 쉽게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 소크라테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긍정적 사고'를 가졌다는 것이다. 실패나 시련 앞에서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성공을 확신하는 사람들이었다. 두 번째는 '다독'이었다. 보통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독서를 한 다독가라는 것이다. 결국 성공을 위한 ㄱ장 확실한 방법은 평범한 독서가 아닌 다독인 것이다.

문학을 하겠다는 사람은 대부분 조급한 마음에 쓰기부터 합니다. 그러나 좋은 글은 내면에서 우러나옵니다. 영혼 속에 감춰졌다가 곰삭아서 나오거든요. 그러려면 생각을 많이 해야 합니다. 다독 40%, 다상량 40%, ㄷ작 20% 정도의 비율로 배분하는 게 좋아요.

남의 글을 달달 외울 지경이 돼야 어느 정도 자신만의 창조가 나올수 있다는 것, 모든 작가들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 공지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문구를 만들어 낸다고 글을 잘 쓰는 게 아니고, 남의 것을 읽어서 거기에 대한 자신의 사유의 깊이와 폭을 확보하는 것이 좋은 글이겠죠. - 김훈

인생을 포함해서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먼저 많은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녕 그럼게 하고 싶다면 먼저 많은 책을 읽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사고와 견해를 받아들이고, 많은 이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

인가의 성공은 독서량에 정비례한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그만큼 위대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그 사람만큼 삶을 살아야 하지만, 인간은 놀랍게도 한 권의 책에 자신이 가진 모든 지식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일가를 이룬 한 인간의 지식들을 몇 시간안에 훔쳐볼  수 있는 것이죠.

책에 완전히 몰입하라
마치 등 뒤에서 누군가가 칼을 빼들고 서 있다 해도 책에만 온전하게 빠져들 수 있어야 한다.

책을 글자 한 자, 한 자 순차적으로 읽지 말고, 풍경을 보듯 전체를 보라

가장 안 좋을 때가 가장 좋을 때라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민들레 영토의 지승룡 사장이다.

36세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는 동안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나는 3년 동안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운명을 바꾸었다.
- 지승룡, <민들레영토 희망스토리>

책이 책을 읽게 하라.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려도, 책을 많이 읽어라.
자신이 읽은 많은 책이 다른 책을 읽게 되고,
그 경지가 되면 독서량과 독서력은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독서력은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진다. 독서광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한 눈으로 여러 대목을 살피며 읽어내고 요점만 잘도 골라낸다. 이에 따라 필요한 대목을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 표정훈 <책은 나름의 운명을 지닌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을 상상하라.
자신은 누구보다 빨리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확신하라
그리고 책을 읽을 때는, 빠른 물체를 항상 마음 속에 담아 두라.

사람이 어떤 단어를 생각하거나 자주 접하게 되면 그 단어와 같은 성질의 사람으로 동화될 수 있다.

"삶이 끝날 때까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신성한 호기심이다." 라고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평생 잃어버리지 않고, 유지해야 하는 것은 호기심인 것이다. 호기심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하고, 책을 읽어도 그 경험과 책의 나머지 반을 풍성하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유익함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

책을 읽을 때 반드시 그 책이 주장하고 있는 핵심을 찾아내고, 그 핵심 중심의 독서를 하라.
핵심과 결론 위주의 책 읽기를 하라.

파킨스 법칙이란, 영국의 행정학자인 파킨슨이 공무원 사회를 풍자하여 주장한 법칙이다. 즉 공무원의 수는 업무량의 증가와 관계없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법칙이 왜 핵심 중심의 책읽기와 관련이 있을까?

일찍이 칼보다 펜의 힘이 더 강하다고 말했던 나폴레오은 치열한 전장에서도 내내 독서에 빠져 있었다. 그의 관심은 성서를 비롯하여 역사, 미술, 시, 희곡, 과학, 종교 등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넘나들었다. 나폴레옹의 이런 독서를 향한 열정은 통찰력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인내심으 기르게 해주었고, 그는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52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8천 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는 나폴레옹은 역사상의 어는 인물보다 책을 사랑했다.
- 내가 열망하는 삶, CEO

가장 싼 값으로 가장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 바로 책이다.
- 몽테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라. 그러면 성공할 수 있다.
나는 한 시간의 독서로 누그러들지 않는
어떤 슬픔도 알지 못한다.
- 몽테스키외

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도는 '도자기를 굽는다'라는 뜻으로 질그릇 '도'자를 쓰고, 야는 '쇠를 뽑느다'라는 뜻으로 대장간 '야'를 쓴다. 따라서 도야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온도에서 그릇을 굽는 것과 같아야 하고, 수천 번의 담금질을 통해 명검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아야 한다는 말이다. 책으로 도야하기 위해서는 겸손한 마음, 배우고자 하는 태도,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은 자신에게 있다. 자신을 믿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세상은 자신을 돕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믿는 자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최고를 갈망하고, 최고가 되고, 최고임을 선언하라.

기적의 노트를 작성하라
사색하는 데 요령이 있는 것처럼, 쓰는 데도 요령이 있고,
책을 일는 데도 요령이 있다.
- 벤저민 디즈레일리

"계획에 실패하면 실패를 계획하는 것이다."

장작을 패는 데 쓸 수 있는 시간이 8시간이라면 나는 그 중 6시간을 도끼 날 세우는 데 쓸 것이다.

미국의 작가인 제임스 보트킨은 '15대 4'의 법칙에 대해 말했다. 일을 하기 전에 15분을 생각하면 4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거싱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미리 계획을 세우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정한 후 시작하라는 것이다. 이법칙은 열심히 일은 하지만 시간 방비가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법칙이다.

그대는 인생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왜냐하면, 시간은 인생을 구성하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똑같이 출발했는데, 세월이 지난 뒤에 보면 어떤 이는 뛰어나고 어떤 이는 낙오되어 있다. 이 두사람의 거리는 좀처럼 가까워질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이것은 하루하루 주어진 자신의 시간을 잘 이용했느냐, 허송했느냐에 달려 있다.

현명한 군주는 언나 탁월한 위인들의 책을 읽고 그들을 모방하려고 애써야 한다. 알렉산더, 카이사르, 스키피오 같은 과거의 위대한 인물들 역시 찬양과 영과의 되었던 다른 선배들을 모방했다. - 군주론

우리 자신의 발견은 세상의 발견봐 중요하다

우리가 진정으로 소유하는 것은 시간 뿐이다.
가진 것이 달리 아무 것도 없는 이에게도 시간은 있다.
- 발타사르 그라시안

훌륭한 도자기가 아닌 평범한 질그릇을 만들 때에는 가마가 필요없다. 왜냐하면 500도에서 800도 정도의 온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상품의 그릇을 만들려면 반드시 가마가 있어야 한다. 1,000 도 이상의 온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250 도의 온도에서 그릇이 구워질 때에는 800도에서 구워질 때와 다른 놀라운 현상이 나타난다. 흙의 밀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는 점이다. 흙의 밀도가 높아짐으로써 흙 속에 숨겨져 있던 유리질이 녹아서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이다. 덕분에 재구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금속과 같은 맑은 음을 내는 고급 도자기가 되는 것이다.

보르헤스는 매우 정중한 말투로 '어머니가 나이가 많아 나에게 책을 읽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 4년 동안 망구엘은 그에게 책을 읽어주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집중적인 독서 훈련을 하게 된것이다. 그리고는 독서에 와넌히 빠지게 되었고, 작가가 되었고 나아가 세계 최고의 독서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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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의 이덕일 소장의 책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올해 독서 목표 중에 하나가 그의 출간된 책 중에 아직 읽지 못한 책을 모두 읽어보는 것이다. 아직 역사 관련 책들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국내 출간된 책 중에서 역사에 대해서 이렇게 흥미롭게 내용을 전개하는 책은 아마도 그의 책이 으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의 책들을 통해서 무지했던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씩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역사를 알고자 한다.

시간은 단절되지 않듯이 [근대를 말하다]의 근대 또한 근대만을 놓고 설명한다면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 조선이 일제의 지배를 받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면 책에서도 말하듯이 인조반정 이후, 노론 위주의 정치세력이 정권을 잡으면서 기득권 유지를 위해 유학을 고집하면서 신규문물과 개방에 대해서 철저하게 빗장을 걸어서이다.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여러 사건들이 이어져서 결국 근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흔히, 과거에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다시는 반복적인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바로 역사는 반복되기에 좋은 일들은 선순환을 일으켜 자주 반복하게 만들고 잊고 싶은 과거는 그때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큰 관점에서 세계사, 국사가 될 것이고, 좁은 의미에서는 우리의 개인적인 삶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렇게 개인적인 삶에 적용을 하려면, 일단은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야한다는 것이 우선시된다. 우리는 학교에 다닐때에도 국사를 배울 때, 다른 시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배우지만 근대에 대해서는 큰 몇가지 사건에 대해서 간략하게 배우고 넘어간다. 동학농민운동, 아관파천, 갑오개혁, 임오군란 정도가 지금 생각나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리고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책들도 근대를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들은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근대를 말하다]는 근대를 개괄할 수 있는 개론서로서도 아주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역사적 주요 사건들을 중심으로 근대에 대해서 전개하는 것을 통해서 근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우리의 독립운동의 본거지인 간도가 지금은 중국의 땅이 된 것이 철도부설권을 매개로 일본이 중국에 넘긴것이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고, 백두산 정계비에 나와있는 부분을 작위적으로 해석하면서 동북공정을 하는 중국의 모습에 대해서도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참을 수 없었다.

만주에 그렇게 많은 우리 민족들이 그 당시 살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번을 계기로 알게 되었고 지금도 그 당시 애국지사들의 후손들이 그곳에서 대를 이어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매국노 이완용에 대해서 읽는 내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고, 독립운동을 하면서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 민족끼리 서로 갈등하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회영과 젊은 그들]을 읽으면서 그 당시 사회에 대해서 대강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조금 더 상세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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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아니면 전무 또는 그 밖의 무엇]

p21
 말도 할 줄 모르고 이성도 생기기 전인 내 아들이 느낀 최초의 욕구는 아마도 식욕이었을 것이다. 거의 태어나자마자 아들은 젖을 빨았다. 나는 내 평생 느껴 보지 못한 경외감에 차서 아기를 바라보았다. 설명도 들은 바 없고 경험한 적도 없으면서 아이는 무엇을 해야 할 지 알았다.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가 아기의 조그만 심장이 고동치도록, 막 태어난 마른 폐가 팽창하고 수축하도록, 암호를 새겨 놓듯이 아기에게 그 지식을 불어넣었을 것이다.
 그런 경외감은 내 평생 전례가 없는 것이었지만, 수세대를 뛰어넘어 나를 다른 이들과 묶어 주었다. 내 나무의 나이테가 보였다. 우리 ㅜ모님이 내가 먹는 것을 보고 있고, 할머니가 엄마가 먹는 모습을 보고 있고, 증조할머니가 할머니를 보고...... 아들은 동굴에 그림을 그린 이들의 아이들이 그랬듯이 먹고 있었다.

p50
 주낙을 따라 해마다 낚싯바늘 14억 개가 걸리고(낚싯바늘마다 수많은 물고기 도막, 오징어, 돌고래 살이 미끼로 매달린다.) , 선단 하나가 오직 한 종만을 잡기 위해 50킬로미터마다 한 개씩 총 1200개 그물을 펼치며, 배 한 척이 단 몇 분 만에 바다 동물 50톤을 잡아 올릴 수 있는 산업화된 어업의 전모를 알게 된다면, 현대의 어업인을 어부라기보다는 공장식 축산업자들이라고 생각하기가 더 쉬워진다.
 전쟁의 기술이 문자 그대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어업에 적용되어왔다. 레이더, 음향 측정기(적의 잠수함 위치를 탐지하기 위해 이용되었던 것이다.), 해군에서 개발한 전자 항행 시스템, 그리고 20세기 말에는 위성 기반 GPS 덕분에 어부들은 물고기들이 몰려드는 위치를 찾아내고 추적할 수 있는 유례없는 능력을 손에 넣었다. 위성 관측 수온 영상을 이용하여 물고기 떼를 식별할 수도 있다.

p54
 우리는 가끔씩 정신이 들 때면 우리도 동물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느다. 이것이 옳은 생각인 듯하다. 우리는 말하자면 물고기 앞에서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지 않는다. 우리는 물고기를 보며 우리 자신의 일부(등뼈, 통각수용기, 고통을 완화시켜 주는 엔돌핀, 고통에 대한 온갖 낯익은 반응들.)를 인식할 수 있으면서도 이러한 동물적 유사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그 결과 우리 인간성의 중요한 일부를 마찬가지로 부인한다. 우리가 동물에 대해 잊어버린 것을,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잊어 간다.

p56
해마는 주변 환경에 맞추어 색을 바꿀 수 있으며, 벌새의 날갯짓만큼이나 빠르게 등지느러미를 칠 수 있다. 해마는 이빨이나 위가 없어서 먹자마자 음식이 몸속을 통과해 내려가기 때문에, 쉬지 않고 먹어야 한다. (그래서 머리를 좌우로 돌리지 않고도 먹이를 찾을 수 있도록 눈이 따로따로 움직이는 식으로 적응했다.) 헤엄은 그리 잘 치지 못해서, 해마는 아주 약한 해류에라도 휘말렸다가는 지쳐서 죽기도 한다. 그래서 해초나 산호에 붙어 있거나, 서로 몸을 감고 있는 편을 더 좋아한다. 해마들은 잘 감을 수 있는 꼬리로 서로 몸을 붙들어 매고 짝을 지어 헤엄치기를 좋아한다. 해마드의 구애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데, 보름달이 뜰 때 짝짓기를 하는 경향이 있고, 짝짓기를 하면서 음악적인 소리를 낸다. 해마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일부일처 관계를 맺고 산다. 아마도 가장 특이한 점은 수컷 해마가 6주 동안 아기 해마를 밴다는 사실일 것이다. 수컷들은 그야말로 '임신'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라나는 알에 분비액으로 영양을 공급해 준다. 알을 낳는 수컷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놀랍기 그지 없다. 알 주머니에 탁한 액체가 터져 나오고, 아주 작지만 완벽하게 제 모양을 갖춘 해마가 구름 속에서 마법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 단어 / 의미 ]

p65
전형적인 산란계의 닭장은 마리당 건평 432제곱센티미터이다. 이 페이지보다는 크고 A4용지 한 장 크기보다는 작은 크기다. 이런 닭장을 창문도 없는 헛간에 3층에서 9층까지 층층이 쌓는다. 일본에는 18층 높이에 달하는 세계 최고 높이의 배터리식 닭장도 있다.

p66
지난 반세기 동안, 실제로는 각각 분명히 유전적으로 다른 두 가지 종류의 닭, 육계와 산란계가 있었다. 우리는 둘 다 닭이라고 부르지만, 다른 '기능'을 하도록 설계되어전혀 다른 몸에 전혀 다른 신진대사로 움직인다. 산란계는 알을 만든다. (계란 생산량은 1930년대 이후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육계는 고기를 만든다. (같은 시기에 닭은 이전과 비교하여 절반도 안 되는 기간에 두 배 이상 성장하도록 만들어졌다. 예전에 닭의 기대 수명은 15~20년이었지만 요즘 육계는 대략 6주 만에 도살된다. 매일의 성장률은 줄잡아 400퍼센트 정도 증가했다.)

미국에서 태어나는 산란계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평아리들이 1년에 1억 5000만 마리 이상 폐기된다.
폐기된다? 이 말은 좀 더 알아볼 가치가 있을 것 같다.
산란계 수평아리들은 대부분 연이어 늘어선 파이프에 전기가 흐르는 판 위로 들여보내져 폐기된다. 다른 산란계들은 다른 식으로 죽는데, 그 동물들은 운이 더 좋은지 나쁜지는 말하기 곤란하다. 어떤 병아리들은 거대한 플라스틱 컨테이너 속으로 던져진다. 약한 것들은 바닥에서 짓밝히다가 천천히 질식사 한다. 강한 것들은 위에서 천천히 질식사한다. 다른 병아리들은 산 채로 펄프 제조기 안으로 던져진다.

p82
칠면조 축산업에서는 23~26주, 양계 산업에서는 16~20주가 되어 암컷이 성숙하면 암컷들을 바로 우리에 넣고 조명을 어둡게 합니다. 완전히 깜깜하게 해 놓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다음 아주 저단백질 사료만 먹입니다.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만 먹이는 거죠. 이런 식으로 2~3주쯤 갑니다. 그 다음 하루 열여섯 시간, 스무 시간씩 불을 켜 줍니다. 그러면 새들은 봄이 온 줄 알지요. 사료도 고단백질로 줍니다. 새들은 곧장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아주 과학적인 원리에 따르기 때문에,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움직이도록 할 수 있습니다. 야생에서는 봄이 오면 싹이 돋아나고 잔디가 자라고 해가 길어지지요. 새들한테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자, 이제 슬슬 알을 낳아야겠어. 봄이 왔잖아." 그러니까 이미 내장된 것을 사람이 톡 건드려 주는 것뿐이지요. 조명, 음식, 먹는 때를 조절함으로써 산업은 새들이 1년 내내 알을 낳게 만들 수 있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는 거죠. 칠면조들은 이제 1년에 알을 120개 낳고, 암탉은 300개를 낳습니다. 자연 상태에서 보다 두 배 내지는 세 배까지도 많은 양이지요. 그렇게 첫해를 보내고 나면 다음 해에는 새들이 그만큼 알을 많이 낳지 못하기 때문에 도축당합니다. 산업은 알을 적게 낳는 새들을 먹이고 돌보느니 죽여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편이 더 싸게 먹힌다는 사실을 발견한 거지요. 이러한 관행 덕분에 새고기가 오늘날 그렇게 싼 값에 나오게 되어씨만, 새들은 그로 인해 고통 받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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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4월 25일 ~ 2013년 2월 14일

작년 4월에 1권을 손에 잡고 거의 10개월 만에 완독을 하게 되었다. 정말 대장정이었다.
처음에는 책이 쉽게 잘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5권은 한 달 이내에 읽었으니 그 당시의 내 관심과 독서 패턴과 조금 맞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12권을 손에 내려놓으면서 후련하기도 하고 새로운 대하소설로 넘어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찾아왔다.

정말 마지막 12권은 숨을 죽이면서 읽어나갔다.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이 나와야 재미가 있듯이 역시 대하소설 장길산에는 장길산이 등장해야 이야기 속으로 쉽게 빠져드는 것 같다.

과연 거사는 어떻게 일어날까?
길산이는 과연 최후에 어떻게 될까?
결국은 최형기와 결투를 하게 될텐데 누가 이길까?
묘옥이와 길산이의 관계는 어떻게 정리가 될까?
동료들은 배반한 고달근은 결국 보복을 당하겠지?

이런 질문들을 읽는 내내 하며 궁금해하며 읽어 내려갔다.

이경순, 김선일, 김기, 강말득..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던 이들이 너무나 쉽게 죽는구나하면서 아쉬워했다.
태어날 때 부터 갈라지는 신분의 차이로 인해, 차별받고 설움을 받고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이어서 가뭄에 흉년으로 인해 목숨을 부지할 식량이 없어서 결국 산으로 흘러들어간 이들, 그리고 이들을 따라나선 아낙네와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니 가슴이 뛰고 안타까움이 사무치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숙종 시대의 명화적 장길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서민들의 삶이었고, 서민보다 못한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분명히 지금을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자화상이 보이기도 하였다. 지금은 부자집을 도적질해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거나 하는 그런 경우는 없을 것이고, 그럴 수 있는 사회도 아니다. 다만 아쉬울 뿐이다. 약자가 자수성가해서 강자가 될 수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약자로 이 시대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지금 사회는 자기가 노력하면 뭐든지 될 수 있는 사회다. 부자들은 그만큼 노력을 해서 돈을 번것이다. 맞는 말이다. 정말 그러한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사회에는 그 하부에 시스템이라는 것이 존재하면서 돌아가기도 한다. 길게는 일제시대의 친일파들의 재산이 아직까지도 그 자손들에게 부로 세습이 되고 있다. 기회는 균등하다라고 하지만,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부자들과 있는 자들에게 돌아가고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장길산의 최후가 불확실하게 끝나고 그들이 새롭게 삶을 살아갔을 수도 있듯이......
여전히 우리에게는 충분히 살아가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찾아서 삶을 살아가고 남들보다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우위에 서게 되었을 때,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생각하고 지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겠다.

많이 배웠다. 장길산을 읽으면서, 삶이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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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11권을 읽고, 마지막 12권을 향하고 있다.
11권 초반부는 여환과 원향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전에 약조했던 날짜와 다르게 백성들의 동요와 기상변화로 먼저 거사를 치르려하다가 잘못되어 처형됨으로써 이야기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솔직히 여환과 원향의 죽음이 조금 아쉬웠다. 무엇인가 장길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마지막까지 등장할 줄 알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등장했던 인물이 아닌 거의 후반부 말미에 등장하던 인물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지레짐작이 가기도 하였다.

11권 후반부는 박대근을 중심으로 인삼을 거래하기 위한 준비, 채금하는 터를 찾고 하는 방법, 사전을 만들고 유통하시키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존에는 화적패로서, 녹림당으로서 일정하지 않은 이득을 취해 오다가 이제는 무역에도 손을 대고, 거래에도 참여를 하며, 객주를 운영을 하기도 하고, 농사를 짓기도 하면서 점 점 자급자족을 하게 된다. 또한 박대근의 송방을 중심으로 해서 후일 거사를 위한 재물을 조금씩 조금씩 늘려간다. 이는 유황을 얻어서 화약을 만들고, 화승총을 사용하고, 좋은 필마를 구해서 기동력을 높이려는 것이었다.

초반에 여환과 원향이 처형되면서, 무엇인가 이야기의 말미로 접어들고 클라이막스로 올라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는데 박대근의 이야기는 다시 절정 이전에 이야기를 탄탄히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 남은 한 권이다. 지금까지 각지의 인물들이 등장을 하고, 각자 맡은 일들을 하는 모습들이 이야기의 여러 군데에서 드러났다. 그리고 인물과 함께 박대근을 중심으로 해서 실제 거사를 위해 필요한 무기 및 말을 조달하기 위한 자금도 얻게 되는 듯하다. 이제는 거사와 토포 만이 마지막 남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궁금하다. 마지막 한 권,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과연 이들은 어떻게 최후를 맞게 될지 궁금하다.
마지막 한 권이 아주 훌륭했으면 좋겠다. 기억에 남는 그런 한 권이 되기를 희망한다.

11권을 마치며~

p38
저승에 가면 이승의 모든 연은 하나같이 물거품이 된다구 합니다. 심지어는 모친을 찾아 저승에 찾아간 효자가 천신만고 끝에 그 어미를 잡고 반겨 울어도 모른 척했다지요. 새로 연을 맺고 새로이 부부가 되며 다른 삶을 살아간답니다. 우리 거기 가서 다시 성혼해요. 먼저 전생에는 오누이, 이번 전생에는 겉만 부부, 다음 후생에 속까지 부부, 그리고 아주 먼 후생에는 연리지 한뿌리의 한몸이 되어 없어지지 말아요.

p151
"이 사람 벌써 그런 것부터 생각하네. 이봐, 송도 사람들 가운데 절반 너머가 정월에 집 떠나서 세밑에 돌아오는 이들이오. 그래서 생일 비슷한 아이들이 많다구 그러지 않소."

p154
"내가 이제 앞으로 몇년이나 더 이런 송사를 너희들에게 외우게 될지 모르겠다. 윤덕이는 원행이 처음이라 그러겠지만 송상이 이런 물목과 인원을 동원하여 떠날 제는 반드시 상리가 있게 마련이니라. 이득을 보아 오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고, 남은 것은 상고 자신의 건강과 후일을 내다보는 신용을 저바라지 말아야 하는 점이다. 이는 곧 떠나보내면서 돌아온 다음의 일을 다져두는 뜻이라 어찌 깊지 않겠느냐. 한번의 장삿길로 큰 재물을 모아 오기를 기대한다면 그것을 상고를 바라는게 아니라 도적질을 바라는 것이야. 그러므로 송방의 장책은 대를 물려서 내려오는 것이니라. 윤덕이도 이젠 행수가 되었으니 좌장에게 자세히 배우도록 하여라. 장책 적는 법과 읽는 법을 먼저 익혀야 자기 상도의 장단처를 반성할 수가 있고, 신용이 귀함을 알 수가 있고, 한푼의 돈이 귀한 것과 땀흘려 버는 보람을 알게 되어 상단의 이를 자기 것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장책이 정직하고 삿됨이 없어야 부상대고가 되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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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83 -
[열하일기]에는 열하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강희제 이후 역대 황제들이 거처했던 하계별궁의 소재지로, 북경에서 약


230킬로미터 떨어지 하북성 동북부, 난하지류인 무열하 서안에 위치한다. 열하라는 명칭은 이 무열하 연변에 온천들이 많아 '겨울에도 강물이 얼지 않는다'는 데서 유래한 것. 이곳은 한족과 이민족 간의 격전지로 유명한, 장성 밖 요해의 땅이자 '천하의 두뇌'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황제의 열하행은 "두뇌를 누르고 앉아 몽고의 목구멍을 틀어막자는 " 고도의 정치적 포석의 일환이었다.  건륭황제의 치세에 이르러 국경도시로서 융성번화의 극치를 달렸던 바, 황제는 '피서산장'이라 불리는 장대한 별궁을 지어 놓고는 매년 순행하여 장기 체류하곤 했다.

성군트리오
청나라, 아니 중국사가 낳은 최고의 황제 '트리오'. 바로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이다.
연암의 열하행은 건륭제의 7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셋 가운데서도 강희제는 지략, 경륜, 학문 등 다방면에서 막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한 '왕중왕'이고, 옹정제는 변방의 하급관리까지 일일이 체크할 정도로 치밀하고 성실한 군주로 유명하다. 너무 일을 열심히 하다 '과로사'로 쓰러진 드문 케이스다. 그 둘에 비하면 좀 급이 떨이지기는 하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공덕에 힘입어 건륭제 역시 청나라를 세계제국의 중심으로 이끌어갔다. 연암이 만날 당시에는 총명과 위엄이 여전한데, 마음의 평정을 잃어 노쇠의 기미가 엿보이기 시작했다.

- p131 -
"비슷하다 함은 이미 참이 아닌데" "눈 앞의 일 속에 참된 정취 있거늘/어쩌자고 머나먼 옛날에서 찾는가" "사마천과 반고가 다시 살아난대도/ 사마천과 반고를 배우진 않으리라." 어설프게 고문을 본뜨지 말고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삼라만상'에 눈뜨라는 것이다. 사마천과 반고의 문장이 위대한 건 바로 그런 경제를 확보했기 때문인데, 그걸 보지 못하고 그저 베끼기에만 골몰하다니, 그들이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그들은 지금 시대에 맞는 전혀 새로운 문장을 만들지, 예전 자신들이 썼던 문장을 본뜰 리가 없다. 그건 이미 지난 시대의 문장이기 때문이다.

- p150 -
조반을 먹은 뒤에, 나는 혼자서 먼저 말을 타고 떠났다. 말은 자줏빛에 흰 정수리, 날씬한 정강이에 높은 발굽, 날카로운 머리에 짧은 허리, 더구나 두 귀가 쫑긋한 품이 참으로 만리를 달릴 듯 싶다. 창대는 앞에서 경마를 잡고 장보근 뒤에 따른다. 안장에는 주머니 한쌍을 달되 왼쪽에는 벼루를 넣고 오른쪽에는 거울, 붓 두 자루, 먹 한 장, 조그만 공책 네 권, 이정록 한 축을 넣었다. 행장이 이렇게 단출하니 짐 수색이 비록 엄하단들 근심할 것 없었다.

연암은 이제 마주치게 될 미지의 세계를 낱낱이 담기 위해 붓과 먹, 공책 등을 들고서 여행을 떠난다.

- p193 -
만일 괴상스럽고 잡스럽고 우습고 괴이하며 거룩한 것을 구경하려면 먼저 선무문 안에 있는 상방에 가봐야 할 것이다. ...... 몸뚱이는 소 같고 꼬리는 나귀와 같으며, 약대 무릎에, 범의 발톱에, 털은 짧고 잿빛이며 성질은 어질게 보이고, 소리는 처량하고 귀는 구름장같이 드리웠으며, 눈은 초생달 같고, 두 어금니는 크기가 두아름은 되고, 길이는 한 발 넘어 되겠으며, 코는 어금니보다 길어서 구부리고 펴는 것이 자벌레 같고, 코의 부리는 굼벵이 같으며, 코끈은 누에등 같은데, 물건을 끼우는 것이 족집게 같앗 두루루 말아 입에 집어 넣는다. <상기>

- p199-
여러 역관이 연암의 방에 모여들었다. 모든 사람이 연암이 가져온 봇짐을 흘겨보곤 했다. 그 가운데 먹을 것이나 없을까 하는 표정이다. 곧 창대를 시켜 보를 끌러서 속속들이 헤쳐 보게 했으나, 별다른 물건이 없고 다만 붓과 벼루가 있을 뿐이었다. 두툼하게 보인 것은 모두 필담과 난초로 된 '메모 노트'였던 것. 그제야 여러 사람이 모두 허탈하게 웃었다.

- p218 -
그의 관심은 이렇게 벽돌, 가마, 온돌에서 시작하여 수레, 말로 이동한다. 수레와 말은 공간적 한계를 가로지를 수 있는 이동수단이기 때문이다. "대개, 수레는 천리로 이룩되어서 따 위에 행하는 것이며, 뭍을 다니는 배요, 움직일 수 있는 방이다. 나라의 쓰임에 수레보다 더한 것이 없으니" "시급히 연구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ㅈ선에도 수레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가 보기에 조선의 수레는 바퀴가 온전히 둥글지 못하고 바퀴자국이 틀에 들지 않으니, 이는 수레 없음과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사대부들은 "우리나는 길이 험하여 수레를 쓸 수 없다"고 한다. 언어도단! 수레를 쓰지 않으니 길이 닦이지 않는 것인데, 사태를 거꾸로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결론은 "사방이 겨우 몇 천리밖에 안 되는 나라에서 인민의 살림살이가 이다지 가난함은, 한 마디로 국내에 수레가 다니지 못하는 까닭" 이다. 물산과 자원이 서로 통하지 않고 막혀 있으니, 물량이 달리면 융통할 길이 도무지 없는 것이다.

- p225 -
부에 대한 연암의 메시지는 이렇다. "원하건데 천하의 인사들은 돈이 있다 하여 꼭 기뻐할 것도 아니요, 없다고 하여 슬퍼할 것도 아니다. 아무런 까닭없이 갑자기 돈이 앞에 닥칠 때는 천둥처럼 두려워하고, 귀신처럼 ㅜ서워하여 풀섶에서 뱀을 만난 듯이 머리끝이 오싹하여 뒤로 물러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p285 -
드넓은 평원을 보는 순간, 그 엄청난 스케일에 압도당하여 연암은 이렇게 독백한다. "내 오늘은 처음으로, 인생이란 본시 아무런 의탁함이 없이 다만 하늘을 이고 땅을 밟은 채 돌아다니는 존재임을 알았다."라고, 삶의 통찰이 담긴 멋진 멘트다. 하지만 뒷통수를 내려치는 건 그 다음 대목이다. 말 위에서 손을 들어 사방을 돌아보다가 느닷없이 이렇게 외친다. "아, 참 좋은 울음터로다. 가히 한 번 울 만하구나."
1천 2백리에 걸쳐 한 점의 산도 없이 아득히 펼쳐지는 요동벌판을 보고 처음 터뜨린 그의 탄성이다. 통곡하기 좋은 곳이라니? 어리둥절한 동행자 정진사의 물음에 연암의 장광설이 도도하게 펼쳐진다.

이름하여 [호곡장론] 혹은 통곡의 패러독스! 천고의 영웅이나 미인이 눈물이 많다 하나 그들은 몇 줄 소리 없는 눈물만을 흘렸을 뿐, "소리가 천지에 가득 차서 금석으로부터 나오는 듯한 울음"은 울지 못했다. 그런 울음은 어떻게 나오는 것인가?

사람이 다만 칠정 중에서 슬플 때에만 우는 줄로 알고, 칠정 모두가 울 수 있음을 모르는 모양이오. 기쁨이 사무치면 울게 되고, 노여움이 사무치면 울게 되고, 즐거움이 사무치면 울게 되고, 사랑이 사무치면 울게 되고, 욕심이 사무치면 울게 되는 것이다. 불평과 억울함을 풀어버림에는 소리보다 더 빠름이 없고, 울음이란 천지간에 있어서 우레와도 같은 것이다. 지정이 우러나오는 곳에는 이것이 저절로 이치에 맞을진대 울음이 웃음과 무엇이 다르리요.

- p290 -
소경을 볼 수 있는 자는 눈 있는 사람이라 소경을 보고 스스로 그 마음에 위태로움을 느끼는 것이지, 결코 소경이 위태로운 것 아니오. 소경의 눈에는 어떠한 위태로움도 보이지 않는데 무엇이 위태롭단 말이오.

- p293 -
시점변환이야말로 연암이 즐겨 사용하는 기법 중 하나다. 말하자면, 타자의 눈을 통해 조선의 문화나 습속을 바라봄으로써 익숙한 것들을 돌연 '낯설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예컨데 조선 사신들의 의관은 신선처럼 빛이 찬란하건만, "거리에 노는 아이들까지도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서" 도리어 연국하는 배우 같다고 한다. 또 도포와 갓과 띠는 중국의 중옷과 흡사하다.

연암이 변관해와 더불어 옥전의 어느 상점에 들어갔더니, 수십 명이 둘러서서 자세히 구경하다가 매우 의아하게 여기면서 서로 말하기를, "저 중은 어디에서 왔을까" 한다. 유학자보고 중이라니?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대체 중국의 여자와 승려와 도포들은 옛날 제도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 조선의 의관은 "모두 신라의 예제도를 답습한 것이 많았고, 신라는 중국제도를 본뜬 것"이기 때문이다.  즉, "당시의 풍속이 불교를 숭상한 까닭에 민간에서는 중국의 중옷을 많이 본떠서 1천여 년을 지난 오늘에 이르도록 변할 줄을 모른다."

- p298 -
어떤 유의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을 때, 사물은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유일무이한 시점을 고집하는 한, 사물의 다양성과 이질성은 함몰되고 만다. 그가 보기에 초월적인 법칙은 없다. 가령, 사람들은 백로를 보고서 까마귀를 비웃지만, 까마귀의 검은 깃털도 해가 비치면 혹은 비취빛으로 혹은 석록빛으로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런데도 "까마귀의 검은 빛에 가"뒀을 뿐 아니라,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다시금 까마귀를 가지고서 천하의 온갖 빛깔에다 가두어" 놓고서 공연히 화를 내고 미워한다. 그가 보기에 중요한 것은 배치에 따라 유동하고 변화하는 차이들 뿐이다.

- p304 -
다음 "그러므로 이제 사람들이 진실로 오랑캐를 물리치려면 중화의 끼친 법을 모조리 배워" "밭갈기, 누에치기, 그릇굽기, 풀무불기 등으로 부터 공업, 상업 등에 이르기까지 두루 미쳐 먼저우리 인민들을 이롭게 한 다음, 그들로 하여금 채찍을 마련해 두었다가 저들의 굳은 갑옷과 날카로운 무기를 매질할 수 있도록 한 연후에도 중국에는 아무런 장관이 없다라고 이를 수 있겠다." 오랑캐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인민을 이롭게 하는 일을 두루 마스터하는 일이 급선무고, 그 이후에야 무력으로써 오랑캐를 다스려야한다는 것이다.

- p314 -
이놈, 소위 사대부란 도대체 어떤 놈들이야. 오랑캐의 땅에 태어나서 제멋대로 사대부라고 뽐내니 어찌 앙큼하지 않느냐. 바지나 저고리를 온통 희게만 하니 이는 실로 상인의 차림이요, 머리털을 한 데 묶어서 송곳같이 짜는 것은 곧 남만의 방망이 상투에 불과하니, 무어가 예법이니 아니니 하고 뽐낼 게 있으랴. 이제 너희들은 대명을 위해서 원수를 갚고자 하면서 오히려 그까짓 상투 하나를 아끼며, 또 앞으로 장차 말달리기, 칼치기, 창찌르기, 활 튀기기, 돌팔매 던지기 등에 종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넒은 소매를 고치지 않고서 제딴엔 이걸 예법이라 한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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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10권, 드디어 무언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앞 편에서 나뉘어져서 등장하고 설명되어졌던 주요등장인물들이 바야흐로 한 곳에 모이게 되었다. 양반들만의 세상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위해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려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운부대사, 풍열, 옥여, 여환, 길산, 법주, 이경순, 우대용, 강선흥, 황회, 시동, 설유징, 전생이 등등 지금까지 등장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인물들이 드디어 서로가 서로를 이어서 드디어 이야기의 마무리를 향하여 나아간다.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이전에 일어났었던 살주계와 검계의 활동에 대한 반성을 하며 새로운 방안들을 생각한다. 살주계, 검계는 단순히 주인 양반들을 해하는 것 외에 일반 백성들에게 어떠한 의미는 부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은 미륵사상을 바탕으로 백성들을 우선적으로 교화하려고 한다. 이와 동시에 각자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맡은 자리에서 그들의 책임을 다하기로 맹세를 한다.

특히, 10권에서는 여환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여환은 토포 때 어미와 동생을 잃은 원향이를 정성으로 보살피고, 그녀를 거둘려고 한다. 그는 일반 백성들의 품으로 들어가 미륵의 사상을 알리며, 병든 자들을 치료를 해주면서 점점 더 그 영향을 넓혀간다. 책의 말미를 장식하는 시동이의 이야기도 사뭇 흥미롭다. 검계에 참여할 사람을 모으고, 한양성내의 상황을 살피는 이야기 또한 읽는 재미가 있다.

이제 11권, 12권 두 권이 남았다. 10권에서 앞으로 맞이할 절정에 대하여 배경을 만들어 두고 있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까지는 마감동과 최현기의 대결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하지만 무언가 충격있는 영향력있는 내  가슴과 머리를 치는 부분은 없어서 아쉬움을 읽는 내내 가지고 있다.

마지막 남은 두 권이 거침없이 나를 흔들어주었으면 한다.

p160
정묘 사월 초닷새 구월산 오진암에서 함께 회합한 사람들은, 뜻을 같이하여 썩은 나라를 뒤엎고 백성들의 새로운 나라를 세울 것을 죽기를 각오하고 맹세하며, 성사되기까지 서로의 나누어 맡은 일을 힘써 행하고 도우며 한시도 게을리하지 아니하고, 미륵의 도솔타천을 실현할 것을 결코 잊지 않으리니 천지신명은 이를 굽어살피사 도와주시며 등돌리는 자 천벌을 내리시라. 

p208
캄캄한 가운데 차츰 마당이며 삽짝이며 먼산의 거뭇한 모양이 눈에 익어왔다. 풀벌레가 울고 들녁에서는 요란한 개구리 울음 가운데서 맹꽁이들이 사이사이마다 장단을 넣고 있는 듯하였다. 벗겨지는 구름 사이로 한두 점씩 별이 가물거렸다. 매꽁이는 흉황에 굶어죽은 어린것들처럼 울다가는 그치고 그쳤다가는 다시 생각난 듯이 울었다.

p303
고된 일을 하고 나니 밥은 입안에서 오래 머물지를 못하였고 고봉으로 먹고 나니 온몸이 녹적지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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